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발 ktx 를 타고 서울로 출발했다.
몇개월간 웹서핑을 통해 얻은 정보로 병원을 선택했고, 선택한 병원에 수술하러 가는
마음이 약간은 무겁기는 하지만, 내 자신의 변화를 주고자 함이라고 하지만, 얼굴에는 긴장된
모습이 스쳐 보인다.
부산에서 서울로 모발이식을 하러가다니, 실로 나도 대단함을 느낀다. ㅎㅎ
그도 그럴것이 내 머리를 함부로 어디다 맡길 수 없기에 모발이식을 결심하고 병원선택만
수개월의 시간을 투자했다. 최선을 다한 선택이었기에 후회없이 하고 오련다.
다시 부산역에 내가 발을 내디뎠을때는 발걸음도 가벼웁고, 이젠 땅이아닌 정면의 세상을
보고 당당히 보고 세상을 향해 힘차게 발을 내딛는 내가 되겠노라고, 서서히 기차는 떠나고,
부산역은 내 뒤에서 점점 멀어져만 간다. 잠을 자야하는데 잠은 안오고...
한 3시간정도가 지났을까..서울에 발을 내딛는 순간 부산보다 춥다는 것이 느껴진다.
저녁 8시쯤이다. 수술을 내일 오전 9시로 돼있다. 미리 예약한 신사동 호텔로 가기위해
지하철 3호선을 기다리고 있다. 고속터미널역...한산하다..
2정거장을 지나 신사역 8번출구로 나가니, 카페 정보대로 미리 예약한 호텔이 있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별로 무겁지않은 여장을 풀고, 간단한 허기를 채우기 위해.
식사를 하고, 병원위치를 파악해 두었다.
시간은 밤 10시...시간은 왜이리 잘 가는지. 갑자기 좀 초조해진다. 8년전 군대갔을때 생각
이 난다. 군대가기 하루전 이렇게 초조해 했었던 같은데..비슷한 것일까..
잠이 안온다. 시간은 12시를 가리키고 있다.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tv를 보다가,
반복적으로 뒹굴다, 잠은 안오고, 시간은 새벽 4시를 가리킨다. 이래저래 선잠을 잔듯한 느낌..
다음날 아침 9시 수술시작, 긴장이 몰려온다. 다짐을 했건만 쉽사리 되지는 않는다.
사각사각 소리가 나고, 귀에 걸린 헤드폰으로 잔잔한 음악이 어우러져 나온다.
내 몸이 긴장도는 아무런 의미없듯, 내 의도와는 반대로 수술은 일사천리로 그렇게 진행되었고,
"자 일어나세요" 잉? 벌써 끝난 것일까..봉합이 다 끝났단다. 긴강함과 동시에 1차 봉합수술이
끝난 느낌이었다. 수술실 침대를 내려오고 화장실을 갔다왔다. 1차 봉합이 끝나서일까.
아까처럼의 긴장은 보이지않는다. 화장실 갔다오는 발걸음이 가벼웁다.
순간, 어느 남자분께서 들어오신다. 2차 모발이식을 하기전 이것저것 물어보며 20여분간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이런저런 대화도 나눴다. 대화가 마친 후에야 이 분이 털털지기님인 줄 알게 되었다.
뭐랄까. 카페에서 알게되고 이렇게 수술실에서 직접 대면하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니,,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낄수 있었다. 암튼, 수술은 곧 들어가고, 후두부 마취처럼 이식할 곳에 마취가 시작됐다.
음..조금 따끔하다. 눈앞에 tv가 있고, 모든 마취가 끝나고, 황박사님이 말씀하신다.
"자~ 이제 심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슬슬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하고, tv화면과 황성주박사님의 목소리가 오버랩되며,
편안한 잠을 청했다. 어제 긴장때문에 잠을 못잔게 원인이었지만, 너무 편안히 잠에 들었다.
2시간만에 이식이 모두 끝나고, 친절한 상담에 황박사님께 인사를 하고, 수술후 지침을 들고,
병원문을 나섰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나..부산역을 떠날땐 그렇게 긴장을 햇는데. 벌써 모발이식 다 끝났다.
그리고 난 지하철로 서울역으로 향하고 있따. 속으로 허허 웃었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왜이렇게 겁먹을까. 진작할걸..
모발이식 하시고 고민하시는 분들, 겁내지 마세요, 생각보다 힘들지않습니다.용기내세요.
[이 글은 부산에서 오신 분께서 직접 수술후기를 써주신 글로, 발췌를 해 왔습니다]
[출처:모발이식털털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