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7년 7월3일
장소;경남 함안 이수정, 산인 입곡 군립 공원.
참가 인원;11명 ( 담임 목사님, 사모님, 고장로님,김은영 권사님, 이화순,이옥희.
유미자, 하혜자,김귀분,성춘환집사님,저.)
회비:5000원
날씨: 계속 장마철인데 오늘은 좀 맑았음.
지난밤에 미미가 아파서 병원을 갔다왔기 때문에 등산을 포기 할까 하다가
8시 40분 지나는것 보면서 산악회에 대한 아쉬움과 비빔밥에 대한 미련으로
급하게 배낭을 챙겼다.
신호등에 몇 번 걸려서 김귀분 집사님께 전화를 드려 출발 하시지 말라고
부탁을 드리고 허겁 지겁 교회에 도착하니 오늘 따라 유난히도
인원이 많아 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담임 목사님 사모님도 오시고 , 이옥희 집사님께서도 오시고....
얼마나 반가운지......
모처럼 11명이라는 인원으로 우리 산악회는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 하였다.
고장로님의 음료수 (쌕썍이) 제공으로 하나씩 돌리고,
김은영권사님의 포실포실하게 찐 감자를 제각기 손으로 하나씩 집어
먹어가면서 이화순 집사님 께서 운전하시면서...... 고속 도로는 오늘도 변함없이
우리를 반기고, 우리 여자들은 이야기 나누기에 시간가는줄 몰랐다.
한 삼,사십분 지났을까(?) 함안 톨게이트 입구를 빠져나왔다.
나는 그제서야 오늘 목적지가 함안 이수정을 들렀다가
산인 입곡 군립 공원으로 간다는걸 알았다.
함안 종고 앞을 지나니 옛 일이 주마등 같이 지나간다.
함안은 참으로 잊지 못할 추억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벌써 이 십년이 훨씬 넘은 내 처녀 시절 2년간 근무 했던 직장이
함안 읍내에
있기 때문이다.
기차 통학을 하면서 아라 초등학교, 함안 종고 , 교육청팀 등 여러 선생님들과
아침이면 만나고 저녁 퇴근길에 또 만나고 무언으로 안부를 묻고
눈 인사를 하곤 했던 기억들이 난다.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제법 그럴싸한 건물들이
들어서 있었다, 가야마을을지나고 파수 마을을 지나면
읍내로 향하는 작은 도로가 있다.
파수마을은 곶감으로 유명한 곳이라 가을에 파수 마을을 지나면
집집마다 곶감을 줄에 꿰어 길게 늘어 뜨리는 광경을 볼때가 많이 있었다.
이수정 까지의 거리는 가야 마을에서 한 오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잠깐 회상에 잠기는 사이 이수정에 도착을 했다.
차를 길가에 세우고 우리들은 목사님의 지시에 따라
이수정을 감상 하기위해 진입 했다.
이수정은 멀리서 보면 너무 아름 다운 호수인데
가까이 가니 관리를 하지않아서 엉망 이었다.
호수 전체가 개구리밥 비슷한 녹색잎으로 둘러 싸여 있었고,
물은 썩고 오염 되었는지 고기가 한 마리 죽어서 수면위로 떠 올라 있었고,
어쩐지 우리들로 하여금 측은 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이옥희 집사님께서는 많이 안타까워셨던지 학생들을 동원해서
주변을 정리 하면 어떻겠냐고 하셨고 사모님께서는 한 달 내내
호수에 와서 주변을 정리 하면 좀 나아지지 않겠냐고 하셨다.
함안 군청에서도 문화재 관리 차원에서 신경을 쓰면
이 아름다운 호수를 더 빛나게 할 수 있었을텐데 ..... 하면서
다들 안쓰러워들 했었다.
이수정을 한 바퀴 돌면서 나는 또 옛 상념에 사로 잡혔었다.
이수정 바로 곁에 옛날에는
풀이 많이 우거진 낡은 기와집이 한 채 있었다
아마도 그 집이 지금에 보이는 제실 처럼 생긴 저 집일 것이다.
그 집에는 수호 라는 이름을 가진 눈동자가 새까맣고
얼굴이 검은 아이가 살았었는데...... 이제는 청년이 되었겠지.....
참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 그 아이들이 지금 나를 보면 알아 볼까?......
잠깐 생각에 잠기는 사이에 이수정을 한 바퀴 돌고선
우리 일행은 다시 차에 탑승하여,
아까 왔던 길을 다시 돌아서 산인에 있는 입곡 유원지를 향하여
출발 하였다.
첫댓글 성산포님 ! 산행 후기 재미있게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감동 있게 읽었습니다. 다시 한 번 더 감사드립니다.
ㅋ~ 목사님 감사 합니다. 산행 후기를 안 올리셨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