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 보다 짧게 지나 가는 가을-기차를 타고 때론 시외 버스를 타고 낙동강 상류의 분천,승부,철암,태백,정선 등을 다녀 왔다. 특히 올해 개통한 O-트레인과 V-트레인(백두 대간내륙 협곡 열차)은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황지천과 낙동강 상류의 경북 북부 협곡 지대와 강원도 남부 지역의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교통 수단임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는 셀레임과 낭만을 싣고 시속 30km 느릿한 걸음으로 협곡 지역과 터널 그리고 강으로 어우러진 절경의 속살을 여유롭게 보여 주기도 한다.
O-트레인은 제천을 중심으로 영월-민둥산-고한-추전-태백-철암-춘양-봉화-영주-단양-제천을 오가는 열차이고,V-트레인은 철암-승부-양원-분천의 약 27.7km 의 코스를 하루 3회 다니고 있다. V-트레인은
3량으로 창밖의 경치를 볼 수 있도록 좌석 배치를 배려해 놓았다. 가끔 정차하는 역에서는 전병과 1000원짜리 막걸리로 목을 축이기도 하며 열차에 오른다. 특히 승부는 땅이 좁아 하늘도 세평, 땅도 세평일 정도로 협소하여 열차만이 이곳 주민들의 발이 되어 주고 있다.
나는 청량리에서 열차를 타고 제천, 단양을 거쳐 영주에서 분천가는 열차를 갈아 타고 철암까지 가게
되었다. 영주로 가는 들판은 누렇게 익은 벼가 황금 색으로 물들어 있고 기찻길 옆의 사과밭은 먹음직한 사과들이 주렁 주렁 열려 있었다.
한편, 석탄 산업이 호황일 때 철암과 태백에는 지나 다니는 똥개도 입에 만원짜리 한장은 물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제 쇠락한 이 도시들은 옛날의 화려했던 영화를 기억할 뿐이다.
아울러 태백의 아이들이 까맣게 그렸던 황지천도 지금은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었다.
태백에서 1박을 하고 정선으로 향하는 두문동재는 가을의 전령사라도 된 듯한 단풍들이 5부능선까지 빠른 걸음으로 내려 오고 있었지만, 정선 근방에는 서울에서는 거의 찾아 보기 힘든 전당사(포)가 줄지어 들어서 있다. 왜 그럴까? 강원랜드 주변이라서 쉽게 한탕하려던 사람들이 패가 망신하고 이용하는
것 같다.
정선은 5일장이 열릴 때 가면 사람 대접을 절대 받을 수가 없다. 그래서 평일에 한가롭게 다니면서 배추전이나 메밀 전병,그리고 콧등치기 등을 시켜 놓고 정선 황기 막걸리와 마시는 시간은 가을 여행의
정점을 찍는 느낌이다. 우리 회원님들도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도 좋고 꽃피는 봄이든 아무 때나 한번 이러한 열차 여행을 하는 것도 참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V-트레인의 시발역이자 종점
승부로 가는 협곡- 낙동강 상류
V-Train의 내부
쇠락한 철암역 주변
V-Train의 종점이자 시발역
철암역의 열차 시간표와 운임표
통리의 거리 모습
태백시의 거리들- 실비 식당의 횡성 한우가 맛있다고 해서 가보긴 했는데 ......
정선 가는 시외버스
두문동재의 단풍
정류장 이름이 멀미- 그래서인지 약간 멀미를 했음
고한-사북-증산에 걸쳐 전당사(포)가 엄청 많음
시간이 없어서 못간 민둥산 입구-억새 축제를 한다고 했는데..
더덕과 머루
하얗고 둥근 버섯은 노루 궁뎅이 버섯-귀한 버섯인데 비쌈, 송이,싸리버섯,표고,마도 보임
동면집은 몇 년전 서보암 회원들이 들렸던 집-저 안쪽 시계 밑 좌석에서 제호형님 막걸리 드셨음.
첫댓글 어디론가....훌쩍 떠나고 싶은 이 가을에....
좋은 눈요깃거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일로..
o-train.......v-train ,,,,서울도착
가능한가요??
당일 가능한데 미리 시간을 알아 보고 예약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가을의 방랑객 울 회장님!
태백에서 정선으로 넘어가는 두문동재가 갑자기 생각나는군요.
정선 아우라지에서 큰형님 들과 함께 소주잔을 비웠던 기억도 나구요.
정선 5일장, 민둥산 억새 그리고 동강의 잔물결. 아!
이 가을 왠지 과거가 그리워집니다.
곤드레 만드레 나는 취해 버렸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