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연주나 노래를 하고 행인들에게 돈을 받는 일종의 거리 공연을 일컫는 말이다. 버스크(busk)는 길거리에서 연주한다는 뜻이다. 한국에 버스킹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은 슈퍼스타K를 비롯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꼽힌다. 특히 <슈퍼스타K 시즌3>에서 ‘버스커버스커’가 준우승한 이후 버스킹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버스킹 뮤지션들의 주요 활동 무대는 홍대 앞의 테마 거리인 ‘걷고 싶은 거리’다. ‘걷고 싶은 거리’에서 버스킹을 했던 많은 가수가 스타로 떠오르면서 내일의 스타를 꿈꾸며 홍대 앞으로 나오는 가수들 또한 늘어났기 때문이다.
홍대 앞에서 4년째 공연을 하고 있다는 한 뮤지션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3’의 준우승팀 ‘버스커버스커’ 열풍 이후 홍대에서 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이 배 이상 늘어났다”며 “단출한 악기와 목소리만으로 펼쳐졌던 과거의 버스킹과 달리, 최근에는 앰프 음량을 지나치게 높이고 공연하는 팀이 많다”고 말했다.1) ‘걷고 싶은 거리’가 홍대의 메카가 된 이유가 버스킹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버스킹이 ‘걷고 싶은 거리’를 장악하면서 도를 넘은 버스킹 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하는 주변 상인들도 적지 않다. 예컨대 2013년 8월 마포구청과 경찰은 홍대 앞의 버스킹 단속에 나섰는데, 이는 인근 상인 · 주민들이 “소음 때문에 시끄럽다”, “거리가 지저분해진다”며 민원을 냈기 때문이다.2)
홍대 앞 상인 89명으로 구성된 ‘홍대 걷고 싶은 거리 상인회’의 이우명 회장은 “상인들은 정말 인디밴드들과 공존하고 싶다”며 “그러나 거리 음악가들의 소음 정도가 지나치다”고 말했다.3) 버스킹 뮤지션들은 “우리 같은 사람들 때문에 홍대에 생기가 넘치는 것”이라며 “우리 때문에 장사에 방해를 받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항변했다. 이들은 또 버스킹을 시끄럽다고 기분 나쁘게만 볼 게 아니라 외국처럼 자유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음악이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음악가들 사이에서도 절제의 미학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009년까지만 해도 앰프를 쓰지 않는 버스킹이 많았고 혹 앰프를 쓰더라도 소리를 작게 냈지만, 버스킹 뮤지션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앰프 볼륨을 경쟁적으로 키우는 등 버스킹이 ‘무한 경쟁’으로 치달아 음악 소리가 소음으로까지 발전했다는 게 그 이유다.
인디음악가 박종윤은 “당국과 상인들이 음악가들의 공연을 금지하고 단속하는 것은 절대 반대이지만 소음만 양산하는 거리공연에 대해서 음악가들 사이에서의 규제나 질서 정립의 필요성은 느낀다”고 말했다.4) 버스킹을 둘러싼 논란은 주목투쟁의 시대의 한 단면이라 할 것이다.
첫댓글 요즘 앰프가 성능이 좋아서 소음이 될만큼 출력이 세지요
과시하려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