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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모로 살아남기
도시락 3월호에 <박하차 한잔> 시작하고
지난 4월호에 원고 마감을 못 지키는 바람에 한번 건너뛰었습니다.
자녀교육에 대해서라면 3월은 가장 할 말이 많은 때인데...
지나고 보니제가 경솔히 너무 많은 말을 할까 싶어
오히려 쉼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3월을 생각하면 참 제 자신이 기특하기까지 하네요.
상상이 되시겠지만 드디어 1,3,5학년 된 초등학생 삼형제의 엄마에게
지난 3월은 참 바쁘고 또 머리도 좀 아픈 시간이었습니다.
학급 임원선거, 임원엄마 모임(?), 전교어린이회 선거, 또 엄마 모임(후원),
각 학급 총회와 연이은 공개수업(총회와 공개수업이 겹치는 바람에 시간을
쪼개어 학교 아래 위층 뛰어다님), 청소, 녹색어머니회(아이들 등교 시 신호등
앞에서 깃발 드는 봉사) 등등...
자발적인 것도 있고 아들의 선택에 편승된 것도 있고...
저는 좀 예민해서힘이 들었습니다.
물론 모든 엄마들이 그러시진 않을 겁니다.
넉넉히 지켜보며 보듬으며 아이들과 함께 3월을 설렘으로 맞으시고,
보람을 맺을 건강한 긴장감을 즐기는 가정도 있습니다.
저는 바쁘고 머리 아픈 것을 넉넉히 이기지는 못하였지만,
이 과정이 성장과정이라는 것은 알기에
정신없이 지나치거나 상황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나름 긴장하고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제게 맡겨 주신 역할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때때로 피하고 싶은 상황(학교 내에서의 학부모들의 관례)에
직면하고 가까이 뜻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격려도 받으며
열심히 산 것 같습니다.
지난 해 부모교육(등대지기학교)에 대한 강의를 듣고
함께 성장하고자 나눔을 하는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저는 매우 집중적으로 저의 부모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내 인생의 현재 좌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더욱 성장하고자 새로운 첫발을 떼는 전환점이 되었고
현실적인 기대와 소망이 다져지는 내 안에 힘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비로소 줏대를 사용하고 내공을 쌓는 수련의 길에 접어 든,
갈 길을 아는 나그네로서 희망차게 출발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일종의 부모교육 시민운동이라고 설명할 수 있는데
그 영향은 제 일상에 성경적 가치관을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활로를 열어준 것 같습니다.
현재의 나와 아이들을 돌아보면,
배운 것을 적용할 것을 한걸음씩 실천하며
제 교육방법이 체질이 개선되길 염원했는데
변화는 들음에서 나는 것 맞지만
속사람이 얼마나 바뀌기 어려운가를 다시금 절감합니다.
그래도 부족하지만 세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엄마로서
학부모 선배의 역할을 해낼 때면,
자녀교육의 방법적인 분별에 대해
좀 더 선명한 지도를 읽고 안내하게 된 거 같아
듣고 배운 선경험이 감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변한 것을 느끼는 부분은
제가 인생을 불쌍히 여기는 긍휼의 심정이 더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제 소신을 지키려다 남을 무시하거나
나도 모르게 우월의식(내 것만 옳다)을 드러낼까 더 조심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의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 가치기준이 크고 작게 달라서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습니다.
첫 매뉴얼을 잘못 전수받아 왜곡된 습성을 갖은 학부모들...
저나 그분들이나 자신의 한계 때문에 경계심도 많고
방어적으로 나름의 기술을 펼치는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답답하고 불안한 그 분들의 속사정을 생각하면 불쌍한데
언젠가 옳고 그름의 분명한 기준을 알면 달라질 수도 있는데...
부딪쳐서 꺾어야 한다는 그 방어적 적대감이
제겐 가장 큰 적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부딪치는 건 불가피 하지만, 꺾이든 꼿꼿하든
그것은 제 몫이 아닌 그들의 문제이고
그것을 하나님께서 다루시는 과정으로 인정하니
저의 용기와 도전이 허무하거나 지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찾는이에 대한 애틋한 맘이 좀 더 확산 된 거 같아
3월은 제게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부모교육 강의
저는 듣고 배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 성향에는 개선의 타진이라는 긍정적인 부분과
들은 걸로만 만족하고 과제가 해결된 듯 착각하는 부정적인 속성이 있지만,
자녀가 성장할 때 같이 성장해야 하는 부모에게
계속적인 배움은 꼭 필요합니다.
이젠 어떤 강의는 진부하게도 들리고
제 안에 고인 물이 귀를 닫게 하고 마음도 굳게 하곤 합니다.
그런데 인간에 대한 이해와 정체성 문제
그리고 그 갈등과 무지의 심연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은 끝이 없습니다.
반복적인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지름길도 정답도 없기에
우리는 안내와 격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들었던 등대지기학교는 지금 4기가 4월에 개강했고
5기는 올 가을 11월에 시작될 예정인데 적극 추천합니다.
그곳 강의들은 일관성 있게 내 삶을 성찰하고
개념을 새롭게 해 주고 건강한 삶의 철학을 세우기 위한
근간을 튼튼히 하라고 격려합니다.
현 교육과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 상처를 주고받으며 무력감에 허덕이는
부모와 교사에게 힘없는 우리의 본질을 깨닫고 약하지만
그 아픔을 아는 우리가 함께 바로 서자는 등대지기의 뜻을 전합니다.
또한 현 공,사교육 실태에 대한 연구자료 분석을 통한 평론으로
사회적 안목을 갖추도록 지원해 주고.
건강한 가치방향을 튼튼히 해주는
신앙적, 정신적, 정서적 필요를 채워 주었습니다.
우리 나들목교회에서는 4월 말부터 5월까지
<기독 학부모 교실>이-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열립니다.
역시 부모인 나의 정체성을 성찰하고,
교육의 본질과 자녀에 대한 성경적 이해, 자녀교육 방법(예배, 성품, 은사 등)
그리고 부모교육 운동과 하나님 나라 확장(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배우고 소그룹모임을 합니다.
성경을 주야로 묵상하는 것과 기도는 기본입니다.
그리고 세상에 대해 공부를 해야만 제대로 살아갈 길이 보입니다.
그런데 제대로 배우기도 힘들고
제대로 배워도 제대로 사는 것이 녹록치는 않습니다.
그래도 배우지 않으면 무지의 걸림돌은
세상에서 가장 막강한 횡포로 우리를 위협합니다.
우리 자녀들은 계속 성장합니다.
요즘 성장통은 예전보다 더 대단하다고 합니다.
삶의 필터에 오염이 심해서일 겁니다.
부모도 성장통이 있습니다.
그건 부모도 살아있고 더구나 그리스도인으로 제대로 살아가자면
그 괴로움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런데, 자녀를 성장의 동행인으로서 이해하고 세상을 줏대있게 살아간다면
그 성장통은 주께 드리는 찬양이 될 것입니다.
희망이 있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우리 교육에 희망을 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위해 수고하는 삶들이 있다는 것에 관심을 갖으며
건강한 성장을 더불어 함께 하길 바랍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능히 지키실 것을 확신하며
강하고 지혜로워져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아름답고 유익한 사람이 되길 기도합니다.
(디도서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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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가 속한 교회 월간지에 기고한 글이에요. 그런데, 예전에는 한글에 쓰고 복사해 놓으면 문제 없었는데 2007 바꾸고는 복사해서 옮기면 저렇게 엉기네요. 윗 부분은 일일이 엔터를 쳐서 줄을 벌렸는데 아우 엄청 느리고 커서가 위로 도망가고 잘 안되네요. 불완전한 상태의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제가 컴에 대한 사용지식이 부족하니까 조언을 주셔도 좋겠어요. 암튼 등대지기학교에 대한 소개를 드뎌 지면에 전해서 이 뿌듯함을 나눕니다. ^^
저도 넘 뿌듯해요~ 항상 도움이 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 이렇게 묻어갑니다.. 헤헤
ㅋㅋㅋ 묻어가는 거 치고는 왕건이가 넘 묵직한데요? ^^ 도움이 안된다는 표현... ㅎ~ 전혀 동의할 수 없음다. 제게 얼마나 힘이 되는데요! ^^
이렇게 숙제를 금방 해결한 언니에게를...짝짝
멋진 글이네요
근데 눈아파 천천히 읽고 또 읽어야겠어요 생각을 많이 하게끔 하는 내용이라 내공이 떨어지는 저는 아무래도 정독을...
마우스로 한줄씩 선택하면서 읽으면 좀 낫다우..ㅋㅋ
줄 간격이 여전히 이상하지만 아주 많이 참으며 ^^; 수정 했심더. 엉겨붙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솨~.^^
우리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크게 불편하거나 불이익을 당하지 않았기에 그냥 무난히 생활했던 것 같은데 라일락님의 사례를 보며 또 내가 등대지기학교를 수강하며 저도 그리스도인으로서 많은 것을 생각케 합니다 빛과 소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글구 라일락님의 그 용기 전 그게 쉽지않은 용기같아요 박수를 보내드려요
빛과 소금, 용기 ... 이 작은 자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지요^^ 그런데 넘 소심한 용기라고 좀 확 칼을 쓰지 그러냐고 ^^: 학교에 큰 불신이 있는 한 엄마가 제게 그리 요구하더군요. 빛과 소금이 되기엔 넘 부족해서 정말 일조할 뿐이고요 용기는 계속 구하고 있는 거 같아요. 나도 그냥 개인주의적인 행동과 이기적인 선택을 하면 넘 쉬운데 ... 행동이 크지도 못하고 속만 복잡해 있는 절 보며 그래도 일조라도 하자 용기를 내며 사는 중이에요. ^^;; 격려 감사합니다.
라일락님이 문제에 깊이 집중하고 치열하게 생각하는 과정을 보여 주실때마다 저의 성장에도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몰라요.. 라일락님의 생각의 깊이를 다 따라가지 못할때가 많지만 행간에서 어정쩡하게 두리번거리더라도 뭔지 모르게 짜릿할 때가 많았어요.. 제가 요즘 가장 고민하는걸 속사람이라는 다정한 단어로 표현해주시네요. 라일락님 글에서 몇번 만났는데 만날때마다 친해지고 싶어요.. 속사람..너무 많은 나.. 집중하고 싶은 녀석이죠..^^
ㅎㅎㅎ 속사람, 그거 종교적 용어에요. 다중적인 속사람... 다중 인격 장애... ㅋㅋ 넘 많이 나갔네요^^:; 아즈라엘님의 고민과 그 진지함 저랑 코드가 맞심더... 그거 한번 바닥을 쳐야 진짜 나를 만난다고 하는데... 아즈라엘님의 그 집중과 열망은 바로 찾는이의 마음이랍니다. The seeker. 진정한 구도자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겠습니다. 아즈라엘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