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미파 음계의 기원
BTS, 곧 방탄소년단의 활약은 놀랍다. K-POP의 진가를 전 세계에 드러내고 있다. 2021년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BTS는 매년 한국에 약 5조 7천억 원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한다고 한다.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대기업이라 불릴만하다.
세계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노래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음계’다. 모든 노래에는 음계가 있으며, 음계를 통해 화음이 이루어진다. 음계는 단순하다. <도레미파솔라시도> 이 일곱 음이 전부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단순한 구성으로 세상의 모든 음악이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음악의 기초이자 전부가 되는 음계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음계의 기원을 아는 이는 드물다. 그러나 음계의 뿌리를 알게 되면 음악의 목적이 분명해지고, 노래할 이유가 있음을 깨우치게 된다.
음계의 기원은 약 1025년경 수도사 귀도 다레초(Guido d'Arezzo)의 저녁기도 중 ‘세례요한의 찬가’에서 비롯되었다. 이 찬가는 라틴어로 되어 있으며, 각 시구의 첫음절이 ‘우트레미파솔라’로 시작된다. 노래는 점차 높은 음으로 진행되며, 이것이 오늘날 음계의 기초가 되었다. 17세기에 이르러 ‘성 요한’을 뜻하는 Sancte Ioannes에서 Si가 만들어졌고, 발음하기 어려웠던 ‘Ut’은 부르기 쉬운 ‘Do’로 바뀌었다.
흥미로운 점은, 각 음절에는 신앙적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Do는 라틴어 Dominus의 머리글자로 ‘하나님’을 뜻한다. Re는 Resonare fibris로 ‘울림’, 곧 하나님의 음성을 의미한다. Mi는 Mira gestorum, 하나님의 기적을 뜻한다. Fa는 Famuli tuorum, ‘하나님의 가족들’을 가리키며, Sol은 Solve polluti, ‘하나님의 구원’을 의미한다. La는 Labii reatum, ‘하나님의 입술’을 뜻하고, Si는 Sancte Ioannes, 곧 ‘거룩한 요한’을 상징한다.
음계는 도로 시작해 도로 마친다. 이는 “나는 알파요 오메가요, 처음이며 마지막”이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떠올리게 한다. 결국 음악의 시작과 끝도 하나님께 있음을 보여준다. 화음 중 가장 으뜸이 되는 ‘도미솔’ 또한 하나님 중심의 조화를 상징한다. 하나님 없는 찬양은 성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음계 자체가 말해준다. 음악이 사람을 즐겁게 함을 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데 있음이 분명하다.
인류 최초의 음악가였던 유발은 하나님 없이 인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음악을 만들었다. 음악이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본래 목적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찬양하는 데 있다. 사람이 먹고 마시는 이유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듯, 노래 또한 하나님을 높이는 데서 참된 의미를 찾는다. 학문과 예술, 모든 창조적 활동은 하나님을 향할 때 비로소 빛난다.
이스라엘 백성이 할례를 통해 언약 백성임을 기억했듯이, 그리스도인들도 ‘도레미파솔라시도’로 이루어진 음계를 볼 때마다 주님을 떠올려야 한다. 우리가 노래할 때마다, 그 음계 속에서 하나님의 이름과 뜻을 기억하며 그분을 높이는 찬양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