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적 속성의 첫 번째 양상은 하나님이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가를 묻는 것이다. 이 속성을 통해 우리는 절대 타자로서 하나님의 초월성을 직면한다. 물론 하나님의 초월성은 그의 내재성과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하나님의 초월성(transcendence)은 전통적인 유일신교로 알려진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에서 강조하는 신의 한 특성으로서, 무엇보다도 신과 세상의 타자성(otherness)을 강조한다. 세상 밖에서 어떤 원인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존재하는 절대자는 이 세상을 자신의 자발적 의지에 따라 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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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하나님의 내재성(immanence)은 ‘피조세계에 현존’하는 하나님, 우주 안에서 활동하는 하나님을 강조한다. 이 하나님은 우주와 인간과 비교될 수 없는 절대적인 타자로서 초월해 있는 분이지만, 동시에 우주 안에 인간과 함께 그 가까이에 계시는 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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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초월성과 내재성을 균형있게 설명하기 위한 신개념으로 범재신론(panentheism)이 단연 관심을 모은다. 범재신론은 전통적인 기독교 신개념인 초월적 유일신론(transcendental theism)과 자연과 신을 동일시하는 범신론(pantheism)의 양면을 동시에 점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도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양 극단의 신 이해를 극복하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회중주체적 조직신학], 14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