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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산토끼(hare) vs 굴토끼(Rabbit), and 애완토끼
1. 토끼의 분류
토끼는 포유강 토끼목 토끼과의 초식동물이다. 2과 12속 59종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토끼목은 토끼과와 새앙 토끼과로 분류되며 위턱의 앞니가 2쌍이 나 있어 중치목이라고 부른다. 토끼과는 굴토끼와 산토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토끼라고 하면 유럽 굴토끼의 후손인 집토끼를 가리킨다. 요컨대, 오늘날 애완용으로 개량된 토끼들의 조상은 굴토끼인 것이다. 집토끼의 학명은 Oryctolagus cuniculus이며 영명은 Rabbit, 한자는 토(兎)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토끼라고 하면 대개 산토끼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염색체 수는 집토끼 44개, 산토끼는 48개이다.
2. 산토끼 vs 굴토끼
1) 산토끼(hare)를 소개합니다!
산토끼(hare)는 숲이나 산에서 서식하며 단독으로 생활한다. 대개 구덩이나 수풀 속에 은신처를 만든다. 운동 능력이 좋아 활동 범위가 넓다. 굴토끼에 비해 임신 기간이 길며 새끼 수가 적다. 갓 태어났어도 눈을 뜨고 있고 털도 많으며 뛸 수 있다. 굴토끼에 비해 다리가 발달되었으며 몸도 크다. 겨울에는 털이 흰색 빛을 띤다. 눈 덮인 산속에서 보호색으로 그만한 게 없다. 일종의 생존 전략인 셈이다. 가축화가 되지 않은 순수한 야생의 토끼다. 우리나라 동요 ‘산토끼’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쉽다. 여기서 잠깐, 동요에도 틀린 점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산토끼는 100% 초식동물이다. 따라서 알밤은 먹지 않는다. 둘째, 산토끼는 먹이를 저장하거나 가지고 가는 습관이 없다. 그렇다면 산토끼는 겨울에 뭘 먹고 살까 하는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산토끼의 경우, 겨울이면 칡줄기나 줄딸기, 버들가지 등의 나무껍질을 먹고 산다. 특히 여름 내내 산을 뒤덮었던 칡줄기의 밑둥을 갉아놓음으로써 칡이 산을 고사시키는 것을 막는다.
부록 - 동요 산토끼 가사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깡총깡총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산 고개 고개를 나 혼자 넘어서.
토실토실 알밤을 주워서 올 테야.
2) 굴토끼(Rabbit)를 볼까요?
굴토끼(Rabbit)은 땅속에 굴을 파고 살며 집단생활을 한다. 비교적 기온이 온화한 유럽이 원산이다. 때문에 우리나라 산토끼에 비해 먹이 걱정이 덜하다. 귀가 작고 다리가 발달되지 못했으며, 산토끼보다 몸이 작다. 따라서 활동 범위도 좁고, 대부분의 경우 굴에서 가까운 곳을 벗어나지 않는다. 새끼 수가 많고 임신기간이 짧다. 갓 태어난 새끼는 털이 없고 눈을 뜨지 못한다. 계절 변화에 털이 변하지 않는다. 산토끼에 비해, 인간의 손에 순화되었고 다양한 품종이 있다. 고전의 반열에 오른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에 등장하는 토끼들이 바로 굴토끼이다.
부록 - 워터십 다운(watership down)
두 토끼는 기둥 쪽으로 폴짝폴짝 뛰어가 맞은 편 쇄기 덤불속에 웅크리고 앉았다. 그러고는 풀밭 어딘가에 버려진 담배꽁초 냄새에 코를 찡그렸다. 갑자기 파이버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몸을 사렸다.
“아악, 헤이즐! 바로 여기서 온 느낌이었어. 이제 알겠어. 너무 나쁜 일이야! 아주 끔찍한 일이 .... 점점 다가오고 있어.”
파이버는 겁에 질려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어떤 일인데? 아니, 무슨 소리야? 위험하지 않다고 했잖아.”
파이버는 측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도 뭔지는 몰라. 지금 당장은 위험하지 않아. 하지만 곧 닥쳐올 거야 .... 점점 다가오고 있다구! 헤이즐, 저것 봐! 들판이 온통 피바다야!”
“바보같이 굴지 마. 그냥 노을빛이잖아. 야, 파이버, 그딴 소리 하지 마. 나까지 무서워지잖아.”
파이버는 쇄기풀 속에서 몸을 떨며 울어댔다. 헤이즐은 파이버를 달래면서 파이버가 무엇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정말 무섭다면, 왜 분별 있는 토끼답게 안전한 곳으로 피하지 않을까? 그러나 파이버는 정확히 설명해주기는커녕 점점 더 고통스러워 했다.
워터십 다운 1권 발췌
* 이 대목에서 굴토끼들의 심리와 행동 양식을 엿볼 수 있다.
키하르는 자기 굴에 돌아와 있었다. 굴 속에는 냄새 나는 배설물이 사방에 널려있었다. 토끼는 굴에다 똥을 누지 않기 때문에 헤이즐은 잠자리를 똥으로 더럽히는 키하르의 버릇을 무척 싫어했다. 하지만 지금은 소식을 듣고 싶은 마음에 똥 냄새조차 반갑게 느껴졌다. 헤이즐이 물었다.
“키하르, 네가 돌아와서 기쁘다. 피곤하니?”
“날개 피곤해. 조금 날고, 조금 쉬고. 다 잘됐어.”
“배고프지? 벌레 좀 잡아올까?”
“좋아, 좋아. 착한 토끼. 딱정벌레 많이.”
키하르는 곤충이라면 무조건 딱정벌레라고 했다.
워터십 다운 2권 발췌
* 이 부분에서는 토끼들의 위생 관념이 들어난다.
스피드웰은 더욱 보란 듯이 헤이즐 앞에 앉아 말없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헤이즐이 물었다.
“굴은 다 팠어?”
“지금 굴이 문제야? 그 얘기를 하러 온 게 아니야. 클로버가 아기 토끼를 낳았어. 모두 좋아, 건강해. 수토끼 셋, 암토끼 셋이래.”
헤이즐이 말했다.
“너도밤나무에 올라가서 노래라도 불러야겠다. 모두한테 알려줘. 하지만 다들 우르르 몰려가서 클로버를 귀찮게 하지 말라고 일러둬.”
빅윅이 말했다.
“그럴 필요 없을걸. 누가 다시 아기 토끼가 되고 싶겠어? 아기 토끼를 구경하고 싶지도 않을걸? 눈도 안 보이고, 귀도 안 들리고, 털도 없잖아.”
워터십 다운 4권 발췌
* 이 대목에서 새끼 굴토끼들의 생태가 들어난다.
빅윅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여기서 날 밀어내는 건 더욱 힘들걸, 장군.”
운두워트는 놀랍게도 자신이 겁을 먹고 있음을 깨닷고는 무지근한 피로를 느꼈다. 다시는 슬라일리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운두워트는 인정하긴 괴롭지만 자신이 공격하지 못하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면 누구일까? 누가 슬라일리를 상대할 수 있을까? 아무도 없다. 다른 방법으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운두워트가 왜 이쪽 길을 포기하게 됐는지 다들 알아버릴 것이다.
“슬라일리, 우리는 이리로 들어오는 굴길을 뚫었다. 이제 곧 우리 병사들이 네 군데서 이 벽을 무너뜨릴 것이다. 이제 그만 나오지 그래?”
슬라일리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나직하지만 더없이 또렷하게 대답했다.
“우리 족장 토끼가 나더러 이 굴길을 지키라고 했으니 다른 지시가 내려질 때까지 여기서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겠다.”
워터십 다운 4권 발췌
* 이 대목에서 토끼들의 전투성을 엿볼 수 있다.
3. 토끼 사육 기원과 분류
사람들이 토끼를 기르기 시작한 것은 기원 전 로마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식용뿐 아니라 모피용으로 다양한 품종 개량이 이루어졌고 현재는 애완동물로 사육되기 시작했다. 1859년 영국에서 처음으로 토끼품평회가 열렸고 1888년 토끼협회가 설립되었다. 현재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토끼의 품종은 약 150여 종이 있다. 토끼는 크기에 따라 1~2kg의 소형종, 4~5kg의 중형종, 8~9kg의 대형종으로 나뉜다. 흔히 작은 토끼(미니 토끼)를 애완용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 실제 미니 토끼라는 종은 없다. 단지 다른 토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토끼만이 있을 뿐이다. 애완토끼는 크기나 털을 기준으로 여러 종류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다 자랐을 때의 몸무게가 4kg 이상이면 대형종, 1.5~4kg 정도면 중형종, 1.5kg 이하면 소형종으로 분류한다. 특히 몸무게가 1kg 전후인 토끼들은 다시 초소형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대형종 중에는 플레미시 자이언트와 같이 10kg을 거뜬히 넘는 종류도 있다. 털의 길이에 따라서는 장모(長毛)종과 단모(短毛)종으로 나뉜다. 장모종은 길게 자란 털이 아주 멋지다. 하지만 그만큼 손질에 신경을 써야 한다. 때문에 초보들이 기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순종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국내에서는 여러 종의 혈통이 섞인 잡종(mixed-breed) 토끼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토끼에게서 다른 여러 종의 특징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어릴 때에는 보이지 않던 특징이 자라면서 새로이 나타나기도 한다.
4. 토끼의 특성
1) 형태적 특성
토끼는 청각이 예민한 동물이다. 귀는 소리를 들을 뿐 아니라 많은 혈관이 있어, 열을 발산해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따라서 귀를 잡거나 들어올리면 안 된다. 귀는 길고 날씬하며 양쪽 귀를 따로 따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 눈은 얼굴의 옆쪽에 있어 시야가 매우 넓다. 하지만 얼굴 가까이에 있는 물체는 보지 못한다. 눈동자가 빨간 토끼는 선천적으로 색소가 없기 때문이다. 눈 안쪽에는 제3안검이라는 하얀 막이 있는데, 놀랐을 경우 튀어나온다. 후각이 매우 발달하여 미세한 냄새도 구별해 낼 수 있다. 콧등이 축축한 것이 건강한 것이다. 코 주변의 길고 많은 수염은 중요한 감각기관 중 하나이다. 이빨은 생후 3-5주가 되면 영구치로 바뀐다. 앞니는 음식을 갉아먹기에 알맞은 구조이며, 1년에 10~12.5㎝씩 평생 자란다. 위턱과 아래턱이 맞지 않는 부정교합이기 때문이다. 앞니는 이빨이 겹쳐 나있어 중치목과 동물이라고 한다. 털은 보온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기름 성분으로 방수 역할도 한다. 꼬리는 매우 짧지만 위험을 느낄 때는 힘껏 세운다. 앞발은 뒷발에 비해 짧고 발가락은 5개이다. 뒷다리는 크고 강하여 높은 곳에 뛰어오르거나, 오르막길을 달릴 수 있다. 앞발과 달리 발가락은 4개이다. 발바닥은 털(헤어 패드)로 덮여 있어 쿠션 역할을 하며 눈 위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고 달릴 수 있다. 평지에서는 시속 8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2) 토끼의 심리
(1) GOOD, 기분 좋을 때
눈을 감고 이를 간다. 머리나 등을 쓰다듬어줄 때 보이는 반응이다. 기분이 좋다는 표시다. 이리저리 지그재그 모양으로 뛰거나, 침대나 의자로 뛰어오르는 경우가 있다. 기분이 좋거나 흥분될 때 하는 행동이다.
(2) 내 꺼 표시, 애교, MY home!
가끔 사람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이것은 친애 내지는 구애의 표현이다. 토끼가 성숙하면 자기 영역을 표시하는 행동으로 소변을 뿌린다. 또, 물건이나 사람에게 턱을 부비적거릴 때가 있다. 애교일 수도 있고, ‘내 꺼’를 표시하는 행동일 가능성도 있다. 토끼의 아래턱에는 냄새를 분비하는 취선이 있기 때문이다. 토끼가 물건이나 손을 핥는 경우가 있다. 물건이라면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고, 사람일 때는 애교를 부리는 행동이다. 또한 경계심을 풀었다는 의미도 된다. 원숭이나 침팬치가 털을 서로 골라주는 행동과 유사하다. 토끼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핥아줌으로써 깨끗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3) 토끼의 일상, 놀랄 건 전혀 없어요.
토끼는 식분증이라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요컨대, 자기 똥을 먹는 것이다. 먹이를 한 번에 소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똥을 다시 먹어서 완전하게 흡수한다. 보통 배설물은 검고 동글동글하다. 하지만 식분용 똥은 부드럽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영양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죽어 버릴 수도 있다. 토끼도 고양이처럼 그루밍을 한다. 얼굴과 귀를 닦고 털을 다듬으며 청결을 유지한다. 심지어 용변을 보는 장소도 따로 정해져 있다. 따라서 심하게 냄새가 나거나, 털에 이물질이 묻지 않는 한 목욕을 시킬 필요가 없다. 토끼는 이가 계속 자라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갉아먹는다. 보통 생후 3개월 이후부터 이런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종이, 박스, 휴지, 심지어는 전선까지 갉아댄다. 이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먹을 경우 나중에 장에 무리가 올 수 있다. 특히 전선은 합선되어 폭발하거나 감전당하는 위험이 있으므로 자제시켜야한다. 이때는 이갈이용 나무나 큐브 등을 구입해서 주어야 한다. 토끼가 편할 때는 뒷다리를 쭉 뻗고 잔다. 일명 슈퍼맨 자세로,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린다. 안전하다고 느낄 때만 나타난다. 보통 눈을 뜨고 자는데 아주 편할 때는 감고 자기도 한다.
(4) 궁금해, 호기심 발산!
가끔 뒷발로 서서 앞발을 드는 행동을 한다. 이 경우 경계 태세가 아니라 호기심을 나타내는 행동이다. 자신보다 위에있는 어떤 것에 궁금증을 나타내는 것이다. 또 코를 벌름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냄새를 맡거나, 호기심을 느낄 때 하는 행동이다.
(5) SURPRISE, 불편 표시와 경계 태세!
한쪽 발, 혹은 두 발을 쿵쿵 구른다. 이것은 놀랐을 때나 위험을 알리는 행동이다. 혹은 불만을 표시할 때도 이런 행동을 한다. 또, 실눈을 뜨고 엉덩이를 높게 든 상태로 알을 품는 듯한 자세를 할 때가 있다. 뭔가가 불편하거나 배가 아플 때 주로 하는 행동이다. 물론, 이 자세를 한다고해서 무조건 어디가 아프다고 볼 수는 없다. 토끼를 관찰하다 보면 가끔 뒷다리로 일어서 귀를 쫑긋세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상한 소리를 들었거나 주위를 경계할 때 나타나는 몸짓이다.
(6) 토끼 폭발, 화났을 때!
토끼는 비교적 얌전하다. 사실 겁이 많기 때문에 낯선 것은 일단 경계부터 하고 보는 것이다. 천적을 피하기 위해 귀를 세우고 소리도 죽인다. 그러나 간혹 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토끼가 화가 났거나 신경이 날카로운 경우다. 따라서 되도록 접근하지 않는 게 좋다. 자칫 달려들어서 할퀴거나 물수도 있다. 특히 잘못 안았을 때 이런 행동을 보인다. 토끼는 발, 엉덩이가 공중에 떠있으면 심하게 불안해한다. 따라서 반드시 한손으론 가슴팍을 다른 한손으로는 엉덩이나 발쪽을 받쳐주어야한다. 이렇게 하지 않고 귀를 잡거나, 다리만 두고 가슴팍만 잡아 위로 들어올리면 토끼는 매우 불안하다 못해, 심히 불쾌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5. 토끼의 질병
1) 스너플스
토끼의 병중에서도 가장 걸리기 쉬운 전염병이다. 파스튜넬라균이 원인으로 호흡기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초기에는 열이 나고 귀가 평소보다 빨갛게 느껴지며 재채기, 기침, 콧물이 나온다. 콧물은 처음에는 물 같지만 점점 점도가 더해져서 노란색의 농처럼 된다. 중증이 되면 폐렴이나 폐농양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병은 공기 중으로 전염된다. 그런 까닭에 여러 마리의 토끼를 키울 시, 특히 유의해야 한다.
2) 콕시디오스
콕시디움 원충이 단세포 동물에 기생하여 생기는 병으로, 토끼에게 많이 발병한다. 간장에 기생하는 간형과 내장형 두 종류가 있다. 간형의 경우 기운이 없고 서서히 말라간다. 간이 커져서 복부가 크게 부어오르는 일도 있다. 내장형의 경우 처음에는 식욕이 없어지고 설사를 한다. 그러다가 차츰 혈변을 보게 되어 체중이 줄고 심한 탈수 증세를 보인다.
3) 점액성 장염
이 병은 주로 젊은 토끼에게 많이 발생한다. 갑자기 사료를 바꾸거나 녹황색 채소 등의 먹이를 너무 많이 주게 되면 증상이 악화된다. 복부가 부풀거나 점액성이 많은 설사를 하며 식욕이 서서히 감퇴한다. 기운이 없어지며 털이 거칠어지고 윤기도 없어진다.
4) 점액종
모기나 벼룩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질환이다. 결막염, 코와 입술 주변의 부종이 두드러진다. 또한 두부의 부종으로 인해 귀가 아래로 처지는 일도 있다.
5) 치아 질환
선천적이거나, 칼슘과 인의 불균형 등으로 인해 구강 내에 발생한다. 침을 많이 흘리고 먹이를 잘 먹지 못하며 먹는 데 시간이 걸린다. 지나치게 자란 절치나 구치를 절단하는 것이 좋다. 문치는 점점 자라기 때문에 늘 갈아서 닳게 해주어야 하며, 딱딱한 것을 물어뜯도록 해야한다.
부록 - 토끼 건강 체크
1) 토끼가 설사를 한다.
2) 혈뇨, 즉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현상을 보인다.
3) 건초나 사료를 바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밥 먹는 양이 현저히 줄었다.
4) 몸에 상처가 있거나 몇몇 곳만 유난히 털이 많이 빠진다.
5) 콧물이 나오거나 재채기를 한다.
6) 반복적으로 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
* 토끼를 봤을 때 위의 증상이 나타났다. 그때는 가까운 동물병원으로 냅다 달려가세요!
6. 애완토끼, 특징별 소개
1) 네덜란드 드워프
홀란드(Holland)에서 개량된 소형토끼의 대명사다. 최근에 가장 인기 있는 애완토끼로 자리잡은 품종이다. 무엇보다 기존의 토끼들에 비해 작은 크기가 특징이다. 순종일 경우, 다 자라도 1.3kg 이내의 작은 몸집을 가진다. 크기만 작은 것이 아니라 외모에서도 동그란 눈과 얼굴, 짧은 귀, 보드랍고 촘촘한 털 등 깜찍하고 귀엽다. 흑진주처럼 까만 탠(tan), 털의 뿌리와 중간, 끝이 각각 다른 색상인 갈색이나 회색의 아구티(agouti), 검정이나 회색톤의 색상을 자랑하는 쉐이드(shaded), 연한 색에서 진한 색으로의 그라데이션이 멋진 회색, 연갈색톤의 세이블 타입까지 다양한 색상이 있다. 그중 드워프오토(Dwarf Hotot)는 하얀 몸에 눈 주위만 새까매서 마치 마스카라를 칠한 것 같은 독특한 외모가 특징이다. 드워프는 번식력이 다른 종류의 토끼들에 비해 좋지 못하다. 때문에 한 번에 보통 2~3마리 정도만 낳고, 출산 때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전문가가 아니라면 가정 번식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성격이 조금 신경질적이라는 평이 있으므로 붙임성 있는 토끼를 원한다면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
2) 롭이어
롭이어는 독특한 외모를 가진 토끼다. 두 귀가 강아지처럼 축 쳐진 것이 특징이며, 몸집은 둥글고 통통하다. 백색, 청회색(blue-gray), 회색 혹은 갈색의 아구티(agouti), 진갈색(chocolate brown), 연갈색(orange brown), 검정, 흰색과 갈색, 내지는 검정색의 얼룩무늬 등 다양한 색상이 있다. 순하고 겁이 많은 편이며, 매우 다양하게 개량이 진행되었다. 영국에서 처음 개량된 잉글리시롭(English Lop)은 모든 롭들의 조상격으로 바닥까지 끌리는 크고 긴 귀가 특징인데, 그 길이가 무려 68cm에 달한다. 국내에는 프렌치롭(French Lop) 계열과 소형의 미니어처롭(Miniature Lop), 드워프롭(Dwarf Lop)이 대부분이다.프렌치롭은 롭 중에서도 덩치가 큰 종류로 5.5kg까지도 나간다. 드워프롭은 1.9kg 정도의 작은 몸집으로 프렌치롭에서 개량되었다. 이보다도 작게 개량된 미니어처롭은 미니롭(Mini-Lop)으로도 불리는데, 몸무게가 1.5~1.6kg 정도의 소형종이다. 홀란드에서 개량되어 홀란드롭(Holland Lop)이라고도 한다. 최근에는 이 홀란드롭의 인기가 높다. 이밖에도 국내에는 드물지만, 털이 긴 장모종에 속하는 캐시미어롭(Cashmere Lop)이나 아메리칸퍼지롭(American Fuzzy Lop) 등도 있다. 롭은 신체 구조상 특히 귓병에 유의해야 한다. 처진 귀 때문에 귀지가 쉽게 배출되지 않아 염증이 잘 생기기 때문이다. 귓병 예방을 위해 귀청소를 정기적으로 하고, 병원에 갈 경우에도 귀 검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3) 더치
드워프가 등장하기 전까지 쇼나 전시회 등에서 가장 인기를 누리던 토끼다. 15세기에 이미 그 기록이 있을 정도로 애완토끼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오늘날의 수많은 애완토끼들이 이 더치에서 개량되었다. 원산지는 홀란드라는 설이 유력하다. 2~2.5kg 정도의 중소형 토끼로 영리하고 순한 성품을 갖고 있다. 둥글고 단단한 몸집을 자랑하며, 보통 수컷이 암컷보다 몸집이 약간 더 크다.더치의 가장 큰 특징은 흰색과 다른 색이 이루는 팬더무늬를 꼽는다. 해외에서는 흰색에 검정 팬더무늬를 가진 토끼가 가장 인기 있다고 한다. 그밖에도 청회색, 갈색, 연회색, 회갈색, 연갈색 등 매우 다양한 색상을 자랑한다. 쇼에서는 이 팬더무늬가 뚜렷하고 선명할수록 높게 평가받는다. 또 다양한 팬더무늬 때문에 사진을 잘 받아 해외 토끼관련 잡지나 자료 등에서 표지모델로 인기가 좋다. 1960년대에 더치와 할리퀸(Harlequin)이라는 토끼로부터 개량된 삼색더치(Tri-Color)는 흰색 대신 연한 노란색에 갈색과 진갈색의 혼합된 무늬를 갖고 있다. 알록달록한 색깔이 예쁜 이 토끼는 국내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4) 라이언 헤드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토끼로 벨기에에서 처음 개량되었다. 국내에도 흔한 편이지만 미국 쪽에는 아직 인지도가 낮다. 스위스폭스(Swiss Fox)와 벨지안드워프(Belgian Dwarf)라는 토끼들을 교배해 개량했다고 하는데, 털이 긴 저지울리(Jersey Woolie)라는 토끼의 혈통도 섞였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사람도 있다. 라이온헤드는 사자갈기처럼 머리와 몸 주위에 털이 길게 나는 것이 특징이다.몸집은 1.5~2kg 전후로 대체로 작은 편이지만 다부진 느낌의 몸매를 가졌다. 오렌지빛 갈색, 흰색, 흰색과 검정의 얼룩 등 색상도 다양하다. 어릴 때 일찌감치 사자갈기 같은 긴 털이 나타나기도 하고 엉뚱한 곳에서 뒤늦게 자라기도 한다. 또한 출산이나 털갈이 등으로 빠진 긴 갈기털이 다시 나지 않는 수도 있다. 예쁜 외모 때문에 인기가 많지만 긴 털 때문에 어려움을 가장 많이 겪는 종이기도 하다. 영리하고 붙임성이 좋기도 하지만 신경질적이거나 고집이 센 면도 있어서 토끼를 처음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품종이다.
5) 친칠라
친칠라는 1913년 프랑스의 한 전시회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원래 친칠라라는 동물은 따로 있다. 이 동물의 모피는 꽤 매력적이지만 패턴이 균일하지 못해서 사람들은 친칠라의 모피를 다른 동물에게 적용하려는 노력을 했다. 그 결과 그와 비슷한 모피를 가진 토끼가 탄생했고, 이름 또한 친칠라라고 불리게 되었다. 친칠라는 언뜻 보면 전체적으로 털이 회색으로 보이지만 뿌리는 어두운 청회색, 중간은 진주빛 흰색, 끝은 검정색을 갖고 있는 아구티다.처음에는 펠트 옷감의 재료를 얻기 위해 모피용으로 길러졌지만, 요즘은 전시용 토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보통의 친칠라와 자이언트친칠라(Chinchilla giganta), 두 종류가 있는데, 요즘은 드워프와 같은 소형종에게서도 친칠라형 모피를 가진 토끼들이 종종 보인다. 자이언트친칠라는 크기가 작은 다른 친칠라보다 털색이 약간 진한 편이다. 친칠라는 대개 2.5~3kg 정도지만 자이언트친칠라는 5kg 이상 나가는 것도 있다. 전반적으로 발육이 빠르고 튼튼한데다가 성품도 온순한 편이라 처음 키우는 사람들에게도 부담 없다.
6) 렉스
단모종의 가장 대표적인 토끼다. 모피용으로 개량된 토끼인 만큼 부드러운 감촉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토끼털이 2~3cm 정도인데 비해, 렉스는 1~1.25cm 미만의 짧은 털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감촉은 융단처럼 부드럽다. 진회색, 오렌지, 달마시안 등 색상에 따라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다 자란 렉스는 대체로 2.7~3.6kg 정도 나간다.최근에 개량된 소형의 미니렉스는 1.4~1.8kg 정도다. 렉스는 사진을 잘 받지 않아서 실제로 보고 만져봐야 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토끼다. 다른 토끼보다 털이 짧아서 털로 인해 생기는 갖가지 문제로부터 훨씬 자유롭다. 국내에서도 애완용보다는 모피용으로 사육되기 때문에 시중에서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7) 자이언트
다 자란 토끼의 몸무게가 4~5kg 이상 나가는 종류를 흔히 자이언트종이라고 한다. 재패니즈화이트(Japanese White), 뉴질랜드화이트(New Zealand White), 브리티시자이언트(British Giant), 플레미시자이언트(Flemish Giant) 등이 있다. 플레미시자이언트는 10kg 이상 나가기도 한다. 자이언트종은 보통 식용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형 토끼를 선호하는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애완용으로도 많이 기른다. 성품이 온순하고, 건강하며, 정이 많다. TV ‘텔레토비’의 동산에 나오는 토끼들이 바로 자이언트다. 실제로 건장한 사람이 들어가서 연기하는 텔레토비 인형은 엄청나게 거대하다. 이 거대한 텔레토비들과 비율을 맞추기 위해 토끼들도 거대한 품종이 캐스팅되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화면 속의 텔레토비도 토끼들도 그저 작고 앙증맞게만 보인다.
8) 그 외, 특이한 토끼들
할리퀸(Harlequin)이라는 토끼가 있다. 이름이 꽤나 고급스럽고 우아하다. 실제 이 품종은 알록달록 다양한 색상이 특징이다. 때문에 많은 교배와 개량이 이루어지고 있다. 독특한 토끼로, 히말라얀(Himalayan) 종을 꼽을 수 있다. 이 토끼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코끝과 귀의 색상이 변한다. 이런 점은 꼭 산토끼 같다. 차이점이라면 산토끼는 겨울철에 온몸이 흰색으로 변하고, 히말라얀은 부분적으로 변화하는 정도다. 산토끼의 변화는 일종의 보호색 개념이다. 또 페르시아 고양이와 같은 그라데이션 패턴의 털을 가진 샤미즈세이블(Siamese Sable)이 있다. 라이언 헤드처럼 장모종이지만, 몸 전체가 긴 털로 덮여있다. 그는 앙고라(Angora)도 마찬가지인데, 털의 감촉이 좋아서 모피용으로 많이 기른다. 끝으로 야생토끼를 닮아 매우 야성적인 외모와 성격의 벨지안헤어(Belgian Hare)도 있다. 실상 애완토끼들은 무수한 교배로 인해 많은 혈통이 섞여있다. 때문에 종류를 가늠하기 어려운 토끼들도 적지 않다.
* 출처 1: http://chadol4342.blog.me
* 출처 2: http://blog.naver.com/yacmh
* 출처 3: http://blog.naver.com/sotl
부록 출처: 카페 주인장 머릿속 and 책 원문 타이핑
* 편집: 카페 주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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