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랜차이즈 안전 창업가이드 - 이것만은 꼭 조심! ] *******************************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원할머니 보쌈" www.bossam.co.kr을 운영하고 있는 차진록(46)·김임기(46) 부부는 초보창업 성공사례의 본보기다.
2000년 10월, 남편이 18년의 직장생활을 끝내고 부부창업을 시작했을 초기만 해도 모든 것이 불안하고 걱정스러웠지만, 3년 6개월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은 5억원대가 넘는 점포를 살 정도로 돈을 벌었다.
차씨 부부는 외식업 중 초보자도 가능한 업종을 고르다 원할머니 보쌈이 가맹점 교육과 관리를 비교적 잘한다는 정보를 듣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원할머니 보쌈은, 가맹하면 15일 동안 배추 절이는 법, 고기 삶는 법, 위생관리 등을 철저히 교육시킨다.
그리고 본사에서 아침마다 생고기와 김치속 등 식재료의 90%를 배송해 주기 때문에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서 잉크충전방 "굳웰" www.goodwell.co.kr을 운영하고 있는 이진철(35)씨는 프린터 A/S까지 해주는 업그레이드된 고객 서비스로 매출이 20~30% 증가했다고 한다.
그는 “본사가 프린터 A/S 기술교육을 해주기 때문에 가맹점의 경쟁력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프린터 A/S 기술교육을 본사에서 100시간 받았다.
최근 프랜차이즈 창업으로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우량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많이 생겨나 퇴직자나 여성, 청년 실업자 등 초보자들도 가맹점을 열어 큰 어려움 없이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통계에 의하면 2002년 말 현재 프랜차이즈산업은 가맹본부 1600개, 가맹점 12만개, 종사자 57만명, 업종 250개, 시장 규모 약 45조원으로 국민경제의 상당한 부분(GDP의 8.1%)을 차지하고 있다.
분야도 외식업, 유통·판매업, 서비스업 등 전 산업분야에 걸쳐 활성화되고 있다. 심지어 온라인상의 벤처기업까지 오프라인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시에 창업컨설팅사를 비롯한 각종 관련업체도 급증하고 있으며, 정부도 공정거래위원회와 산업자원부 내에 프랜차이즈 관련 부서까지 만들어 프랜차이즈 시장을 지도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 프랜차이즈 장단점 꼼꼼히 챙겨야... >
그러나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그 문제점도 많이 노출되고 있다. 본사의 "도덕적 해이"로 가맹점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고, 역으로 본사가 가맹점들로부터 피해를 보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 군포시에서 애완동물 전문점을 운영하던 ㅇ씨(남·30)는 경험 미숙으로 적자에 허덕이다 창업한 지 7개월 만에 결국 사업을 접었다.
계약 전 본사는 “건강하고 인기 있는 애완견을 많이 공급해 주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했으나 병든 애완견을 공급하기 일쑤였고, 애견 미용사 채용도 애초의 약속과는 달리 본인 부담이었다.
또 본사는 재정난을 이유로 계약서에도 없던 정기 로열티를 매달 요구했고, 용품을 부당한 가격에 강매하기도 했다.
서울 구로동에서 불판 세척업을 하고 있는 최모씨는 창업 박람회장을 찾았다가 ‘3천만원 이하의 소자본으로 가능하고 월 평균 500만원 이상 벌 수 있다’는 선전을 믿고 창업했지만 낭패를 보고 있다.
초보자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본사만 믿고 시작했는데, 본사의 영업지원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관리능력도 없었기 때문. 최씨는 “돈 받기 전과 돈 받은 후 본사의 태도가 180도 달랐다”며 “본사가 오로지 불판 세척기계를 팔아먹는 데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창업비용이 적은 자판기 창업의 경우도 피해사례가 많다. 기계만 팔아먹고 본사가 사라지는 소위 "치고 빠지는" 본사까지 있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피해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본사에 더 큰 책임이 있지만, 사전계획 없이 뛰어든 창업자들에게도 일말의 잘못이 있다.
따라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희망하는 예비 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의 장단점과 업종 선택 요령, 그리고 피해 예방 및 구제 등에 관한 사전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프랜차이즈 창업의 장점으로는 첫째, 사업의 위험성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본사로부터 이미 검증된 수익모델을 전수받아 매뉴얼대로 하기만 하면 실패의 위험성은 상당히 줄어든다.
둘째, 본사와 가맹점의 역할분담으로 효율적인 점포 운영을 할 수 있다. 본사는 안정된 원·부재료 공급, 메뉴 개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 교육 등을 주로 담당하고, 가맹점은 판매 및 서비스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다.
이로써 가맹점의 경쟁력이 강화된다. 셋째, 운영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공동 홍보, 공동 구매 등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넷째, 브랜드 파워의 덕을 볼 수 있다. 가맹점은 본사가 개발한 브랜드에 승차해 매출이 증가한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으면 사업 초기부터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하다.
다섯째, 초보자도 쉽게 창업할 수 있다. 본사 시스템의 지원을 받아 점포 개발, 개업 준비, 초기 운영 등에서 무경험자도 별 어려움 없이 시작할 수 있다.
< 브랜드와 경영능력의 조화가 관건 >
반면에 단점을 살펴보면 첫째, 본사의 운명에 종속되기 쉽다. 불량 본사에 가맹했을 경우 본사의 추락으로 동반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 가맹점의 재량권이 축소되어 메뉴, 가격, 서비스 등 점포 운영에 있어서 창의성이 줄어든다. 창업 베테랑들은 오히려 본사보다 나은 전략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셋째, 초기 창업비용은 높지 않은 반면 원·부재료비가 높아 마진율은 낮은 편이다. 본사는 유통마진을 남겨야 하고, 개설시 가맹비 및 로열티가 있기 때문이다.
넷째, 가맹점의 승패를 본사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슈퍼바이저를 파견해 영업지원을 해야 하는 것은 본사의 책무이지만 최종적으로 그 승패에 대한 책임은 가맹점주가 져야 한다. 아무리 본사가 건실하다 해도 점주 스스로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이제 창업은 개인 혼자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건전하고 능력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경영능력을 갖춘 점주의 조화로운 융합에 의해서만 성공할 수 있다. 과거처럼 "장사나 하지"란 생각으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고,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한다면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들의 변덕도 따라갈 수 없다.
프랜차이즈업종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춘 것이 유리하다.
첫째, 대중적인 아이템이 좋다. 본사가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중성이 높은 업종이 절대 유리하다.
신규 업종이나 IT 관련 업종처럼 모양은 좋으나 수익모델이 뚜렷하지 않는 것은 오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생각하기로는 잘 될 것 같지만 시장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둘째, 아이템의 차별성을 갖춰야 한다. 대중적인 아이템이 차별화 되지 않으면 과당경쟁 속에 빠질 수 있다.
셋째, 특허, 실용신안 등 독점성이 있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경쟁자가 쉽게 진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넷째, 불황에도 끄떡없는 안정성이 높은 업종이 좋다. 불황에 매출이 급감하는 업종은 본사가 쉽게 흔들린다.
이 밖에 반짝 유행하는 업종이 아닌 생명력이 긴 업종, 수익성이 높고 성장기에 있는 업종, 그리고 입지와 궁합이 잘 맞는 업종을 고르면 이미 절반의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