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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행복한산행! 원문보기 글쓴이: 행복한종호
2008년 3월 8일 한남정맥중 중간쯤지점인 조금은 긴구간을다녀왔다. 언제나 주말이면 걷는 산길이지만.. 이번주에는 조금 멀리 걸은 느낌이다. 항상 산행후기를 산을 다녀와서 바로 쓰지 못하고 시간이 날때 그날의 느낌을 생각하며 쓰려니 조금은 왜곡이될수도 있고 조금은 산행의 순수한 마음보다는 그저 내 자신과의 이야기를 하는시간으로 남게 되는거 같다.
언젠가 후기에서 언급했었지만 1981년 10월1일 처음 설악산 산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군대생활 하는3년여시간하고 나이먹고 철들면서 인생의 막장까지 가서 아무것도 할수없는 상황이 되었던1년여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주 산행을 한다.
이날 산행을 마치고 저녁에 일기를 쓰면서 이런생각을 했었다.
... 나는 왜 산에 가는가? ... ... 나의 인생중 산은 무엇인가? ...
내린결론은 단하나...
산이있어 내가 행복했고 산에 갈수있어 내가 건강했던거다. 그래서 나를 지켜보는 얼마안되는 사람들에게 변하지 않는 나의모습 , 바뀌지않을 나의 마음을 전해주고자 ,
오늘걸었던 산길을
내일 또 걸으려고 한다.
오늘은 함께 산행을 하기로 한사람들과 집에서 가가운곳에서 만나기로했기에 날이 완전히 밝은날 배낭을 둘러메고 집을 나선다.
집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니 세상의 모든것이 얽혀잇는것 같은 느낌이다.
필요에 의해서 한줄 한줄 엮이게 된것이 이제는 수많은 얽힘과 어지러움으로 남아 있다.
우리네 삶이 어찌보면 저 전신주 하나에 기대서 어디론가 소통을 하기위해 묶여 있는것처럼
잡을수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무언가에 묶이고 얽혀있는것은아닐까?
오늘 산행을 시작하는 지점의 풍경이다. 안개가 자욱한것이 차분한 마음을 갖게해준다. 나를 위해서 이정표를 달았겠지만 어쩌면 다른 이들을 위한 배려가 아니었을까.
잠시 가파른 숨을 골라 하나의 능선을 넘고나자 성주산 자락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나무숲이다. 2,000여 구루의 잘 조림된 숲.. 한여름 무더운날 이곳에 서있으면 그저 편안하고 시원한 느낌이 좋은곳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산객들은 이곳이 등산로를 벋어나 있기에 잘들리지 않는곳이어서 더욱 호젓하고 느낌이 좋은 곳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위해서 자연을 이용하고있지만 자연은 스스로의 생보다는 무언가를 다른이들에게 주려고만한다. 우리네 얄팍한 인간들의 이기심을 버리고 자연의 의연함을 배워야 할텐데.
나는 과연 자연이 될수 있을까?
오늘 걸어가야 할길이 좀 길기에 마치 급한걸음걸이를 내 딛는 마음으로 다리에 힘을 준다. 마냥 좋은 산길과 마냥 좋은산행... 그래 살아가면서 그누구의 도움도 없이 내 스스로 잘 살아 갈수 있음에 감사하기로 하자.
성주산 구간을 지나서 하우고개를 지나는 구름다리다. 이곳은 부천시민들과 시흥시 시민들이 마치산행이라기보다는 마치 집근처으 가가운 공원처럼 이용을 하는곳이라서 오전시간임에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즐기고 있다. 아마도 이곳에사 만나는 산객들이 오늘 함게하는 산객들을 제외하고는 마지막으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일것이다. 불과 일주일전에 이곳을 지날때에도 이곳을 제외하고는 산객들을 만나지 못했으니가...
하우고개를 지나 여우고개로 나가는 산길이 참 좋다. 숲과 함께 하는 이곳의 산길은 오래전부터 걸었던 마음의 길 일지도 모른다. 세상의 모든 잡념도 다 없애줄것같고 힘들고 지친 우리네 육신도 편안하게 받아주는 길이다. 멀리 앞서 가시는 노인은 무슨생각을 하면서 걷고 계신지... 다가가서 묻고 싶었지만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과 장소가 필요하기에. 괜히 방해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지가 않았다..
여우고개를 지나서 새로운 도로가 생기기전쯤에 도착했을때 아침에 자욱하게 끼었던 안개들은 모두 걷히고 파아란 하늘이 보인다. 하늘향해 수많은 팔을 벌린 나무가 좋다. 늘산행을 하면서 느끼는것이지만 한곳에 뿌리내리고 그저 무엇인가를 잡아보려고 수많은 손을 내미는 나무들.... 그 나무들이 좋다. 가끔은 아주 맘에 드는 나무에게 다가가서... 살짝 포옹도 해준다. 그러면 나무는 그순간부터 나를 사랑해준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걸 알까?
양지산을 향해서 나아가는 도중 청솔모 한마리가 후다닥 나무위로 올라간다. 주변에 다른 청솔모도 있었는데. 아마도 점심 찬거리를 준비하러 청솔모 부부가 같이 나온거 같았다. 오늘은 산행중 내 카메라의 모델이 되어준 이 청솔모 외에도 한번더 다른 가족의 청솔모를 만날수가 있었다. 한족에서는 후두둑~~날개짓하면 장끼가 숲을 갈라 하늘로 치 솟기도 했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사는 수많은 생명들... 그래...그들이 있어 숲은 활기가 차고 생동감이 넘치는거다.
지난주 걸으면서 흐린날씨 때문에 파아란 하늘에 그림을 그리지못했던 나무들이 오늘은 멋진 풍경화를 나에게 보여준다. 숲은 늘 그곳이 어디든 새로운 모습으로 나를 환영해주고 있는것이다.
성바오로수녀원이다. 지난주에는 이곳이 어디인지를 몰라 그냥 외국의 한 풍경 같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오늘은 미리 자료를 검토하고 이곳을 지나가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알수가 있다. 마침 이곳을 지나는 데 수녀님 세분이 계셨다. " 이곳은 외부인이 들어 오시면 안되는 곳이랍니다." " 죄송합니다. 길을 잘못들어서..."
사실은 다알고 들어 왔으면서 그렇게 쉽게 거짓말이 나오다니....ㅎㅎ
" 후딱 벋어나도록 하겠습니다.."
수녀님들이 계신곳을 지나 다시 산속 능선길로 나아간다,
수녀님들을 마주친 이길의 명칭은...
-- 평화의 길 -- 이었다.
산길을 얼마나 더 달려 왔을까. 함게 산행하는 4050산악회 회원님들과 함게 점심을 해결한다. 아무리 천하장사라 할지라도 일단은 가볍게라도 먹어두어야 한다. 오늘의 메뉴는 계란라면.... 라면을 끓여먹은곳은 무지정 이라는 정자로 양지산 자락에 위치한 정자이다. 이곳말고도 양지산 정상에는 2층로된 아름다운 정자가 자리를 잡고 있다.
점심먹고 커피까지 한잔 끓여먹고 잠시 나무에 기대어 서본다. 카메라가 주인님 한장 담아드릴께요....하더니... 내 모습을 남겨 준다....ㅎㅎ
계속해서 이어진 숲길... 숲길 사이에 작은 벤치가 있다. 힘들면 쉬었다 가시죠... 하지만 그저 마음으로만 벤치의 고마움을 받고 갈길먼 산길을 계속 걷는다.
오늘 걷는 구간에는 군부대두곳을 자난다. 처음 시작하면서 특공부대를 지났고. 또한곳은 기갑부대와 병참부대를 지나야 한다. 산능선에 설치된 군부대의 철조망 때문에 잠시 산을 벋어나는 수고로움이 있기는 하지만. 보안상 어쩔수 없는 현실의 상황도 이해해야 한다. 군부대에서 설치한 빨간 깃발이... 오래전 1,000만 관중을 동원했다던 영화의 한장면이 떠오르게 한다. 형과 동생의 그 끈끈한 가족애... 동생을 위해서 목숨을 내던지던...형 하지만 나는 바보이고 가족에게 미안할 뿐이다.
산허리가 또 잘려나가고 있다. 1대간 9정맥을 하면서 인간들의 편의를 위해서 수없이 잘려나가는 우리의 산하.. 가슴이 답답했다.
산행을 거의 마무리 할쯔음이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전망대에서 오른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물왕저수지의 풍경이다.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8경중 물왕수주...라고해서 저수지와 야경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다. 내일 산해이 없다면 산행을 마치고 저곳에가서 편안하게 차 한잔 마시고 싶었지만... 혼자이고... 내일을 위해 들려보지는 못했다...
오늘 산행 구간의 99%가 끝나는지점의 야산이다. 나무가있는 숲도 좋고.. 평원이 있는 산도 좋다. 영남알프스의 고원지대를 생각해봤다. 그곳과으 비교는 되지도 않지만 그래도 크던 ,작던 , 산은 어느곳이든 느끼는 자에게 느낌을 주는것이다.
산행을 마치고 오늘 종착점인 목감동 목감사거리에 도착하기전 하늘을 한번 바라보니. 오늘 산행을 축하해주는 에어쑈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런데 진자 오늘의 산행을 축하해주기위해서 였을까...
멀리 수암봉,슬기봉,수암산 이보인다. 다음에 넘어가야 할곳이다. 오늘은 고도차가 없어 긴거리지만 그리 어렵지않게 걸어 왔지만... 다음에는 조금 힘이 들지 않을까? 그래도 걸어야 할것이다. 그저 산을 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발 한발 걷는 내 발자욱이 나의 앞으로의 삶을 좀더 행복하게 좀더 건강하게 해줄거니까..
함게 산행을 하고 오늘 산길을 리드해주신 리처드대장님의 GPS기록이다. 좀 빠른 속도로 걷기는 했다. 하지만 이것은 그저 기계의 기록일 뿐이다. 100% 정확하다고는 할수 없겠지.... 이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처음만난 사람들.... 함게 산행하면서 함게 같은 땅을 걸으면서 조금씩 다가가고 다가오는 사람들.... 그런사람들이 있어 좋다... 다음에도 볼수 있겠지...........
오늘 하루 행복 하면 내 인생 매일이 행복할것이다. 지금 당장 행복하면 1초후에도 행복할것이다.
오늘걷는길이 고난의 길이어도 내일걷는길은 행복의 길일것이다.
행복한종호의....행복한산행! |
첫댓글 매주 산행하는 행복한 종호님 행복해 보입니다. 산이 좋아도 산에 갈수 없는 사람도 많이 있으니까요.
산행하시는 건강하고 멋진 모습이 보기가 좋습니다 저도 일주일에 두번은 산행을 한답니다 산이 좋아서 그리고 건강에슨 제일이다 싶어서 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