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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재료ㆍ실용성 주안
수상작 도시락으로 개발해
부처님오신날 판매
지난 4월24일, 사찰건강도시락 경연대회가 열린 서울 봉은사(주지 진화스님) 향적원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봄의 설레임, 사찰의 맛’을 주제로 연 이 행사는 “사찰음식의 대중화를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교계 언론 뿐 아니라 일반 매체까지 대거 취재에 나서는 등 높은 관심속에 진행됐다. 참가를 신청한 곳은 총 42곳. 이중 사찰음식을 공부하는 팀과 요리를 공부하는 대학생, 어머니와 딸.아들로 구성된 팀, 호텔 세프팀 등 10개 팀이 본선경연에 선정됐다. 경연장에는 다양한 봄철 재료가 올랐다. 대부분이 봄철 재료를 주재료로 꼽은 가운데 한 참가팀은 “산과 들에서 직접 재료를 채취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찰건강도시락 경연대회의 주안점은 맛과 멋을 지니면서 무엇보다 실용성과 경제성이 중요시 됐다. 도시락 포장 아이디어도 함께 심사했다. 1시간에 걸친 경연 끝에 10개 팀이 만든 음식이 전시되자, 아름다움에 매료된 신도들이 저마다 핸드폰을 꺼내들고 사진을 찍었다.
한국전통문화연구소장 적문스님, 사찰음식점 바루 대표 대안스님, 봉은사 총무국장 진경스님, 파르나스 호텔 대표 셰프 신승균, 파워블로거 문성실 씨로 구성된 전문심사위원과 봉은사 주지 진화 스님,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국장 등목스님, 서정옥 서정쿠키 대표, 최정수 봉은사 신도회장, 이경자 봉은사 신도회 사무총장이 일반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심사위원들이 고심 끝에 선정한 대상은 박희경.김보현 씨의 도시락인 ‘봄과 꽃들의 향연’. 대중화와 상품화 가능성, 구성의 독창성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도시락은 봄나들이를 나선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어린이용과 어른용 두가지로 제작됐다. 2등은 ‘산사의 추억 도시락’을 선보인 박현진.박진우 팀, 3등은 ‘산에 들에 도시락’을 선보인 문정희.장송애 팀이 선정됐다. 또 관람객이 뽑은 인기상은 금강정사 청년회원인 송한별.김효철 팀의 ‘콩 이야기’가 뽑혔다.
사찰음식의 특징은 무엇일까. 심사위원들은 오신채를 쓰지 않고, 제철에 맞는 재료를 선택할 것, 채식을 특징으로 꼽았다. 대안스님은 심사평에서 “참가자들 모두가 사찰음식의 기본 원칙을 지키면서, 독창적인 음식을 개발하기 위해 애쓴 노력이 뚜렷하다”며 “이번 경연대회를 계기로 사찰음식의 대중화에 더욱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수상작은 오는 17일 부처님오신날에 봉은사를 찾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판매된다. 봉은사 사찰음식교육팀이 레시피에 따라 음식을 제작, 도시락을 판매하며 수익금은 지역복지사업을 위해 사용하게 된다.
■ 대상 ‘봄과 꽃들의 향연’ 레시피
-어른용 사찰도시락-
1. 곰취쌈밥과 쌈장
쪾곰취쌈밥
곰취 12장, 잡곡 쌀 1컵, 참기름 1작은술, 소금 약간, 검은깨 약간
① 찜기에 물을 올리고 곰취를 넣고 살짝 쪄 준다.
② 밥에 참기름 검은 깨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해 준다.
③ 곰취를 넓게 펴고 그 위에 밥을 올려 말아 준다.
쪾쌈장
표고버섯 3장, 풋고추 5개, 된장 4큰술, 감자 1/2개, 다시마국물 1/2컵
① 표고버섯은 물에 한 번 씻었다가 불린 다음 곱게 다진다.
② 풋고추는 곱게 다져 된장과 잘 섞어 준다. 감자는 껍질을 벗겨 작게 다진다.
③ 뚝배기에 다진 표고버섯과 표고버섯 불린 물, 감자, 다시마 국물을 붓고
버무린 된장을 넣어 잘 풀어 준다.
④ 끓으면 불을 줄이고 농도를 보며 졸여 준다.
2. 검은콩 감자전과 봄나물 무침
(돌나물 고추장 무침, 세발나물 무침, 홋잎나물무침)
검은콩 감자전
검은 콩 5큰술, 감자 3개, 풋고추 1개, 찹쌀가루 1큰술, 전분 1큰술, 소금 약간
① 검은 콩은 불려 물을 넣고 삶아 준비한다.
② 감자는 껍질을 제거하고 강판에 갈아 준다.
③ 믹서에 검은 콩을 갈라주고 감자와 섞어 준다.
④ 찹쌀가루와 전분, 소금으로 간을 하여 풋고추를 고명으로 얹어 부쳐 준다.
돌나물 고추장 무침
돌나물 200g, 소금 약간, 초고추장(고추장 2큰술, 매실청 1큰술, 식초 1작은술, 통깨 1큰술)
① 돌나물은 흙을 털고 물에 다듬어 씻어 소금을 약간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찬물로 행구어 준다.
② 초고추장 양념을 만들어 버무려 준다.
세발나물 무침
세발나물 200g, 간장양념(집간장 2큰술, 매실청 1큰술, 통깨 1큰술, 참기름 약간)
① 세발나물은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색깔이 파래질 만큼만 살짝 데쳐 찬물에 행구어 준다. ② 간장양념을 만들어 버무려 준다.
쪾홋잎나물 무침
홋잎 200g, 양념장(집간장 1큰술, 고춧가루 1/2큰술, 매실청 1큰술, 식초 1큰술, 물 2큰술,
통깨 1큰술)
① 홋잎은 작고 연한 것만 골라 솔가지에 붙어 있는 것은 떼어주고 소금물에 살짝 데쳐 준다. ② 양념장을 만들어 살짝 버무려 준다.
-어린이용 사찰도시락-
표고버섯 또띠아, 감자크로켓, 단호박견과류조림
표고버섯 또띠아
또띠아 2장, 표고버섯 6개, 당근 1/2개, 파프리카 1/2개, 무짠지 100g, 시금치 1/4단
소금 약간, 표고버섯 양념장(집간장 2큰술, 매실청 1큰술,), 케찹 약간
① 또띠아는 마른 팬에 앞 뒷면은 살짝 구워 준다.
② 표고버섯은 잘게 채를 썰고 기름을 살짝 두른 후라이팬에 볶다가 양념장을 넣고
졸여 준다.
③ 당근은 얇게 채썰어 소금을 조금 넣고 볶아 준다.
④ 파프리카는 얇게 썰어 준다.
⑤ 시금치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 다음 후라이팬에 살짝 볶아 준다.
⑥ 또띠아에 케찹을 얇게 펴바르고 준비한 재료들을 넣어 말아 준다.
감자크로켓
감자 2개, 고구마 1개, 당근1/4개, 파프리카 1/2개, 빵가루 조금, 소금 조금
① 감자와 고구마는 김이 올른 찜기에 넣고 푹 익혀 준다.
② 당근과 파프리카는 작에 다져 준다.
③ 익은 감자 고구마는 으깨 주고 당근과 파프리카를 넣어 소금 간을 한 후 뭉쳐 준다.
④ 동그랗게 빚은 크로켓에 빵가루를 조금 묻혀 기름에 튀겨 준다.
쪾단호박 견과류 조림
재료: 단호박 1/8개, 고구마 1/2개, 땅콩,아몬드,잣,호두 조금씩, 조청4T, 물2T
① 단호박은 크게 토막내어 찜기에 쪄 준다.
② 고구마는 작게 잘라 주고 아몬드는 반으로 잘라 준다.
③ 후라이팬에 조청, 물을 넣고 고구마와 견과류를 넣어 볶아 준다.
④ 쪄 낸 단호박에 조린 견과류를 얹어 먹는다.
■ 2등 ‘산사의 추억 도시락’
어머니 박현진 씨와 아들 박진우 씨가 팀을 이뤄 선보인 산사의 추억도시락은 “어릴 적 어머니와 사찰을 가던 기억을 담은” 도시락이다. 묵은김치로 만든 초밥과 깻잎장아찌 쌈밥, 미나리와 고추장, 카레로 만든 사색사미전, 두부완자와 유자청을 뿌려만든 과일샐러드, 버섯 고추장 조림, 떡을 함께 선보였다.
■ 3등 ‘산에들에 도시락’
산과 들에서 자라는 제철 먹거리를 선택했으며, 장류, 짱아찌, 효소, 분말을 적절하게 혼합했다. 가족의 행복을 테마로 한 것이 특징. 음식은 당귀, 치자, 자초, 방풍잎, 머위, 취나물잎으로 만든 삼색 방울밥과 능이콩나물국, 인삼청국장샐러드, 방아꽃 연근전, 냉이김치, 질경이 장아찌, 방아잎차를 함께 선보였다.
■ 인기상 ‘콩이야기’
현대인들이 놓치지 쉬운 필수영양성분을 한곳에 모은 영양도시락. 햇녹차를 우려 만든 밥과 콩으로 만든 떡갈비, 죽순 겉절이, 콩나물조림, 감자전, 은행과 오이 청포묵 꼬지로 메뉴를 구성했다.
[불교신문2910호/2013년5월4일자]
첫댓글 다양한 사찰음식은 퓨전 음식이네요. 눈이 즐겁네요. ^-^
맛있게 보이네요. _()_
보기만 해도 먹음직하네요. _()_
일반 사람들도 육류나 오신채를 전혀 쓰지 않아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네요.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