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랜드에서의 주일아침
비행기는 21일 시카고에 도착하고 우리는 바로 버스를 타고 3시간 거리의
위스콘신주 메디슨시로 달리면서 미국의 넓은 농토를 끊임없이 바라보았습니다.
메디슨까지 마중 나온 양아버지 마이크가 우리를 맞이하고 “핼로 마이크, 아엠 그래트 미츄”
나의 어설픈 영어가 시작되고 나는 현준이 양아버지와 처음 만남의 포옹을 하였습니다.
먼거리를 이곳까지 마중 나와 우리를 태우고 리치랜드의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리치랜드 타운은 메디슨 시에서 한시간 거리로 현준이가 공부하던 곳입니다.
가는 도중 마이크가 저녁을 먹고 가자고 하여 페스트 푸드점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처음 먹은 식사가 헴버거였습니다. 그 후에도 거의 식사는 헴버거였지요.
그리고 인천에서 무려 24시간의 여행을 하여 홈스테이하는 리치랜드 집에 도착한 것입니다
미국에 온 첫날 밤 양부모 마이크와 린다와 이야기를 조금 나누고 게스트룸에
내 여장을 풀고 피곤이 밀려와 일찍 잠이 들어 주일 아침 8시에 일어났습니다.
주일 양어머니 린다는 일찍 성경공부를 하러 먼저 교회에 가고
마이크는 혼자 시리얼을 우유에 넣어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 식사는 각자 아무 때나 자기생활에 따라 일어나고 혼자 식사를 하는 생활입니다.
준비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먹는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해결하는 것입니다.
늦게 일어나든 일찍 일어나든 누구도 간섭하지 않으며 개인의 자유가 가정에서도
철저하게 보장되고 지켜집니다. 그러므로 노크없이 들어가는 방은 자기방 뿐입니다.
이곳 아침은 일반적으로 간단하게 우유와 시리얼을 먹습니다
나는 음식도 여행의 일부라 생각하고 나도 시리얼에 우유를 먹으니 요기는 되었으나
세끼 중 아침을 제일 잘 먹는 식습관을 갖은 나는 무언가 허기진 것 같습니다.
시리얼은 마치 강아지에게 주는 먹이 같아서 더욱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이곳은 만들어진 음식을 사서 데우거나 그냥 먹고 따로 조리를 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선진국이지만 편리성을 추구하는 페스트 푸드로서 음식문화는 후진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음식처럼 번거로울 필요도 없지만 음식은 단지 육체를 채우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유에 탄 시리얼로 주일 아침 식사를 하면서 유월절 만찬을 생각하며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아침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을 다시 기억케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언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