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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
2008. 7. 25.(금요일) | | |
예전에는 '멋적다'로 적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쓰는 한글맞춤법에는 적다(少)의 뜻이 없이 소리가 [쩍]으로 나면 '쩍'으로 쓴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멋쩍다가 멋이 적다는 뜻이 아니고, 소리도 멋쩍다로 나므로 '멋쩍다'로 쓰는 게 바릅니다. 맥쩍다, 해망쩍다, 겸연쩍다, 객쩍다, 수상쩍다, 미심쩍다, 미안쩍다 따위가 그런 겁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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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편지를 보시고 몇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제가 애도 아닌데 그런 투정을 부려서 죄송합니다. 멋쩍네요.
흔히 어색하고 쑥스러울 때 멋쩍다고 합니다. '멋쩍다'는 그림씨(형용사)로 그는 자신의 행동이 멋쩍은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웃어 보였다, 나는 그들을 다시 보기가 멋쩍었다처럼 씁니다. 이를 '멋적다'로 쓰시면 안 됩니다.
예전에는 '멋적다'로 적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쓰는 한글맞춤법에는 적다(少)의 뜻이 없이 소리가 [쩍]으로 나면 '쩍'으로 쓴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멋쩍다가 멋이 적다는 뜻이 아니고, 소리도 멋쩍다로 나므로 '멋쩍다'로 쓰는 게 바릅니다. 맥쩍다, 해망쩍다, 겸연쩍다, 객쩍다, 수상쩍다, 미심쩍다, 미안쩍다 따위가 그런 겁니다.
그러나 맛적다는 다릅니다. 소리는 [맏쩍따]로 나지만 낱말 뜻에 적다(少)의 뜻이 살아 있는 "재미나 흥미가 거의 없어 싱겁다."는 뜻이므로 '맛적다'로 적는 게 옳습니다. 제가, 사람이 맛적으니 어제 일도 영 멋쩍네요.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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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우리말편지입니다.
[벌리다/벌이다]
며칠 전에 엽서를 하나 받았습니다. 이번 주말에 애 돌을 맞아 잔치를 벌렸으니 많이 참석해 주시라는...
근데 잔치를 어떻게 벌리죠? ‘벌리다’와 ‘벌이다’는 다른 낱말입니다.
‘벌리다.’는, “둘 사이를 넓히거나 멀게 하다”는 뜻으로, 줄 간격을 벌리다/가랑이를 벌리다/입을 벌리고 하품을 하다처럼 씁니다. “껍질 따위를 열어젖혀서 속의 것을 드러내다.”, “우므러진 것을 펴지거나 열리게 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어쨌든 물리적인 거리를 떼어서 넓히는 게 ‘벌리다’입니다.
‘벌이다’는, “일을 계획하여 시작하거나 펼쳐 놓다.”는 뜻으로, 잔치를 벌이다/사업을 벌이다처럼 씁니다. “놀이판이나 노름판 따위를 차려 놓다.”, “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가게를 차리다.“ “전쟁이나 말다툼 따위를 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쉽게 가르실 수 있죠? ‘벌리다’는 물리적인 간격을 넓게 하는 것이고, ‘벌이다’는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이고...
따라서, 잔치는 ‘벌리’는 게 아니라 ‘벌이’는 것이죠. “잔치를 벌였다.”가 맞습니다.
세상살이가 늘 잔칫집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