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동향
환율이 1400원대에서 거래를 마치면서 10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내외 증시가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환율도 강한 상승압력을 받았습니다.
거래는 여전히 소강상태였고,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좀 나왔지만
결제수요가 상당해 환율은 45원 이상 뛰었습니다.
23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45.8원 오른 1408.8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는 지난 1998년 6월17일 1420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입니다.
종가 기준 1400원선을 넘어선 것도 1998년 9월23일 이후 10년 1개월만에 처음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기로 파고들면서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밤사이 미국 다우지수가 500포인트 이상 폭락하자 국내 증시도 폭락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7.48% 떨어졌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7일째 순매도를 지속,
이날도 거래소에서 1000억원 이상 순매도했습니다.
부도위험을 나타내주는 한국 크레딧 디폴트 스왑(CDS) 프리미엄이 지난밤 488.3bp까지 올라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는 점도 불안감을 자극했습니다.
이에 따라 환율은 상승탄력을 받아 전일보다 57원 상승한 1420원에 거래를 시작, 장중 한때 1436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주식매도 자금과 수입업체 결제수요 등 달러 매수세가 강했으나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도 눈에 띄는 모습이었습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단숨에 1400원을 넘자 대기매물이 출회됐다"며 "네고 물량 덕분에 증시 폭락한 것 치고
아주 높은 레벨에서 마감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97.72엔으로 전일비 2.06엔 하락했습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64.13원 오른 1431.23원을 보였습니다. 이는 지난 1997년 12월23일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밤사이 동향
유로화는 미국 노동시장 악화와 전세계 경기 후퇴 우려 등으로 뉴욕증시가 하락해 장중 내내 약세를 보였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급반등한 데 힘입어 엔화와 미국 달러화에 반등했습니다.
23일 오후 5시(뉴욕시간) 현재 뉴욕환시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7.32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7.64엔보다 0.32엔 낮아졌습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934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53달러보다 0.0081달러 상승했습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5.93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5.48엔보다 0.45엔 높아졌습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한때 2년 만에 신 최저치인 1.2700달러 근처까지 내려앉았습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95.94엔까지 밀려 지난 3월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주에 달러화가 92엔이나 93엔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전세계 경기 후퇴 우려가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를 부각시켜 위험회피 거래가증가하며 엔화 강세를 견인했습니다.
그러나 다우지수가 반등에 성공함에 따라 유로화가 엔화와 달러화에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달러화는 나스닥지수가 약세를 보여 엔화에 떨어졌습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노동시장이 심각한 침체 상황에 놓여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노동부는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5천명 늘어난 47만8천명을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천명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지속적으로 해소되는 모습을 나타냈던 신용경색이 경기 후퇴에 따른 기업들의 순익 감소 전망으로 역풍을 맞았습니다.
하루짜리 리보(Libor)는 전날의 1.12%에서 1.21%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하루짜리 리보는 여전히 연방기금(FF) 금리인 1.50%를 밑돌았습니다.
하루짜리 리보는 지난 10월3일 미 의회가 7천억달러의 구제금융안을 통과시키고나서 6.88%까지 폭등했습니다.
3개월짜리 리보는 3.54%로 안정세를 나타냈습니다. 지난주 3개월짜리 리보는 4.82%까지 급등해 2007년 12월 중순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었습니다.
러시아 루블화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러시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올린다고 밝혀
달러화에 대해 2006년 7월 이래 최저치로 추락했습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기 후퇴 우려, 이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 경고, 동유럽과 남미, 러시아 등의 금융시스템불안정이
지속되고 있어 엔화가 안전통화로 부상했다고 말했습니다.
유로화는 경기 후퇴 우려가 점증하고 있는 데다 유럽증시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어 여전히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고 이들은 덧붙였습니다.
한편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최근 세계 금융위기를 백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할
`신용 쓰나미(credit tsunami)'라며 이로 인한 미국 경제에 대한 충격과 실업률 추가 상승을 우려했습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하원 감독위원회의 금융위기 청문회에 증인 출석을 앞두고 사전 배포한 자료를 통해 "현재까지 금융시장의 손실을 고려할 때 일시적 해고와 실업률의 현저한 상승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금융위기를 끝낼 수 있는 필요조건은 주택가격 안정이지만 앞으로 여러 달 동안 주택가격이 안정될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금일전망
24일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이날 발표될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상승폭을 달리할 전망입니다. 저조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3.4분기 GDP를 역외가 한국 경제의 하강 신호로 받아들이고 서울환시에서 원화 투매에 나선다면 달러화는 강한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역외가 GDP보다는 달러화가 10년1개월만에 1,40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에 주목, 레벨 부담감을 느끼고 달러 매도에 나서거나 전일처럼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경우 달러화의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습니다. 23일(미국시각)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72.04P(2.02%) 상승한 8,691.25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 상승에도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95.00원에 거래가 마감되며 최근 1개월물 스왑포인트(마이너스 6.00원)를 감안할 때 같은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1,408.80원)보다 7.80원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날 서울환시 달러화는 다우지수 상승과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해 내림세로 출발하되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와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유입되며 곧바로 상승반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달러화의 상승폭은 수출업체와 역외가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일 수출업체는 달러화가 단기고점을 이뤘다는 인식에 따라 네고 물량을 내놓았고 이에 따라 달러화의 상승세는 어느 정도 제한됐습니다.
역외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 오늘도 수출업체가 네고 물량을 활발하게 내놓을 경우 달러화의 상승폭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외가 저조한 3.4분기 GDP에 주목해 원화 약세에 베팅하고 달러를 매수하면 수출업체의 고점인식도 약화되며 달러화의 상승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가격 범위는 1350 ~ 1450원입니다.
유로는 증시 반등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엔화는 안전자산선호 강화로 상승했습니다.
캐나다 달러는 달러화의 반락과 유가 상승으로 상승했습니다. 캐나다 경기 회복은 2010년에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호주달러는 안전자산선호로 하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