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분화조짐 전혀없다...잘못 해석해 발생한 일
백두산 화산폭발설이 나온 가운데, 중국 지질학계에서 백두산 화산폭발이 “근거없는 소문”이라는 반론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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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산 천지 |
윤성효 부산대학교 교수가 백두산이 4~5년 내에 분화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 주장에 대해 중국 전문가가 “이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소문”이라 부인했다고 베이징과기보(과학저널)가 6일 전했다. 이 내용은 둥팡왕(東方網)과 Record China 등이 베이징과기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윤성효 부산대학교 교수가 6월 16일 기상청이 주최한 ‘백두산 화산 위기와 대응’이라는 세미나에서 “2014년과 2015년을 전후로 백두산 화산이 분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이 세미나에서 윤 교수는 중국 화산학자들의 주장을 일부 인용해서 “상세한 관측자료를 입수할 수 없어 정확한 시기는 단정할 수 없으나, 가까운 장래에 백두산이 분화할 조짐을 보이는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화산전문위원회의 리우지아치(劉嘉麒) 명예주임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고 부정했다. 중국 지질연구센터의 슈젠둥(許建東)연구원도 “장백산(백두산)의 관측은 10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 최근의 관측 자료에 의하면 현재는 안정기로 분화의 조짐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백두산 화산폭발설의 근거로 백두산이 지난 2002년 6월, 중국 길림성에서 리히터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지진 빈도가 10배 이상 증가했으며, 정상의 칼데라 호수인 천지의 지형이 변화하고 주변의 숲에서 화산 가스가 항상 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두산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 올 4월 아일랜드에서 발생한 화산의 1천배가 넘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슈젠둥 연구원은 “(백두산 화산에 대해) 지금은 평온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곧 활발한 시기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보인바 있다”며 “한국의 전문가나 미디어는 ‘활발기’에 들어가면 대분화 한다는 것을 오해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학자의 백두산 폭발설에 대한 중국 지질학계가 반박하면서 백두산 화산폭발설이 다시 논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윤성효 교수의 주장도 중국 측 자료에 의존해 있기 때문에 과학적 판단을 위해서는 정확한 조사도 필요하다.
한편, 최근 중국은 백두산에 항공노선을 신설하고 스키장을 추가 건립하는 등 백두산 일대를 관광지로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터져 나온 백두산 화산폭발설이 중국에는 달갑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참세상 - 홍석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