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은 것과 잃은 것
전도서에서 우리가 잘 아는 때에 관한 말씀이 나온다. “날 때와 죽을 때, 심을 때와 심은 것을 뽑을 때, 죽일 때, 치료 시킬 때, 헐 때와 세울 때, 울 때와 웃을 때, 슬퍼할 때와 춤출 때, 돌을 던져 버릴 때와 돌을 거둘 때, 안을 때와 안는 일을 멀리할 때, 찾을 때와 잃을 때, 지킬 때와 버릴 때, 찢을 때와 꿰멜 때, 잠잠할 때와 말할 때, 사랑할 때와 미워할 때, 전쟁할 때와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전3:2-8) 내가 살아가는 시간들 속에서 잃은 것과 얻은 것에 집중하는 나 자신을 보게 되었다. 삶을 살아가며 끊임없이 얻으려고 하고 잃으면 죽는 줄 알지만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친구 관계 속에서도 손해를 보면 화를 내고 손익을 따지는 나의 모습을 본다. 부모 관계 속에서도 내가 드린 것이 있으니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드리지 않았다면 받지도 않는다고 말하는 딸을 보기도 했다. 반면 자식을 먼저 천국에 보내고, 사기로 80억의 재산을 잃고 졸지에 500만원에 50만원 월세로 내려앉은 권사님이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어려운 교회를 돕게 되었다고 간증하는 것을 들으며 권사님에게는 잃은 것이지만 오히려 여러 사람들을 헤아릴 수 있는 힘을 얻은 것으로 여겼다. 짧은 우리의 소견대로 얻음과 잃음을 재고 있지는 않을까?
이번 주면 전인치유 과정을 모두 마치게 된다. 대전성산성결교회에서는 이번 주부터 어머니 기도회 때 전인치유 과정을 시작한다. 이 과정들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며 나 자신의 참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아직도 결점투성이인 내가 아름답게 빚으실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는 시간이 되었다.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았던 시간 잃은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얻은 것이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을 얻고 싶어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얻는 것이 삶을 여유롭고 감사하며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몰라요, 안해요, 왜 내가 해야 해요? 반문하며 공부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태도와 자세가 안 되어있는 다문화 아이들, 누워있는 병에 걸렸다며 1시간 가량 누워있고 수업하지 않으려는 아이들과 씨름하며 그들의 마음을 얻고 나의 자존심을 잃는 길을 알아가련다.
아이와 함께 생명사랑 밤길 걷기대회에 참여했다. 9월 10일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하루 3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끓는 한국의 안타까운 현실을 극복하고자 전 국민이 모여 생명사랑과 자살예방을 위해 걷는 특별한 행사이다. 서울, 부산, 대구, 대전에서 하는데 우리는 대전에서 6000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했다. 10km,37km의 두 코스가 있는데 밤길을 걸으며 삶에 대한 감사와 삶의 의미들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임종체험도 하며 잘 대해주지 못했던 형제들을 돌아보며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가장 귀한 생명을 얻었다는 기쁨에 자원봉사 하는 여러 젊은이들에게 “수고하세요. 감사합니다”의 사랑을 표현할 용기도 생겼다. “하나뿐인 생명 소중하게 지켜요” 라는 피켓을 들고 대전 시내를 걸으며 생명의 아름다움과 이웃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바로 오늘의 삶 전체가 얻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