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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에서 보면 한의학과 한의사를 한무당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아마도 과학적으로 한의학의 베일을 벗기지 못했기에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서양과학이 인류문명을 비약적으로 이끌어 온 것은 사실이지만,
5천 년 동안 쌓아온 동양의학의 경험과 지식 또한 덮어놓고 무시할 정도로 빈약하거나 허술한 것도 아니다.
또한 백 년도 살지 못하는 우리가 겸손하지 못하게 5천 년의 선조의 지식들을 무턱대로 무시할 자격도 없다.
그러므로 단지 보이지 않는다고, 현재의 기술 부족으로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서,
효과도 없고 나아가 무조건 미신으로 단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증산도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서양의 근현대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마테오리치 신부님께서
동양의 도통신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건너가서 일으킨 산업혁명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문명신들이 거든 것이고..
한의학의 효과를 본 작은 사례 두 가지를 필자의 경험을 통해 말해 보겠다.
(1) 한번은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갔었다.
감기(독감 아님)로 진단이 나왔다. 늘 그렇듯 별다른 설명도 없이...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도 도무지 차도가 없더라.
결국 다른 병원에 가도 마찬가지의 진단. 햐 ㅡㅡ;;
감기가 독하구나 생각하는 사이에 아이와 부모는 서로 힘들었다.
"아니? 차라리 한의원에 가보자!"
그렇게 동네 한의원에 찾아갔다.
"폐기능이 약하니 폐를 보하고..." 뭐라뭐라 하시더라.
2주 동안 시달렸는데 하루를 더 못 기다리겠냐는 심정으로
다음날 약을 찾아와서 먹였다.
그렇게 시달리던 기침소리와 부산함이 없는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자 열도 기침도 거의 없었다.
남은 약은 덤으로 며칠 더 먹일 뿐이었다...
(2) 또 다른 하나는 필자가 중학생 때이다.
왠지 모르게 심장이 두든두근하고, 편두통에, 허리도 아프고,
눈은 벌겋게 충혈되고, 코도 막히고 뭐 이런 증상에 시달렸다.
사실 호흡을 잘 못하고, 머리 허리 눈 아프고. 이러면 정말 고역이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어머니께 말씀 드렸다.
두통약을 먹게 되었고 당시 유행하던 눈에 좋은 토비콤도 먹었다.
효과는 일시적일 뿐. 증상은 계속~
집이 넉넉치 못해 어머니에게 병원에 가보자고 부탁을 해도 차일피일 미루시다가
큰 마음먹고 병원에 진단을 받으러 갔는데....
의사선생님 왈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였다.
무엇보다, 나도 모르게 심장이 두근두근거려서 불안한 그런 증상(감정)이 싫어서 찾아왔는데
별 이상이 없다고 나온 것이다.
요즘은 정밀하게 검진이 될런 지 모르겠지만.. 당시의 진단은 그랬다.
허무한 마음으로 집으로 왔고. 나의 계속되는 투정에
결국 시장에서 일을 하시는 어머니가 수소문해서 잘 고친다는 한의원에 가게 되었다.
지금 기억으로 더듬어 보면, 뭐 당시를 지금과 비교하는게 맞지는 않겠지만...
흰가운을 입은 의사 선생님 복장은 당연히 아니고
탕약 냄새가 가득하고 약재가 입구부터 어수선하게 놓여진 곳으로 기억난다.
붉은 코에 허접한 모습의 분이 계셨다.
그런데 그 딸기코 한의사선생님이 팔목을 잡고 진맥을 하시더니
"허허 몸을 세로로 반을 나눠서 왼쪽편이 다 안좋구만..."
잉?? 뭐래??
그렇다. 나도 몰랐다. 심장도 왼쪽, 편두통도 왼쪽머리였다.
심지어 팔목만 손끝으로 잡아보고 맞추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약을 한 제(탕약 스무 첩을 지을수 있는 약뭉치)를 먹으면 완전히 낫는다"고 말씀하시더라.
우리집은 가난했기에 반 제의 약만 받아왔다.
난생 처음 먹는 '탕약' 크~~~
정말 몇 모금 못 마시고 뱉었다가 엄마한테 얻어터졌다.
못 믿으시겠지만, 그렇게 고질병처럼 따라 다니던 두통 가슴 두근거림 허리통증 등등이 싹 다 나았다. 반 제의 나머지를 더 먹는게 오히려 고역일 정도로..
그런데 20살이 넘어가자 다시 슬금슬금 옛날 증세가 올라오려고 하더라.
'아하! 괜히 한 제를 먹으라고 한 게 아니구나.' 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뿌리까지 장부의 기능을 바꿔야 하는 것인데, 반만 즉 겉만 치료가 된 거였더라.
물론 증산도에 들어와서 큰 마음 먹고 실행한 철야수행 한 방으로 이 모든 것들을 한번에 다 고쳤다.
필자가 증산도를 확신하게 된 체험 중에서 가장 큰 것이다.
사람마다 경험의 차이가 다를 수 있지만, 난 지금도 단순 감기는 그냥 한의원에 가서 약을 쓴다.
항생제로 처방하는 양약보다 더딜 것 같지만 빠르고 완전하게 낫는다.
또한 아이가 잠 못자고 우는 거, 코피가 자주 나는 거, 삔 것은
그냥 한의원에 가면 효과가 더 좋다.
둘째가 자면서 자주 코피를 흘려 은근한 근심거리였다. 당연히 병원에 갔다.
코 점막이 약하다고 하더라. 근데 안나게 하는 방법은 없었다. 그냥 약하다는 거다.
"가자! 한의원에. 죽을 병이 아니라는데" 그렇게 탕약을 먹었다. 이후로 코피 난 적이 없다.
한약은 일상적으로 먹는 영양제처럼 건강을 유지하려는 것과는 출발점이 다르다.
필자가 이런 예를 든 것은 양방 한방 모두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기술과 경험이 서로 협업하면 더욱 좋다는 것이다.
사람을 살리고 고치는데 양의와 한의가 서로 밥그릇 싸움하는 거는 정말 아니다.
한방으로 한계가 있는 외과수술과 정밀한 치료는 양방으로 잡고,
체질에 따른 건강개선과 오장육부의 균형을 유지하는 큰 틀은 한방이 낫다고 본다.
아마도 한-양방이 합쳐지면 인류 건강 개선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물론 현대과학기술로 밝혀지는 새로운 정보나 기계의 도움도 서로 공유해야 한다.
이 둘의 장단점을 융합하려는 과학자들이 계신다.
아래의 기사를 보면 한의학 이론이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신명세계도 보이지 않는다고 무시하는 건 아니라 본다.
실체가 있는 사람의 몸과 약재에 관한 한의학의 진수도 이제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했는데
보이는 않는 신명세계 또한 밝혀지기를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일까?
기사는 최신순으로 나열했다.
스물네 가지 약종만 잘 쓰면
1 약재는 이상 세 가지 외에 스물네 가지가 있는데 하루는 응종이 여쭈기를
2 “시속에 인삼이 약중 영장(靈長)이라 하는데 어찌 24종 중에는 인삼이 들어 있지 않습니까?” 하니
3 말씀하시기를 “삼정(蔘精)은 가는 곳이 있느니라.” 하시거늘 응종이 다시 “어디로 가옵니까?” 하니
4 말씀하시기를 “형렬(亨烈)에게로 가느니라.” 하시고
5 “스물네 가지 약종(藥種)만 잘 쓰면 만국의원이 되리라.” 하시니라.
6 이어 상제님께서 명하시기를 “약방 문 위에
回水氣之藥 上房
회수기지약 상방
이라 써서 붙이라.”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 5:251)
* 태을주는 만병을 물리치는 구축병마(驅逐病魔)의 조화주라.
태을주는 수기(水氣) 저장 주문이니라. (산도 道典 2:140)
- 상제님께서는 24가지 약종 중에서도 수기를 돌리는 약이 상등처방(상방)이라고 말씀하셨네요. 수기를 저장한 태을주로써 인간의 만병을 고칠 수 있습니다. 물론 개벽기의 괴질병도 말이죠.
한약 '군신좌사(君臣佐使)' 처방, 과학적 근거 있었다
[중앙일보] 입력 2015.03.11
군신좌사(君臣佐使). “주된 약효를 내는 ‘임금(君) 약’을 다른 약들로 보조·강화하고(臣), 독성을 낮추며(佐), 질병 부위로 인도하고 중화한다(使)”는 전통 한방(韓方) 원리다.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이 처방의 과학적 근거를 생명공학자들이 찾아냈다. 양약 분석에 쓰이는 '시스템 분석(systems approach)' 기법을 이용해서다.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가 이끄는 (재)유전자동의보감사업단 연구팀은 한약ㆍ양약 화합물과 인체 내 대사산물의 화학적 구조를 비교한 결과, 한약 화합물이 인체 대사산물과 더 유사한 구조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또 여러 성분을 함께 섞어 만드는 한약 제조방식(군신좌사)이 체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생명공학 저널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최근호에 소개된 논문을 통해서다(논문명, ‘A systems approach to traditional oriental medicine’).
전통 한방은 과거부터 여러 질병의 치료, 증세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한약의 다양한 성분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베일에 쌓여 있었다. 임상 검증이 힘들어 현대적 신약 개발에 활용하기도 힘들었다.
연구팀은 이 걸림돌을 극복하기 위한 첫 단계로 한약 화합물과 인체 대사산물의 구조 유사도(structural similarity, 두 특정 화합물의 구조가 유사한 정도)에 따져봤다. 한약 화합물이 구조가 유사한 대사산물의 합성 대사경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그 결과 재밌는 사실이 드러났다. 여러 성분을 섞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한약 대부분이 주 약효를 내는 화합물 있고 다른 화합물들이 이를 보조하는 구조로 돼 있었던 것이다. 바로 전통 한방처방 원리인 ‘군신좌사’ 구조 그대로다. 개 중에는 ‘군-신’ 구성도 있었고 ‘군-좌’ ‘군-사’ 구성도 있었다. 연구팀은 이 개념을 논문에 한글 발음 그대로 “Kun-Shin-Choa-Sa”라고 표기했다. 세계적인 저널에 한글로 된 과학개념이 소개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연구팀은 구조 유사도 분석으로 바탕으로 이런 '시너지 효과' 화합물들이 주로 아미노산과 비타민 관련 대사경로에 작용할 것이란 예측결과도 내놨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전통 한약의 약효를 규명하기 위한 첫 단추를 꾄 것”이라며 “인체 가상모델과 임상실험을 통한 검증이 다음 과제”라고 말했다.
김한별 기자
경락·경혈 곧 규명…난치병 치료길 열릴까
서울대 소광섭 교수 토끼ㆍ쥐 실험에서 제3의 순환계 확인
기사입력 2010.11.22
소 교수 연구팀이 암 조직 주변에서 발견했다는 프리모관(봉한관). 푸른색으로 염색된 선이 프리모관이다.
국내 연구진이 프리모관의 존재를 입증해 의학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혈관계와 림프계에 이어 제3 순환계로 거론돼온 '경락과 경혈'의 실체 규명이 가능할 전망이어서 난치병 치료에 희망을 주고 있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소광섭 교수는 최근 한 학술 세미나에서 "토끼와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경락과 경혈의 존재를 확인했다"며 "온몸에 그물처럼 분포돼 있는 경락과 경혈은 '봉한계' 또는 '프리모관'으로 불리는데 한국 중국 미국 등 9개국에서 집중 연구되고 있어 곧 사람에게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 교수는 "몸에 상처가 나거나 고장이 생기면 세포재생(갱신) 능력 덕분에 자연 치유가 되는데 이것은 경혈ㆍ경락 작용 때문"이라며 "경혈은 외부에서 몸 안으로 빛이 들어오는 창이고 경락은 광통신망과 같이 몸 구석구석에 빛을 전달해 몸 전체가 하나인 것처럼 일체성(coherence)을 느끼게 해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개발한 특수 형광염색법을 활용해 토끼와 쥐의 큰 혈관 속 혈액을 포도당액으로 천천히 대체한 후 그 속에 남아 있는 거미줄처럼 가늘고 투명한 줄을 찾아냈다"며 "이 줄이 바로 경락ㆍ경혈로 광학현미경이나 실체현미경으로 보면 혈전과 거의 구분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정곤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서양의학이 아직 수용하고 있지 않지만 한의학에서는 경락이 혈과 기를 운행시키고 몸에 영양을 공급하며 인체의 모든 장부, 기관, 피모, 근육, 골체 등의 조직을 하나로 묶고 있어 치료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락과 경혈의 실체연구는 1958년 경성의대를 졸업한 김봉한 평양의대 교수에 의해 처음 시작돼 일명 '봉한학설'이라 불리고 있다. 경락ㆍ경혈을 '봉한관'이라고 하는 것도 김봉한 교수의 업적을 기려 붙여진 이름이다.
봉한학설은 혈관 속에 봉한관이라는 가는 줄에 액체가 흐르며 그 액체 속 '산알'이 세포재생 역할을 한다는 이론이다. 봉한관은 지난해부터 국제학술대회에서 프리모관과 병행해 사용하기로 했다. 프리모 순환계는 가장 원초적이고 중심적이라는 뜻으로 혈관이나 신경계보다 먼저 생겼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봉한학설은 한의학의 경락과 경혈이론의 실체를 규명하는 연구로 1960년에 관련 논문 5편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노벨의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등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봉한학설은 2002년부터 소 교수가 연구를 재개해 동물을 상대로 실체를 확인하며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 교수는 봉한학설을 현대과학을 통해 입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혈관 내 봉한관(2003년), 장기표면 봉환관 및 소체(2004년), 림프 내 봉환관 및 소체, 산알운동관찰(2005년), 뇌실 내 봉한관 및 소체, 액체의 흐름(2006년), 피부 봉한관 및 소체, 경혈→장기순환(2008년) 등의 연구실적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경락ㆍ경혈의 과학적 실체가 완전히 규명되면 한의학계를 비롯한 의학계 및 과학계 등에서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경락 ''과학적 실체'' 밝혀지나
세계일보문화/생활 2004/09/01
‘경락’이 ‘기(氣)의 통로’가 아니라 인체 내부를 구성하고 있는 제3의 순환계라면, 그리고 이 관 안에서 피와 세포가 만들어진다면? 다소 황당하고 쉽게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지만 최근 이와 같은 이론을 기반으로 경락에 대한 과학적 실체 규명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의학에서 경락이란 치료를 위해 침이나 뜸을 뜨는 자리인 ‘경혈’과 그 경혈을 잇는 통로를 말한다. 특히 최근의 연구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었던 ‘봉한학설’을 입증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 결과=지난 달 28일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국제심신과학학회에서 연세대 원주의대 김현원 교수팀은 투과형 전자현미경(TEM)을 이용해 토끼의 혈관 안팎, 복막, 내부장기 표면 등에서 경락으로 보이는 가느다란 줄의 다발과 다발 안에 들어있는 1㎛ 크기의 미립자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김 교수팀은 이외에도 발견한 미립자가 분열하는 것 등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토끼의 간 표면에서 발견된 경락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조직표본으로 만들어 관찰한 결과, 관 내부에 적혈구와 백혈구가 가득 차 있는 것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이 실험결과들은 봉한학설에서 주장하는 경락 즉, ‘봉한관’의 존재를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작년 6월 서울대 물리학과 소광섭 교수가 이끄는 한의학물리연구실도 형광 시약(Acridine Orange)을 통해 경락의 세포핵 물질을 관찰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소 교수팀은 쥐에 형광염색물질을 주입해 핵을 염색한 뒤 형광실체현미경으로 관찰해 혈관 안팎에 핵이 가늘게 배열돼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그 뒤 조직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그 조직이 모세혈관도 아니고 림프관도 아닌 새로운 조직임을 확인했다. 소 교수는 “혈관 안팎에서 발견한 새로운 조직은 봉한관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아직 김봉한 박사의 이론을 검증하는 단계에 불과하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연구 결과가 갖는 의미=지금까지 그 과학적 실체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던 경락을 해부학적으로 밝혀낸 이 연구는 한의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락은 신체 표면의 특정 지점을 자극하고 자극에 대한 반응을 관찰한 장기간 경험을 통해 축적된 것으로, 그 존재는 인정됐지만 실체에 대해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었다. 연구진이 발견한 것이 경락의 실체일 경우 한의학의 과학성을 증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됨과 동시에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혈관계와 내분비계가 아닌 제3의 순환계를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도 기존의 해부학이 밝혀내지 못했던 인체의 새로운 부분을 발견한 것으로, 검증을 거칠 경우 학계에 불러올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이 미립자의 기능으로 추측하고 있는 조혈 작용 역시 과학적으로 증명된다면 현대 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의학에서는 조혈 작용이 골수에서만 이뤄진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논란과 남은 과제=놀랄만한 연구이지만 결과를 속단하기엔 이르다. 무엇보다 아직 한의학계에서조차 경락에 대한 규정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김진원 한의사는 “한의학을 해부학으로 해석하려는 노력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경락의 실체를 100% 설명할 수 있었던 학설이 없었을 뿐더러 한의학계에서도 입장이 다양하다”며 “이번 연구 역시 경락을 설명하는 다양한 학설 중 하나일 수는 있으나 경락을 완전히 밝혀낸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경락이 제3의 순환계이며 조혈기관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란 이론 역시 정확한 실험결과이기보다는 기존의 ‘봉한학설’에 기반한 추측이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한 조직이 진짜 새로운 순환계인지 아니면 인체 내부에 존재하는 기존의 세포조직인지에 대해서는 검증이 필요하다.
전남대 의대 안규운 교수는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물을 조작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아직 국내 해부학회 등에 보고된 바가 없기 때문에 이 이론의 정확성 여부를 지금 따지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이 연구 결과가 인정받기 위해서는 좀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 스스로 “이번 연구를 통해 경락의 해부학적 실체가 밝혀졌지만 아직 초기단계이며 이 기관들의 역할로 추정되는 조혈작용에 대한 실험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박진우기자/dawnstar@segye.com
경락 안 순환물질 ''산알'' 발견
■봉한학설이란?
‘봉한학설’은 1960년대 북한 의학자 김봉한 박사가 발표한 5개의 논문을 통해 소개됐다. 이 이론은 인체를 구성하는 순환계는 혈관계와 내분비계 외에 또 다른 순환계인 ‘경락’이 존재하며, 관들의 다발 형태로 구성된 경락 안에는 ‘산알’이라는 작은 알갱이가 순환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 당시로는 최신 장비인 전자현미경과 방사선 추적장치 등을 이용해 연구했던 김 박사는 자신이 발견한 관 다발을 ‘봉한관’이라고 정의했다.
김 박사의 연구 중 ‘산알’에 대한 이론은 기존의 세포학 이론들을 뒤집는 색다른 발상이다. 산알은 ‘살아있는 알’이라는 의미다. 봉한학설에 따르면 세포의 생성과 사멸의 과정은 산알이라고 불리는 핵산 미립자가 경락계통 안에서 오가며 세포로 자라고 그 세포가 다시 산알로 변하는 순차적인 반복 속에서 이뤄진다. 김 박사는 1941년 경성제대 의학부를 졸업한 뒤 한국전쟁 당시 월북해 평양의대 생물학강좌장을 맡은 의학자였으며, 한의학 과학화 및 진흥작업을 위한 연구에 참여해 ‘봉한학설’을 제시하게 됐다. 1961년부터 4년간 5편의 논문을 발표한 뒤 연구가 중단됐으며, 그 후 행적에 대해서는 소문만 무성할 뿐 확인된 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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