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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자라서 비판도 하지 않고 방관하겠다는 말에 대해
그리고 꽤나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던 모순점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해
순전히 개인적인 견해로 생각이 다를 수 있어.
그러니 어느정도 필터링하고 들어줘.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로 드라마 복귀한 아이유.
아이유의 작품 선택은 선택 처음부터 그리고 현재까지도
끊이지 않는 논란이 되고 있어.
왜냐하면 나의 아저씨 극중 24살의 나이차,
드라마 제목 나의 아저씨.
우리가 현실에서 겪고 있는 개저씨들을 연상케 했고 그러고 있거든
더군다나 아이유는 로리타 컨셉으로 인한 논란으로
피드백을 했던 바 있기 때문에
나이차와 작품 선택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지
하지만 일부 아이유 팬들과 사람들은
아이유는 제 3의 성이냐? 여자는 패지 않는다며!
를 외쳐왔어. 그래서 아이유에 대한 ‘비판’도 쉽지 않은 분위기였지
글쓴 본인도 아이유도 여자니까 패지 말자는 의견이었었어
지금은 매우 후회중이지만
하지만 최근 아이유의 인터뷰는
‘여자니까 지켜보자’ 라는 우리의 얄팍한 기대마저도
저버리고 말았어.
일단 김다빈 이야기를 하기 전 몇가지를 정리할게
1. 아이유의 여성관에 의한 피해자는
단순 여성이란 생물학적 성별을 떠나 여성 중에서도 특히 약한 계층, 어린 여성, 돈 없는 여성임
2. 아이유는 팬, 경호원, 소속사로부터 보호 받는 가요계 내에서도 힘이 적지 않은 여성임
3. 아이유는 여성이라서 여성에게서 비판 받지 않으면서
동시에 여성들을 피해자화 시키는 매체로 한남들에게도 보호를 받고 있는 입장임
여기서 내가 ‘여자라서 패지 않는다’ 라는 말에
제대로 현타가 온 것은
인스타 프로필을 비롯 한서희와 관련된
게시글에 꾸준히 관심을 표하고 목소리를 냈던
인스타스타 ‘김다빈’ 이라는 분의 인스타 스토리를 보고 난 다음이야.
요약 : 페미라고 목소리를 냈더니 페미가 왜 그래?라며 검열하는 사람들 때문에
더 이상 공개적으로 페미 언급하지 않겠다.
(개인적으로 어떤 입장일지 매우 이해가요.
그래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ㅠㅠ)
인스타스타 중에서도 많은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김다빈분에게 과연 페미 선언이 쉬웠을까?
난 당연히 아니라고 봐. 얼굴이 널리 알려진,
심지어 SNS에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일반인이
페미니즘에 목소리를 내고 내왔었어.
페미니스트란 말이야.
김다빈에 의한 피해자가 있었을까?
아이유처럼 여성 중에서도 취약층인 여성들이 피해를 봤어?
당연하게도 아니오야.
그런데 왜 여자라서 패지 않는다는 논리가
아이유에겐 적용이 되는데 김다빈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으며
두 사람은 예시일 뿐이지
여자라서 패지 않는다는 논리가
왜 같은 페미니스트 안에선 통하지 않는 걸까?!
꾸밈 노동, 그래 좋지.
코르셋 벗어야 해, 맞아.
하지만 ‘여자라서 패지 않는다’ 라는 논리가
정작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선 통하지 않고 있는 것을
이번 두 사건을 보며 뼈저리게 느꼈어.
페미미스트 선언을 하면 남성들에게 공격 받고
같은 여성들에게조차
‘넌 이걸 하니까 진짜 페미가 아니다’
‘패션 페미다’
‘겉페미다, 입페미다.’
라는 말을 듣고
결국 한 영향력 있는
페미니스트가 공개적인 행보를 중단하기에 이르렀어
지금 막이슈를 봐.
페미니즘 말머리를 달고
페미니즘을 접하고 알아가려는
여성들을 검열하는 글들의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를 말이야.
내 삶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페미니즘 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페미니즘을 접하고 본인을 바꿔 나가고, 생각이 달라진 사람이 많아.
모두 좋아.
그런데 우리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물론 우리 많이 참았고 빨리 바꿔나가야하기에 성급할 수 있어
하지만
제일 먼저 변해야 할 것은
당연하게도 한국 남성들, 그리고 그 남성들에 의해
세뇌 되어온 여성들이라는 것 잊지 않았으면 해.
페미니즘을 접하고, 코르셋을 인지하면서, 스스로 힘들어하면서도
코르셋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페미니스트’들이
서로를 헐뜯고 검열하기 이전에
우릴 이렇게 만든 사회와 기득권에 대한 비판과
변화를 재촉하는 목소리를 더 키우는 게 먼저 아닐까?
정리하자면
아직도 저렇게 페미니즘을 접하지도 못하고
여성을 피해자로 만드는 여성들이 많은 세상에서
적어도 페미니즘을 접하고
페미니스트가 되겠다고 결심한 사람들까지 검열하지 말자.
나는 이 글을 보는 모두에게 묻고 싶어.
페미를 접한 이들에게도 모두 모순이 있을 수 있다고
어떤 부분에서 문제점을 알면서도 불매하기 힘들 수 있고
코르셋임을 알면서도 벗어내지 못할 수 있어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페미니스트가 아닌걸까?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페미니스트인데?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페미니즘을 접한 이들이, 페미니즘을 접하고도 벗지 못하고 있는 코르셋은
"사회가 변하면 충분히 변할 수 있는 부분"
"사회가 변하면 충분히 변할 수 있는 사람"
이라고 생각해
즉 뭐가 진짜 페미고 맞는 페미인지 가르기 이전에
우리가 진짜 바꿔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야.
그리고 개인적으로 여성을 패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1. 여성이면서도 기득권에 위치하며
2. 그 기득권 여성의 권력에 의해 여성이 피해자가 될 때
3. 피해자인 여성이 특히 취약층일 때(돈이 없거나 어리거나)
4. 그리고 그 여성의 행보를 한남들이 응원할 때
이 조건에 해당하는 여성들은 여자이기 때문에 여성들이 더 나서서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횡설수설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부분이 전해졌길 바랄게.
개인정,,, 주기적으로 끌올 해주라
진짜 글 다 공감함
공감해
글 진짜 잘썼다 맞아
고마워 잘읽었어!!진짜공감해
반성합니다~~~~!!!!!!나도 여자는 패지말자 주의 였는데 ㅇㅇㅇ 너무하네 진짜 본인은 경호원뒤에 숨고 피해는 일반 여성들이 받고? 한남이랑 다 똑같구나
맞네 맞아...
공감...ㅠㅠㅠ
나 이제 좀 숨 트일 것 같다..
와진짜 ㅇㅈ
공감
아 ㄹㅇ 이 글 최고 ㅠ 진짜 나도 검열 그만해야지,, 이제 여자 인권에 피해주면 여자도 팬다 ㅠ
와 ㄱㅇㅈ...
다빈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존나 맞는말이다 진짜....
김다빈 인스타 어제 오랜만에 봤는데 페미 글 다 삭제되어있길래 진짜 의문이었는데 이랬구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