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는 서울에서 제주로 이주한 ‘낭만새댁’이 신랑과 함께 운영하는 커피 숍, 두 돌이 아직 몇 달 남은 딸아이의 소소한 제주생활을 담고 있다.
낭만새댁이 운영하는 ‘낭만새댁엠제이’ 블로그는 방문자가 이미 85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유명 블로그 중 하나이다.
이 낭만새댁이 기록하는 제주에서의 소박한 일상은 도시 생활에 지친 많은 젊은 세대에게는 동경의 대상이다.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의 생활현장과 낭만새댁의 제주의 삶을 보기 위해 외지의 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방문하고 있다.
낭만세댁처럼 최근 제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제주사회에는 ‘제주시 애월읍에 최근 리(里)가 하나 더 늘었는데 그 마을이 어디인줄 아느냐’ 는 넌센스 퀴즈가 이야기 되고 있다.
정답은 ‘이효리(李孝里)’라는 것이다.
지난해 결혼하여 애월읍에 사는 ‘소길댁’ 가수 이효리씨의 집을 한번쯤 보고 싶어 하는 관광객들이 정작 사는 동네인 ‘소길리’ 대신에 ‘애월읍 이효리’라고 말하면서 ‘이효리(李孝里)’라는 새로운 마을이 생긴 것이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수도권과 같은 사회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밀려난 사람들이 오던 지방 중 하나인 제주가, 이제 남다른 기술이나 재능, 또는 자신만의 행복한 삶을 찾아 자발적으로 이주해 오는 꿈의 삶의 터전이 된 것이다.
인구가 감소하는 전국의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는 금년 한 해에만 순유입 인구가 1만 명이 넘어, 금년 말 기준 제주인구는 약 6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86년 50만 명을 기록한 제주 인구는 2009년말 56만 명이 되었다.
지난 23년 동안 인구 6만 명의 증가에 그쳤던 제주의 인구가, 최근 5년 동안 6만 명이 증가한 것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지역의 인구는 과거에 예상하지 못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퇴직자들의 귀농·귀촌이 주를 이루는 다른 지방과 달리 제주 인구증가의 가장 큰 특징은 수도권에 사는 30대와 40대가 행복한 삶을 찾아 제주로 이주해 들어온다는 점이다.
이 같은 젊은 인구의 유입은 제주지역의 생산 가능 인구 비중을 높여 경제 발전과 공공재정의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와 달리 고령화 돼가는 베이붐 세대들의 제주도로의 유입 비중이 과도하게 높을 경우에는 공공재정의 복지 부담을 증가시켜 지역경제 성장에 오히려 짐이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제주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활동을 왕성하게 할 수 있는 30대와 40대의 이주민 비중이 일정 수준 유지되어야 한다.
이러한 연령층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기 위해서는 낭만세댁이나 소길댁 같은 이주민들이 제주사회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자연환경과 사회 분위기를 제주인들이 만들어야 한다.
특히, 이주민들을 제주사회의 일원으로 품는 개방적이고 포용력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이들이 제주에 쉽게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행복한 제주생활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질수록 능력 있는 젊은 세대들이 제주를 제2의 고향이자 자신의 삶의 터전으로 선택하여 이주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