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62회 비행
어제는 큰딸애랑 큰애 친구랑 같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하이원리조트 후야(오후, 야간)스키를 타고 왔다.
집에 오니 새벽 3시, 씻고 뒤척이다 보니 잠이 금방 들지 않아 5시 넘어 잠시 눈을 붙이고 비행가려고 아침에 일어나려니
무척 힘들다. 피곤해서 오늘 하루 비행을 가지 말고 집에서 푹 쉴까 하다가 지난 주 강설과 강풍으로 비행을 못하고 오늘도 빠지면 3주가 지나가게 된다.
피곤한 몸을 다잡고 정수형님 차로 모임 장소에 나가 보니 2주만의 비행이고 어제도 기상이 안좋아 비행을 못해서 그런지 생각
보다 많이 참석 했다.
이번에 새로 선출 되신 상목부회장님, 교택교관, 상득총무, 그리고 태만형님, 정수형님, 팽철형님, 윤철, 용선, 용석, 나,
고창우, 윤돈현, 그리고 나중에 식당에서 합류한 성지훈 이상 13명 이다.
고문님이 산행 가시는 바람에 총무와 용석, 돈현, 3대의 차에 분승하고 비행장소를 어디로 갈지, 합천 대암산가느냐 영천 보현산 가느냐 논의를 벌였다.
바람 방향은 두곳 다 북동, 동북동으로 잘 맞다. 하지만 얼마 전 내린 눈과 비가 문제인데, 합천 대암산은 영천 보현산 보다 교통량이 적고 올라 가는 길도 그늘진 곳이 많아 눈이 녹지 않은 구간이 많을 것 같고 보현산은 교통량이 많아 그나마 도로 상태가 좋을 것으로 예상 되기는 한데...
교택교관이 어디서 찾았는지 스마트 폰으로 영천 보현산 도로 상태를 실시간 CCTV로 확인 했다면서 노면상태가 눈도 없고 괜찮다 한다.
다만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주차장에서 상단 천문대로 올라 가는 길에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어 최악의 경우 주차장에서 걸어서 올라 가야 할지도 모른다 한다.
일단은 주차장 까지 올라 갈 수 있는 영천 보현산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영천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교택교관에게서 문자가 한통 왔는데 보현산 바리케이트가 열려 있는 사진 캡춰 화면이다.
다행히도 걸어서 올라가진 않아도 되겠다.

요즘 참 세상 많이 좋아 졌다. 이런 것 까지 실시간으로 CCTV화면 확인이 가능하다니.....
바꾸어 생각하면 참 무서운 세상일지도 모른다.
우린 원하지 않던 원하던 어떤식이던지 자기 자신을 노출 시키면서 살아 갈 수 밖에 없다.
예전에 인터넷을 보니 아침에 일어나서 집밖을 나서면서 부터 퇴근해서 집에 올때까지 하루종일 평균 서른번 이상 CCTV에 찍힌다고 한다.
윌 스미스와 진핵크만 주연의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란 영화가 그런 내용을 다루었었다.
정찰위성과 각종 CCTV를 통해서 목표한 사람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감시 한다는 이런 것이 곧 현실이 될 날도 머지 않았다.
화남서광기사 식당에서 추어탕과 돼지국밥으로 10시 반 정도에 아점을 먹고 착륙장에 윈드쌕 대용으로 잡주머니를 메달아 놓고 이륙장에 올랐다.
예상 대로 길에는 눈은 없었고 바리케이트도 쳐져 있지 않았다.
이륙장엔 밑에서 느낄 때완 달리 바람이 좀 센듯 불어 온다.
기온은 일주일 이상 많이 춥다가 기온이 올라가서 그런지 춥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윈드구루 예보엔 바람세기가 1.7m/sec에 가스트가 2.7m/sec이다.
풍속계로 측정해 보니
최고 초당 8.1m/sec 평균 3.8~4.4m/sec 대의 바람 세기다.
가스트가 세게 몰려 올 때를 좀 피해서 이륙한다면 크게 무리는 없을 거 같긴 하다.
윤철이가 더미로 이륙.
이륙장 앞쪽에서 릿지를 좀 타더니 우측 능선 끝으로 뺀다. 기상이 조금 거칠다고 한다.
뒤이어 상목부회장님 이륙, 역시 몇번 릿지 타더니 우측으로 뺀 후 두사람 다 착륙장으로 들어 간다.
뒤이어 돈현과 상득이 팽철 형님 이륙했고
이륙장 우측골은 벤추리 현상 때문에 골바람이 무척 세다.
어렵게 전진하여 착륙한 상목형님과 윤철이가 바람도 좀 거칠고 착륙장 바람이 세니 중급자까지도 이륙시키지 않음 좋겠다 한다.
이제 나갈 사람은 다 나갔고 초급자 띄우기엔 바람이 거칠기에 나는 기다렸다가 바람이 좀 잠잠해지고 기상이 좋아지면
그때 나가려고 교택 부회장에게 초급자 이륙시킬 거 아니면 지금 이륙하고 다시 올라 오라 했다.
교택교관 말로는 더 기다려도 기상이 좋아지진 않을 것이고 지금 나가면 멀리 쨀꺼니깐 다시 안올라온다 한다.
아~ 그럼 안되지... 내가 나가도 괜찮은 기상인지 물어 보니
겨울 바람 치고 이정도면 괜찮다고 그리고 착륙장 바람이 세긴 하지만 릿지 타고 놀다가 착륙바람 좀 약해지면 그때 착륙하면 되니 나가도 된다 한다.
미리 셋팅해서 준비는 해 놓았던 터라 바로 활주로에 들어 서는데 용석이가 한발 앞이다.
용석이 먼저 보내고 나도 활주로에 접어 들었다.
바람이 조금 세긴 했지만 몰아 치는 가스트만 피해서 무난하게 후방으로 기체 세우고 이륙
이륙 하자 마자 고도가 쭉 올라 가더니 릿지 몇번으로 금새 고도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획득
고도 유지하면서 왔다 갔다 관광 비행을 즐겼다.
습기를 많이 머금은 무거운 구름이라 그런지 구름높이가 높지 않다.
1300미터 중반대에 구름층이 형성 되는 듯 하다.
구름 높이가 전반적으로 낮아서 1250에서 1300m 높이 정도에서는 구름 바로 밑이라서 그런지 좀 많이 흔들린다.
하지만 충분히 견딜만한 수준은 된다.
한번씩 기체 한쪽이 살짝 접혔다 펴지는지 잠깐씩 휘청 거린다.
그럴때면 의식적으로 보조산 손잡이에 손을 가져다 본다.
평소 연습을 해둬야 위급시 제대로 보조산을 찾을 수 있을 거 같아서다.
군데 군데 올라 오는 열들을 잡아서 고도를 좀더 높이고 고도 좀 까지면 또 열을 잡아 타고 고도 높이고
그렇게 40분 정도 놀다 보니 먼저 착륙한 회원들 두번째 비행을 위해서 다시 올라 온다고 한다.
시간이 한시간 가까워 지니 이제 슬슬 추워지기 시작한다.
단양 비행 시 추위로 고생한 이후 오늘은 내복도 챙겨 입고 겨울 채비를 단단히 했지만 멍텅구리 하네스의 한계인가 보다.
하체가 서서히 추워지기 시작하니 춥다는 느낌이 든다.
용석에게 언제 내려 갈 것인지 물으니 한시간만 놀다 들어가자 하더니 한시간 넘었는데도 내려갈 생각을 않는다.
혼자 내려 가려고 착륙장 바람 상태를 물어 보니 착륙장에서는 다시 올라 오는 중이고 아무도 없다고 한다.
아무도 없는데 혼자 착륙장에 내려가기도 그렇고 어떻할까 생각하는데 회원들 두번째 이륙해서 같이 내려 갈때까지 어쨋던 버티라 해서 다시 턴하여 이륙장 부근에서 열을 잡아 고도를 올렸다.
바람이 세서 능선 뒤로 날려 갈까 봐 올라 오는 열에서 회전은 하지 않고 짧은 8자 비행으로 고도를 올렸는데 고도를 조금 확보후에 한번 돌려 보자 싶어서 회전을 했다.
풍하쪽으로 돌아서면 능선 뒤로 많이 밀려 나갔지만 풍상쪽에서 앞으로 쭉 밀면서 회전을 했는데 확실히 열을 잡아 타니
상승이 좋다.
서너 바퀴 돌리니 금새 탑이 된다.
현재 고도 1,326m
어느듯 시야가 희뿌여지는게 구름 바로 밑인가 보다. 반 바퀴만 더 돌리면 구름속으로 들어 갈 거 같다.
오늘은 구름층이 낮아서 센바람에 구름속에서 드리프트 되다 보면 자칫 원하지 않는 곳으로 갈 수도 있겠다 싶어서
빠져 나왔다.
다시 릿지만 왔다 갔다 하면서 고도 좀 까지면 다시 열 있는 곳에서 서클링으로 고도 높이고 이것 저것 해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으려니 이제 전반적으로 착륙하려는 분위기다.
용석이도 착륙 들어 간다고 들어 가고 돈현이도 착륙 들어 간다.
정수형님, 돈현이 내리고 용석, 팽철형님도 내린다.
비행시간도 1시간 반이 다 되어 간다.
바람이 세서 전진이 잘 안된다 하니 충분히 고도를 확보 한후 우측 능선을 따라 착륙장으로 향했다.
우측 골부근에서는 전진 속도가 풋바를 최대한 밟고 17~21킬로 정도 나온다.
걱정했는데 그리 우려할만하진 않았다.
바람 방향을 생각해서 착륙경로를 미리 머리속에 그려 놓고 통상 하듯이 고도 정리 후 최종 어프로치는 구 고시원 측면으로 진입해 들어 갔다.
착륙장 상공쪽엔 생각 보다 열이 튀어서 조금 까칠하다.
한방 약하게 맞기도 했지만 바람 방향을 잘 살펴 고시원 마당 중간에 두발 착지
안착 보고 해주고 기체를 걷어서 먼저 내린 회원들 부근으로 치워 놓고 몸부터 풀었다.
뒤이어 상목부회장님, 교택교관, 태만형님 내리고 나중에 윤철이도 내렸다.
바람도 셌고 기상도 조금 거칠기는 했지만 신나는 릿지 비행을 잘 즐겼다.
다만 두사람 초급자들은 우리가 하늘에서 놀고 있는 동안 지켜보기만 해서 많이 아쉬웠으리라...
여름 같았으면 다시 올라 갈 시간이지만 공중 바람은 여전히 세고 좋아질 기미도 안보여서 겨울인지라 일찍 비행을 마치고 대구로 돌아 왔다.
대구로 돌아와도 4시 조금 넘은 정도 밖에 안된다.
저녁겸 뒷풀이 하러 오리집으로 술한잔 하러 간다는데 잠을 못자 너무 피곤 하다.
신혼이라 뒷풀이 참석 안하고 일찍 나선다는 돈현 차에 얹혀 경산으로 일찍 돌아 왔다.
<< 비행요약 <<
1. 비행횟수 : 162회
2. 일자 : 2012년 12월 16일(일요일)
3. 글라이더종류 : Gin Sprint EVO S size
- Edel Confidence M size 16회
- Edel Live S size 106회
- Gin Bolero Plus M size 7회
- Gin Zulu M size 1회
- Gin Sprint EVO S size 32회
4. 기상
- 풍속 및 풍향 : 3.8/2.1~8.1m/s, 동, 북동에서 남동까지
- 기온 및 습도 : 1도, 습도 71%
5. 이륙장, 및 고도 : 영천 보현산(남동) 이륙장, 약 1,120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6. 착륙장, 및 고도 : 천문과학관 좌측 구 천문고시원 건물 옆 공터 388m (아센 755 GPS 측정수치)
- 이륙장과 착륙장 표고차 732m
7. 비행 중 기록
7-1. 최고고도 : 1,326m(이륙장 대비 206m 상승)
7-2. 최고속도 : 54.7km/h
7-3. 최대상승 : 2.1m/sec
7-4. 최대하강 : -2.7m/sec
8. 비행시간 : 1시간 30분 43초(총누계 비행시간 : 53시간 37분 12초)
8-1. 이륙시간 : 13시 07분 53초
8-2. 착륙시간 : 14시 38분 36초
9. 비행거리
9-1. 총비행거리 : 약 38.3km
9-2. 직선거리 : 3.14km
10. 특기사항
- 바람이 멀미날 정도로 조금 거칠 었다.
- 바람 센날 능선 뒷쪽으로 드리프트 되면서 서클링을 해봤는데 나중에 장거리 가기 위해서는 과감히
연습을 해볼 필요가 있겠다.

제 162회 비행 트렉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