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Torah)
토라란 무엇인가?
유다인들은 처음 다섯 권의 성서인 모세오경(창세기.출애굽기.레위기.민수기.신명기)을 히브리어 단수로 토라(Torah)라 불렀다.
실상 이 책들 안에는 성서 법조문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 거의 수록되어 있다.
토라는 선택된 백성의 율법으로서 그들 모두에게 살아 있는 권위였으며, 법률상으로도 꼭 지켜야 할 의무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토라는 유다인들과 적대적 관계에 있던 사마리아 사람(루가 10,25-37 참조)들까지도 하느님의 율법으로 인정하는 것이었다.
비빌론 유배이후 유다인들은 모세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선사하신 이 토라에 철저히 순명할 것을 다짐한다.
그러나 신약시대에 와서 예수께서 율법의 절대적 권위에 정면으로 맞섬으로써 토라는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토라의 핵심적 계명이라 할 수 있는 안식일법(마태 12,1-14 참조)과 정결례법(마르 7,1-23 참조)에 대한 예수의 태도는 가히 혁명적이었다.
복음서 곳곳에서 유다교의 근본 질서를 뒤흔드는 예수의 놀라운 파격적 행동은 수많은 법조문에 얽매여 진정 보아야 할 토라의 숨은 정신을 보지 못함을 개탄하신 것이다.
곧 머리로 이해하는 토라가 아니라 행동으로 드러나는 신앙을 지적한 것이다.
예수께서 율사들을 혹독하게 비판하신 이유 역시 그들 스스로가 토라를 삶 안에서 몸으로, 행동으로 살지 못한 채 다른 이들에게 그것을 멍에로 지웠기 때문이다.
- 김지영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