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츠월즈 여행8 - 버퍼드에서 차를 타고 물의 도시라는 버턴 온 더 워터에 가다!
2022년 4월 22일 코츠월즈의 레치레이드 Lechlade 에서 출발해 윌리엄 모리스
(William Morris) 가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부른 바이버리
Bibury 와 하이 스트리트 High Street 가 발달한 버포드 Burford 를 구경합니다.
버스가 다니지 않는 탓에 티룸 Tea Room 이라고 부르는 가게에 들어가 빵에다가 커피
한잔으로 점심을 떼우고는 여직원에게 버턴 온더 워터 로 간다면서 택시를 불러
달라고 말하니 20분후에 도착한건 승용차 로 30분을 달려서 버턴 온더 워터 센텀 에
도착하는데... 운전수는 어디로 전화를 해서 허락을 받더니 카드로 40파운드를 결제합니다.
영국 중부지방을 일컫는 미들랜드(Midland) 중에 '코츠월즈(Cotswold)' 는 전형적 영국풍경
과 전통적인 건축양식 을 간직하고 있어 영국인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 100여개 마을이
있으니 그 중에서도 캐슬 쿰과 바이버리에 여기 버턴 온더 워트 3곳이 가장 유명한가 합니다?
코츠월즈 (Cotswold)' 라는 이름은 양(羊) 우리를 뜻하는 '코트(cot)' 와 넓은 들판 혹은
고원(高原) 을 일컫는 '월드(wold)' 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합성어 라고 하니 구릉지 양떼
목장의 목가적인 풍경이 주는 느낌이 반영된 일종의 애칭(愛稱)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주변에 넓은 초원 에는 양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여유로운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니..... '그레이트북스 코츠월드(Great Books
Cotswold)' 라는 안내책자에는 코츠월드를 여덟 곳 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글로스터(Gloucester), 테트버리(Tetbury), 스트라우드(Stroud), 사이렌스터
(Cirencester), 첼튼햄(Cheltenham),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본 (Stratford-
upon-Avon), 버튼 온 더 워터(Bourton-on the-water), 콜른(Coln) 계곡 등입니다.
그러니 여기 코츠월즈 는 자연과 정원을 사랑하는 영국인들이 가꾸어 온
전원 마을들 로 이루어진 농촌으로 자연 친화적인 녹색 풍경 과
중세 고풍스러움 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동화마을 같은 느낌을 줍니다.
참으로 여유로운 전원 풍경이 펼쳐져 있고 그 사이사이에 역사를 머금은 마을들 이 산재해 있어 영국
시골여행의 진수 를 만끽할 수 있으니 1960년대 영국 정부가 자연이 아름다운 지역으로
선정할 정도로 잘 보존된 전원풍경 속에 크고 작은 마을 100여개가 오밀조밀 들어서 있는 것입니다.
유럽에서도 유기농 선진국 이라는 영국에서 그린 시크 (Green Chic 고급 자연주의)
를 선도하는 지역으로 아름다운 풍광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영국 내에서도
'그림 엽서 같은 마을 (picture postcard village)' 로 꼽히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영국은 한 때 산업혁명 으로 인해 뒷전에 밀린 자연의 가치를 재발견 하고 전원이
주는 평온함, 여유, 고즈넉함, 느림 등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소소한 가치들을 잘 지켜가면서 지속가능한 활용을 실천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광객들에게는 코츠월즈에서도 으뜸이라는 버턴 온더 워터 는 10년 전에 한번 온 적 이 있으니
그때는 옥스퍼드 에서 기차를 타고 모튼 인 마시 Moreton in Marsh 역에 내려 택시를
타고 스토우 온 더 월드 를 구경하고 2.25 파운드 하는 855번 버스를 타고 이 도시에 왔었습니다.
"물의 도시" 라는 명성이 자자한 버턴 온더 워터 Bourton on the Water 마을에 도착하니 가을인지라
정류장 옆에는 온통 붉은 담장이 가 덮은 2층 돌로 된 집 이 참 으로 운치가 있었다는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반대쪽 주택가를 헤메는데 골목 안쪽에 자그만 돌로 덮은 지붕 위의 이끼
가 낀 집 이 좀 오랜 연륜 을 말하는 것 외에는 여느 동네나 다를바 없어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주민에게 "냇물의 사진" 을 보이고 물어 반대편으로 길을 잡아
나와서는 마침내 여행 가이드북 에서 본 윈드러쉬강 을 찾았는데 이건 물이
발목을 잠기게 하는 정도인 30cm 라 강이라기 보다 "냇가" 라 부르는게 좋은 개울이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이 중국 리장 처럼 어찌나 깨끗하고
맑은지 감탄했었는데.... 오늘 보니 그때 처럼 물이 맑아서 너무 기분이 좋아집니다!
작은 베니스 (Venis) 라고 불릴 정도로 마을 중심부를 흐르는 윈드러쉬 (Windrush)
라는 작은 개울이 정겹고 아름다우며...... 개울 옆으로는 휴식하기 좋은
잔디밭이 펼쳐지고 가지가 길게 늘어진 수양버들이 수변풍경 과 어우러져 일품입니다.
개울 옆으로는 잔디 가 심어져 있고 돌 십자가 도 보이는 데.... 그 와중에 하교한 여학생들 이
잔디 위에 퍼질고 앉아서 얘기를 나누다가는 갑자기 일어서서는 무슨 춤을 추는데,
어느 나라나 소녀들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깔깔대다가는 또 자지러지는 모습 이란....
비록 수심은 30cm 정도로 얕지만 그래도 물은 맑고 깨끗하니..... 오리가 헤엄치며 그 냇가 벤치
에 많은 여행자들이 둘러 앉아서 느긋하게 오후 한 때 여유 를 즐기는 한가한 모습을 봅니다.
냇가 에는 돌로 된 자그만 아치형 다리 가 여러개 걸려 있는 데, 조금도 급할게 없는 여행자들이
다리 위를 거닐면서 마을의 평온한 분위기를 온 몸으로 느끼는 모습 을 제 3자인양 바라봅니다.
대체적으로 녹음이 우거진 냇가에는 때는 가을이라 붉게 단풍이 든 나무 도 있어서 그것이 더 사람들의
마음 을 "우수" 에 젖게 하는 걸까요? 하지만 오늘은 봄철이라 푸른 색깔 일색이니 조금은 아쉽습니다.
버턴 온 더 워터 는 개울을 따라 빈티지 소품가게, 레스토랑, 카페 등이 자리하고 있어
여유롭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기념품이나 소품 등 수(手) 공예품
들은 마을 주민들이나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것이라니... 향토적 체취 가 물씬 풍깁니다.
도시 가운데를 흐르는 개울 물은 맑고 수심이 깊지 않아 여름에는 아이들이 발을 담그고
또는 물장구치면서 마치 천연 풀장 처럼 이용하는 곳이며 어른들은
벤치나 간이 의자에 몸을 맡긴채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한가로이 풍광을 즐기는걸 봅니다.
이곳에는 일본 규슈의 온천 마을인 "유후인" 처럼 마을을 살리기 위해 새로운 것으로
애써 채우려는 강박관념 은 전혀 느낄 수 없으니..... 오히려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도시로 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저절로 잊게 해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서 보자면.... 따지고 보면 엄청난 정책이나 아이디어가
마을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전통과 자연, 그리고 사람들의 감성을 섬세
하게 배려하며 어떻게 조화롭게 하며 지속가능 하게 하느냐가 훨씬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연과 전통 을 지키려는 진정성이 느껴져서인지 그 고집스러움 마저도 버턴 온더 워터 에서는
아름답게 느껴지니 그 때문인지 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물론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마저도
시간을 잊은 듯 여유롭고 행복해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
첫댓글 전형적인 영국의
모습을 보면서
어서 떠나고 싶네요.
참 깨끗한 느낌이 들어요
그렇지요? 여기 코츠월즈 100여개 마을은....
같으면서도 저마다 다른 특색을 지녔는데
도시생활에 지친 마음을 쉴수 있게 해 주는가 합니다.
혀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행동을 다스릴 수 있다.
행동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스스로를 다스릴 수 있다.
-바바하리다스-
늘 즐겁고 健康 하시고 幸福 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고마운 마을을 갖습니다.
4년만에 다시 찾은 유럽은
코로나 이전의 예전으로 돌아갔는가 합니다.
@바이칼3
바이칼3 선생님 영국의 운하 마을에는
가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