저는 꽤 오래전에 한국을 떠나왔지만,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게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는
요즘 말로 국뽕이 차오르다 못해 넘치는 사람입니다.
무조건적인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 한국인이라는 것은 어딜 가나 자랑이었고, 밖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더니 혹여 한국 이미지 망칠까 나름 신경 쓰면서 살구요.
퇴근길에 돈키호테에 들렀습니다.
돈키호테까지 가면서 일본어보다 한국어가 더 많이 들렸고, 한국어가 반가웠습니다.
신호가 바뀌고 건널목을 건너는데 반대편에서
네 명, 다섯 명 줄 지어 옵니다. (가로로 ㅎ)
안 비켜줍니다. 정중앙으로 밀치고 가 버릴까 고민하다그냥 옆으로 피해 건너는데 부딪힐 거 알면서도
그냥 치고 건너더라고요.ㅎ
반사적으로 “고멘나사이”가 나왔고, 상대방은 저를 째려 봅니다. ㅋㅋㅋ(내 잘못 아닌데…;;)
길 건너고 나니 억울함을 동반한 짜증이 치밀어서
혼잣말로 아는 욕을 다 해 봅니다ㅎ
당연히 돈키는 90퍼가 한국인이었고,
저는 “스마마셍”“고멘나사이”“잠시만 지나갈게요”
“죄송합니다” 해 가며 겨우 원하는 상품 코너에 갔고,
필요한 거 고르고 젤리 코너를 지나게 됐어요.
여자분 두 분이서 젤리를 고르고 계셨고,
나도 하나 살까 싶어 옆에 섰는데 제 상식으로는
이해 안 가는 행동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젤리 가격보고, 보통 중량을 보지 않나요?
손으로 만집니다. 한국 젤리랑 같은 식감이려나?
하면서 하나씩 주물러 봅니다. 그리고 몇 갠지 손으로 다 만져서 세 보는 건지 또 주무르며 말 합니다.
“몇 개 들어 있지도 않은데 더럽게 비싸네”
비싸지만 구매 의사는 있는지 이제 맛을 고릅니다.
‘만져보면서!!‘
“만져도 무슨 맛인지는 몰라요” 말 하고 싶습니다.
여러개 주물러 놓고 두 개 사 갑니다;;
빨리 안 담으면 누가 훔쳐 가는지 앞에 사람이 있어도 손을 뻗고, 바구니 가득 젤리에 쿠키에 한국에서 인기 있는 것들 가득 담았다가 계산대 앞에서 맘 바뀌어 몇 개나 빼는 사람들도 있고…
얼마전 돈키 갔을 땐 제가 일본 사람인 줄 알고 한국어로 “괜찮아 여기 줄서”하면서 제 앞에서 새치기 하려 하길래 욕을 하려다가 전 지성인이니까 ㅎ
“아 시간 없는데 줄 엄청 기네”라고 혼잣말 하니
뒤로 가서 줄 서더라고요.
물론 사람이니 그럴 수 있습니다.
주변 신경 안 쓸 수도 있고, 맘 바뀌어 물건 좀 내려 놓을 수도 있고, 바빠서 빨리 사려다 보니 손이 먼저 나갈 수도 있고 맘이 급해 새치기 좀 해 볼까 하는 생각 들 수 있죠. 이런 걸 완전히 이해 못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정말 정도껏 했으면 합니다.
좋지도 않은 이야기 죄송합니다.
여기는 일본을 자주 다니시는 분들이라 주절 대 봤습니다. 회원님들은 안 그러시겠지만 ㅎ
오늘은 입 다물고 한국인 아닌 척 하고 싶은 날입니다.
진짜 제가 다 부끄럽네요ㅜ 왜저러고 다닐까
어제의 부끄러움은 제 몫이었…ㅠㅠ
한국인들이 남배려하는게 미숙하죠.자기입장만 중요하니,잘못을해도 자기정당화에 특화된거같다라고해야할까요ㅎㅎ
그래서 전 한국에서 여행할빠에는 일본여행하면서 힐링하는데,
일본인도 또라이들이 많아진거같아요. 빠찡코업장에서도 비매너한국인보다, 비매너일본인을 더많이보는거같네요ㅋ
요즘 날이 따뜻해서 ㅎ 집 밖에 나오는 미친 애들이 좀 늘었습니다 ㅎㅎ
저는 이상한 일본인 만날 때면 “날이 얼른 추워져야 세상이 평화로울텐데…”합니다.
어딜 가나 ㅠ 이상한 사람들은 존재 한다는;;
후쿠오카 버스터미널에서 프라자 본점 가려고 아침에 줄을 섰습니다.
내가 제일 앞이고 뒤로 3~4명 정도 일본인들이었는데 줄 옆으로 무리지어 한국 아저씨(60대후 반 정도)들이 4~5명정도가 모입니다. 일본인들 힐끗 힐끗 쳐다봅니다. 짜증나겠죠.
아시겠지만 하카타 버스센터는 바닥에 버스 번호와 행선지 써져 있습니다.
들리는 이야기가 플라자 본점 몇번 다이 공략해야 된다 뭐 그런 내용입니다.
점점 제 뒤로 줄이 늘어 나길래 좋게 말했습니다.
나: 프라자 본점 가실거면 이쪽으로 줄을 서시는게 좋아요.
아저씨들: 우린 줄 안 서(반말임 ㅎ)
나:..
아저씨들: 머한다꼬 줄같은거 서노 ㅎㄹ어오이ㅗㅙㅑㅗㄱ
나: 그럼 버스 못 탈 수도 있어요. 제 뒤로 서 있는 분들 다 같은 버스 타요.
아저씨들: 퍼뜩 가자~(줄 제일 뒤로 갑니다 ㅋ)
버스 내려서 프라자 본점까지 걷는 시간 동안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본인들이 고위공직자 출신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네요^^;
나는 이런 사람들을 잠깐 보면 끝나지만, 평생 함께 사는 가족들도 있을테니
정말 다행입니다.
나쁜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평생 어떻게 살아왔을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끝!
“우린 줄 안 서”ㅋㅋㅋㅋㅋㅋㅋ
고위 공직자 되려면 줄을 잘 서야 한다던데…ㅋㅋㅋㅋ 제가 안 되어 봐서 잘 모르겠지만 안 서도 되는군요!!
근데 왜 자기보다 어려보이면 반말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가요.
높임말은 상대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지만 자신을 높이는 거라 생각 하는데…
몇 년전 이야기지만…
”여기서 알바해? 유학생이야?“
대뜸 이러시길래…
”아니에요~“ 라고 하고 말았는데
”몇 살이야? 부모님이 걱정이 많겠어~“
하시길래…
(아니 왜 걱정을 하시는 건지 이해가 안 가지만 ㅋㅋㅋ)
”그쪽이랑 비슷해요 ㅎ 부모님이 걱정하실 나이는 아니죠? 초면에 반말할 나이도 그런 사이도 아니고“ 라고 해 줌.
요즘은…
”알바야? “ 하면
”감사합니다!!“ 하고 싶은데
그런 사람이 없음………ㅜㅜ
이래저래 생각 나는 게 많아서 말이 길어졌는데… 우리 모두 멋있게 나이 먹어요 ㅋㅋㅋ
@유키카ll일본 반말보다 줄 안서도 된다는 사고방식에 머리가 띵했습니다!
규칙을 지키는 것이 아랫것들이나 하는 저급한 행동이라는 베이스가...
그들의 가족이 아니라서 다행일 따름입니다.
@하얀나비ll경남 줄서는 문제에 대해 길게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과한 충격으로 인한 거였고, 반말은… 기본적인 규칙을 안 지키는 사람들이 반말을 하는 성향이 좀 높은 거 같아서 제 머리속에서 같이 나온 거예요.
그냥 이해를 하지 말자고요.
이해가 안 되는 게 당연한 거니까ㅎ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