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경은 흙과 자연을 사랑한다. 상록수의 꿈을 안고 농촌으로 돌아가 정직하게 살아가는 농부가 되고 싶었던 ‘꿈꾸는 청년’은, 나이 쉰이 훌쩍 넘은 ‘나무 심는 교수’(삼육대 원예학)가 되었다. 겸손과 기다림의 지혜를 가르쳐준다는 아카시아를 특히 좋아하는 그는, 제자들을 가르치고 틈틈이 수목원을 가꾸는 삶에 행복과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다. 한국 정원의 모형을 제시하고자 만든 아침고요 수목원에는 오늘도 자연과 그를 사랑하는 이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아침고요 산책길
한상경 저 | 샘터 | 2003년 04월 15일
9,000원
책소개
아침고요 수목원의 설립자인 한상경 교수(삼육대 원예학)가 6년 넘게 수목원 생활을 하며 느낀 자연과 인간에 대한 글과 사진 모음. 그는 나무와 들풀과 꽃들의 이야기, 그들과 함께 사는 이야기는 다름 아닌 살아 숨쉬는 우리들의 이야기임을 느끼며, 숲은 사람에게 사람의 지혜를 끊임없이 주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는 100여 장의 사진과 함께 수목원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모두 담아, 소음과 공해로 찌든 도시인들에게 대자연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연의 숲을 심어주고 싶다는 그는, 마음속마다 나무들이 자라고 꽃이 피어서 온 세상이 풍요로워지고 아름답고 향기로운 날이 오기를 꿈꾼다.
목차
1. 봄 - 축제의 서막
아침고요봄
꽃을 바라보며 인생의 가을을 생각하다
두견새 운다
우물 속에 비친 얼굴
비밀의 정원
시간을 견뎌낸 진실은 아름답다
‘미스 킴 라일락’을 아시나요
남의 길 막는 사람
백목련 낙화
할미꽃이 일러준 말
잃어버린 가나안을 찾아서
수양버들을 심은 뜻
꽃 색깔도 계절을 탄다.
2. 여름 - 대지의 향연
내 마음의 나무
사랑은 때로 사람을 한숨짓게 만든다
아직은 시들 때가 아니다
‘잡초’는 없다
엉겅퀴
한가한 여름, 어느 날
하경 정원 전망대에서
셋방살이 인생은 나무를 심지 않는다
봉숭아꽃
아내
살아 있는 것들의 슬픔
태풍이 지나간 후
3. 가을 - 하늘과 바람과 물과 땅
잣나무
홀로 성장한다는 것
자연스러움 예찬
야생화
기다림에 행복해할 수 있다면
가을, 절정
자욱한 안개 속에서
못생긴 것들에 대한 단상
낙엽송
감동이 그리운 세상
인생은 정원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전정의 계절
4. 겨울 - 아름다운 귀로
침묵
겨울날의 등불
미로를 걷다
생긴 대로 살게 하라
내 인생의 겨울은
소나무
꿈꾸는 소나무
자유
조금 거리를 두고 산다는 일
작은 꽃 찬가
천천히 가라
꿈꾸는 사람은 행복하다
책 속으로
모든 인간도 집을 짓는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엮여진 사람들이 모여 산다. 하나님이 꿀벌에게 그들이 살아야 할 확실한 집의 모양을 가르쳐주셨다면 인간이 살아야 할 진정한 집은 어떤 집인가? 태초의 인간들, 낙원에서 쫓겨나기 전 에덴동산에 살던 아담과 이브의 집은 어떤 모양이었을까? 꽃들이 화려한 4월, 그 꽃들 사이를 분주히 날아다니며 꿀을 채집하는 벌들을 보면서 함께 어울려 산다는 것의 의미를 절실히 생각하게 된다. 윙윙, 소리를 내며 꽃 속으로 파고드는 저 벌들은 서로 사랑하고 희생하면서 오늘도 육각형의 소박한 집 안에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다면, 태초의 낙원에서 쫓겨난 우리 인간은 지금 어떤 여정을 걷고 있는가. 지금 우리들의 집은 몇 십 년 전보다 화려하고 편리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행복한가. 그 옛날 초가집에서 형제자매들과 옹기종기 누워 주고받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지금 우리의 가족들 사이에 오가고 있는가. 오랜 세월을 건너 오늘 우리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에 대한 꿈 자체를 잃어버리고 사는 것은 아닌지, 마음 한켠이 무거워진다.
--- 본문 중에서
사람들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이 식물의 씨앗들 역시 각양각색의 모양을 하고 있다. 내가 그 이유를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그것은 모수(母樹)로부터 멀리 떨어져 홀로 살아남기 위한 생존 투쟁의 결과였다. 씨앗들은 날아가든지, 굴러가든지, 튕겨가든지 아무튼 모수로부터 멀리 떨어지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 날아가려고 하는 종자는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굴러가려고 하는 것은 최대한 둥근 모습의 열매 모양을 하고 있다. 어떤 것은 용수철 같이 튀어서 멀리 달아나기도 한다. 참으로 신기한 자연의 섭리이다. 큰 나무 밑에서는 약하고 어린 것들이 충분한 햇빛과 양분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이 심오한 자연의 이치를 어린 씨앗들은 이미 모두 알고 있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아름다운 것들은 오래도록 곁에 머물러 있기를 원하지만 실상은 별로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가을 한철 찬란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던 단풍들도 어느 늦가을 아침 온 세상을 하얗게 덮은 서리를 못 이기고 하나 둘씩 부서져 내렸다. 화려하던 정원은 이제 어느 마녀의 몹쓸 마법에 걸려 순식간에 변해버린 세상처럼 쓸쓸하기만 하다. 이렇듯 모든 화려함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초겨울, 정원 한쪽이 빨간색으로 피어오른다. 낙상홍 나무에 열매가 맺은 것이다. 가까이 가서 보면 동그랗고 작은 콩알만한 새빨간 열매가 가지에 다닥다닥 열려 있는 그 모습이 멀리서 보면 마치 빨갛고 앙증맞은 꽃들이 온통 피어 있는 것처럼 강렬한 느낌을 준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희망과 꿈이 멸종된 시대, 정의보다는 실익을 중시하는 사회, 소음과 공해, 빡빡한 도시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노후의 불안에 찌든 현대 도시인에게 필요한 것은 대자연의 품에서 내면의 영혼을 만나는 것이다. 이 책 속에 실린 글과 사진 속에서 산들한 시골 바람, 멀리서 들려오는 새 소리, 향긋한 나무향기와 꽃내음이 전해져 생명의 숲, 싱그러운 자연 속을 거닐며 자연과 대화하고, 내면의 영혼을 만나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흙과 자연을 사랑하는 ‘나무 심는 교수’ 이야기
상록수의 꿈을 안고 농촌으로 돌아가 정직하게 살아가는 농부가 되고 싶었던 ‘꿈꾸는 청년’ 한상경은, 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하고 스승의 권유로 당시 최연소의 나이(29세)로 대학 강단에 서게 되었다. 자연으로 돌아가고픈 꿈은 결국, 그로 하여금 1996년 아침고요 수목원을 만들게 하였다. 나이 쉰이 훌쩍 넘은 ‘나무 심는 교수’ 한상경은 현재 제자들을 가르치고 틈틈이 수목원을 가꾸는 삶에 행복과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다. 이 책 속에는 아침고요 수목원에서 6년간 나무와 꽃과 들풀과 더불어 살아온 진솔한 삶의 이야기, 은밀한 숲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축령산 기슭 아침고요 수목원의 사계를 한눈에 본다
아침고요 수목원에는 1,760여 종의 나무와 꽃과 들풀들이 침엽수정원, 능수정원, 분재정원, 허브정원, 하경정원, 아이리스정원, 단풍정원, 매화정원, 한국정원 등 19개의 주제정원에서 피고 진다. 봄부터 시작되는 꽃들의 축제, 여름 한낮 대자연의 향연, 가을날 온 산을 뒤덮은 단풍, 고즈넉한 겨울 아침 설경까지 수목원의 사계를 생생한 사진 100여 장으로 본다. 잡초라 불렀던 야생화의 종류와 이름을 알아보는 재미 또한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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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들꽃과 나무가 그리운 사람들을 위한 책
평점10점 |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j***6 | 200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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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군 축령산 기슭에 아침고요수목원이라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나무와 풀과 꽃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가 있는 곳이다. 나무와 풀과 꽃과 사람이 똑같이 소중한 생명체로 서로 어울려 살아간다는 곳이다. 수목원의 사계절을 따라 숲이 어떻게 바뀌어가는지, 그 속에서 모두들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사진과 글을 통해 삶에 겨운 도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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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유로운 바위
평점10점 | m***e | 200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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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 하늘을 향해 뻣어가고 냇물은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데 바위는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 있다. 나무들 그 생명을 다하면 흙이 되어 다시 다른 나무의 자양분이 되고 냇물 또한 구름되어 다시 산기슭의 냇물로 흘러다니는데 바위 또한 자신이 있어야할 그 자리에서 자신만의 마땅한 일을 하며 또 하루를 보낸다. ''떠날 때를 아는 사람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어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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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내 마음의 라일락
평점7점 | s*****n | 200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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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그것은 내 어릴 적 이야기를 차곡차곡 저장해 둔 압축파일입니다.... 매해 연말이면 반복되는 앙케트 조사... 내가 다녔던 시골의 작은 교회에선 그것이 최고의 성탄절 행사였습니다. 이름, 나이, 좋아하는 책, 색상, 음식, 꽃....내가 좋아하는 꽃은 라일락이고 좋아하는 색상은 보라색, 좋아하는 음식은 자장면, 좋아하는 사람은 아버지, 좋아하는 책 김형석 교수의 돌과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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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자연과 함께..
평점6점 | a*****k | 200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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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매력적인 책이다. 고요한 것 보다는 밝고 환한 분위기의 책이지만 제목답게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책속의 글들과 그 글을 뒷받침하는 수목원의 사계를 담은 100여장의 풍성하고 상쾌한 사진들이 눈앞에 아름답게 펼쳐진다. 수목원에서의 생활의 감흥 혹은 감상을 가감없이 자연스럽게 저자는 책속에서 산책할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서 풍요롭게 표현하고 있다. 요즘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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