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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조직 스크랩 ‘탈종교’앞세운 통일교 참가정운동의 실상
하늘사랑 추천 0 조회 39 10.02.24 13:1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탈종교’앞세운 통일교 참가정운동의 실상

 

취재,글 오명숙 기자

「현대종교」 97.9월호

국제종교문제연구소(02-439-4391) 제공

 

 

‘가정연합’으로 이름 바꾸다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라는 명칭을 창시때부터 43년간 공식적으로 사용해왔던 통일교가 느닷없이 새 간판을 내걸어 세간을 어리둥절하게 하고있다. 이들은 가정을 통해 인류구원시대를 열어간다는 의미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가정연합)'으로 교명을 개칭하고 이미 지난 5월 국내 주요 매스컴을 통해 이 사실을 전격 발표한 상태이다. 청파동에 위치한 본부 교회는 '신령협회' 간판이 걸려있던 자리에 '가정연합' 이름이 대신 자리를 잡았고 그 아래로는 '세계평화통일당' 이라는 또 하나의 석연치 않은 간판이 나란히 걸려 있어 최근 달라지고 있는 통일교의 움직임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가정연합으로 이름을 바꾼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먼저 협회 본부측이 내세웠던 명분은 "기존의 제도적인 종교로는 더 이상 인류를 구원할 수 없다"는 말에 있었다. 특히 "기독교 중심의 인류 구원시대가 지나가고 대가정연합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선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말은 오랫동안 자신들을 이단,사이비종교로 정죄해온 기독교를 겨냥하는 비판이자 자신들의 계획에 대한 당위성으로 설명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4월 통일교 세계지도자회의에서 문선명 교주의 직접적인 지시로 단행된 것이지만 결코 갑작스러운 것만은 아니라는 표정으로 본부측은 다음과 같이 주위의 반응에 응답하고 있다.

"이번 일은 '참아버님(문선명 교주)이 창립당시 부터 일관되게 견지해온 주장이자 인류구원을 위한 통일교의 마지막 남은 시대적 사명이다. 앞으로 통일교는 제도와 종교의 간판없이 참부모를 중심으로 종파와 인종,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는 가정연합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명칭변경은 중요한 시발점이며 앞으로 성격과 운영면에 있어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보일 것이다."

그간 이단 사이비종교로 낙인찍혀 왔던 통일교가 이번 변화를 단행한 의도를 두고 일부에서는 거창하게 내세운 변화의 취지와 '탈 종교' 주창에 대해 "통일교가 개과천선하려는 것이 아니냐"며 멋모르고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가정연합과 그 실무 산하기관인 참가정운동본부는 각처에서 벌이고 있는 활동상을 통해 그들이 외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통일교식 가정만들기에 급급해하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 준다. 그것은 이제는 종교가 아닌 가정을 앞세워 보이지 않게 신도를 확보하려는 전술로써 지금까지 통일교가 보여왔던 이중적 위장술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먼저 가정연합으로의 명칭변경 직후 통일교는 교주 문선명이 아닌 부인 한학자를 총재로 내세워 전국 주요도시에서 대규모 전시성 행사를 벌이고 있다. '참가정실천지도자대회'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운 일련의 행사는 주로 내로라 하는 지역유지와 주민들을 참석토록 하고 있지만 알고 보면 통일교와 문선명을 찬양하는 홍보의 장일 뿐이다.

지난 7윌, 서울에 이어 두 번째 행사로 대전시 유성의 한 호텔에서 있었던 대회는 1천명의 인원을 동원한 가운데 치루어져 최근 명칭 변경을 계기로 더 강화된 통일교의 종교적 목적 달성을 위한 야심을 보여주었다. 그 대회에서는 노골적으로 360만쌍 합동결혼식 선전과 문 교주 부부를 신격화 하는 등 기존 통일교에서 강조해왔던 교리와 성격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그 중에서 문교주 부인 한학자씨가 읖어내려갔던 주제강연은 통일교

원리강론의 요약판에 다름아니었다. 이로써 이름을 바꾼 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참가정운동이라는 것은 문 교주 부부를 참부모로 모시는 비정상적인 의미의 가정공동체를 의미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학자이 주제강연 중일부를 간추려본다.

"레버런 문의 말을 듣게 되면 여러분들의 현재 입장과 180도 다른 사람이 되고 다른 나라가 되고 다른 세계가 되는 것입니다. 틀립없이 변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탄을 포함한 악한 세계의 사람들은 하나님 편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 모두가 레버런 문을 반대해 왔습니다. 국가와 세계적 차원에서도 반대를 했습니다. 그러나 레버런 문은 하나님께 속해 있으므로 하나님께서 레버런 문을 보호해 왔습니다."

"그리하여 지상천국으로 전환해 천상천국으로 입적을 보아 하나님을 중심한 지상 천상 왕권시대로 진입하여 승리와 자유와 통일의 세계를 찾아가는 국제 합동결혼식을 맞이해야 합니다. 여러분도 모두 금년 360만쌍 축복결혼식을 넘어 3600만쌍 잡동결혼식에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여러분은 구원섭리사의 원리관과 우주의 근본을 찾아서 이 두 말씀을 여러분의 나이만큼 읽기를 바랍니다. 나이가 80세가 넘었으면 80번 이상 읽어야 됩니다. 여러분들이 읽으면 읽을수록 하늘의 축복과 천운이 같이 하려고 할것입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가정에 평화가 자동적으로 김하게 될것입니다."

장장 3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대회에서 눈에 띄는 것이라고는 멋모르고 동원된 청중들의 지루함을 참지 못하는 기색일 뿐 이름과 방법만 달리한 채 기존의 종교적 목적 달성을 위한 안간힘에는 하나도 변함이 없었다. 고령의 한 참석자는 "무슨 행사인지 모르지만 호텔에서 좋은 행사한다는 말에 따라나섰다"며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답했다. 하지만 대전 시내를 중심으로 한 인근 지역에서 모여든 순진한 지역주민들은 이날 통일교가 베푸는 향연에는 그리 큰 불만이 없는 듯 보였다. 그 이유는 본부측이 행사 참석자들의 접대를 위해 왜 큰 돈을 풀었기 때문이다. 호텔 관계자의 귀뜸에 의하면 이날 하루 통일교가 행사비용으로 쓴 돈은 식사비만 1300만원여에 달했다고 한다.

참가정실현운동본부의 폐해

가정연합 본부 활동이 통일교의 속셈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에 비해 그 하부조직인 참가정실천운동본부(참가정운동본부)는 그 실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부분 참사랑실천운동본부의 지구라는 이름 아래 명기된 연락처를 추적해 보면 각 지역의 통일교회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관련성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서울 모지역 통일교회의 총책임자는 기자가 "참가정실천운동본부가 통일교의 또 다른 포교 기관이 아니냐"며 직접적으로 묻자 "그런거 왜 묻냐, 통일교와는 상관없다. 이 운동의 창시자가 문선명일 뿐"이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일부 신도들에게 직접확인한 결과 내부에서도 교회와 기관을 일치시켜 포교에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한 신도는 "그 교회장의 말 속에 이미 허점이 있는 거예요. 어떻게 문선명과 통일교가 분리가 될 수 있습니까. 문선명을 인정한다는 건 통일교를 인정한다는 말이예요" 라고 확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자신들의 신분을 베일 속에 감춘 채 그럴듯한 '가정회복운동'을 앞세워 전국 방방곡곡을 활동무대로 삼고 있는 참가정운동본부의 소식은 여러 형태의 피해사례를 동반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얼마전 서울 거리에서 일본인 여자로부터 참가정운동 회원가입 권유를 받은 적이 있다는 김선영씨(28세. 창동 거주)가 들려준 경험담이다.

"요즘 가정문제가 심각하니까 어느 사회단체가 캠페인 하나보다고 단순히 생각했지요. 누가 통일교인 줄 알기나 했겠어요. 그 사람들이 하는 말 요즘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내용이잖아요 '성적타락 막고 부부순결 지키자'는 등의 이야기 듣고 틀렸다고 얘기 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이상한 사람이지요. 그래서 이름 알려주고 주소 알려주고 회원가입도 별 의심없이 했는데 나중에 통일교 신도 만들기 위한 수법이라는 걸 알고 얼마나 속상했는지 몰라요. 나중에 그쪽에서 자꾸 접촉해 올까봐 겁나기도 합니다. 어떻게 통일교의 통자도 얘기하는 법 없이 사람을 속일 수 있는지.....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예요"

김씨의 경우처럼 개인적으로 접촉해 통일교 의식을 상대방이 눈치채지 못하게 집례한 후 서약서를 받아내는 식의 참가정 운동본부의 수법은 이미 오래전부터 행해 왔었다. 그런데 요즘은 방법을 바꿔 좀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을 모아놓고 한꺼번에 참가정운동 관련 의식을 전개하는 움직임이 눈에 자주 띄고 있다.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참가정 설명회는 인맥이나 로비활동을 이용해 국내 관공서에까지 엿보고 있어 얼핏 보아서는 관의 공식적인 후원을 받는 것처럼 보여 오해의 소지를 남긴다.

실제로 지난 7월, 서울 강북지역의 한 부페식당에서는 관할 J구청의 청소과 전 직원 15O여명이 참가정운동본부가 주최한 "부부순결서약식"에 참석해 식사를 제공받고 통일교 의식을 행한 일이 있었다. 참석자들은 해당구청에 소속되어 있는 40-60대의 남녀 환경미화원 등 일용직 근로자 부부들로 작업반장으로 보이는 직원에게 출석 확인까지 받기도 했다. 이들은 대부분 행사의 취지와 성격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통일교측이 이끄는 대로 행사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주최측은 이들에게 기혼부부의 합동 결혼식을 의미하는 성주식을 진행하면서도 그에 대한 설명을 생략한 채 일사분란하게 의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주최측이 아닌 구청 직원이 직접 행사의 시작과 인원동원을 진두지휘한데 대해 구청 감사실측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이들이 구청공무원과의 학연을 이용해 협조를 요청해 반 강제적인 인원동원이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행사가 시작되던 초반에 참석자 중 일부는 통일교 행사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듯 "속았다"며 슬며시 자리를 뜨기도 했다.

그 뿐 아니라 통일교측은 가정연합에 가입할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지출도 아깝지 않겠마는 기색을 보인다.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들의 포교활동을 살펴보면 물량공세가 두드러짐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주로 모인 이들에게 값비싼 부페 식사를 대접하는 등 하루에 수백만원의 접대비를 들여 먼저 사람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특히 지방도시나 농촌지역 등에서는 순박한 인심을 이용, 얄팍한 선심성 물량공체를 펴는데 집중한다.

약 4개월전 울산시 울주군 검단리에서는 양일에 걸쳐 동네 노인들 5백여 명에게 금혼식과 마을 잔치를 해준다며 부페식사를 제공하고 밥공기세트를 공짜로 나누어준 뒤 가정연합 회원으로 가입시킨 바 있다. 당시 행사직전 이들 참가정운동 울산지부는 장소 문제로 농협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는데 정식으로 승낙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농협 강당을 사용하려 해서 지역 주민을 비롯한 관공서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남기기도 했다.

전북 익산시 함열읍에서도 지난 7월 부부 한쌍이 마을을 방문해 마을 사람 20여명을 모이게 한후 우산을 나누어 주고 수박잔치를 벌이며 가입명단을 적어가는 일이 있었다. 이들은 만약 가정연합에 입회하면 추천해서 경품을 주겠다고 현혹해 선물에 약한 시골인심을 이용, 자신들의 포교대상으로 삼았다. 이 밖에도 인근 마을 삼지면에서는 부락민들에게 수안보관광을 시켜주기도 했으며 가스렌지 등의 선물을 무상 공급하기도 해 통일교 물량공세의 실상을 드러내 보였다. 이 바람에 각 지역에는 선물을 받기 위해서 가정연합에 가입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통일교 신도들이 이렇게 해서라도 회원수를 늘릴 수 밖에 없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것은 각 가정당 160쌍을 모집해 오는 11월로 다가와 있는 360만쌍 결혼식 참가자의 숫자를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6일경 남미를 비롯한 제 3세계 나라들이 원래 목표보다 초과달성하는 덕에 통일쿄는 이미 360만쌍 목표를 채운 상태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원래 목표의 두배인 720만쌍을 달성하라는 문 교주의 지시가 내려졌다. 한국 신도들은 아직 나라별 121만쌍 목표달성을 50%밖에 이루지 못한 상태에 놓여 있으므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한명이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본부측에서는 160가정을 모두 채워야 왕권 반열에 설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왕권 반열이라는 건 계시록에 나오는 l44,000명의 구원받는 성도가 갖추어야 할 자격이라나요. 하지만 160가정을 전도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 해요. 생업도 다 팽개치고 벌어오는 돈 모두 회원가입비에 선물에 쓰고 우리가 살고 있는 전세자금까지 바쳐도 아마 모자랄 겁니다. 통일교가 참가정운동 운운하고 있지만 시키는 대로 하다가는 아마 멀정한 가정도 파괴될 걸요"

일본여자와 합동결혼식을 올린 통일교 신도 B씨(46)에 의하면 소수를 제외하고는 통일교 신도들의 가계가 그리 넉넉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워낙 교회생활을 하려면 내는 헌금이 많은데다 요즘에는 160가정 확보를 위해 개인 돈까지 써야 하기 때룬에 가정생활을 유지해 나가는 데 심각한 장애를 겪는다는 것.

"원래는 회원이 되면 회비를 1만원씩 본부에 내도록 규정돼 있어요. 그런데 처음 보는 사람한테 선물을 줘도 모자랄 판에 어떻게 회비를 달라고 합니까. 그냥 신도들의 호주머니에서 나가는 거지요. 그렇게 계산하면 160가정이면 320명이니까 회비만 3백2입만원이예요. 거기다 아무리 작은 선물을 준비한다 해도 한 번에 수 십만원씩 나가지요. 신도들이 신앙심으로 참고 있는 거지, 실상은 그 사람들 허리가 횝니다."

최근 문선명은 축복 집례권을 일반 신도들에게 확대한다고 선언, 일반신도들의 포교활동에 더욱 채찍을 가하고 있다. 그가 신도들에게 지시하는 합동결혼식 모집 대상자 수는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고 그래봐야 신도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경제적인 부담 뿐이다. 오직 문 교주 주머니만 두둑해질 뿐이다. 그가 신도들로부터 돈을 걷어가는 명목은 수십 가지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 몇가지만 뽑아 보면 다음과 같다.

①가정회비 : 매윌 12,000원씩 내는 이 돈은 대표적인 정기헌금이다. 94년 2천원이던 것이 3년사이에 6배나 올랐다. 본부측은 이 돈을 살아서 못내면 죽은 후 영계에서도 심판받는다며 반강제적으로 징수한다.

② 십일조 : 본부측은 신도들에게 완벽한 자가 되려면 십일조가 아니라 십의 삼조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십의 일조는 소득의 10%, 그 다음 십의 이조는 종족복귀를 위해서, 십의 삼조는 민족을 위해 내야 한다는 것

③ 청평수련원 회비 : 부부가 같이 갈 경우에는 육백만원씩. 수시로 교육이 있다.

④ 축복헌금 : 미혼남자의 경우 200만원, 일본여자로부터는 약 1천 4백만원 징수. 이밖에도 신도들은 시시때때로 비정기적인 헌금을 내야 한다. 이를테면 북한 문선명 생가 성역화를 위해 가정당 1구좌씩 개설하는 특별헌금 등이다. 문 교주와 본부측은 신도들이 착실하게 바치는 거액의 헌금을 자신의 지상낙원 건설에 대부분 지출하고 있다. 최근 파라과이 국경지대에 사들인 9억평의 대지와 건물들은 신도들의 피땀어린 헌금의 산물인 것이다.

합동결혼식으로 깨지는 가정

문 교주는 가정연합으로 이름을 바꾼 올해, 축복결혼식 참가자들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몇가지 더 궁리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반 신도들에게 자신의 결혼식에서 주례권을 나누어 주었고 이와 함께 합동결혼식의 예식 절차를 대폭 줄여 버렸다. 이 역시 통일교 신도들이 효과적으로 할당된 축복결혼식 목표를 달성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7월 가정연합이 세계일보를 통해 공식 발표한 직후부터 즉각 시행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기존의 축복예식 순서는 들러리 입장, 주례입장, 성수의식, 성혼문답, 축도, 예물교환, 성혼선포, 축사, 신랑신부인사, 만세삼창 등으로 복잡했다. 그러나 바뀐 이후부터는 성주식, 성혼문답, 성혼선포, 축도등 4단계 핵심순서만 밟고 일다. 신도들은 각각 160 가정 목표달성을 위해 간소화된 예식으로 부부순결서약식을 집례하고 있으며 기혼이든 미혼이든 이 같은 예식에 참가한 사람으로서 가정연합에 회원 가입을 한 사람이면 통일교 합동결혼식을 치룬 명단에 무조건 기재해 올리고 있다.

하지만 가정연합에 회원으로 가입하는 사람들은 비 사실을 모르거나 본부측에서 알려주려 하지 않아 이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다. 통일교 신도 B씨는 최근 보이고 있는 이들의 행태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로 지적한다.

"참가정운동이 진정한 의미에서 가정회복을 위해 고민하는 운동이라면 성주식에 대해서도 확실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가정연합으로 바뀐 후 신도들은 축복식을 집례하면서도 상대방에게는 이를 숨기고 성주식이 무슨 뜻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이 '몸에 좋으니까 그냥 드시라'며 얼렁뚱땅 넘어가고 있다. 한마디로 사기 치는 행위다."

사기치는 행위는 성주식 뿐만이 아니다. 통일교인들이 가장 성스럽게 여기는 국제합동결혼식은 2년 간격으로 그 숫자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만큼 피해사례들도 속출하고 있다.

박대권씨는 95년 36만쌍 국제합동결혼식에서 문선명의 주례로 일본인 여자를 신부로 맞아들인 경우. 하지만 그의 '참가정'은 2년만에 파경을 맞았다. 그는 며칠전 일본에서 날아온 이혼청구서류를 받고나서 끓어오르는 분을 아직도 가라앉히지 못한 상태다.

"모두 통일교 때문이다. 단 한번 밖에 없는 인생을 그들이 망쳐 버렸다. 협회 본부나 결혼을 주선한 교구 중 누구도 내 문제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려 한다. 통일교 결혼은 사기다."

박씨는 나이 마흔이 넘도록 결혼을 못하던 중 통일교 합동결혼식을 권유받았다. 그가 결혼 후 일본인 신부와 함께 지냈던 신혼기간은 2년동안 단 9일 뿐, 일본인 아내는 결혼을 위해 진 빛을 갚기 위해 다시 일본으로 떠나야 했다. 문선명이 일본인들은 한국에 진 빛이 많아 특별히 많은 헌금을 본부에 내야 한다며 지워준 돈이 우리나라 돈으로 약 1800만원, 은행에서 대출받은 돈을 같기 전까지 그의 아내는 절대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하지만 한 번 건너간 아내는 마음이 변했는지 계속 친정 핑계만 대며 귀국을 미루었다. 그러기를 수차례, 급기야 결혼생활의 종지부를 찍기에 이른 것이다. 분한 마음에 속시원히 이혼해 버리고 싶어도 국제 결혼이라 여간 절차나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아내와 함께 살려고 빛얻어 마련한 신혼집이 텅 빈 채 다달이 이자만 잡아 먹고 있다. 월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액수다. 하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다. 누구에게 나의 처지를 호소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정말 그 이유를 모르겠고 통일교는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린다"

박씨의 한탄은 차라리 널규에 가까웠다. 허울만 좋은 참가정운동. 그러나 그속은 곪아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선명과 그의 신도들은 720만쌍, 아니 3600만쌍 결혼식 목표달성에만 미쳐 있다. 알맹이는 그대로인 채 교명을 바꿔 위장하면서까지 자신들의 세계지배 야욕을 달성하려 혈안이 돼 있는 통일교의 무책임한 행각으로 인해 또 얼마나 많은 희생자들이 생겨날 지 벌써부터 정신이 아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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