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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목) 맑음 (신설도로, 10키로, 누계 159키로)
오늘은 6시에 일어나서 아내와 작은딸, 막내아들과 함께 신설도로로 갔다.
큰딸은 유난히 아침잠이 많아 도저히 깨울수가 없다.
나는 토평까지 뛰어갔다 오고, 아이들은 인라인 스케이트와 요즘은 잘안타는 퀵보드를 타며 놀았다. 아내는 아이들을 봐주며 주위에서 왔다갔다했다.
나중에 내가 와보니 애들이 아주 신나했다.
특히 창현램프의 긴내리막길을 내려가는게 그렇게 재미있나보다.
가족과 함께하며 즐기는 마라톤....이게 답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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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월) 맑음 (신설도로, 10키로, 누계 149키로)
천리마님이 올린 '마라톤 잠언'을 읽고 느낀바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특히
*毒酒는 사람을 떠들게하고 獨走는 아내를 침묵하게 한다.
*친구와의 飯酒는 한끼를 즐겁게하나 아내와의 伴走는 평생을 즐겁게한다.
등등 아내와의 동반주를 강조한 글귀가 가슴에 꽃혔다.
그래서 어제부터 아내를 살살 꼬드겨서 드디어 오늘 아침 같이 집을 나섰다.
신설도로에서 나는 뛰고 아내는 걷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뛰는건 무리일테니 우선 걷기만 하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나는 평내까지 뛰어갔다 오고, 아내는 마석터널 입구까지 걸어갔다오니
시간이 딱 맞았다. 아내는 이렇게 좋은 코스를 그동안 혼자만 다녔나며 나를 원망한다.
그러면서 앞으로 아이들도 데리고 같이 와야겠다고 한다.
잘하면 내년쯤엔 아내와 나란히 부부마라톤 대회에 나갈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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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토) 맑음 (왕숙천, 34키로, 누계 139키로)
역시 싸부는 잘만나고 볼일이다. 요즘 훈련을 게을리하는걸 눈치챈 허싸브께서
춘천에 갈거냐 말거냐하며 호되게 야단치더니 장거리할테니 왕숙천으로 오란다.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나갔다.
조금 있으니 건산회장님을 비롯해 산성님 등 시청 마라톤팀들이 도착했다.
그리고 뜻밖에 건빵맨도 왔다. 가을에 하프도전을 앞두고 각오를 단단히 한듯하다.
처음엔 시청팀과 함께 출발했는데 자연스럽게 허브님과 건빵맨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뒤에서 천천히 뛰게 되었다. 시계를 잘못눌러서 정확한 기록은 모르겠는데 대략 6분페이스로 뛴것같다.
건빵은 두바퀴만 뛰고 갔고, 세바퀴째는 허브님을 남긴채 산성님뒤를 따랐다.
대략 5분페이스로 뛴것 같은데 무척 힘들었다.
그래서 마지막 네바퀴째는 혼자서 천천히 뛰었다.
여럿이 뛰다 혼자뛰니까 더 힘들고 지루했다.
훈련을 마치고 허브님은 먼저가고 건산회장님 산성님과 함께 문화센타 앞에 새로생긴 '푸주옥'에서 설렁탕을 먹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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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1일(수) 흐림 (신설도로, 10키로, 누계 105키로)
일주일만에 신설도로 10키로 땡김. ^^
창현램프에서 호평까지 왕복 (29'44", 26'51")
훈지를 간단히 쓰니까 참 편하고 좋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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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수) 흐리고 비 (신설도로, 10키로, 누계 95키로)
요즘은 뭐가 그리 바쁜지 훈련할 시간내기도 벅차고 훈지도 제때 못쓰고 있다.
다음주나 되야 좀 한가해질듯...
창현램프에서 호평동까지 가볍게 왕복했다. 오늘 훈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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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일) 맑음 (수동 지둔리, 20키로, 누계 85키로)
천클 정모날이다. 7시반에 쉼터 휴게소에 모여 수동에 있는 약수님집으로 향했다.
수동 지둔리라는 곳에 도착하니 저 멀리 멋진 집 몇채가 보인다.
가까이 가니 달력에서나 보던 알프스의 별장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따 마눌님이 오기로 했는데, 이집을 보면 또 얼마나 바가지를 긁을까...걱정이 앞선다.
집주위에는 담쟁이 덩쿨이 포진하고 있고, 마당엔 잘다듬은 금잔디가 곱게 깔려있다.
짙은 브라운색의 목조주택 세채가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는데, 테라스엔 가지가지 화분들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집안으로 들어가니 초대형 TV브라운이 눈에띈다. 월드컵할때 큰식당에서 모여서 보던 그런 초대형 TV다. 가구가 별로 없어서 더넓어 보이는 집내부는 2층에 올라가서 보니 넓직한 창문으로 마을과 산들이 그림처럼 펼쳐진것이 바라보기만해도 가슴이 뻥뚫리는 기분이다.
이렇게 좋은집을 갖고있는 약수님이 새삼 부럽고 부럽고 부럽기만 하다.
약수님과 무척 닮아서 어머님인줄 착각하게 만든 장모님께서 만들어주신 쑥인절미를 맛있게 먹고나서 훈련이 시작되었다. 멀리 분당서 오시느라 좀 늦은 검프형님과 천리마님이 선두에 섰고, 자존심과 승부욕이 강한 보스톤님이 그 뒤를 바짝 좇았다. 약수님과 산성님,곰돌이님, 형설공님, 그리고 내가 2진으로 달렸고, 후미엔 오랫만에 훈련에 동참하신 회장님과 북한강님, 캔디님, 허브님과 건빵맨이 달리게 되었다.
왕복5키로의 시골길인데 차도 거의 안다니고 경사도 별로 없어서 별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잠을 잘못잔 나는 컨디션이 엉망이라 뛰면 뛸수록 힘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산성님도 몇시간 못잤다는데 달릴때보니 몸이 무척 가벼워보였다.
역시 고수는 뭐가 달라도 다른가보다.
그리고 이번에 새삼 느낀건 그동안 만만히 생각했던 곰돌이님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었다. 두번째 세트 돌아올때 선두에서 떨어져 2진에 합류한 보스톤님이 갑자기 속력을내기 시작했다. 거의 4분30초 페이스로 달리는것 같았는데 형설공님과 곰돌이님은 끝까지 따라붙었지만 난 그러질 못했다. 물론 몸이 피곤한탓도 있었겠지만 그 이후로도 계속 지켜보니 곰돌이님은 그동안 훈련을 많이 하신듯 아주 잘달린다. 이러다 가을에 내가 꼴찌하게 생겼으니 큰일이다.
오늘 훈련의 백미는 달리기 그자체보다 마지막세트때 개울물에 몸을 던져 샤워할때였던것 같다. 처음엔 신발이 젖을까봐 망설였는데 곰돌이님 하는걸 보니 너무 시원해보여 과감하게 온몸을 던졌다.개울물에 온몸을 담그는 순간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전해져오는 그 시원한맛!!!!!
그동안 숱한 산행중에 좋다는 계곡은 다가봤지만 한여름 무더위속에서 뜀박질로 땀을빼고나서 느끼는 이맛에 비하랴. 한번 들어가니 나오기가 싫었고 물속에서 마냥 쉬고싶었지만 맛있는 괴기와 술 그리고 감미로운 음악과 정겨운 대화가 기다리는 뒷풀이를위해 아쉬움을 떨쳐야만 했다.
훈지인만큼 훈련이후의 뒷풀이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하지만 약수님이 내놓은 묵은김치맛은 아직도 내입에 침을 고이게 하고, 곰돌이님의 트럼펫 연주와 알핀님의 기타가 어우러져 빚어낸 화음은 아직도 내마음을 들뜨게한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과 멋진음악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할수있어서 정말 행복했다는 말은 꼭해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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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일(금) 흐림 (창현신설도로, 10키로, 누계 65키로)
이제 아침훈련에 익숙해져 가는가보다. 전에는 하루 뛰면 그다음날은 쉬어야 했는데
지금은 매일 아침 눈이 떠진다. 오늘도 5시반에 일어나 창현 신설도로로 갔다.
창현램프에서 호평동까지 왕복 10키로를 뛰려고 했는데 마석터널안에 불이 켜있지 않아 깜깜했다. 그래서 방향을 바꿔 모란터널로 향했다. 모란터널은 다행히 불이 켜있었다.
같은 터널인데도 신기하게 마석터널에 비해 모란터널은 시원한 냉기가돈다.
시원하니까 더 힘이난다.
탄력받아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시커먼 형체가 달려온다. 언뜻보니 찍기님 비슷하다. 가까이 왔을때 '천클'하고 수하를 하니 '아이고...들소님~'하면서 반기는것이 아닌가! 자세히 보니 곰돌이님이다. 요즘 천리마님과 함께 열심히 훈련한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아침 이른 시간에 동굴안에서 달리다 만나니 더 반가웠다. 반갑게 악수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일요일 정모때 만날것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총 1시간 9분에 걸쳐 10키로 약간 넘는 거리를 뛰고서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동침(?)을 약속하고 바람맞춘 아랫집 남자-형설공님이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왠일이냐고 물으니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냥 자전거 끌고 나왔다고 하는데...아무래도 내가 열심히 훈련하는지 동태를 파악하기 위해 나온것 같다. 나는 형님에 대해서 이미 마음을 정리한지라 그런것에 괘이치 않고 그냥 나의 길을 가련다. 어째튼 아침 일찍 훈련하니 아는 사람도 여럿 만날수 있어서 참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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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목) 비 (송라산 5키로, 누계 55키로)
어제 형설공님(이하 줄여서 형님)과 아침 6시에 만나서 송라산훈련을 같이 하기로 했다.
송라산을 꽉잡고 있는 형님한테서 무슨 비법이라도 전수받을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고 주차장에서 기다렸지만 나오질 않는다.
무슨일이 있거나 피곤해서 못일어나는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5분여 기다리다가 할수없이 혼자서 송라산으로 향했다.
어제 형님과 뛰면서 새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물론 형님이 말해서 알게된거지만...
보폭에 관한건데, 형님에 비해서 내가 보폭이 좀 크다는것이다.
그런데도 같이 뛰는것은 그만큼 형님의 발놀림이 빠르다는 얘기가된다.
즉 형님은 숏피치로 빠르게 달리고 나는 보폭을 약간 넓게해서 느리게 달린다는 야그다.
형님이 송라산을 15분대에 주파하는 비결이 거기 숨어있지 않나싶다.
그래서 오늘은 나도 숏피치로 송라산을 치고 올라갔다.
짧은 보폭과 잰걸음으로 뛰어가니 생각보다 덜힘이 드는것 같다.
좀 답답하긴 해도 호흡도 훨씬 편하고 좋았지만 과연 이렇게 뛰어서 더좋은 기록이 나올까 궁금했다.
급경사를 숏피치로 통과하고 완경사는 달리던대로 보폭을 넓게해서 달렸다.
이제 얼나 안남았다고 생각되서 시계를 보니 17분을 막넘어서고 있었다.
잘하면 처음으로 17분대에 주파할것 같은 희망이 보인다.
그리하여 드디어 결승점에 골인해서 시계를 눌러보니 17분58초...마의 18분벽을 깬것이다.
호흡은 가쁘고 힘은 들었지만 종전기록을 30초이상 단축하고나니 기분이 좋았다.
상쾌한 기분으로 내려가는데 낯익은 차가 한대 올라온다. 보스톤님이다.
왠일이냐고 물어보니 내차가 서있어서 올라와 봤단다.
내려가서 몸풀고 계시다 같이 뛰자고 하니까 오늘은 일이 있어 훈련을 안하신다며 그냥간다.
형님도 안나오고 보스톤님마저 왔다가 그냥가니까 나도 더뛸기분이 안났다.
그보다는 오늘 또 늦어서 마님한테 일만냥 뺏길 생각하니 안되겠다 싶어서
오늘은 한세트로 마무리 하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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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수) 비 (신설도로 16키로, 누계 50키로)
지난 일요일날 왕숙천 장거리주 이후에 3일만에 큰맘먹고 아침일찍 집을나섰다.
비도 오고해서 모란동굴에서 10키로정도 뛸 요량으로 차에 타려는데 뒤에서 누가 부른다.
돌아보니 형설공님이 운동복차림으로 서있는것이 아닌가.
형설공님 왈 "야! 들소님..칼을 가는군요" 만나자마자 견제가 들어온다.
왕숙천에서 나보다 더빨리 더많이 뛰고나서, 어제 송라산훈련까지 한사람이 누군데...
형설공님의 실력을 아는지라 이미 마음을 비운 나는 그저 가벼운 미소로 답할수밖에...
같은아파트 살면서도 서로 한번도 둘만의(?) 시간을 보낸적이 없는 우리 둘은 처음으로 같이 신설도로를 뛰기로 의기투합했다.
창현램프에서 몸을 풀고 평내까지 갔다가 다시모란동굴로 가서, 동굴을 왕복하고 출발지인 창현램프로 돌아왔다.
거리는 대략 17키로정도 시간은 1시간 32분 걸렸다.
형설공님과 얘기할때는 18키로라고 생각했는데, 걸린 시간과 스피드를 고려해보니 아무래도 거리측정에 문제가 있는것 같고, 17키로가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어째튼 평일날 그것도 비오는 가운데 뛴것치고는 꽤 장거리를 뛴셈이다.
평소에 남자랑은 장거리 안하는게 내소신인데...(왜냐면 둘이 사귄다고 소문 날까봐...^^) 형설공님이랑 벌써 두번이나 雨中長走를 했으니 앞날이 걱정된다.
하지만 이렇게 같이 운동할수 있는 이웃이 있다는게 작은 기쁨으로 다가옴을 부정할수는 없는일이다.
우리 둘은 앞으로 아침에 만나서 같이 운동하기로 약속했다.
이른바 '적과의 동침'이 시작된 것이다. 이 동침(?) 결과 가을에 어떤 애(?)가 나올지 자못 기대된다.^^
피에쑤 : 천리마님이 알려주신대로 거리를 다시 계산하니 16키로에 조금 못미칩니다.
그래서 거리를 16키로로 수정했습니다. 어째 기록이 너무 좋다 했더니만....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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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일) 비 (왕숙천 34키로)
늘 토요일이면 그렇듯이 축구 끝나고 밤드리 노니다가 새벽에 귀가했다.
일요일 새벽에 구리마라톤에서 주최하는 왕숙천 장거리 시간주에 참가하기로 허브님과 약속했기에 걱정이 앞선다.
안갈수도 없고...태풍이 온다는데...대회가 취소됐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게시판을 들어가보니 '민들레와 동반주'한단다. 세상에나...태풍과 동반주라니...
두어시간 잤을까? 핸드폰이 메세지가 왔다고 알려준다.
허브님이다. 비가 너무와서 행사에 안간다는 반가운 메세지...이렇게 기쁠수가...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자려는데 잠시후 또 메세지...
비와도 간단다....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더니...이렇게 금방 바뀔수가...
졸린눈을 치켜뜨고 왕숙천에 도착하니 이미 20~30명의 사람들이 열심히 뛰고있다.
허브님이 먼저와 기다리고 계셨다.칼린님은 사정이 있어 못온단다.
양쪽에 미녀들의 호위를 받으며 장거리를 할수있었는데...참 아쉬웠다.^^
오랫만에 보는 문호리님은 원활한 행사진행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허브님과 가볍게 몸을풀고 부르스님은 안내로 달리기 시작했다.
빗줄기는 그렇게 굵지않아 맞을만 했지만 바닥이 문제였다.
군데군데 물이 고인데가 많아 신경이 쓰였다.
몸도 풀리지않았고 잠도 덜깬 상태에서 달리려니 정말 죽을맛이다.
페이스 조절도 잘안돼서 첫바퀴를 너무 빨리 뛰었다.
한바퀴가 8.5키로인데 46분대에 뛰었으니 6분이 안되는 페이스다.
그래서 약간 페이스를 늦춰 두번째 바퀴를 도는데...
전방에 어디서 많이보던 유니폼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천클의 새로운 강자...형설공님이 나타난것이었다.
아니!!! 전혀 내색도 안하고 행사에 몰래(?) 참가하다니...
참가한다고 언질이 있었으면 차한대로 같이 왔을텐데...
어째튼 반가웠다. 그러나 서로 반대방향으로 달리고 있어서 짧게 인사만하고 각자의 길을 갔다. 두번째 세트는 48분대 걸렸다. 두세트를 뛰고나니까 정신이 돌아오는것 같았다.
세번째 세트부터는 형설공님과 내가 허브마마를 호위하면서 달렸다.
그리고 드디어 4번째 세트...
그동안 소문으로만 듣던 형설공님의 진면목을 확인할수 있었다.
2키로정도를 천천히 달리던 형설공님이 갑자기 스피드를 올리는것이었다.
나는 늦게온 형설공님에 맞춰 한바퀴 더채울 생각이어서 천천히 뛰고 싶었지만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허브님은 힘이 드는지 쫓아 오다가 먼저 가라며 처지신다.
스피드는 거의 4분30초 페이스로 느껴졌다.
왜 그렇게 갑자기 빨리 뛰냐고 하니까 빡시게 뛰고나서 마지막세트를 천천히 뛰려고 한단다.
이를 악물고 쫓아가보지만 결국 6키로 지점쯤에서 나도 손을 들수밖에 없었다.
형설공님은 계속 그 스피드를 유지해서 39분대에 들어오고, 나는 그보다 2분여 늦게 들어왔다. 내가 들어오고 나서 3분쯤후에 허브님이 들어왔다. 갑자기 무리하게 스피드를 올리는 바람에 무릎도 안좋고 해서 오늘의 장거리주는 거기서 스톱했다.
이렇게 3시간 4분여에걸친 34키로 장거리주를 마치고나니 구리마에서 준비한 푸짐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와뚠지 막걸리에 비견할만한 특제 막걸리와 문호리님이 처방한 한방백숙 그리고 입맛돗구는 홍어무침 등등...정말 정신없이 먹고나서 포만감에 배를 두드리는데 오늘의 주방장 스페셜메뉴인 닭죽이 나온다.
보기만해도 침이 절로 나오는 닭죽 한그릇을 마저 해치우고나니 세상에 더부러울것이 없었다.
첫댓글 들소님 훈지가 가을까지 중단되지않고 이어졌으면 합니다.들소님까지 장거리주에 동참하는것을 보니 가을이 다가오는것 같습니다.비오는중에도 열성적으로 장거리주를 하고오신 들소님 힘!!!
싸부와 함께 찍은 사진도 멋지고.. 사부와 함께 달린 후기도 멋집니다. 가을에는 사부와 맞짱을 한번 떠도 괜찮을 듯 한데요.^^
훈련 후에 잘 먹는 것도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잘 뛰시고, 잘 드시고, 천리마님 말씀대로 허브님과 가을에 맞장한번 뜨시지요..
싸부와 맞짱이랴뇨??? 말도 안됩니다. 저의 맞짱 상대는 형설공님이었는데 이번에 같이 뛰어보니 승패는 이미 결정된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상대를 물색중입니다. 제생각엔 칼린님이 적당할것 같은데...어디 숨어서 훈련하는지 훈련일지도 안쓰니 쬐끔 조심스러워집니다.
아니 이냥반들이 증말...산성싸부님은 찍기님하고 맞짱뜰 만반의 준비나 하시고 천리마님은 거 뭐시기냐.. 썹-3 잡아묵기 작전 돌입하시고...에 또... 난 최고기록을 갱신해서 찍기님께 술한잔 얻어묵어야갑다.. 우헤헤헤~~
아니 그란뒈~ 들소님은 대문에 이런 난해한 그림을 올려놓으면 어카노?? 이집 대문 들어오다가 사람들 모두 기절할라~~
들소님과 가을 축제를 한번도 잊은 적이없습니다. 찍기님의 상대방 김빼기 작전허구 비슷한것 같아 더욱 불안...
들소님 마안합니다. 눈뜨니 6시30분이라서 기냥 포기하고 창현리로... 마의 18분벽을 깼다니 축하드립니다. 홧팅
들소님! 옆에 경쟁자가 있다는건 본인에게 여러가지로 유리할때가 있는것 같아요 마음을 비웠을때엔.... 운동 열심히 하셔서 가을에 좋은 결실 거두세요 홧티~~~~~~~ㅇ!!!
정모 댕겨가신후 어부인이 좋아하신다니 참으로 다행이네요~ 들소님의 마라톤여정에 한줄기 빛이... ㅎㅎㅎㅎ
열심히 달리기하고 있으니 가을에 좋은 성과있겠습니다. 라이벌(?)과의 경쟁도 좋네요 ㅋㅋ ^^
훈지방에 굼불좀 지피세효~ 장마철이라 가뜩이나 눅눅한데.. 일케 쥔장의 온기가 음써서리.. 케케케...
'역시 싸부는 잘만나고 볼일이다' -->됐네요잉간.. 은제는 갈구기만 하더니..쪕~~ 그나저나 또 한팀의 부부마라토너 탄생하심을 축하드리며... 이거 이러다 솔로들은 강퇴당하는거 아닌지 몰려~ 에효~~ 난 당췌~ 기미가 없으니 원....
들소님 부부가 같이 동반주한것을 축하드립니다.큰체격을 마다않고 열심히 연습하시는 들소님 가을에 좋은수확 기대됩니다.들소님 힘!!
어찌 저희가 안나가는날만 골라 나가시네요. ^^ 아침에 꼭 뵐수 있길 기대해보며....낼도 나오실건가요? 저희도 내일은 기필코....첨엔 저도 마라톤은 정말 이기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했죠..가족은 그시간에 뭐 하는지 아냐고?....바가지좀 긁었답니다. 행복한 마라톤가족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