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주시 정안면 '알밤줍기' 행사
밤 따러 가세...
'후두두둑…'.
산마를 타고 내려온 바람이 스쳐 지나가니 탐스럽게 익은 밤들이 우박 쏟아지듯 무더기로 떨어진다. 바람이 지나간 뒤에도 밤나무들은
마치 낙옆을 떨구듯 한송이 한송이 소리없이 떨어트린다.
가을의 전령 밤의 계절이 왔다. 전국의 밤 생산량의 14%(충남도의
50%)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의 밤 단지인 충남 공주시 정안면. 이곳
밤농장마다 입을 쩍쩍 벌린 밤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바닥에 떨어진 밤송이가 늘려 있다.
밤을 줍는 농부의 얼굴엔 수확의 기쁨이 담겨 있다. 연인들은 떨어진
밤을 주워 알밤을 까는 것보다 탐스럽게 익은 밤송이들을 배경으로
추억을 담기에 바쁘다.
600농가가 1700ha의 면적에 밤농사를 하고 있는 정안면 일대의 산은
온통 밤나무다. 그 흔한 아카시아나 소나무를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전국 밤 생산량 '14%' 차지
1700ha 산비탈에 '주렁주렁'
"내달 중순까지 체험 즐겨요"
밤나무 천지이다 보니 밤꽃이 피는 봄이면 에피소드가 만발했다. 정안면을 지나갈때 코를
자극하는 그윽한 밤꽃 내음에 여성들이 얼굴을
붉히면 남정네들의 짓굿은 농담이 뒤를 이었다. 결혼한 여성만이 밤꽃 향기의 뜻을 안다며….
지난봄 밤꽃 향기를 테마로한 밤꽃축제를 열어
청춘남녀의 맘을 설레게 했던 정안면이 이번엔
토실하게 살진 햇밤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땅에 어지럽게 떨어져 있는 밤을 줍고 알밤을 까는 체험의 장을 마련한 것. 특히 오는 7일에는 공주시 정안면과 정안밤재배자협회가 알밤줍기 체험 등 '알밤큰잔치 축제'도 개최, 추석 차례상에 올릴 햇밤을
직접 따고 자녀들에게 수확의 의미를 체험케 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정안면 노평종 면장은 "차령산맥이 지나가는 정안면은 기온차가 심해
밤의 당분이 높고, 토양이 모래성분이 많은 사양토여서 밤의 육질도
탄탄하다"고 말했다.
밤이 익으면 밤나무는 10여일에 걸쳐 매일 조금씩 밤송이를 떨어트린다. 쓸고 나면 또다시 쌓이는 낙옆처럼 밤도 주워도 주워도 끝이 없다.
요즘은 조생종이 떨어지고 추석을 전후해 중생종, 9월말부터 10월10쯤까진 만생종이 밤송이를 터트린다.
2만여평 3000여그루의 밤나무를 알밤줍기 체험장소로 개방하는 금정관광농원 김재환 대표는 "밤송이는 떨어진 것이 잘 익은 것"이라고 귀띔한다. 밤줍기를 위해 작업용 코팅장갑과 집개를 준비하는 것이 좋고 떨어지는 밤송이를 막기위해 모자도 준비해야 한다.
알밤줍기는 참가비 대신 5000원, 1만원짜리 자루를 구입해 밤을 주워
자루에 담아 가져가면 된다.
정안면 일대 밤나무는 아름드리 나무부터 어른 키높이의 작은 것까지
다양하다. 특히 밤송이를 수북하게 이고 있는 작은나무들은 기념촬영하기에 그만이다.
가족, 연인과 함께 알밤을 까며 풍성하게 익어가는 결실을 계절을 만끽해보자.
'알밤왕' 선발대회 푸짐
▶ 공주시 정안면의 알밤 큰잔치 축제
알밤줍기 체험행사, 알밤왕 선발대회 등을 비롯해 밤국수와 밤막걸리 등 다양한 밤먹거리가 선보인다. 이곳 특산물인 햇밤을 산지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도 열린다. 참가신청 정안면사무소(041-850-4608,
850-4638), 금정관광농원(041-858-6763).
여행상품을 이용해도 된다. 우리여행사(www.woritour.com,
02-733-0882)는 7, 11, 12, 21일 등 네차례에 걸쳐 당일 일정의 알밤줍기 체험여행을 떠난다(고창 메밀꽃, 모양성, 공주 알밤줍기 체험). 4만원.
한편 정안면은 마곡사와 가까워 연계관광에 좋다. 마곡사 입구 장승골에는 이승만대통령부터 김영삼대통령까지 전직 대통령의 얼굴 장승을 비롯해 수백점의 팔도 장승을 전시해 놓았다. 공주관광안내소(041-856-7700).
▶ 이색 공주 특산품 2선
공주는 정안밤, 통천포배 외에 추석연휴를 위해 애주가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것으로 계룡백일주와 헛개나무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최초로 헛개나무 인공재배에 성공한뒤 헛개나무즙 제조법 발명특허를 획득한 약초연구가 이기범씨(황금약초농장ㆍ041-841-2694)가 먹기 좋게 맛과 향을 내고 효과를 증진시켜 상품화한 것. 헛개나무는 특히 간장보호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추석연휴 과음에 대비해볼만 하다.
도지정 무형문화재 제7호인 계룡백일주(041-853-8511)는 연안 이씨
집안이 조선 인조때 왕실로부터 하사받은 백일주 양조법을 기능보유자인 지복남씨(여ㆍ97)가 향기와 미각을 독특케해 상품화 시킨 명주다.
◇ 대표적인 밤줍기 체험 농장
경기 가평 건영농원 (031)582-4057
경기 가평 푸름유원지 (031)582-8868
경기 가평 화랑유원지 (031)582-9169
경기 용인 서전농원 (031)332-8037
강원 원주 새말관광농장 (033)344-6248
충남 천안 유성관광농원 (041)553-8703
첫댓글 날 잡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