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스마트해지면서
삶의 모든 것들이 점점 인스턴트화 되어감을 느끼는 오늘이예요.
새로운 것들에 금방 빠져들고 또 금방 질려하고
또다른 새로운 것들 찾아다니고.
물론 참 편해지긴 했어요.
궁금한것들도 척척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면 되고
내 몸을 덜 움직여도 되니 참으로 고마운 스마트세상이긴 하죠.
근데 오늘 정말 우연히 싸이월드에 들어갔었어요.
싸이월드도 그당시엔 정말 문명의 엄청난 발달이라 생각했었던것 같은데
오늘 들어가서 보니,
왠지 아날로그적인 느낌.
고등학생때부터 밤톨이를 낳고도 1년정도.
그러니까 10년이상을...
열심히 사진도 올리고 음악도 잔뜩 사고.
무엇보다 10년이상 써왔던 다이어리를 보면서 기분이 참 새롭더라구요.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면서 카카오스토리에 기분을 한줄씩 올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어릴적 시험공부하다 지겨워하면 썼던 일기
깊은 밤 잠못들어하며 적었던 고민들과
대학졸업을 앞두고 힘겨워했던 순간들.
전 남친들과의 사랑 이야기, 친구 이야기
비공개로 잔뜩 담아놓은 웃지못할 글들.
마지막 몇개월 동안 적었던 밤톨이 육아일기까지.
아니 뭐.
그냥 오늘 괜히 기분이 그렇더라구요.
기분 한줄.
이모티콘 하나와는 뭔가 다른 세상.
대학생 시절만 해도 글씨가 참 예뻤었거든요.
필기도 많이 했고, 글도 많이 썼고, 편지도 많이 썼고
근데 최근엔 악필도 이런 악필이 없어요.
글씨 쓸 일이 없거든요.
문자 보내고, 전화하고
메모도 휴대폰에 적고.
저 오늘부터 다시 일기 쓰기로 했어요.
노트에 꾹꾹 누른 손글씨로.
편한것도 좋은데
휴대폰 잃어버리면 뭔가 내 일상을 모조리 잃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 불현듯.
저 완전 늦게 깨닳은거죠. ㅠㅠ
한밤중도 아닌데
저 지금 막 감성적으로 바뀌는것 같아요.
이런간 비오는(혹은 눈내리는) 새벽녘 기분인데..ㅋ
암튼
가끔은 천천히 여유롭게
주변도 보면서 가자구요.
맘들도 오늘은 여유롭게.
첫댓글 저도 매일은 아니어도 가끔씩 싸이 업뎃 한답니다~^^
전 1년 넘게 안들어갔다가 ㅠㅠ
저두 가끔 중요한 순간들은 싸이에 남겨둘걸 그랬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