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 부평동의 골목길에 위치한 '구포집'은 추어탕 및 복국 식당이다. 1,2층 모두 250명의 손님이 앉을 수 있는 크고 넓은 식당 안 풍경은 이곳이 제법 현대화된 식당임을 느끼게 해준다. 반면 식당 입구 카운터 뒤쪽에 위치한 작은 방 안에선 콩나물 시루를 두고 여러 명의 할머니가 콩나물을 다듬고 있다.
반질하고 깨끗한 현대식 건물에 서너 명의 할머니들이 모여앉아 콩나물을 다듬는 풍경은 꽤 이채롭다.
시설은 편리하게 바꾸되 오랜 손맛은 바꿀 수 없다는 식당의 철학마저 엿보게 해준다고 할까. 창업주인 신가매(76) 할머니가 1959년 문을 열어 지금은 며느리 노영희(50) 씨와 함께 43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엔 손님 몇 명이 오면 식당 안이 꽉 찰 정도로 작은 규모였던 것이 지금의 규모로 발전했다.
신 할머니는 지금도 매일 채소를 직접 시장에서 구입하는가 하면 일일이 손으로 다듬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장과 밑반찬은 모두 이 곳에서 직접 만든다.
이곳의 자랑인 추어탕은 된장으로 간을 한다. 된장은 국산 메주로 집에서 1년치를 만들어 이용한다.
추어탕에 들어가는 미꾸라지는 싱싱한 것으로 고르되 광어 뼛국을 추어탕 국물에 보태 독특한 맛을 낸다. 추어탕에는 배추시래기,토란 줄기,숙주나물,고사리 등이 듬뿍 들어간다. 푸짐한 건지가 구포집 추어탕의 인기 비결이다.
밑반찬으로는 콩잎,오징어젓,깍두기,멸치 조림 등이 다양하게 나온다. 그 계절에 잘 나오는 재료로 '엄마의 손맛'을 살려내는 데 공을 들인다. 쌀쌀한 겨울엔 복국도 인기. 다른 메뉴로 회비빔밥과 생선회도 선보이고 있다. 051―244―2146. 임태섭기자
첫댓글 이집 추어탕맛있어서 포장해 와서 먹는데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