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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숭리와 함께 떠나는 정비석 풍류소설 -소설 김삿갓, 고려원.1988. -1, 2 , 3권으로의 여행
이 동 근
3. 제2권 - 별유천지(別有天地).
1) 백락 촌에서
그러고 보니 제1권의 부제에 대한 설명이 없이 유야무야로 넘어갈 뻔 했다. 문자 그대로 산중문답(山中問答)- 산중에서 물어보고 답을 얻는다.-라는 그런 의미인 것이다.
정처 없이 집을 나와 지금 김삿갓은 이왕지자 집을 나온 김에 처음으로 금강산 구경이나 한 번 해보고 어디를 가더라도 가리라는 심정으로 배운 것이 도둑이라고 시재(詩才, 시를 짓는 재주)를 밑천삼아 금강산을 가는 중에 겪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그저 중심 소재다 싶은 것 을 지난 글들에서 요약도 하고 문숭리 나름대로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제2권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책 한권 분량 이야기를 아무리 초등학교 시절에 대강의 줄거리라고 했던 요약하는 문재를 타고 났다 하더라고 두 세 페이지로 정리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기에 그 중심사상을 일부 들여다보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유능한 작가라 해도 최소한 이런 장편소설을 쓰려면 족히 몇 년을 책상머리에서 머리띠를 동매고 담배 값이나 원고료 수임료나 별 차이가 없을 것인데 그것을 일주일 만에 3 권을 요약해 보자니 필자의 머리에도 식은땀이 안 나겠는가?
별유천지라. 세상에는 별난 일도 있다. 라는 뜻이다.
산중문답이나 별유천지가 단순한 사자성어가 아니라 어느 시대인가 유명한 시에서 그 말이 나왔는데 구체적이 해설을 독자가 직접 찾아보는 몫으로 남겨두고 이야기를 계속하고자 한다.
전편에서 훈장을 맡아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호구지책이 해결되는 호기일지는 모르나 길을 가는 도중에 하루 이틀 머물다 간다는 것이 반면 가까이 백락촌(百樂村)에 머물게 된다.
일시적으로 훈장을 맡아 보는 그 동네에서 벌어지는 특이한 일들을 김삿갓의 기치와 더불어 전개되는 이야기들의 연속이다.
그 중에 우리가 다 아는 이야기 후속편을 만나보기로 한다.
가. 거짓말 대회
한국 사람치고 어지간한 사람이면 다 아는 3대 거짓말이 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이 그에 버금가는 거짓말 대회 이야기가 나온다.
일명 춥기 내기라는 것인데 .백락 촌 마을에 세 사람이 각기 자기가 살던 고향이 가장 춥 답고 하고 그 심판을 김삿갓에게 부탁을 한다.
함경도 고무산이라는 곳에서 오지그릇 장수를 해 먹던 김 서방 왈! - 겨울에 말을 하면 말이 얼어붙어서 옆 사람에게 들리지 않고 봄이 되어 해빙이 되어야 그 말이 공중에 떠돌다 들려온다는 것이다.
평안도 중강진에서 소금 장사를 해 먹던 이 서방 왈! - 겨울에 밖에 나가 오줌을 누면 오줌이 남자 성기로부터 땅에는 한 방울도 떨어지지도 않고 고드름이 된다.
백두산 근처에서 엿장수를 해 먹던 박 서방 왈! - 겨울에 방안에 켜놓은 촛불이 빨갛게 꽁꽁 얼어붙어 버린다는 것이다.
원래 장사꾼이란 거짓말에 선수들이라 다 그럴듯하지 요? 누가 가장 최고의 거짓말을 하 고 있나요?
이 글을 읽는 그대로 한번 김삿갓이 되어 명 심판을 한번 댓글에 달아 보시지요. 막걸 리 가 두말 걸린 거짓말 내기입니다. 문숭리도 상을 걸겠습니다. - 상은 개별 통지합니다. ㅎㅎㅎ
나. 염라대왕의 심판
염라대왕의 심판 이야기도 나오는데 -염려대왕은 누구를 가장 미워할까요? -이 문제는 아무래도 약사업이나 의료업에 종사하시는 분이 잘 알 것입니다. ㅎㅎㅎ
다. 파 도둑
초등학교 시절 체육시간에 교실에 벗어놓은 옷에서 돈이 잃어버린 일이 있었다. 마침 교실지킴이 없이 교실을 비워두었다고 하면 누가 의심을 받을까? 가장 교실을 늦게 나온 아이가 그 죄를 어울 하게 뒤집어쓰는 경우가 있다. 가장 늦게 나온 아이는 변명을 해도 아이들이 그 아이를 지목하면서 담임조차 그런 심증이 든다면 그 아이 물건 속에서 돈이 나오지도 않 아도 도둑놈이 되기는 십상이다.
백락 촌에서 노파의 파밭이 전체가 도둑을 맞는다. 그런데 개도 안 짖고 타지 인이 접근하 기 쉽지가 않은 마을이라면 과연 도둑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김삿갓은 그 도둑을 마을에서 차수라는 자신에게 강제로 훈장을 맡겨서 가는 길을 멈추게 한 무봉이라는 전임 훈장에게 그 지혜를 빌려주어 해결을 하게 되는데... 그 도둑을 잡는 방법이 확실하니까 그 장본인은 온 식구와 밤도주를 하는 일이 발생된다. 파 도둑은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그 야말로 김삿갓은 한국의 솔로몬이 아닌가? 당신도 솔로몬이 되어 보던가, 김삿갓이 되어 보시라. 그런데 초등학교 담임도 그런 지혜가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결론은 거의 못 잡고 엄한 아이라 희생이 되는 것이 비일비재 했던 날의 일화가 되살아난다. 마치 요즈음 세종시 문제가 그 것과 비슷한 경우일지도...당시나 지금이나 다수당이었던 자신들이 세종시를 하겠다고 원안을 만들어 놓고 지금은 그것은 180도로 뒤집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한다. ㅎㅎㅎ
소설 김삿갓을 그 분들이 읽었더라면 적어도 거짓말을 그렇게 밥 먹듯이 할 수 있을까?
김삿갓 어른 빨리 다시 환생을 해서 세종시 문제를 좀 해결하고 주무시라니깐요. ㅎㅎㅎ
2)새벽에의 탈출과 그 이후
하마터면 김삿갓은 하루 밤 숙식을 해결하고 가려다 백락 촌에서의 무봉이라는 훈장 여동생을 미끼로 한 미인계 덫에 걸려 꼼짝없이 오고가지도 못하는 신세가 될 뻔했는데 그 여 동생이 시중을 들던 새벽에 재미만 밤새보고 아니다 싶어 삽십 육계 새벽에 줄행랑을 쳐서 다시 금강산으로 들어간다.
가. 명재판, 명판결
가는 도중에 영월 백일장에서 차석을 했던 사람이 한양에서 과거에 급제를 하여 지나는 고을에 군수로 와 있어 그가 김삿갓을 알아보고 김삿갓의 지혜를 빌려 명 재판, 명 판결을 하 는 장면도 나온다. 죽은 자가 불에 타 죽었는지, 죽인 자를 불에 태워서 불에 타 죽은 것처럼 위장을 하는 것인지 어떻게 알아낼까? --- 알아 맞아 보시지요.ㅎㅎㅎ 문숭리는 알고 있지용? 책에 그렇게 쓰여 있었기에! ㅎㅎㅎ
나. 자식이 열일라도 품안에 자식이다.
산속에 살던 두 노인이 자식이 여러 명인데도 단 둘이 사는 노 부부 사연도 인생무사 다 자식이 무슨 소용 있을까? 하는 인생무상의 이야기도 나온다.
다. 누구의 잘못인가?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온다. 깊은 산속에 단 두 집만 살고 있는데 한집에는 큰 황소가 있고, 한집에는 작은 소가 있어 평상시에는 두 마리 소가들에서 다정하게 노닐기도 하고 같 이 풀을 뜯으며 사이좋게 지내다가 어느 날 황소가 화가 나서 풀을 뜯다가 어린 소를 뿔로 들이 받아 작은 소가 죽었다면 누구 책임인가? 큰 황소 주인이 작은 소 주인에게 돈을 물어 주어야 하는가? - 이것도 댓글로 상을 걸겠습니다. ㅎㅎㅎ
라, 줄탁동시( )를 아시나요?
초등학교 시절 암탉이 알을 품으면 3주인 21일만에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는 것으로 배웠다. 여기서 우리는 병아리가 혼자 알아서 알을 스스로 깨고 나오는 정도로 알고 있다. 필자도 소설 김삿갓을 읽기 전만 해도 그런 정도의 수준의 지식으로 알고 있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라는 말이있다.
바로 병아리도 어미와 병아리가 동시에 그런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독자들은 알고 있었는 가?
그런 현상을 불가(불가, 불교)에서는 줄탁동시(줄琢同豕)라고 한다고 한다. 어미닭이 밖에서 병아리와 동시에 같은 알 지점에서 쪼는 것을 탁(琢, 쫄 탁)이라고 하고 병아리가 쪼는 행위를 줄(줄)이라는 것인데 동시에 같은 곳을 시차 없이 쪼아야만 드디어 병아리가 알 밖으로 나오는 것 이지 어미나 병아라기 동시에 그것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 병아리가 사생아가 된다는 것이 아닌가?
천지만물은 모두가 이와같이 인(因. 인할 인)과 연(緣, 인연 연)으로 운행되는 것이고 인간관계에서도 줄탁동시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으면 파탄이 생긴다는 것이 진리라고 한다.
3)금강산에서
가. 금강산에 마의태자 (신라의 마지막 왕자) 무덤이 쓸쓸하게 남아있어 세상의 부귀영화가 무상함을 말해 주노라.
나. 단발령이라.
금강산 입구에 단발령이 있어 금강산 구경도 하기 전에 그 산 정상에서 금강산을 바라다 보즌 순간 머리를 깍고 중이 된다는 것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얼마나 비경이면 바라다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세속적인 욕망을 접고 중이 되려 하는가? 일제감정기 시절에 남북이 자유왕래를 할 당시에는 금강산을 구경하고 다음날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큼 세도가나 양반들이 오늘날 해외여행을 가는 것처럼 적게는 한달이나 많게는 1년이상을 구경을 해도 코끼리 다리 정도를 더듬어 보는 정도라고 하는데 필부도 통일이 되면 반드시 금강산 구경을 떠나 보오리다.
현재의 3박 4일의 금강산 관광이 아닌 김삿갓이 되어서 말이외다. 책 이야기 중에 한양의 어느 선비가 산모가 산통을 하는 것을 보고 약방에 약을 지으러 나왔다가 친구들이 금강산 간다는 말에 길을 따라 나서 아내가 분말을 하는 것도 깜박 잊고 친구들과 금강산 구경을 하고 돌아오니 그 아이 돌잔치를 하고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금강산이 비경(秘景)이면 자신의 아내 산통에 약을 사러 나왔다가 금강산 구경을 따라 갔겠는가? 오늘날 같으면 그 남편은 그날 부로 이혼을 당했으리라! ㅎㅎㅎ
라. 산승(山僧)과의 문답시
사람이 살면서 잠시나마 의지가 되고 의기투합을 할 수 있는 상대방을 만난다는 것을 얼마나 기쁜일일까?
자기와 뜻이 통하여 대화상대가 되고 서로의 생각이 일치하여 이심전심이 되어 술을 마시던 오락을 즐기던... 아니면 쥐색잡기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서로의 생각이 일치하고 이해를 할 정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김삿갓이 금강산을 들어가다가 어느 촌가에서 영월 백일장에 응시했던 박태길이라는 최고령 노인을 만난다. 물론 김삿갓을 최연소 응시자였다. 그 노인이 김삿갓을 알아보고 극진하게 김삿갓의 천재 시인으로 모신다. 시골에서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으뜸이지만 조정에서는 벼슬한 사람이 으뜸이라는 말을 인용하여 어린 김삿갓에게 존대를 한다.이 자신이 존경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박씨의 아우가 금강산 스님 중에서는 명승에 속할 만큼 시를 잘 짓고 불심이 깊다고 하며 소개를 해서 금강산 어느 절에서 그를 만나 밤낮으로 시로 서로 생각을 주고 받고 금강산을 두루 안내를 받아 구경을 하게 된다.
공허스님이 시 한수를 지어 김삿갓을 시선(詩仙, 시를 잘 짓는 신선)이라고 하면서 만나자 마자 시 짓기를 하자는 반 진담, 반 농담으로 김삿갓의 시심(詩心)에 불을 당긴다.
百尺丹岩桂樹下(백척단암계수하) - 높고도 붉은 바위 계수나무 그늘에서 柴門久不向入開(시문구불향입개) - 사립문 굳게 닫고 열어 본 지 오래건만 今朝忍遇詩仙過(금보인우시선과) - 오늘은 지나가는 시선을 만났으니 喚鶴着庵乞來客(환학착암걸래객) - 학을 불러 암자 보게 한 뒤 시 한 수 빌어 와야 겠네.
그러자 김삿갓은 젊잖게 한자리 뒤로 물러서며 매월당 김시습이도 금강산 구겨을 왔다가 너무 금강산이 아름다워 차마 시를 한 수도 못짓고 가노라하는 자신의 시재가 아무리 뛰어나도 금강산 비경을 시로 담아낼 수 없었다는 일화를 빗대어 정중하게 거절을 한다.
하지만 총각이 아름다운 여인의 유혹에 거절하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사내 구실을 못하는 남자가 아닌들 어찌 거절하겠는가?
김삿갓은 공허 스님의 청을 거절하는 척하면서 이내 일사천리로 한 수 응수를 한다.
疊疊尖尖怪怪奇(첩첩첨첨괴괴기) -우뚝우뚝 뽀족뽀족 기묘하고 기이하니 人仙神佛共堪疑(인선신불공감의) - 사람인가 신선인가 귀신이간 부처인가 平生詩爲金剛惜(평생시위금강석) - 내 평생 금강 위해 시짓기를 아꼈건만 及到金剛不敢詩(급도금강불강시) - 정작 금강 보고 나니 감히 붓을 못 들겠소.
그리고는 공허스님과 김삿갓은 금강산을 두루 구경을 오고가면서 장군, 멍군하며 시를 주고 받으며 자연과 시와 두 사람이 혼연일체가 되어 적수를 잘 만났듯이 시를 주고 받는다.
시와 곡차(穀茶, 막걸리)가 떨어질 수 없는 찰 궁합이라. 금강산 한 봉우리에 앉아 주거니 받거니 두 시선(詩仙, 시를 짓는 도가 신선에 도달한 시인)이 해가 저무는지 날이 새는지 세월이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 언제였든가 근자에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하모사랑에서 최연소 회원이자 5000번째 회원이었던 대한민국 육지 최남단이라고 할 수 있는 전남 해남 땅끝(土末) 마을에 살고 있는 서똥이가 필자와 더불어 시를 주고 받은 일이 있다.
필자가 끝말잇기를 하던 날에 다음 주자(走者)가 서똥이었는데 필자의 끝말잇기에 시적인 표현으로 끝말잇기를 받아치는 것이 아닌가?
서똥 10.02.04 09:36 보리밭..초록색이 많은 밭과 논 말이지요? 서똥이 살고 있는 이곳은 보리밭이 많이 있습니다....( 초 ) [1]
이동근 10.02.04 09:31 춘심아, 오늘은 일상사 손을 놓고서라도 한낮에 가까운 들녘으로 봄 나들이를 다녀오자구나...내 고향 충청도 전역에서는 거의 보리밭이 보이지 않지만 엄동설한에도 봄빛을 머금은 파란 잎이 그리워집니다. 그런 그런 보리를 지금은 예서 볼 수 없으니 이를 서러워 하노라... (보리밭) 조만간 연습을 하여 올려 보리다. ----(보)
시 짓기라는 것이 뭇 사람은 대단히 고차원 적이고 어려운 것인줄 안다. 하지만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순수한 마음을 그것을 글로 옮기면 되는 것이 시 짓기이고 더 나아가 형식을 갖추면 시다운 시라고 하는 것이 시작의 셰계인 것이다.
대개 한시는 기승전결(起承轉結) 기법으로 작시(作詩, 시를 지음)를 하는바,
[문학]한시에서, 시구를 구성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기는 시를 시작하는 부분, - 사물을 오감으로 직시하고 승은 그것을 이어받아 전개하는 부분, - 내 마음에 시상(詩想)으로 승화를 시켜 전은 시의를 한 번 돌리어 전환하는 부분, - 시인의 시각에서 재 조명을 해서 결은 전체 시의(詩意)를 끝맺는 부분이다. - 그 느낌을 마무리 짓는 절차에 따르면 된다.
절구에서는 제1구가 기, 제2구가 승, 제3구가 전, 제4구가 결이고, 율시에서는 제1·2 구가 기, 제3·4 구가 승, 제5·6 구가 전, 제7·8 구가 결이 된다.
이 이론에 의하면 공허스님과 김삿갓이 주고받은 시는 글자 수가 7개로 칠언(七言) 절구라는 시가 되는 것이다.
첫 연이 기 부분이요, 둘째 연이 승이고. 셋째 연이 전에 해당하고, 마지막 넷째 연이 결이 되는 것이다.
서똥이의 끝말잇기를 시로 나열해 보자면 이렇게 된는 것이다
보리밭 ---------------- 서똥
보리밭 ------------------- 기, 보리밭이라는 실체를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 초록색이 많은 밭과 논 ----- 승, 서똥이 마음에는 초록색으로 자리매김을 해서 서똥 살고 있는 이곳에는 --- 전, 충청도에는 별로 없겠지만 보리밭이 많이 있습니다. --- 결, 남도지방에는 아직도 보리밭이 남아 있다.
이와 같은 표현은 공허스님의 시에 대한 즉시로 금강산을 본 그대로 표현한 그 시작(詩作, 시를 지음)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시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으로 제3권 - 관북천리(關北千里)를 통하여 함께 문숭리와 더불어 김삿갓의 꽁무리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가급적 설 명절 안에 마치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제 3권으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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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숭리와 함께 떠나는 정비석 풍류소설 -소설 김삿갓, 고려원.1988. -1, 2 , 3권으로의 여행
이 동 근
2. 제2권 - 별유천지(別有天地).
1) 백락 촌에서
그러고 보니 제1권의 부제에 대한 설명이 없이 유야무야로 넘어갈 뻔 했다. 문자 그대로 산중문답(山中問答)- 산중에서 물어보고 답을 얻는다.-라는 그런 의미인 것이다.
정처 없이 집을 나와 지금 김삿갓은 이왕지자 집을 나온 김에 처음으로 금강산 구경이나 한 번 해보고 어디를 가더라도 가리라는 심정으로 배운 것이 도둑이라고 시재(詩才, 시를 짓는 재주)를 밑천삼아 금강산을 가는 중에 겪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그저 중심 소재다 싶은 것 을 지난 글들에서 요약도 하고 문숭리 나름대로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제2권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책 한권 분량 이야기를 아무리 초등학교 시절에 대강의 줄거리라고 했던 요약하는 문재를 타고 났다 하더라고 두 세 페이지로 정리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기에 그 중심사상을 일부 들여다보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유능한 작가라 해도 최소한 이런 장편소설을 쓰려면 족히 몇 년을 책상머리에서 머리띠를 동매고 담배 값이나 원고료 수임료나 별 차이가 없을 것인데 그것을 일주일 만에 3 권을 요약해 보자니 필자의 머리에도 식은땀이 안 나겠는가?
별유천지라. 세상에는 별난 일도 있다. 라는 뜻이다.
산중문답이나 별유천지가 단순한 사자성어가 아니라 어느 시대인가 유명한 시에서 그 말이 나왔는데 구체적이 해설을 독자가 직접 찾아보는 몫으로 남겨두고 이야기를 계속하고자 한다.
전편에서 훈장을 맡아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호구지책이 해결되는 호기일지는 모르나 길을 가는 도중에 하루 이틀 머물다 간다는 것이 반면 가까이 백락촌(百樂村)에 머물게 된다.
일시적으로 훈장을 맡아 보는 그 동네에서 벌어지는 특이한 일들을 김삿갓의 기치와 더불어 전개되는 이야기들의 연속이다.
그 중에 우리가 다 아는 이야기 후속편을 만나보기로 한다.
가. 거짓말 대회
한국 사람치고 어지간한 사람이면 다 아는 3대 거짓말이 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이 그에 버금가는 거짓말 대회 이야기가 나온다.
일명 춥기 내기라는 것인데 .백락 촌 마을에 세 사람이 각기 자기가 살던 고향이 가장 춥 답고 하고 그 심판을 김삿갓에게 부탁을 한다.
함경도 고무산이라는 곳에서 오지그릇 장수를 해 먹던 김 서방 왈! - 겨울에 말을 하면 말이 얼어붙어서 옆 사람에게 들리지 않고 봄이 되어 해빙이 되어야 그 말이 공중에 떠돌다 들려온다는 것이다.
평안도 중강진에서 소금 장사를 해 먹던 이 서방 왈! - 겨울에 밖에 나가 오줌을 누면 오줌이 남자 성기로부터 땅에는 한 방울도 떨어지지도 않고 고드름이 된다.
백두산 근처에서 엿장수를 해 먹던 박 서방 왈! - 겨울에 방안에 켜놓은 촛불이 빨갛게 꽁꽁 얼어붙어 버린다는 것이다.
원래 장사꾼이란 거짓말에 선수들이라 다 그럴듯하지 요? 누가 가장 최고의 거짓말을 하 고 있나요?
이 글을 읽는 그대로 한번 김삿갓이 되어 명 심판을 한번 댓글에 달아 보시지요. 막걸 리 가 두말 걸린 거짓말 내기입니다. 문숭리도 상을 걸겠습니다. - 상은 개별 통지합니다. ㅎㅎㅎ
나. 염라대왕의 심판
염라대왕의 심판 이야기도 나오는데 -염려대왕은 누구를 가장 미워할까요? -이 문제는 아무래도 약사업이나 의료업에 종사하시는 분이 잘 알 것입니다. ㅎㅎㅎ
다. 파 도둑
초등학교 시절 체육시간에 교실에 벗어놓은 옷에서 돈이 잃어버린 일이 있었다. 마침 교실지킴이 없이 교실을 비워두었다고 하면 누가 의심을 받을까? 가장 교실을 늦게 나온 아이가 그 죄를 어울 하게 뒤집어쓰는 경우가 있다. 가장 늦게 나온 아이는 변명을 해도 아이들이 그 아이를 지목하면서 담임조차 그런 심증이 든다면 그 아이 물건 속에서 돈이 나오지도 않 아도 도둑놈이 되기는 십상이다.
백락 촌에서 노파의 파밭이 전체가 도둑을 맞는다. 그런데 개도 안 짖고 타지 인이 접근하 기 쉽지가 않은 마을이라면 과연 도둑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김삿갓은 그 도둑을 마을에서 차수라는 자신에게 강제로 훈장을 맡겨서 가는 길을 멈추게 한 무봉이라는 전임 훈장에게 그 지혜를 빌려주어 해결을 하게 되는데... 그 도둑을 잡는 방법이 확실하니까 그 장본인은 온 식구와 밤도주를 하는 일이 발생된다. 파 도둑은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그 야말로 김삿갓은 한국의 솔로몬이 아닌가? 당신도 솔로몬이 되어 보던가, 김삿갓이 되어 보시라. 그런데 초등학교 담임도 그런 지혜가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결론은 거의 못 잡고 엄한 아이라 희생이 되는 것이 비일비재 했던 날의 일화가 되살아난다. 마치 요즈음 세종시 문제가 그 것과 비슷한 경우일지도...당시나 지금이나 다수당이었던 자신들이 세종시를 하겠다고 원안을 만들어 놓고 지금은 그것은 180도로 뒤집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한다. ㅎㅎㅎ
소설 김삿갓을 그 분들이 읽었더라면 적어도 거짓말을 그렇게 밥 먹듯이 할 수 있을까?
김삿갓 어른 빨리 다시 환생을 해서 세종시 문제를 좀 해결하고 주무시라니깐요. ㅎㅎㅎ
2)새벽에의 탈출과 그 이후
하마터면 김삿갓은 하루 밤 숙식을 해결하고 가려다 백락 촌에서의 무봉이라는 훈장 여동생을 미끼로 한 미인계 덫에 걸려 꼼짝없이 오고가지도 못하는 신세가 될 뻔했는데 그 여 동생이 시중을 들던 새벽에 재미만 밤새보고 아니다 싶어 삽십 육계 새벽에 줄행랑을 쳐서 다시 금강산으로 들어간다.
가. 명재판, 명판결
가는 도중에 영월 백일장에서 차석을 했던 사람이 한양에서 과거에 급제를 하여 지나는 고을에 군수로 와 있어 그가 김삿갓을 알아보고 김삿갓의 지혜를 빌려 명 재판, 명 판결을 하 는 장면도 나온다. 죽은 자가 불에 타 죽었는지, 죽인 자를 불에 태워서 불에 타 죽은 것처럼 위장을 하는 것인지 어떻게 알아낼까? --- 알아 맞아 보시지요.ㅎㅎㅎ 문숭리는 알고 있지용? 책에 그렇게 쓰여 있었기에! ㅎㅎㅎ
나. 자식이 열일라도 품안에 자식이다.
산속에 살던 두 노인이 자식이 여러 명인데도 단 둘이 사는 노 부부 사연도 인생무사 다 자식이 무슨 소용 있을까? 하는 인생무상의 이야기도 나온다.
다. 누구의 잘못인가?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온다. 깊은 산속에 단 두 집만 살고 있는데 한집에는 큰 황소가 있고, 한집에는 작은 소가 있어 평상시에는 두 마리 소가들에서 다정하게 노닐기도 하고 같 이 풀을 뜯으며 사이좋게 지내다가 어느 날 황소가 화가 나서 풀을 뜯다가 어린 소를 뿔로 들이 받아 작은 소가 죽었다면 누구 책임인가? 큰 황소 주인이 작은 소 주인에게 돈을 물어 주어야 하는가? - 이것도 댓글로 상을 걸겠습니다. ㅎㅎㅎ
라, 줄탁동시(啐啄同時 )를 아시나요?
초등학교 시절 암탉이 알을 품으면 3주인 21일만에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는 것으로 배웠다. 여기서 우리는 병아리가 혼자 알아서 알을 스스로 깨고 나오는 정도로 알고 있다. 필자도 소설 김삿갓을 읽기 전만 해도 그런 정도의 수준의 지식으로 알고 있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라는 말이있다.
바로 병아리도 어미와 병아리가 동시에 그런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독자들은 알고 있었는 가?
그런 현상을 불가(불가, 불교)에서는 줄탁동시(啐琢同豕)라고 한다고 한다. 어미닭이 밖에서 병아리와 동시에 같은 알 지점에서 쪼는 것을 탁(琢, 쫄 탁)이라고 하고 병아리가 쪼는 행위를 줄(啐)이라는 것인데 동시에 같은 곳을 시차 없이 쪼아야만 드디어 병아리가 알 밖으로 나오는 것 이지 어미나 병아라기 동시에 그것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 병아리가 사생아가 된다는 것이 아닌가?
천지만물은 모두가 이와같이 인(因. 인할 인)과 연(緣, 인연 연)으로 운행되는 것이고 인간관계에서도 줄탁동시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으면 파탄이 생긴다는 것이 진리라고 한다.
3)금강산에서
가. 금강산에 마의태자 (신라의 마지막 왕자) 무덤이 쓸쓸하게 남아있어 세상의 부귀영화가 무상함을 말해 주노라.
나. 단발령이라.
금강산 입구에 단발령이 있어 금강산 구경도 하기 전에 그 산 정상에서 금강산을 바라다 보즌 순간 머리를 깍고 중이 된다는 것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얼마나 비경이면 바라다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세속적인 욕망을 접고 중이 되려 하는가? 일제감정기 시절에 남북이 자유왕래를 할 당시에는 금강산을 구경하고 다음날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큼 세도가나 양반들이 오늘날 해외여행을 가는 것처럼 적게는 한달이나 많게는 1년이상을 구경을 해도 코끼리 다리 정도를 더듬어 보는 정도라고 하는데 필부도 통일이 되면 반드시 금강산 구경을 떠나 보오리다.
현재의 3박 4일의 금강산 관광이 아닌 김삿갓이 되어서 말이외다. 책 이야기 중에 한양의 어느 선비가 산모가 산통을 하는 것을 보고 약방에 약을 지으러 나왔다가 친구들이 금강산 간다는 말에 길을 따라 나서 아내가 분말을 하는 것도 깜박 잊고 친구들과 금강산 구경을 하고 돌아오니 그 아이 돌잔치를 하고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금강산이 비경(秘景)이면 자신의 아내 산통에 약을 사러 나왔다가 금강산 구경을 따라 갔겠는가? 오늘날 같으면 그 남편은 그날 부로 이혼을 당했으리라! ㅎㅎㅎ
라. 산승(山僧)과의 문답시
사람이 살면서 잠시나마 의지가 되고 의기투합을 할 수 있는 상대방을 만난다는 것을 얼마나 기쁜일일까?
자기와 뜻이 통하여 대화상대가 되고 서로의 생각이 일치하여 이심전심이 되어 술을 마시던 오락을 즐기던... 아니면 쥐색잡기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서로의 생각이 일치하고 이해를 할 정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김삿갓이 금강산을 들어가다가 어느 촌가에서 영월 백일장에 응시했던 박태길이라는 최고령 노인을 만난다. 물론 김삿갓을 최연소 응시자였다. 그 노인이 김삿갓을 알아보고 극진하게 김삿갓의 천재 시인으로 모신다. 시골에서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으뜸이지만 조정에서는 벼슬한 사람이 으뜸이라는 말을 인용하여 어린 김삿갓에게 존대를 한다.이 자신이 존경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박씨의 아우가 금강산 스님 중에서는 명승에 속할 만큼 시를 잘 짓고 불심이 깊다고 하며 소개를 해서 금강산 어느 절에서 그를 만나 밤낮으로 시로 서로 생각을 주고 받고 금강산을 두루 안내를 받아 구경을 하게 된다.
공허스님이 시 한수를 지어 김삿갓을 시선(詩仙, 시를 잘 짓는 신선)이라고 하면서 만나자 마자 시 짓기를 하자는 반 진담, 반 농담으로 김삿갓의 시심(詩心)에 불을 당긴다.
百尺丹岩桂樹下(백척단암계수하) - 높고도 붉은 바위 계수나무 그늘에서 柴門久不向入開(시문구불향입개) - 사립문 굳게 닫고 열어 본 지 오래건만 今朝忍遇詩仙過(금보인우시선과) - 오늘은 지나가는 시선을 만났으니 喚鶴着庵乞來客(환학착암걸래객) - 학을 불러 암자 보게 한 뒤 시 한 수 빌어 와야 겠네.
그러자 김삿갓은 젊잖게 한자리 뒤로 물러서며 매월당 김시습이도 금강산 구겨을 왔다가 너무 금강산이 아름다워 차마 시를 한 수도 못짓고 가노라하는 자신의 시재가 아무리 뛰어나도 금강산 비경을 시로 담아낼 수 없었다는 일화를 빗대어 정중하게 거절을 한다.
하지만 총각이 아름다운 여인의 유혹에 거절하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사내 구실을 못하는 남자가 아닌들 어찌 거절하겠는가?
김삿갓은 공허 스님의 청을 거절하는 척하면서 이내 일사천리로 한 수 응수를 한다.
疊疊尖尖怪怪奇(첩첩첨첨괴괴기) -우뚝우뚝 뽀족뽀족 기묘하고 기이하니 人仙神佛共堪疑(인선신불공감의) - 사람인가 신선인가 귀신이간 부처인가 平生詩爲金剛惜(평생시위금강석) - 내 평생 금강 위해 시짓기를 아꼈건만 及到金剛不敢詩(급도금강불강시) - 정작 금강 보고 나니 감히 붓을 못 들겠소.
그리고는 공허스님과 김삿갓은 금강산을 두루 구경을 오고가면서 장군, 멍군하며 시를 주고 받으며 자연과 시와 두 사람이 혼연일체가 되어 적수를 잘 만났듯이 시를 주고 받는다.
시와 곡차(穀茶, 막걸리)가 떨어질 수 없는 찰 궁합이라. 금강산 한 봉우리에 앉아 주거니 받거니 두 시선(詩仙, 시를 짓는 도가 신선에 도달한 시인)이 해가 저무는지 날이 새는지 세월이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 언제였든가 근자에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하모사랑에서 최연소 회원이자 5000번째 회원이었던 대한민국 육지 최남단이라고 할 수 있는 전남 해남 땅끝(土末) 마을에 살고 있는 서똥이가 필자와 더불어 시를 주고 받은 일이 있다.
필자가 끝말잇기를 하던 날에 다음 주자(走者)가 서똥이었는데 필자의 끝말잇기에 시적인 표현으로 끝말잇기를 받아치는 것이 아닌가?
서똥 10.02.04 09:36 보리밭..초록색이 많은 밭과 논 말이지요? 서똥이 살고 있는 이곳은 보리밭이 많이 있습니다....( 초 ) [1]
이동근 10.02.04 09:31 춘심아, 오늘은 일상사 손을 놓고서라도 한낮에 가까운 들녘으로 봄 나들이를 다녀오자구나...내 고향 충청도 전역에서는 거의 보리밭이 보이지 않지만 엄동설한에도 봄빛을 머금은 파란 잎이 그리워집니다. 그런 그런 보리를 지금은 예서 볼 수 없으니 이를 서러워 하노라... (보리밭) 조만간 연습을 하여 올려 보리다. ----(보)
시 짓기라는 것이 뭇 사람은 대단히 고차원 적이고 어려운 것인줄 안다. 하지만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순수한 마음을 그것을 글로 옮기면 되는 것이 시 짓기이고 더 나아가 형식을 갖추면 시다운 시라고 하는 것이 시작의 셰계인 것이다.
대개 한시는 기승전결(起承轉結) 기법으로 작시(作詩, 시를 지음)를 하는바,
[문학]한시에서, 시구를 구성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기는 시를 시작하는 부분, - 사물을 오감으로 직시하고 승은 그것을 이어받아 전개하는 부분, - 내 마음에 시상(詩想)으로 승화를 시켜 전은 시의를 한 번 돌리어 전환하는 부분, - 시인의 시각에서 재 조명을 해서 결은 전체 시의(詩意)를 끝맺는 부분이다. - 그 느낌을 마무리 짓는 절차에 따르면 된다.
절구에서는 제1구가 기, 제2구가 승, 제3구가 전, 제4구가 결이고, 율시에서는 제1·2 구가 기, 제3·4 구가 승, 제5·6 구가 전, 제7·8 구가 결이 된다.
이 이론에 의하면 공허스님과 김삿갓이 주고받은 시는 글자 수가 7개로 칠언(七言) 절구라는 시가 되는 것이다.
첫 연이 기 부분이요, 둘째 연이 승이고. 셋째 연이 전에 해당하고, 마지막 넷째 연이 결이 되는 것이다.
서똥이의 끝말잇기를 시로 나열해 보자면 이렇게 된는 것이다
보리밭 ---------------- 서똥
보리밭 ---------------------------- 기, 보리밭이라는 실체를 있는 그대로 인지 하고 초록색이 많은 밭과 논 말이지요 -- 승, 서똥이 마음에는 초록색으로 자리매김 을 해서 서똥 살고 있는 이곳에는 ----------- 전, 충청도에는 별로 없겠지만 보리밭이 많이 있습니다. ----------- 결, 남도지방에는 아직도 보리밭이 남아 있다.
이와 같은 표현은 공허스님의 시에 대한 즉시로 금강산을 본 그대로 표현한 그 시작(詩作, 시를 지음)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시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으로 제3권 - 관북천리(關北千里)를 통하여 문숭리와 더불어 김삿갓의 꽁무리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가급적 설 명절 안에 마치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제 3권으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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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숭리와 함께 떠나는 정비석 풍류소설 -소설 김삿갓, 고려원.1988. -1, 2 , 3권으로의 여행
이 동 근
2. 제2권 - 별유천지(別有天地).
1) 백락 촌에서
그러고 보니 제1권의 부제에 대한 설명이 없이 유야무야로 넘어갈 뻔 했다. 문자 그대로 산중문답(山中問答)- 산중에서 물어보고 답을 얻는다.-라는 그런 의미인 것이다.
정처 없이 집을 나와 지금 김삿갓은 이왕지자 집을 나온 김에 처음으로 금강산 구경이나 한 번 해보고 어디를 가더라도 가리라는 심정으로 배운 것이 도둑이라고 시재(詩才, 시를 짓는 재주)를 밑천삼아 금강산을 가는 중에 겪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그저 중심 소재다 싶은 것 을 지난 글들에서 요약도 하고 문숭리 나름대로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제2권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책 한권 분량 이야기를 아무리 초등학교 시절에 대강의 줄거리라고 했던 요약하는 문재를 타고 났다 하더라고 두 세 페이지로 정리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기에 그 중심사상을 일부 들여다보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유능한 작가라 해도 최소한 이런 장편소설을 쓰려면 족히 몇 년을 책상머리에서 머리띠를 동매고 담배 값이나 원고료 수임료나 별 차이가 없을 것인데 그것을 일주일 만에 3 권을 요약해 보자니 필자의 머리에도 식은땀이 안 나겠는가?
별유천지라. 세상에는 별난 일도 있다. 라는 뜻이다.
산중문답이나 별유천지가 단순한 사자성어가 아니라 어느 시대인가 유명한 시에서 그 말이 나왔는데 구체적이 해설을 독자가 직접 찾아보는 몫으로 남겨두고 이야기를 계속하고자 한다.
전편에서 훈장을 맡아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호구지책이 해결되는 호기일지는 모르나 길을 가는 도중에 하루 이틀 머물다 간다는 것이 반면 가까이 백락촌(百樂村)에 머물게 된다.
일시적으로 훈장을 맡아 보는 그 동네에서 벌어지는 특이한 일들을 김삿갓의 기치와 더불어 전개되는 이야기들의 연속이다.
그 중에 우리가 다 아는 이야기 후속편을 만나보기로 한다.
가. 거짓말 대회
한국 사람치고 어지간한 사람이면 다 아는 3대 거짓말이 있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이 그에 버금가는 거짓말 대회 이야기가 나온다.
일명 춥기 내기라는 것인데 .백락 촌 마을에 세 사람이 각기 자기가 살던 고향이 가장 춥 답고 하고 그 심판을 김삿갓에게 부탁을 한다.
함경도 고무산이라는 곳에서 오지그릇 장수를 해 먹던 김 서방 왈! - 겨울에 말을 하면 말이 얼어붙어서 옆 사람에게 들리지 않고 봄이 되어 해빙이 되어야 그 말이 공중에 떠돌다 들려온다는 것이다.
평안도 중강진에서 소금 장사를 해 먹던 이 서방 왈! - 겨울에 밖에 나가 오줌을 누면 오줌이 남자 성기로부터 땅에는 한 방울도 떨어지지도 않고 고드름이 된다.
백두산 근처에서 엿장수를 해 먹던 박 서방 왈! - 겨울에 방안에 켜놓은 촛불이 빨갛게 꽁꽁 얼어붙어 버린다는 것이다.
원래 장사꾼이란 거짓말에 선수들이라 다 그럴듯하지 요? 누가 가장 최고의 거짓말을 하 고 있나요?
이 글을 읽는 그대로 한번 김삿갓이 되어 명 심판을 한번 댓글에 달아 보시지요. 막걸 리 가 두말 걸린 거짓말 내기입니다. 문숭리도 상을 걸겠습니다. - 상은 개별 통지합니다. ㅎㅎㅎ
나. 염라대왕의 심판
염라대왕의 심판 이야기도 나오는데 -염려대왕은 누구를 가장 미워할까요? -이 문제는 아무래도 약사업이나 의료업에 종사하시는 분이 잘 알 것입니다. ㅎㅎㅎ
다. 파 도둑
초등학교 시절 체육시간에 교실에 벗어놓은 옷에서 돈이 잃어버린 일이 있었다. 마침 교실지킴이 없이 교실을 비워두었다고 하면 누가 의심을 받을까? 가장 교실을 늦게 나온 아이가 그 죄를 어울 하게 뒤집어쓰는 경우가 있다. 가장 늦게 나온 아이는 변명을 해도 아이들이 그 아이를 지목하면서 담임조차 그런 심증이 든다면 그 아이 물건 속에서 돈이 나오지도 않 아도 도둑놈이 되기는 십상이다.
백락 촌에서 노파의 파밭이 전체가 도둑을 맞는다. 그런데 개도 안 짖고 타지 인이 접근하 기 쉽지가 않은 마을이라면 과연 도둑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김삿갓은 그 도둑을 마을에서 차수라는 자신에게 강제로 훈장을 맡겨서 가는 길을 멈추게 한 무봉이라는 전임 훈장에게 그 지혜를 빌려주어 해결을 하게 되는데... 그 도둑을 잡는 방법이 확실하니까 그 장본인은 온 식구와 밤도주를 하는 일이 발생된다. 파 도둑은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그 야말로 김삿갓은 한국의 솔로몬이 아닌가? 당신도 솔로몬이 되어 보던가, 김삿갓이 되어 보시라. 그런데 초등학교 담임도 그런 지혜가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결론은 거의 못 잡고 엄한 아이라 희생이 되는 것이 비일비재 했던 날의 일화가 되살아난다. 마치 요즈음 세종시 문제가 그 것과 비슷한 경우일지도...당시나 지금이나 다수당이었던 자신들이 세종시를 하겠다고 원안을 만들어 놓고 지금은 그것은 180도로 뒤집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한다. ㅎㅎㅎ
소설 김삿갓을 그 분들이 읽었더라면 적어도 거짓말을 그렇게 밥 먹듯이 할 수 있을까?
김삿갓 어른 빨리 다시 환생을 해서 세종시 문제를 좀 해결하고 주무시라니깐요. ㅎㅎㅎ
2)새벽에의 탈출과 그 이후
하마터면 김삿갓은 하루 밤 숙식을 해결하고 가려다 백락 촌에서의 무봉이라는 훈장 여동생을 미끼로 한 미인계 덫에 걸려 꼼짝없이 오고가지도 못하는 신세가 될 뻔했는데 그 여 동생이 시중을 들던 새벽에 재미만 밤새보고 아니다 싶어 삽십 육계 새벽에 줄행랑을 쳐서 다시 금강산으로 들어간다.
가. 명재판, 명판결
가는 도중에 영월 백일장에서 차석을 했던 사람이 한양에서 과거에 급제를 하여 지나는 고을에 군수로 와 있어 그가 김삿갓을 알아보고 김삿갓의 지혜를 빌려 명 재판, 명 판결을 하 는 장면도 나온다. 죽은 자가 불에 타 죽었는지, 죽인 자를 불에 태워서 불에 타 죽은 것처럼 위장을 하는 것인지 어떻게 알아낼까? --- 알아 맞아 보시지요.ㅎㅎㅎ 문숭리는 알고 있지용? 책에 그렇게 쓰여 있었기에! ㅎㅎㅎ
나. 자식이 열일라도 품안에 자식이다.
산속에 살던 두 노인이 자식이 여러 명인데도 단 둘이 사는 노 부부 사연도 인생무사 다 자식이 무슨 소용 있을까? 하는 인생무상의 이야기도 나온다.
다. 누구의 잘못인가?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온다. 깊은 산속에 단 두 집만 살고 있는데 한집에는 큰 황소가 있고, 한집에는 작은 소가 있어 평상시에는 두 마리 소가들에서 다정하게 노닐기도 하고 같 이 풀을 뜯으며 사이좋게 지내다가 어느 날 황소가 화가 나서 풀을 뜯다가 어린 소를 뿔로 들이 받아 작은 소가 죽었다면 누구 책임인가? 큰 황소 주인이 작은 소 주인에게 돈을 물어 주어야 하는가? - 이것도 댓글로 상을 걸겠습니다. ㅎㅎㅎ
라, 줄탁동시(啐啄同時 )를 아시나요?
초등학교 시절 암탉이 알을 품으면 3주인 21일만에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는 것으로 배웠다. 여기서 우리는 병아리가 혼자 알아서 알을 스스로 깨고 나오는 정도로 알고 있다. 필자도 소설 김삿갓을 읽기 전만 해도 그런 정도의 수준의 지식으로 알고 있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라는 말이있다.
바로 병아리도 어미와 병아리가 동시에 그런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독자들은 알고 있었는 가?
그런 현상을 불가(불가, 불교)에서는 줄탁동시(啐琢同豕)라고 한다고 한다. 어미닭이 밖에서 병아리와 동시에 같은 알 지점에서 쪼는 것을 탁(琢, 쫄 탁)이라고 하고 병아리가 쪼는 행위를 줄(啐)이라는 것인데 동시에 같은 곳을 시차 없이 쪼아야만 드디어 병아리가 알 밖으로 나오는 것 이지 어미나 병아라기 동시에 그것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 병아리가 사생아가 된다는 것이 아닌가?
천지만물은 모두가 이와같이 인(因. 인할 인)과 연(緣, 인연 연)으로 운행되는 것이고 인간관계에서도 줄탁동시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으면 파탄이 생긴다는 것이 진리라고 한다.
3)금강산에서
가. 금강산에 마의태자 (신라의 마지막 왕자) 무덤이 쓸쓸하게 남아있어 세상의 부귀영화가 무상함을 말해 주노라.
나. 단발령이라.
금강산 입구에 단발령이 있어 금강산 구경도 하기 전에 그 산 정상에서 금강산을 바라다 보즌 순간 머리를 깍고 중이 된다는 것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얼마나 비경이면 바라다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세속적인 욕망을 접고 중이 되려 하는가? 일제감정기 시절에 남북이 자유왕래를 할 당시에는 금강산을 구경하고 다음날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큼 세도가나 양반들이 오늘날 해외여행을 가는 것처럼 적게는 한달이나 많게는 1년이상을 구경을 해도 코끼리 다리 정도를 더듬어 보는 정도라고 하는데 필부도 통일이 되면 반드시 금강산 구경을 떠나 보오리다.
현재의 3박 4일의 금강산 관광이 아닌 김삿갓이 되어서 말이외다. 책 이야기 중에 한양의 어느 선비가 산모가 산통을 하는 것을 보고 약방에 약을 지으러 나왔다가 친구들이 금강산 간다는 말에 길을 따라 나서 아내가 분말을 하는 것도 깜박 잊고 친구들과 금강산 구경을 하고 돌아오니 그 아이 돌잔치를 하고 있었다고 하니 얼마나 금강산이 비경(秘景)이면 자신의 아내 산통에 약을 사러 나왔다가 금강산 구경을 따라 갔겠는가? 오늘날 같으면 그 남편은 그날 부로 이혼을 당했으리라! ㅎㅎㅎ
라. 산승(山僧)과의 문답시
사람이 살면서 잠시나마 의지가 되고 의기투합을 할 수 있는 상대방을 만난다는 것을 얼마나 기쁜일일까?
자기와 뜻이 통하여 대화상대가 되고 서로의 생각이 일치하여 이심전심이 되어 술을 마시던 오락을 즐기던... 아니면 쥐색잡기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서로의 생각이 일치하고 이해를 할 정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김삿갓이 금강산을 들어가다가 어느 촌가에서 영월 백일장에 응시했던 박태길이라는 최고령 노인을 만난다. 물론 김삿갓을 최연소 응시자였다. 그 노인이 김삿갓을 알아보고 극진하게 김삿갓의 천재 시인으로 모신다. 시골에서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으뜸이지만 조정에서는 벼슬한 사람이 으뜸이라는 말을 인용하여 어린 김삿갓에게 존대를 한다.이 자신이 존경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박씨의 아우가 금강산 스님 중에서는 명승에 속할 만큼 시를 잘 짓고 불심이 깊다고 하며 소개를 해서 금강산 어느 절에서 그를 만나 밤낮으로 시로 서로 생각을 주고 받고 금강산을 두루 안내를 받아 구경을 하게 된다.
공허스님이 시 한수를 지어 김삿갓을 시선(詩仙, 시를 잘 짓는 신선)이라고 하면서 만나자 마자 시 짓기를 하자는 반 진담, 반 농담으로 김삿갓의 시심(詩心)에 불을 당긴다.
百尺丹岩桂樹下(백척단암계수하) - 높고도 붉은 바위 계수나무 그늘에서 柴門久不向入開(시문구불향입개) - 사립문 굳게 닫고 열어 본 지 오래건만 今朝忍遇詩仙過(금보인우시선과) - 오늘은 지나가는 시선을 만났으니 喚鶴着庵乞來客(환학착암걸래객) - 학을 불러 암자 보게 한 뒤 시 한 수 빌어 와야 겠네.
그러자 김삿갓은 젊잖게 한자리 뒤로 물러서며 매월당 김시습이도 금강산 구겨을 왔다가 너무 금강산이 아름다워 차마 시를 한 수도 못짓고 가노라하는 자신의 시재가 아무리 뛰어나도 금강산 비경을 시로 담아낼 수 없었다는 일화를 빗대어 정중하게 거절을 한다.
하지만 총각이 아름다운 여인의 유혹에 거절하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사내 구실을 못하는 남자가 아닌들 어찌 거절하겠는가?
김삿갓은 공허 스님의 청을 거절하는 척하면서 이내 일사천리로 한 수 응수를 한다.
疊疊尖尖怪怪奇(첩첩첨첨괴괴기) -우뚝우뚝 뽀족뽀족 기묘하고 기이하니 人仙神佛共堪疑(인선신불공감의) - 사람인가 신선인가 귀신이간 부처인가 平生詩爲金剛惜(평생시위금강석) - 내 평생 금강 위해 시짓기를 아꼈건만 及到金剛不敢詩(급도금강불강시) - 정작 금강 보고 나니 감히 붓을 못 들겠소.
그리고는 공허스님과 김삿갓은 금강산을 두루 구경을 오고가면서 장군, 멍군하며 시를 주고 받으며 자연과 시와 두 사람이 혼연일체가 되어 적수를 잘 만났듯이 시를 주고 받는다.
시와 곡차(穀茶, 막걸리)가 떨어질 수 없는 찰 궁합이라. 금강산 한 봉우리에 앉아 주거니 받거니 두 시선(詩仙, 시를 짓는 도가 신선에 도달한 시인)이 해가 저무는지 날이 새는지 세월이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 언제였든가 근자에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하모사랑에서 최연소 회원이자 5000번째 회원이었던 대한민국 육지 최남단이라고 할 수 있는 전남 해남 땅끝(土末) 마을에 살고 있는 서똥이가 필자와 더불어 시를 주고 받은 일이 있다.
필자가 끝말잇기를 하던 날에 다음 주자(走者)가 서똥이었는데 필자의 끝말잇기에 시적인 표현으로 끝말잇기를 받아치는 것이 아닌가?
서똥 10.02.04 09:36 보리밭..초록색이 많은 밭과 논 말이지요? 서똥이 살고 있는 이곳은 보리밭이 많이 있습니다....( 초 ) [1]
이동근 10.02.04 09:31 춘심아, 오늘은 일상사 손을 놓고서라도 한낮에 가까운 들녘으로 봄 나들이를 다녀오자구나...내 고향 충청도 전역에서는 거의 보리밭이 보이지 않지만 엄동설한에도 봄빛을 머금은 파란 잎이 그리워집니다. 그런 그런 보리를 지금은 예서 볼 수 없으니 이를 서러워 하노라... (보리밭) 조만간 연습을 하여 올려 보리다. ----(보)
시 짓기라는 것이 뭇 사람은 대단히 고차원 적이고 어려운 것인줄 안다. 하지만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순수한 마음을 그것을 글로 옮기면 되는 것이 시 짓기이고 더 나아가 형식을 갖추면 시다운 시라고 하는 것이 시작의 셰계인 것이다.
대개 한시는 기승전결(起承轉結) 기법으로 작시(作詩, 시를 지음)를 하는바,
[문학]한시에서, 시구를 구성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기는 시를 시작하는 부분, - 사물을 오감으로 직시하고 승은 그것을 이어받아 전개하는 부분, - 내 마음에 시상(詩想)으로 승화를 시켜 전은 시의를 한 번 돌리어 전환하는 부분, - 시인의 시각에서 재 조명을 해서 결은 전체 시의(詩意)를 끝맺는 부분이다. - 그 느낌을 마무리 짓는 절차에 따르면 된다.
절구에서는 제1구가 기, 제2구가 승, 제3구가 전, 제4구가 결이고, 율시에서는 제1·2 구가 기, 제3·4 구가 승, 제5·6 구가 전, 제7·8 구가 결이 된다.
이 이론에 의하면 공허스님과 김삿갓이 주고받은 시는 글자 수가 7개로 칠언(七言) 절구라는 시가 되는 것이다.
첫 연이 기 부분이요, 둘째 연이 승이고. 셋째 연이 전에 해당하고, 마지막 넷째 연이 결이 되는 것이다.
서똥이의 끝말잇기를 시로 나열해 보자면 이렇게 된는 것이다
보리밭 ---------------- 서똥
보리밭 ---------------------------- 기, 보리밭이라는 실체를 있는 그대로 인지 하고 초록색이 많은 밭과 논 말이지요 -- 승, 서똥이 마음에는 초록색으로 자리매김 을 해서 서똥 살고 있는 이곳에는 ----------- 전, 충청도에는 별로 없겠지만 보리밭이 많이 있습니다. ----------- 결, 남도지방에는 아직도 보리밭이 남아 있다.
이와 같은 표현은 공허스님의 시에 대한 즉시로 금강산을 본 그대로 표현한 그 시작(詩作, 시를 지음)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시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으로 제3권 - 관북천리(關北千里)를 통하여 문숭리와 더불어 김삿갓의 꽁무리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가급적 설 명절 안에 마치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제 3권으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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