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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잔고와 인생을 통째로 역전시키는 확실한 기술
https://youtu.be/K4lRMHGiKtY?si=otaKVA2gByfnUxWZ 하와이 저택
https://cafe.daum.net/rnjstlgur/Drf7/114 권시혁
여러분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곁엔 도둑이 하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교활하고 정말 질 나쁜 도둑이에요. 그런데 이 도둑은 여러분 집 금고에는 손도 대지 않습니다. 통장, 아예 관심도 없어요. 여러분 남은 수명에서 매일 밤 하루씩을 훔쳐 갑니다. 어떤 날은 2시간, 어떤 날은 반나절 우리가 한눈판 사이에 소리 없이 가져가 버리죠. 그것도 매일 정말 단 하루도 거르는 법이 없어요.
자 이런 도둑이 있다면 여러분은 가만히 두실 건가요? 그런데 제가 정말 소름 돋는 사실을 하나 말씀드릴게요. 이 도둑이 매일 밤 들어오는 그 문을 우리가 두 손으로 직접 열어주고 있다는 겁니다.
2천 년 전 로마의 한 남자가 이 도둑의 정체를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그리고 이 도둑을 이기는 단 하나의 방법을 죽는 그 순간까지 우리에게 남기려고 했고요. 이 남자의 이름은 잠시 뒤에 말씀드리겠습니다. 00:59
왜냐하면, 정말 중요한 건요. 이 도둑은 바로 지금 이 영상을 보는 우리 모두의 오늘을 노리고 있다는 겁니다. 여러분은 성공합니다. 여러분이 그걸 원했기 때문이죠. 안녕하세요. 하와이 대저택입니다. 네. 여러분 오늘은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혹시 이런 하루 보내신 적 있으시죠?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다시 누울 때까지 분명 쉴 틈 없이 바빴는데 정작 나를 위해 쓴 시간 단 1분도 없는 것 같은 그런 하루요.
분명 내 하루를 살긴 살았는데 정작 그 안에 나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정말 이상한 게 하나 있습니다. 통장에서 돈 1만 원만 빠져나가도 우리는 그날 바로 알아채고 속이 다 쓰리죠. 오늘 하루가 통째로, 사라져도 그건 아무렇지도 않아요. 01:54
똑같이 사라졌는데 왜 하나는 그렇게 아프고 하나는 아무렇지도 않을까요? 바로 이 질문에 답을 준 사람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2천 년 전 로마 사람이에요. 왜 하필 지금 이 사람이냐.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크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 창업자들이 머리맡에 두고 읽는 사람의 책. 그리고 우리가 불안하고 마음이 무너졌을 때 찾아가는 그런 심리상담센터 있죠. 그 심리 상담 기법의 뿌리가 놀랍게도 2천 년 전 이 사람에게 있거든요. 조금 이상하고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2천 년 전 사람의 말이 어떻게 지금 우리한테도 이렇게 딱 들어맞는 걸까요? 답은 사실 간단합니다. 사람이 시간을 대하는 방식이요. 2천 년 동안 하나도 안 변했기 때문이에요.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2천년 전 그 사람의 이름 세네카입니다. 02:50
오늘 출간된 신작이죠.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 바로 이 책에서 오늘 엄청난 insight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생각해 보려 합니다. 세네카 어쩌면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세네카는 로마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으로 꼽혔습니다. 어린 로마 황제의 스승으로 발탁됐을 정도였으니까요. 세네카가 로마 황제에게 가르친 핵심은 딱 한 마디로 이거였어요. 가장 강한 권력은 남을 짓밟는 힘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짓밟지 않는 힘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사람일수록 자기를 다스리기가 오히려 훨씬 어려운 법이니까요. 세네카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권력자의 칼은 휘둘러서 생기는 상처보다 언제 휘둘릴지 모른다는 공포가 더 무서운 것이다. 그러니 칼은 칼집에 둬라. 필요한 그 순간에만 꺼내라. 03:52
네. 이런 가르침을 받은 그 어린 황제는요. 집권 초기 한동안 백성들에게 로마에서 정말 보기 드문 성군이라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 한마디만 봐도 세네카가 얼마나 깊은 사람이었는지 짐작이 가시죠.
그런 그가 시간에 대해 인류 역사상 가장 임팩트 있는 한 문장을 남깁니다. 삶은 결코 짧지 않다. 다만 우리가 짧게 만들 뿐이다. 곳간에 곡식이 줄면 바로 아는데 시간이 새어 나가는 건 왜 모르는가? 세네카가 이런 말을 합니다. 곳간에 곡식이 줄면 우리는 바로 알아챈다. 그런데 시간은 매일 새어 나가는데 아무도 불안해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요? 답은 의외로 간단해요.
시간에는 눈에 보이는 곳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곡식은 줄어드는 게 눈에 보이니까. 불안한데 뭐 시간은 안 보이니까. 그냥 펑펑 퍼주는 거죠. 04:53
세네카가 살던 로마에 이런 변호사가 한 명 있었습니다. 그는 아직 깜깜한 새벽에 일어나 자기를 후원하는 귀족의 집 앞에 줄을 섭니다. 귀족이 나오면 굽신 인사하고 그 옆에 딱 붙어 광장까지 따라가요. 광장에선 그 귀족 대신 변호를 서고 귀족이 부르면 점심도 함께 먹고 저녁엔 또 그 집 연회에 불려 가 빈자리 하나 채워주고 귀족의 위신을 세워줍니다. 그리고 자정이 다 돼서야 녹초가 돼. 돌아와요.
그대로 쓰러집니다. 그리고 다음날 깜깜한 새벽 또 그 집 앞에 줄을 서요. 네 여러분 이 변호사의 하루에 진짜 자기 것은 어디에 있을까요? 말도, 입도, 시간도 심지어 잠조차 전부 그 귀족의 것입니다. 그런데 더 씁쓸한 건요. 이 변호사는 그게 출세고 명예라고 굳게 믿었다는 거예요. 귀족이 자기를 못 본 척하면 분노하고 그 집 노예가 자기 이름을 안 불러주면 심한 모욕감까지 느낍니다. 05:53
그러면서 정작 자기 자신한테는 평생 단 한 번도 안부조차 물어본 적이 없어요. 세네카가 이걸 딱 한 줄로 정리합니다. 누구는 이 사람에게 누구는 저 사람에게 매여 산다. 그러나 정작 자기 자신에게 속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네. 2천 년 전 로마 변호사 얘깁니다. 그런데 어쩐지 좀 익숙하지 않으세요? 가기 싫은 회사로 매일 아침 끌려가다 출근하고 온종일 상사 눈치, 거래처 눈치 보다가 퇴근하면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이 쓰러지죠. 그렇게 하루를 통째로, 갈아 넣은 뒤에야 이제 겨우 침대에 누워 하염없이 스마트폰만 봅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또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은 하루가 시작돼요. 2천 년이 흘렀는데 사람이 사는 모습은 어떻게 이토록 한 치도 안 달라졌을까요? 06:50
수십 년을 살아도 진짜 나로 산 날은 며칠인가? 네 여러분 한 가지만 정말 솔직하게 짚어보죠. 우리는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아무한테나 함부로 빌려주지 않습니다. 빌려줘도 언제 갚을지 분명히 하고 안 갚으면 화도 내고요. 그런데 시간은요.
누가 잠깐 시간 좀 하면 그 잠깐이 한나절이 되고 하루가 돼도 우리는 차용증 한 장 없이 그냥 내줍니다. 세네카가 바로 이 모순을 찔러요. 누구도 자기 돈은 함부로 나눠 주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 삶을 아무한테나 나눠 주고 있다. 네, 그럼 정말 그런지 직접 계산 한번 해볼까요?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 30년이면 30년, 50년이면 50년을 머릿속에 쭉 펼쳐보는 겁니다. 그리고 이제 거기에서 빼야 할 것들만 하나씩만 빼보겠습니다. 07:48
먼저 돈 걱정에 짓눌려 산 날들을 여기서 빼봅니다. 당장 메꿔야 할 돈 때문에 머릿속이 하얘져서 옆에 있는 아이 얼굴 한번 제대로 못 보고 흘려보낸 날들 이것만 해결되면 웃을 수 있겠지. 하면서 정작 단 한 번도 웃지 못하고 보낸 그 숱한 밤들 다 빼야 합니다.
그다음 이제 남들한테 잘 보이려고 쓴 날들입니다. 싫은 소리 한마디 못 하고 속으로만 삭이며 몸과 마음이 끌려다녔던 그 모든 시간들 그것도 다 빼고요.
결국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에 걱정하며 마음 졸이고 이미 지나간 일들 곱씹으며 자책한 수많은 밤들 그것도 다 빼봅니다. 마지막이에요. 이번만 넘기면 이걸 입에 달고 오지도 않을 내일만 기다린 날들까지 전부 빼보세요. 네. 08:45
그러고도 남은 날이 진짜 나로 살아본 날입니다. 아마 대부분 한 손에 꼽고도 한참 남을 거예요. 네, 괜찮습니다. 여러분 이건 뭐 자책하시라고 드리는 말씀이 절대 아니에요. 다만 딱 한 번은 똑바로 봐야 아니까요. 우리는 분명 수십 년을 살았는데 진짜로 산 날은 며칠 되지 않는 겁니다.
게다가 세네카는 더 뼈아픈 걸 하나 짚어요. 우리는 늘 이렇게 말하잖아요. 지금은 바빠서 마음의 여유가 없어. 은퇴하고 나면 그땐 좀 편하게 진짜 내 인생 살아야지. 그런데 그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절을 오지도 않은 노후에 통째로, 저당 잡히는 겁니다. 가장 기운 넘치고 가장 반짝이던 그 시간을 정작 나를 위해선 단 한 조각도 안 쓰면서 말이죠. 09:37
그러다 막상 그 나중에 오면요 그땐 이미 그 시간을 누릴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남아 있질 않습니다. 그래서 세네카가 정말 무서운 한마디를 합니다. 시간을 빼앗긴다는 건 그 시간을 살았어야 할 나를 통째로, 빼앗기는 것과 같다.
네. 여러분 혹시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봤는데 갑자기 눈가에 주름이 몇 개 더 생겼고, 흰머리는 더 늘었으며 피부에서 수분이 전보다 더 많이 빠져 있는 것 같이 느껴진 적. 분명히 있으실 거예요?
네. 그게 바로 내 시간 다 주면서 오늘을 계속 뺏기면서 살고 있다는 결정적인 신호입니다. 세계를 손에 쥔 황제조차 끝내. 자기 시간은 사지 못했다. 네. 여러분. 그런데 이게요. 지금 우리들만의 얘기가 아니에요. 세상에서 가장 강한 권력을 쥔 사람도 똑같았거든요. 10:36
로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 온 세상의 평화를 가져온 그야말로 신과 같은 존재였지요. 그런 그가 평생 한 가지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이 일만 이제 정리되면 이제 좀 쉬어야지. 그 일이 말이죠. 안 끝납니다. 전쟁이 끝나면 또 전쟁 반란을 누르면 또 반란. 결국 아우구스투스가 죽는 날까지 단 한 번도 끝나질 않았어요. 결국 그는 그토록 바라던 평온한 하루를 단 하루도 못 누린 채 눈을 감습니다. 세상 전부를 손에 쥐었던 사람이 정작 자기 시간만큼은 하루도 못 산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 더 뼈아픈 얘기를 하나 말씀드릴까 하는데요.
우리가 그 황제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질 않습니다. 생각해 보면 적어도 그 황제는요. 온 세상을 지키느라 바빴거든요. 그런데 우리는요. 11:36
끝없이 울려대는, 알림에 손에서 못 놓는 화면 속 남들 사는 모습에 정작 내 인생 가장 귀한 시간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한테 죄다 갖다 바칩니다. 아우구스투스는 세상을 위해 시간을 잃었다고 칠게요. 그런데 우리는 도대체 어디에 아무것도 아닌 것에 그 귀한 시간 다 뺏기고 있습니다.
정말. 그렇죠? 그러니 우리도 한 번은 정말 솔직하게 물어봐야 할 겁니다. 운명의 황제도 못 뺏는 단 하나 그것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다. 네, 그럼 영상 맨 처음에 제가 언급했던 그 도둑 이제 정체를 밝힐 때가 됐습니다. 매일 밤 우리 하루를 훔쳐 가는데 우리가 직접 문을 열어준다던 바로 그 도둑이요. 세네카가 그 도둑의 이름을 말합니다. 12:28
그 도둑의 이름은 바로 내일, 이것만 끝나면 이번 달만 지나면 자리 좀 잡히면 그때 이 말을 입에 올릴 때마다 우리는 오늘 하루를 그 도둑한테 고스란히 넘겨준 겁니다. 그리고 이 내일이라는 도둑은요. 단 한 번도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아요. 이게 의미하는 게 뭘까요? 우리가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군다는 겁니다.
내일이 무조건 온다고 믿으니까요. 오늘 하루쯤은 아무렇지 않게 도둑한테 자발적으로 뺏기는 거죠. 그런데 여러분 사실 내가 오늘 밤 무사히 잠들 거란 보장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거잖아요. 그렇죠? 우리에게 정말로 확실한 시간은요. 저 멀리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뿐이에요. 그런데 세네카가 여기서 진짜 무서운 한 가지를 짚습니다. 곳간은 불나면 사라지고 높은 자리도 황제 말 한마디면 날아갑니다. 13:27
건강도 명예도 사랑하는 사람도 운명이 마음만 먹으면 하룻밤 안에 다 가져갈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딱 하나 운명도 신도 그 어떤 황제도 절대 빼앗지 못하는 게 있습니다. 그건 미래가 아니에요. 바로 이미 지나간 과거입니다. 현재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고 미래는 올지 안 올지조차 모르죠.
하지만 내가 도둑에게 빼앗기지 않고 진짜로 살아낸 내 과거는요. 그 누구도 손댈 수 없는 영원한 내 것이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우리는 진짜 부자를 다시 정의해야 하는지도 몰라요. 진짜 부자는 통장에 0이 몇 개 더 붙은 사람이 아닐 겁니다. 돌이켜 봤을 때 온전히 내 것으로 살아낸 하루를 가장 많이 쌓아둔 사람이지 않을까요? 14:20
그래서 세네카는 여기에 인생의 진짜 비밀이 하나 숨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사느냐 이게 10년 뒤 내가 가진 과거를 통째로, 결정한다는 겁니다. 제자에게 죽음을 명받고도 그는 그 방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었다. 네, 여러분 이제 제가 처음부터 숨겨둔 팩트가 하나 있었는데요. 이제 말씀드려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세네카가 그토록 정성껏 가르친 그 어린 황제, 그 황제의 이름이 바로 네로였습니다. 폭군의 대명사 그 네로 왕자 맞아요.
세네카가 곁에서 가르쳤던 첫 5년 로마는 역사상 가장 평화로웠어요. 역사가 네로의 황금기라 부르는 바로 그 시절이죠. 그런데 네로는요. 스승이 목숨처럼 가르친 단 하나를 끝내 못 지켜냅니다. 바로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것, 자기 자신을 짓밟지 말라는 것. 15:25
어머니를 죽이고 아내를 죽이고 결국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는 괴물이 되어 버렸지요. 스승 세네카는 그 곁에서 피눈물을 흘렸을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을 쥔 사람이 자기 자신 하나를 끝내 못 이기면 어떤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세네카는 아주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서기 65년 그 괴물은 자기를 사람으로 길러준 스승에게 죽음을 명합니다. 봄의 끝자락 어느 고요한 저녁이었어요? 로마 외곽의 한 별장 세네카는 아내 그리고 벗 몇 명과 함께 조용히 저녁상을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황제의 병사들이 들이닥칩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는 네로 황제의 명령과 함께요. 놀랍게도 세네카는 표정 하나 흔들리지 않았어요. 오히려 슬픔과 두려움에 무너져 오는 벗들을 그가 조용히 다독였다고 하죠. 16:20
황제가 그의 재산마저 완전히 몰수한다고 하자. 그는 담담하게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그대들에게 남길 수 있는 것. 이제 내 삶의 모습 하나뿐이다. 허나. 그것이야말로 내가 가진 가장 값진 유산이라네.
세네카의 아내는 그가 없는 세상에 홀로 남기를 거부했습니다. 끝내 함께 죽기를 택했어요. 세네카는 자기가 평생 글로 써 온 그대로 한 치의 떨림도 없이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그는 곁에 있던 물을 손에 묻혀 가만히 흩뿌리며 말했어요. 이 물을 자유를 주는 신께 바칩니다. 사형을 명받은 사람이 자기를 죽이는 그 권력 앞에서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선언한 겁니다. 그리고 훗날 수많은 화가들이 바로 이 장면을 그림으로 남겼죠. 17:20
한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친 사람 세네카가 마지막엔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까지 보여준 겁니다. 내 목숨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 네. 그런데요. 여러분 세네카는 시간을 이기는 비밀을 알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결국 모든 걸 무너뜨리잖아요. 뭐! 가장 위대한 황제도 가장 단단한 성도요.
그런데 세네카는 딱 하나 예외가 있다고 했어요. 바로 위대한 사람들 곁에 앉는 겁니다. 무슨 말이냐면요. 책을 펴는 겁니다. 평범한 사람은 오직 자기 경험 하나에만 갇혀 세상을 봅니다. 그런데 위대한 사람들을 곁에 두면요. 수천 년 동안 쌓인 지혜가 통째로, 내 무기가 됩니다. 한 사람이 평생을 바쳐 깨달은 걸 우리는 책 한 권으로 단 며칠 만에 통째로,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18:16
소크라테스의 한 평생을, 세네카의 한 평생을 통째로, 내 것으로 가져오는 거죠. 그럼, 그들의 목숨, 그들이 살았던 그 시간들을 내가 가져오는 겁니다. 한 번뿐인 내 삶에 수십 명의 삶이 통째로, 더해지는 거예요.
책을 가까이 한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10년만 지나도요. 도저히 같은 사람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그 격차가 벌어져요. 한 사람은 자기 인생 하나 겨우 사는데 다른 사람은 수백 명의 인생을 살아낸 셈이니까요. 당연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에서 가장 바쁘고 가장 크게 성공한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이요.
2천 년 전 세네카의 이 책을 늘 손 닿는 곳에 두고 삽니다. 시간보다 돈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세상의 압박에 흔들릴 때마다 이 글을 꺼내 든다고 하지요. 잃어버린 하루를 내 것으로 되찾는 단 한 가지 방법. 19:17
네. 그럼, 이 2천 년 전 이야기를 오늘 우리 삶으로 가져와 볼게요. 뭐 거창한 결심도 큰돈도 필요 없습니다. 세네카가 매일 밤 빠짐없이 했던 게 딱 한 가지 있었어요. 그는 잠자리에 들기 전 그날 하루를 조용히 처음부터 끝까지 되감아 봤습니다. 그러고는 자기 자신에게 딱 두 가지만 물었습니다.
오늘 나는 어디서 무너졌는가? 그리고 어디서 한 뼘 나아갔는가? 이게 전부예요. 1분도 채 안 걸립니다. 이건 그날 하루 스스로 잘잘못을 따지는 게 아니에요. 진짜 의미는요. 여러분 그냥 도둑에게 빼앗겨 버렸을 그 하루를 내 옆에 붙잡아 두는 거지요. 잠들기 전 딱 1분으로 그날 하루 전체를 나한테 붙잡아 두는 겁니다. 그렇게 빼앗기지 않고 잡아놓은 순간들이 그 시간들이 이제 10년 뒤엔 보석처럼 빛나는 겁니다. 20:16
이렇게 붙잡은 하루가 쌓이면요. 여러분 삶은 상상도 못 한 곳까지 갈 겁니다. 일단 10년 뒤엔 여러분이 사는 집이 달라져 있을 거예요. 그리고 30년 뒤엔 사는 동네도 곁에 있는 사람도 머릿속에 든 생각도 가슴에 차오르는 감정까지 단 하나도 빼놓지 않고 전부 완전히 달라져 있을 겁니다.
반대로 오늘 하루를 그냥 도둑한테 자발적으로 빼앗겨 주면요. 10년 뒤에도 30년 뒤에도 늙었다는 것 하나를 제외하고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을 겁니다.
네, 여러분 이제 마지막입니다. 세네카가 죽는 그 순간까지 우리에게 전하려던 말이 있었다고 했잖아요. 그게 뭐였을까요? 너 자신을 너에게 되돌려 주어라. 남들한테 휘둘리느라 내일에 저당 잡히느라 정작 나한테서 멀어져 버린 나를 다시 나한테 데려오라는 겁니다. 21:17
제자 네로 황제의 칼 앞에서도 끝내 두렵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그는 이미 자기 자신을 자기 시간을 자신의 하루를 온전히 붙잡아 둔 그렇게 해본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러니까 세네카가 그토록 시간을 되찾으라고 외친 그 말은요. 사실 나를 되찾으라는 말이었습니다.
매일 내 하루를, 시간을, 목숨을 빼앗아 간 그 도둑은 결국 내가 직접 열어준 문으로 들어왔죠. 그 말은 그 문을 닫을 열쇠도 내 손에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누구도 대신 닫아줄 수 없습니다. 절대로요. 오직 내가 할 수 있어요. 네 여러분 제가 바로 직전에 편역했던 크라시안도 저에게 더없이 소중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저의 마지막 편역서가 될 이 세네카는 조금 달랐어요. 문장을 한 줄, 한 줄 우리말로 옮기면서요. 22:13
저는 작업을 시작하기 전과는 조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편역자가 먼저 한 뼘 자라버린 책, 저에게는 그런 책이었어요. 그래서 이 책으로 편역자인 제가 받는 인세는 첫 책과 똑같이 전액 기부합니다. 엄마와 아빠라는 울타리 없이 세상에 먼저 나와 혼자 자라야 하는 아이들에게 갑니다.
시간을 되찾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면, 그 값은 아직 자기 시간 온전히 가져본 적 없는 아이들에게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7월 1일 세네카는 2천 년을 기다려 여러분께 왔습니다. 이제 여러분 차례예요. 당신은 지금 살고 있습니까? 세상 모든 걸 가진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모든 전투에서 이기고 권력과 부 모두 손에 쥔 사람이었죠. 23:12
그 남자가 어느 날 시신 한 구 앞에 섰습니다. 싸움에 져서 모든 걸 잃고 바닷가 외딴 도시에서 홀로 죽은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모든 걸 가진 그가 시신을 내려다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이거 부럽다. 모든 걸 가진 사람이 가진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을 부러워한 겁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이 답을 알게 되면요. 우리가 평생 궁금했고, 오늘도 여전히 궁금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어요.
바로 이겁니다. 아니, 나는 법 잘 지키고 누구한테 피해 준 적도 없이 바르게 사는데 왜 늘 이 모양이지? 반대로 남 등 처먹고 저렇게 악하게 사는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잘 나가나? 이 질문에 대한 답 오늘 드립니다. 여러분은 성공합니다. 여러분이 그걸 원했기 때문이죠. 안녕하세요. 하와이 대저택입니다. 네. 24:12
여러분 오늘 이야기는요. 살면서 한 번쯤 억울함을 느껴본 모든 분들을 위한 겁니다. 정직하게 일한 사람이 구조조정 명단에 오르고 요령껏 남 등 처먹은 사람이 승진해서 좋은 차 몰죠. 평생 법 잘 지킨 사람 통장은 그대론데 법 따위 우습게 아는 사람이 더 잘 살아요. 주변에 분명 상식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나보다 잘 안 되어야 하는 사람인데 돈 잘 벌고 승승장구하는 사람 한 명쯤은 다 있습니다.
그렇죠? 그런 사람 볼 때마다 참 별생각이 다 들죠. 이쯤 되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세상이 잘못된 거 아닌가? 착하게 사는 게 결국 손해 아닌가? 이건 사실 어제오늘 나온 의문이 아니에요. 인류가 수천 년을 붙들고도 끝내 못 푼 질문이니까요.
그런데 2천 년 전 한 사람이 이 질문에 정면으로 답을 내놨습니다. 요즘 흔한, 힘내라 다 지나간다. 같은 위로가 아니었어요. 25:12
오늘도 책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 안에 있는 인사이트를 가져와서요. 이 질문을 풀 겁니다. 여기서 세네카는 누구도 쉽게 떠올리지 못한 완전히 다른 각도의 답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그 답을 두 남자가 자신들 인생으로 증명했고요. 모든 걸 가지고도 패자를 부러워한 승자, 그리고 모든 걸 다 잃고도 부러움을 산 패자. 오늘은 이 두 사람 이야기입니다.
신은 아끼는 자에게 험한 길을 준다. 부모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볼까요? 이제 곧 사회로 내보내야 할 자식이 있다고 치면요 한 부모는 그 자식이 조금도 힘든 꼴 안 보게 다 막아줍니다. 또 다른 부모는 일부러 자식을 밀어붙여요. 스스로 벌게 하고 실패도 겪게 하고 넘어지면 다시 일으켜 세우고요. 당장 보기엔 첫 번째 부모가 자식을 더 사랑하는 것 같아 보이죠. 26:07
그런데 온실 속에서만 자란 자식은 사회에 나가 첫 고비에서 그냥 주저앉아 버립니다. 정작 자식을 위하는 건 미리 단단하게 키워둔 두 번째 부모예요. 네. 제가 여기서 갑자기 자식과 부모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요. 세네카는 사람의 운명도 정확히 이렇게 움직인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세네카는 말했습니다. 운명은 기대가 되는 자를 더 험하게 밀어붙인다. 네, 반대로 아무 기대도 없는 사람은 그냥 편하게 내버려둔다는 거지요. 회사 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이게 무슨 말인지 사실 다 아실 겁니다. 정말 중요하고 어려운 일은 농땡이 피우는 사람한테 안 가요. 제일 믿음직한 사람한테 가죠.
내 입장에서 당장 귀찮고 부담스럽죠. 그런데 그건 그만큼 내 가치가 높다는 걸 뜻한다는 것. 그것만큼은 명백합니다. 반대로 아무도 중요한 일을 안 맡기는 사람 몸이야. 편하죠. 27:06
그런데 그건 일찌감치 그 사람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는 뜻이죠.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포인트가 바로 이겁니다. 내 인생이 자꾸 고된 쪽으로만 흘러간다면요. 운명이 여러분을 만만하게 보고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아직 여러분에게 기대를 거두지 않았다는 뜻이고요. 여러분 스스로는 모르고 있겠지만, 여러분의 가치가 높다는 걸 뜻합니다.
정작 무서운 건 그 반대예요. 아무 풍파 없이 전반적으로 그냥 편하게 흘러가는 인생. 그게 훨씬 더 위험할 수 있을 겁니다. 이길 가치 없는 상대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세네카는 이 이치를 아주 인상적인 한 장면으로 설명합니다. 불운이라는 녀석이 사람들 사이를 천천히 걸어 다닌다고 상상해 보세요. 누굴 쓰러뜨릴까? 고르면서요. 그러다 약한 사람 앞을 그냥 지나치면서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28:05
이 자는 굳이 손댈 것도 없다. 살짝만 밀어도 알아서 무너질 사람한테 내 힘을 쓸 이유가 없지. 나는 끝까지 버텨낼 진짜 상대를 찾는다. 이게 무슨 뜻인지 여러분도 한 번쯤 느껴봤을 거예요. 나보다 한참 실력 떨어지는 상대랑 붙으면 이겨도 아무 재미가 없잖아요. 정말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을 때 비로소 온 신경이 곤두서고 뇌에서는 긴장감, dopamine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불운도 똑같아요. 시시한 상대한텐 아예 눈길도 안 주는 거죠.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은 하나같이 혹독하게 시험당한 사람들이었어요.
무키우스라는 로마 청년은 적의 왕 앞에서 자기 오른손을 활활 타는 불 속에 집어넣고도 표정 하나 안 바꾸고 살이 타들어 가는 걸 그저 지켜봤습니다. 노크라테스는 사형 선고를 받고 독이 든 잔을 받아 들고도요. 29:04
그게 무슨 불멸의 약이라도 되는 듯 마시면서 죽는 순간까지 죽음을 차분히 이야기했고요. 이 사람들한테 만약 아무 시련도 없었다면요. 우리는 지금 이 사람들 이름을 들어본 적조차 없을 겁니다. 이들을 위대하게 만든 건 고통이 아니라 고통 앞에서 보여준 태도였어요.
이런 말이 있죠. 불은 금을 시험하고 역경은 강한 사람을 시험한다. 저는 이 말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세네카는 단단한 사람을 또 이렇게 표현하기도 했고요. 단단한 사람은 쓰러져도 무릎으로 버티며 끝까지 싸운다. 네, 그럼, 여기서 진짜 좀 무서운 질문 하나 던져볼게요.
살면서 한 번도 큰 어려움 없이 술술 풀리기만 한 사람. 우리는 그런 사람을 부러워하죠. 그런데 운명은 그 인생을 전혀 다르게 봅니다. 시험할 가치조차 없다고 그래서 일찌감치 손을 놔버린 거라고요. 30:02
여러분이 그토록 부러워하는 그 편한 인생이 사실은 버림받은 인생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운명에게 외면당한 인생. 그게 어쩌면 가장 무서운 거 아닐까요? 편안함이 당신을 천천히 녹이고 있다. 여기서 잠깐 우리를 한번 들여다볼게요.
몸은 다들 열심히 단련하고 관리합니다. 헬스장에서 무거운 걸 들고 숨이 턱까지 차게 뛰면서 일부러 내 몸을 몰아붙여요. 그렇죠? 왜 그래야 몸이 강해진다는 걸 누구나 아니까요.
그런데 마음은요. 왜 마음은 정반대를 바랄까요? 그저 아무 일도 안 생기길 모든 게 다 편안하게만 흘러가길 바라죠. 아무 운동도 안 하고 내 몸 모든 부분이 그저 다 편안하게만 있으면 그 몸 점점 약해지고, 여기저기 아파 올 겁니다. 30:59
그런데 왜 몸은 혹독하게 굴리면서 유독, 유독 왜 정신은 온실 속에 가만히 두고 싶어 하는 걸까요? 세네카가 2천 년 전에 이걸 정확히 꼬집었습니다. 근육은 안 쓰면 줄어든다. 정신도 똑같다. 요즘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위험은 최대한 피하고 될 수 있으면 좀 편한 길로 가는 게 스마트한 거라고요. 그런데 한번 보세요. 평생 큰 풍파 없이 곱게 산 사람일수록요.
작은 위기 하나에 맥없이 무너집니다. 너무 허무할 만큼 사람이 그냥 무너져요. 반대로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은요. 진짜 웬만한 일에는 끄떡도 안 합니다. 이게 그냥 옛날 어른들 말씀이 아니에요. 2010년 미국에서 2,398명을 몇 년간 추적한 연구 결과가 하나 나왔습니다. 31:54
바로 뉴욕 주립대 버팔로 심리학과 마크 쓰리 교수 연구팀이 한 연구였는데요. 위험을 다 피한 사람이 제일 lucky한 것 같잖아요. 그런데 정반대였습니다. 한 번도 안 부딪쳐 본 사람은요. 작은 위기 하나에도 더 쉽게 무너졌습니다. 실제로요. 럭키가 아니라 엄청난 불운이었던 거죠.
세네카가 존경했던 같은 시대의 한 현자는 이렇게까지 말했습니다. 세상에 불행한 자들은 많지만 단 한 번도 불행을 겪어보지 못한 자만큼 불행한 사람은 없다. 네, 세네카가 들은 예시 하나가 저는 정말 공감됐었는데요.
당시 로마에 돈으로 살 수 있는 건 다 가진 최고의 부자가 한 명 살았어요. 그런데 그 사람은 밤마다 잠을 못 잤습니다. 평생 그래왔다고 해요. 그래서 무조건 술에 취해야 했고요. 거기에다가 무슨 요즘 ASMR처럼 물소리를 들어야 했답니다. 32:50
그러니까 이 사람은 잠 한번 자려면 매일매일 과음을 해야 했고, 집안에 있는 호화로운 분수를 밤새 멈추지 않고 흐르는 물소리까지 들어야만 겨우 눈을 붙일 수 있었던 겁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건 다 가졌는데 정작 돈으로 못 사는 것 하나 때문에 매일 밤 그리도 고통스러워 한 거지요.
정확히 그 반대편은 레굴루스라는 로마 장군이 있었어요. 적국에 포로로 잡혔다가 포로 맞교환 협상을 위해 잠시 로마로 보내죠. 그런데 레굴루스는 자기 조국 로마에 잠시 돌아왔을 때 그 교환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게 조국 로마의 손해라는 걸 알았으니까요.
그러고는 약속대로 다시 적국으로 돌아가 모진 고문 끝에 숨을 거뒀어요. 그런데 세네카는 말합니다. 푹신한 침대의 그 부자보다 고문대 위에 레골루스가 훨씬 더 편히 잠들었다. 그리고 세네카는 묻습니다. 33:45
둘 중 하나로 태어나야 한다면, 당신은 어느 쪽을 고를 것인가.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대부분 전자인 편한 부자를 고른다는 겁니다. 그런데 바로 그게 함정이에요. 편안함. 그게 정말 무서운 이유가 있습니다. 편안함은요. 절대 위협처럼 다가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달콤한 보상이라는 가면을 쓰고 찾아온단 말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대개 편안함과 맞서 싸울 생각조차 안 하고 못 합니다. 바로 그 틈에 편안함은 달콤한 보상이라는 가면을 벗고 내 정신이 안에서 썩어 문드러지고 있다는 것조차 느끼지 못하게 나를 아주 천천히 마비시키는 것이요. 운명이 나를 시험하러 미처 오기도 전에, 내 스스로 운명을 고른 한 사람 여러분 영상 초반에 그 시신 패배자의 이름 카토입니다. 34:43
2천 년 전 로마에서 가장 강직한 사람으로 소문난 사람이었는데요. 이 사람은 어릴 때부터 좀 달랐습니다. 네 살 무렵 한 정치인이 어린 카토를 창밖에 거꾸로 매달고 흔들면서 협박한 적이 있어요. 원하는 대답을 안 하면 떨어뜨리겠다고요. 보통 아이라면 울며 빌었겠죠. 그런데 카토는 표정 하나 안 바꾸고 끝까지 입을 다물었습니다.
14살 때는 이런 일도 있었어요. 당시 로마는 폭군 술라가 사람들을 마구 죽이던 공포정치 시절이었는데요. 카토가 술라의 집에 갔는데 처형당한 사람들의 머리가 줄줄이 실려 나오고 있었습니다. 어린 카토가 가정교사에게 물었습니다. 왜 아무도 술라 저 사람을 죽이지 않느냐고요. 다들 무서워서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오자 카토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럼 저한테 칼을 주세요. 제가 저 자를 베어 이 나라를 폭정해서 구하겠습니다. 이게 열네 살짜리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35:42
카토는 평생을 이런 식으로 살았어요. 다들 비단옷 걸칠 때 혼자 거친 옷 입었고요. 다들 좋은 술 마실 때 물 마셨습니다. 한겨울 사막을 행군할 때도 부하들은 다 말을 타는데 자기는 끝까지 두 발로 걸어서 갔고요.
카토의 정적이 그를 끌어내리려고 뇌물을 산더미처럼 보낸 적이 있었거든요. 그날 밤 바로 짐을 싸서 이사해 버렸습니다. 그의 강직함이 어찌나 유명했던지 당시 로마엔 이런 우스갯소리까지 돌았다고 해요. 우리가 다 카토르처럼 살 수는 없잖아요. 명예로운 자리에 오르든 억울하게 쫓겨나든 하토의 표정은 늘 똑같았습니다.
칭찬에도 모욕에도 흔들리지 않았죠.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게 하나 있어요. 보통은 시련이 닥쳐야 그제야 어쩔 수 없이 버팁니다. 그런데 카토는 아무도 떠밀지 않았는데 제 발로 험한 길 골라 걸었어요. 운명이 자기를 미처 시험하기도 전에 카토는 이미 자기 자신을 시험하고 있었습니다. 36:41
이 사람의 경우는 운명을 마주한 뒤 단단해진 게 아니죠. 오히려 운명보다 한 발 빨랐습니다. 그런 사람이니까. 세상 전부를 손에 쥔 그 승자조차 이 사람 한 명 무너뜨리는 데 끝끝내 실패합니다. 이것도 처절하게 말이죠.
금수저인 그 승자가 끝내 굴복시키지 못한 한 사람? 네. 이제 그 승자의 이름을 밝힐 차례입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머리는 천재적이고 싸움마다 이겼습니다. 세상이 그한테는 너무 쉬웠어요. 손만 뻗으면 권력도 사람도 따라왔죠. 살면서 역경이라는 걸 마주할 일 자체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부러워하는 바로 그런 인생이죠. 로마의 거의 모든 사람이 그의 돈과 매력 앞에 무릎을 꿇었어요. 그런데 딱 한 사람, 카토만은 예외였습니다. 카이사르가 내미는 그 무엇도 카토한테는 통하지 않았어요. 줄 것도 빼앗을 것도 없는 사람. 37:39
앞에서는 천하의 카이사르도 손을 쓸 방법이 없었던 거지요. 둘의 대결은 평생 이어졌습니다. 자기 인생의 자유를 지키려는 카토, 세상을 주려는 카이사르 결국 카이사르가 군대를 몰고 그 유명한 루비콘 강을 건너옵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라는 그 말과 함께요.
내전이 터졌고 카토는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처참하게 졌어요. 모든 걸 잃은 카토는 외딴 도시 우티카에 갇혔습니다. 그리고 카이사르가 손을 내밀어요. 항복만 하면 살려 주겠다. 그런데 사실 절대 권력 카이사르의 진짜 무기는 칼이 아니라 용서였습니다. 적을 죽이는 대신 살려 주곤 했단 말이죠. 그럼, 이제 그 사람은 평생 카이사르한테 목숨을 빚집니다. 로마는 그렇게 카이사르의 손안에 들어왔고요. 칼이 아니라 자비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그런데 카토는 그 손을 잡지 않았어요. 38:34
그 사면을 받는 순간 카이사르한테 내 목숨 살리고 죽일 권리가 있다고 인정하는 꼴이거든요. 카토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카이사르의 그 용서는 진짜 용서가 아니라는 걸 자비의 가면을 쓴 품격 있어 보이는 가장 잔인한 지배 방식이었던 겁니다. 자유인은 그걸 받아들일 수 없었겠죠.
우티카 사람들이 자기들이 대신 카이사르를 찾아가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부탁하겠다. 했을 때도 카토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자비를 구하는 건 진 사람이나 하는 짓이야. 나는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정의에서도 명예에서도 내가 카이사르를 이겼다. 진짜 패배자는 카이사르다.
네, 그리고 카토의 마지막 밤은 우리의 예상과 전혀 다르게 막을 내립니다. 울지도 화내지도 않았고요. 일단 자기 곁의 사람들을 안전하게 떠나보내고 가진 돈도 사람들한테 다 나눠 줬어요. 39:34
울며 매달리는 아들, 자신의 친구들까지 차분하게 다독여 돌려보냈죠. 그러고는 홀로 남아 영혼은 죽지 않는다는 플라톤의 책을 끝까지 조용히 읽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결국 끝까지 누군가에게 무릎 꿇지 않고 자유인으로 스스로 삶을 마쳤어요.
세네카는 카토의 이 마지막을 두고 이렇게 적었습니다. 용감한 사람이 운명에 맞서 싸우는 것, 신이 내려다볼 가치가 있는 것이란 바로 이런 사이입니다. 모든 걸 가진 승자가 패자를 부러워한 이유 여러분 이제 오늘 영상 맨 처음 그 장면으로 돌아가 볼게요.
카이사르는 카토를 산 채로 잡고 싶어. 달려왔지만 도착했을 때 카토는 이미 스스로 삶을 마친 뒤였습니다. 그 시신 앞에서 천하를 손에 쥔 카이사르가 이렇게 말합니다. 카토여! 나는 그대의 죽음이 부럽다. 40:34
내가 나의 권력과 힘으로 그대를 살려줄 그 영광을 빼앗아 갔으니 여러분 카이사르는 그렇게 생각할 만합니다. 왜냐하면, 카이사르에게는 권력과 힘, 이게 전부였으니까요. 카토처럼 자기 자신, 자기 삶, 내 목숨 이것보다요. 권력과 힘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되어 버리니 어떻게 보면 자신의 무력함을 인생 처음으로 느낀 거죠. 이게 그 한마디의 정체였어요. 모든 걸 가진 승자가 다 잃고 죽은 패자를 부러워한 겁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나지 않습니다. 카토가 죽자, 사람들이 그를 기리는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천하의 카이사르가 죽은 카토를 깎아내리는 책을 직접 씁니다. 그것도 한 권이 아니라 두 권을. 전쟁터를 누비며 제국을 통째로, 굴리던 와중에도 계속 썼다고 해요. 41:28
이미 죽어 말 한마디 못 하는 사람을, 세상을 다 가진 권력자가 책까지 써서 헐뜯은 거예요. 왜 그랬을까요? 끝내 이기지 못했으니까. 세상을 통째로, 가진 사람이 무덤 속 사람 하나를 끝내 못 이기고 있었던 겁니다. 심지어 카이사르가 쓴 글 책들은 역효과만 냈어요. 죽은 카토를 때릴수록 로마 사람들 마음에서 카토는 더 커졌거든요.
결국 그 책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카토는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자유의 상징으로 남았습니다. 무티카 사람들은 그의 시신을 바닷가에 정성껏 묻고 그 자리에 동상을 세웠어요. 그러고는 그를 이렇게 불렀습니다. 단 하나 남은 자유인이라고 말이죠. 그럼 모든 걸 가진 카이사르는 그 뒤에 어떻게 됐을까요?
원하던 권력을 다 쥐고 로마의 1인자가 됐습니다. 그런데 2년 뒤 자기가 가장 아끼던 사람들 손에 칼을 맞고 쓰러졌어요. 42:27
브루투스 너마저 라는 그 유명한 말과 함께요. 그런데 이 브루투스가 누구였는지 아세요? 어릴 때 아버지를 잃은 브루투스를 거두어 키운 사람이 바로 카토였습니다. 카토가 스토아 철학을 직접 가르치며 아들처럼 길러낸 사람이에요. 그런데 결국 카이사르는 카토에게 완벽히 진 것 아닐까요?
여러분 여기서 우리가 절대로 놓치면 안 되는 게 하나 있습니다. 카이사르는 세상 모든 걸 손에 넣고도 정작 자기 자신만은 끝내 갖지 못했어요. 카토는 모든 걸 잃었지만 마지막까지 자기 자신만큼은 온전히 자기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늘 별다른 역경 없이 편하게 잘 풀리는 사람 부러워하며 삽니다. 그런데 그 모든 걸 가졌던 카이사르가 정작 죽은 카토를 부러워했죠. 심지어 그 부럽다는 말은 그냥 해본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로마의 맨 꼭대기에 있는 사람. 43:27
그 영리했던 카이사르는 느낀 겁니다. 진짜로 이긴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네 여러분 어쩌면 우리는요 평생 부러워할 대상을 거꾸로 알고 살아온 건지도 모릅니다. 빼앗을 수 없는 단 하나 오늘 이야기를 한번 정리해 볼게요.
모든 걸 가지고도 패자를 부러워한 승자 그리고 다 잃고도 부러움을 산 패자 이 차이는 어디서 왔을까요? 카이사르는 모든 걸 너무 쉽게 얻어서 자기를 진짜로 단련할 일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카토는 가장 험한 길을 스스로 골랐고 그 길이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단단함을 만들어 줬어요. 그리고 우리가 맨 처음에 품었던 그 억울함 기억하시죠? 착하게 사는 나는 늘 이 모양인데 왜 못된 저 사람을 잘 나가느냐? 44:22
제네카의 답은 이겁니다. 그 사람의 역경 없는 편안함은 우리 생각처럼 럭키라거나 운이 아닐 수 있다는 카이사르가 그 힘과 권력을 고작 2년 누리고 칼에 찔려 눈 감은 것처럼 말이죠.
지금 여러분이 부러워하는 사람이 10년, 20년 뒤에도 변함없이 아니 오히려 더더욱 행복하고 모든 것이 풍요로운 그런 삶을 살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반대의 시각에서 보면요.
지금 내가 겪는 이 고생 내 생각만큼 끔찍한 고통이나 벌이 아닐 겁니다. 운명이 누군가를 편하게 내버려둔다는 건요. 그 사람한텐 더 기댈 게 없다는 뜻. 운명이 나를 자꾸 흔든다는 건 아직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 오늘은 이것만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 지금 삶이 힘들다면 그 의미를 한번 바꿔서 바라보는 건 어떨까요? 45:22
그 고생은 여러분을 벌주는 게 아니라 카이사르조차 끝내 갖지 못한 그 단단함을 지금 빚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고 말이죠. 그리고 세네카의 이 메시지, 이건 절대 잊으시면 안 됩니다. 운명은요. 여러분의 재산, 건강, 사랑하는 사람까지 어느 날 갑자기 다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딱 하나 그 일 앞에서 여러분이 어떤 얼굴로 서 있을지 그건 절대 건들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게 여러분이 진짜 내 것이라 부를 수 있는 유일한 겁니다. 오늘 당장 해볼 수 있는 것도 있어요. 다음에 안 좋은 일이 닥치면요. 왜 하필 나냐고 묻는 대신 딱 한 마디만 바꿔보세요. 이게 지금 나한테서 뭘 끌어내려는 걸까? 질문 하나 바꿨을 뿐인데 똑같은 사건이 나를 무너뜨리는 일에서 나를 키우는 일로 바뀝니다. 정말이에요. 46:21
여러분 제가 이거 하나로 이렇게 말하는 거 하나로 제 인생 바꿨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여러분께 묻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으로 단단해지고, 있습니까? 대체 그게 무슨 철학자란 말이오. 황제 곁에 있었던 4년 동안 무려 3억을 모으다니 2천 년 전 로마 수천 명이 모인 광장에서 한 정치인이 어떤 남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습니다.
3억이 어느 정도냐면요. 당시 로마 최고위층 한 사람의 평생 재산이 500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는 그 60배, 금으로 바꾸면 22톤 지금 금값으로만 쳐도 2조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고발당한 이 남자의 직업이 다름 아닌 철학자였어요. 세네카였습니다. 그런데 여기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어요. 47:20
이 남자 17년 전에는 모든 것을 잃고 망망대해 외딴 바다 섬에 유배당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밑바닥에서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그 섬에서 어머니에게 써 보낸 편지 한 통이었어요.
그리고 2천 년 뒤 뇌 사진을 찍던 미국 과학자들이 그 편지 속 문장이 사실이었다는 걸 기계로 확인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성공합니다. 여러분이 그걸 원했기 때문이죠.
안녕하세요. 하와이 대저택입니다. 네. 여러분 시작하기 전에 휴대폰을 잠깐 떠올려 보세요. 통장 잔고는 만 원 단위까지 아시죠? 카드 결제일도 알고 이번 달 빠져나갈 돈도 대충 감이 오실 겁니다. 그런데요. 사진첩을 제일 밑까지 내려서 10년 전의 나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젠가요? 아마 기억이 안 날 겁니다. 이상하잖아요. 48:14
통장은 매일 열어보면서 10년 전의 나, 아니 정확히 10년 치의 나는 한 번을 안 열어봅니다. 오늘은 두 가지를 확인할 거예요. 내가 지금 대한민국 자산 사다리의 몇 번째 칸에 서 있는지 둘째 나를 그 칸에 붙잡아 둔 범인이 내 머릿속 어디에 숨어 있는지 이 책에서 세네카는 바로 그 해답을 보여줍니다.
세네카의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가 남긴 글 5편이 2026년에 언어로 재탄생한 책인데요. 우리는 이 사람을 완전히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검소한 현자, 가난한 철학자. 이 사람은 로마 제국을 통틀어 가장 부유한 개인이었어요. 그리고 그 사실을 숨기기는커녕 책에 이렇게 대놓고 썼어요. 나는 부유하다. 매우 부유하다. 철학자가 이렇게 시작하는 걸 보신 적 있으세요? 49:12
2천 년 전 문장인데 요즘 나온 경제 경영서, 아니 자기계발서보다 셉니다. 당신은 지금 어느 칸에서 살아가는가. 여러분 지난 12월에 정부 세 기관이 함께 발표한 조사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나라 2만 가구의 자산을 전부 열어본 가계금융복지조사인데요.
이 조사가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사다리를 칸칸이 보여줍니다. 지금부터 딱 세 개의 숫자만 부를게요. 네. 칸이 어딘지 한번 찾아보세요. 기준은 순자산 집이든 예금이든 다 더하고요. 빚을 뺀 진짜 내 돈입니다. 순자산 1억 미만 10집 중 3집 29.5% 3억 미만 여기까지 오면 전체 57% 대한민국의 절반이 이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10억 이상 11.8% 10집 중 1집이죠. 50:09
참고로 대한민국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4억 7천만 원입니다. 내가 어느 칸에 있는지 찾으셨나요? 어느 칸이든 사실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그런데요. 여러분 이 조사의 진짜 뉴스는 따로 있어요. 맨 위칸 상위 10%가 대한민국 전체 순자산의 46.1%를 가져갔습니다. 거의 절반이죠.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가장 컸습니다. 반대로 아래쪽 절반이 나눠 가진 몫은 다 합쳐도 9.1% 이게 의미하는 바가 뭐냐면요. 사다리는 해마다 더 가팔라지는 중이다.
아마 지금 이 영상을 보는 대부분이 어딘가의 칸에서 위를 올려다보며 서 계실 겁니다. 그런데요. 여러분 오늘 제가 하려는 이야기는 그러니까 더 분발합시다. 뭐 이런 거 절대 아닙니다. 이 사다리에는 함정이 하나 숨어 있거든요. 51:09
그리고 그 함정을 2천 년 전에 정확히 짚어낸 사람이 사다리 맨 꼭대기 칸까지 올라가 봤던 세네카입니다. 당신이 옆을 보는 순간 지옥이 시작된다. 방금 자기 칸을 확인하셨을 때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볼까요? 내 칸을 본 게 아니에요. 내 칸과 윗칸 사이의 거리를 봤을 겁니다.
요즘 다들 하는 말이 있잖아요. 1억 모아봤자 강남 아파트 한 평도 못 산다. 틀린 말도 아니에요. 지난 12월에 강남 아파트 평당 매매가가 사상 처음으로 1억을 넘어 1억 2천만 원대까지 갔으니까요.
그런데 이 문장 자세히 보세요. 피땀으로 모은 내 1억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땅 한 평에 대보고 있습니다. 눈을 옆으로 본 겁니다. 그것도 사다리 맨 꼭대기 칸을요. 그 순간 내 1억은요. 52:07
내 10년의 성실이 아니라 한 평도 안 되는 돈이 돼버려요. 세네카가 이 책에서 정확히 이 장면을 씁니다. 당신은 충분히 부유하다. 그런데 이웃이 더 부유하면 가난하다고 느낀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당신의 삶은 그대로인데 눈이 옆을 본 순간 모든 것이 부족해진다. 그리고 병명까지 붙여요. 이것은 가난이 아니다. 비교라는 병이다. 이 병의 끝이 어디인지 세네카는 실존 인물 하나를 책에 기록해 뒀습니다.
로마에서 가장 화려한 식탁을 차리기로 소문난 남자였는데요. 진귀한 생선 한 마리에 평민들 1년 치 생활비를 쓰던 사람이었어요. 어느 날 그가 회계 장부를 폈는데 당연히 그동안 쓴 만큼 재산이 줄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은 돈이 지금으로 치면 수백억이었어요. 그 돈이면 남은 평생 똑같이 호화롭게 살고도 남았습니다. 53:07
그런데 이 남자는 장부를 덮고 절망해요. 이제 예전처럼은 살 수 없겠구나. 그리고 스스로 생을 끝냈습니다. 왜? 수백억을 남겨두고 가난이 두려워서요. 어이가 없으시죠? 그런데 세네카는 이 대목에서 고개를 돌려 우리에게 말합니다. 당신의 기준선. 그건 어디에 있는가? 10년 전의 기준선과 지금의 기준선이 같은가? 가진 것은 분명히 늘었는데 충분하다는 느낌은 왜 여전히 당신보다 한발자국 앞에 있는가? 네. 1978년 미국 심리학자들이 이걸 숫자로 확인했습니다.
거액의 복권 당첨자 22명을 찾아갔는데요. 이들은 평범한 이웃들보다 행복하지 않았고 밥 1끼 같은 일상의 기쁨은 오히려 덜 느꼈어요. 칸을 순간 이동해도 소용없었던 겁니다. 54:03
왜냐? 기준선도 같이 순간 이동했으니까요. 기준선.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여기로 이사 가면 기쁘게 살 줄 알았는데 더 좋은 동네가 보이고 평수를 늘리면 끝일 줄 알았는데 더 넓은 집이 보이고 차를 바꾸면 끝일 줄 알았는데 옆 차선에 새 차가 보이죠?
가진 건 분명히 늘었어요. 그런데 충분해지셨나요? 그래서 세네카는 책에 이 한 줄을 박아 놨습니다. 당신은 그 사람들을 비웃겠지만, 당신 안에도 작은 그 사람이 살고 있다. 당신의 뇌는 10년 후에 나는 버린다. 자! 그럼, 여기서 이상한 점이 하나 생깁니다. 옆 칸, 위 칸, 동창의 세차, 옆 팀의 성과급. 우리는 이렇게 비교를 잘하는 동물인데 왜 정작 돈이 모이게 하는 비교. 이건 안 할까요? 돈이 모이게 하는 비교. 55:04
그게 뭘까요? 10년 전의 나, 지금의 나, 10년 뒤의 나 바로 시간 축의 비교입니다. 2009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이 그 답을 찾았어요. 사람들을 뇌 사진 찍는 기계에 눕혀놓고 세 가지를 차례로 떠올리게 했어요. 지금의 나, 10년 뒤의 나, 그리고 생판 모르는 나. 지금의 나를 떠올리자. [이건 나다]라고 반응하는 부위가 환하게 켜졌습니다. 그런데 10년 뒤에 나를 떠올리는 순간 그 부위가 조용해졌어요.
대신 어떻게 반응했느냐. 생판 모르는 남을 떠올렸을 때와 거의 똑같았습니다. 우리 뇌는요. 10년 뒤에 나를 남으로 처리하고 있었던 거예요. 여러분 저축이 뭐죠? 오늘의 내가 지금 이 돈 포기하고 10년 뒤에 나에게 부쳐주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받는 사람이 남이라면 내 입장에서는 저축은 남 좋은 일 됩니다. 56:01
길에서 처음 본 사람이 매달 50만 원씩 보내주세요. 하면 보내시겠어요?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라는 생각부터 들겠죠. 이게 바로 돈 모으는 게 그렇게까지 어려웠던 이유입니다.
다이어트가 매번 내일로 미뤄지는 것도 똑같은 원리예요. 오늘의 치킨은 내가 먹는데 그 비용 청구서는 10년 뒤에 남이 받으니까요. 주식 공부는 주말부터 부업은 다음 달부터가 매번 반복되는 것도요. 수고는 오늘의 내가 하는데 정작 수익은 10년 뒤에 남이 가져가거든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뇌가 처음부터 그렇게 생겨 먹은 거였어요.
연구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요. 내가 지금 어느 정도로 미래에나 그러니까 10년 후 내 자신을 남처럼 여기는 그 정도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진단 방법까지 만들었습니다. 지금 여러분도 3초면 해보실 수 있어요. 머릿속에 원 두 개를 그려보세요. 57:01
하나는 지금의 나, 하나는 10년 뒤의 나입니다. 두 원이 얼마나 겹쳐 있나요? 두 원이 남남처럼 뚝 떨어져 있나요? 아니면 반쯤 겹쳐 있나요? 혹은 거의 한 몸인가요? 이게 결과가 무서운데요. 두 원이 많이 겹친다고 답한 사람일수록 시간이 지나고 실제로 자산이 더 많아졌거든요.
이 그림 하나가 미래 내 통장 잔고까지 맞힐 수 있는 셈이죠. 우리나라 숫자도 있습니다. 국민연금연구원이 우리나라 50세 이상 수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자기가 나중에 받을 연금이 얼마인지 모르는 사람 무려 86.6%였습니다. 이건 또 왜 이런가? 남의 월급 명세서를 궁금해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내 일이 아니니까 궁금하지도 않고 아깝지도 않은 거예요. 그러니까 정리하면 이렇게 됩니다. 57:57
우리는 비교의 방향이 90도 틀어져 있습니다. 옆 사람. 그러니까 진짜 남과는 피가 마르게 비교하면서 10년 뒤에 나. 그러니까 내가 남 취급하는 진짜 나와는 평생 1번을 비교하지 않아요.
눈을 옆으로 돌리면 가난해지고, 시간 축으로 돌리면 부유해지는데 말이죠. 비교의 방향을 돌리자, 돈이 모이기 시작했다. 방향만 돌렸는데 돈이 모인다니 말이 되나 싶으시죠? 그래서 연구진이 두 번째 실험을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특수 안경을 씌우고 가상의 거울 앞에 세웠어요. 거울 속에는 주름이 지고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이 된 자기 얼굴이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5분간 말없이 마주 보게 했어요. 그리고 물었습니다. 지금 천 달러가 생긴다면 노후 자금으로 얼마를 떼어 놓겠습니까? 58:54
거울을 안 본 사람들은 평균 36달러 미래에 자기 얼굴을 본 사람들은요. 73달러 정확히 두 배로 뛰었습니다. 월급이 오른 것도 재테크를 배운 것도 아니에요. 그냥 뇌에게 저 사람이 너야라고 5분 소개해 준 것. 그게 전부였죠. 재테크 책 100권보다 10년 뒤에 나를 한 번 소개해 준 게 결과를 바꾼 거죠. 그리고 2천 년 전 이 방향 전환을 자기 인생으로 정확히 보여준 사람이 세네카입니다. 처음에 그 광장 기억하시죠? 단 4년 만에 3억을 모은 게 무슨 철학자냐?
수천 개의 눈이 옆에서 그를 죽일 듯이 노려보던 그 순간 세네카는 변명도 재산 숨기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붓을 들어 글 한 편을 썼는데 첫수가 정면 인정이었어요. 나는 부유하다. 매우 부유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59:53
사람들은 내 말을 잘못 들었다. 나는 부를 경멸하라고 말한 적이 없다. 부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선택하라고 말한 것이다. 네. 남들의 시선 위가 아니라 엄청나게 단단한 자기 기준이 먼저 있었던 겁니다.
고발했던 그 정치인은 얼마 못 가? 불미스러운 일로 재산의 절반을 잃고 로마에서 추방당합니다. 세네카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런 문장도 남아 있어요. 저는 이 문장에 공감을 정말 많이 했는데요. 앞선 사람이 몇인지 보이거든. 뒤따르는 사람이 몇인지 생각하라. 남들과 무슨 상관인가 너는 과거에 너 자신을 앞질렀다. 네. 비교의 상대는 옆 사람이 아니라 어제의 나였던 거죠.
모든 것을 빼앗긴 아들이 어머니에게 쓴 편지 한통. 서기 41년 광장의 그 고발 사건으로부터 17년 전입니다. 세네카는 로마에서 가장 말 잘하기로 유명한 정치인이었어요. 1:00:59
그런데 어느 날 궁정의 권력 다툼에 휘말려 억울한 누명을 써요. 판결은 사형. 황제가 그나마 선처라고 내린 게 지중해 외딴섬으로의 추방이었습니다. 쌓아 올린 지위 재산 명예도 하루아침에 멀어졌고, 로마를 쥐락켜락하던 세네카는 염소와 바위뿐인 섬에 홀로 던져집니다.
무려 8년 갓난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만큼의 시간이었죠.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사실 가장 아팠던 사람은 세네카가 아니었습니다. 로마에 남겨진 세네카의 어머니였어요. 01:00:46
결혼 후에는 한 달 사이에 의지하던 남편과 삼촌까지 연달아 잃었고요. 손주 셋을 먼저 보냈고 그 유골을 자기 품으로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세네카의 어린 아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자가 바로 이 할머니의 품 안에서 숨을 거둔 겁니다. 그 아이를 땅에 묻고 채 20일이 지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로마의 전갈이 도착해요.
당신 아들 세네카가 섬으로 유배당했습니다. 평생 잃기만 해온 어머니가 이번에는 살아있는 아들을 두고 울게 된 겁니다. 그때 섬에서 편지 한 통이 바다를 건너오는데요. 누구나 예상할 만한 내용은 이런 거였겠지요. 어머니 억울합니다.
여기는 지옥이에요. 절 좀 도와주십시오. 그런데 편지를 연 어머니가 읽은 첫 마디는 이거였습니다. 01:02:34
나의 가장 좋은 어머니, 저는 어머니의 눈물을 막을 수는 없어도 닦아드릴 수는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위로를 받아야 할 아들이 오히려 어머니를 위로하고 있었죠. 어머니. 저는 불행하지 않습니다. 저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을 저는 단 하나도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어머니 저는 지금 제가 가장 좋았던 시절처럼 즐겁고 명랑합니다.
염소와 바위뿐인 유배지에서 요즘이 인생 최고의 날들이라고 쓰는 아들 허세였을까요? 아니요. 이 편지에는 원망도 부탁도 눈물 자국도 없습니다. 재산 지위 명예 로마의 저택 빼앗긴 것들은 전부 처음부터 운명이 잠시 맡겨둔 것이었다고 자기는 그 위에 자기 인생을 세우지 않았으니까 무너질 것도 없다고요. 01:03:31
그리고 아까 수백억을 가지고도 가난이 두려워 스스로 생을 마감했던 사람 이야기 기억나시죠? 세네카가 그 일화를 세상 밖에 처음 기록한 곳이 바로 이 편지였습니다. 우는 어머니에게 가난은 재산이 아니라 기준선이 만든다는 걸 증명해 보이려고요.
그리고 이 편지의 전문이 지금 이 책에 실려 있습니다. 빼앗기지 않는 유일한 재산은 따로 있었다. 8년 뒤 세네카는 누명을 벗고 로마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고발자의 기록대로라면 돌아온 지 단 4년 만에 제국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가 되죠. 모든 것을 잃어본 사람이 가장 빠르게 다시 쌓아 올린 겁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비결은 단순해요. 이 사람은 무너진 적이 없기 때문이에요. 돈이 무너졌을 때 자기까지 무너진 게 아니라 자기는 그대로 서 있었으니 이제 돈만 다시 싸우면 그만이었던 거지요. 01:04:31
사다리로 치면 칸이 무너졌어도 이 사람은 그 사다리 위에 남아 있었던 겁니다. 책에서 세네카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부를 가져라. 누리라. 그러나 부가 사라진 날에도 당신이 당신일 수 있도록 부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세워라.
그리고 이 책에는 세네카가 말하는 빼앗기지 않는 재산이 무엇인지도 나오는데요. 재산은 불타면 끝이고 지위는 황제의 한마디면 끝이고 건강도 명성도 운명이 마음만 먹으면 하룻밤에 걷어가는데 운명 황제도 건드리지 못하는 게 딱 하나 있다고요. 이미 살아낸 시간 그리고 이 문장이 오늘의 뇌 이야기와 정확하게 만납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가 10년 후 당신의 과거를 결정한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01:05:26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가 10년 후 내 과거를 결정한다. 뇌 과학자들은 비교의 방향을 미래로 돌렸습니다. 10년 뒤에 나와 연결되라고요.
세네카는 과거로 돌렸어요. 빼앗기지 않는 시간을 쌓으면 된다고요. 방향은 달라 보여도 축이 같습니다. 옆이 아니라 시간, 시간의 축. 옆을 보는 사람의 돈은 새어 나가고 시간의 축을 보는 사람의 돈은 쌓이기 시작합니다. 10년 뒤에 나와 연결 30초면 된다.
네, 여러분 오늘은 거창한 숙제가 없습니다. 노트도 결심도 다 필요 없어요. 지금 이 영상 끝나면요. 스마트폰 사진첩을 제일 밑까지 내려보세요. 10년 전 내 사진이 나올 때까지 딱 30초면 됩니다. 찾으셨나요? 01:06:23
그 사진 속의 나 바로 얼마 전 일 같지 않으신가요? 그게 오늘의 핵심 증거입니다. 10년은 방금 그 속도로 지나갔어요. 다음 10년도 정확히 그 속도로 옵니다.
사진 속 그 사람의 하루하루가 지금의 여러분을 만들었잖아요. 오늘 여러분의 하루가 10년 뒤 그 사람 즉 10년 후 내 통장과 표정을 만든다는 거죠. 아까 그 원 두 개 다시 떠올려 보세요. 방금 조금 더 겹쳤을 겁니다.
어차피 1억 모아봤자 라던 그 허무함의 정체도 이제 아시겠죠? 눈이 옆을 봐서 생긴 통증입니다. 그런데 시간의 축을 보는 사람의 계산은 다르게 흘러가요. 월 100만 원을 적금 통장에 보내면 10년에 1억 2천이죠. 그런데 지난 70년간 미국 시장의 평균 연 10% 흐름에 태우면 10년 뒤 2억이 됩니다. 01:07:19
두 원이 겹친 사람은 거기서 멈추지 않으니까 20년이면 7억. 여러분 상황에 맞게 월 50만 원, 월 30만 원 그렇게 시작하면 됩니다. 금액보다 방향, 즉 시간의 축이 먼저니까요.
그리고 오늘 밤 하나 더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10년 뒤에 나에게 딱 한 줄 편지를 써보는 거예요. 미래에 자기에게 편지를 쓴 사람은 이후 행동까지 달라졌다는 게 실험으로 이미 확인이 돼 있습니다. 여러분 잊지 마십시오. 2천 년 전 무너진 어머니를 일으켜 세운 것도 편지 1통이었습니다.
여러분은 10년 뒤에 나에게 쓰는 겁니다. 단 한 줄이어도 상관없어요. 그리고 매달 나가는 자동이체는 그 편지에 동봉하는 돈인 거고요. 바위섬에 앉아 어머니의 눈물을 닦던 그 남자는 자기가 다시 제국 최고의 부자가 될 줄은 몰랐을 겁니다.
01:08:19
다만 그전까지 계속 빼앗기지 않는 하루를 살았을 뿐이죠. 그 남자의 마지막 한 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부를 가져라. 그러나 부보다 먼저 당신 자신을 채워라.
10년 뒤의 나는 남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사진첩 맨 아래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던 10년 전의 나 가장 오래된 내 편이었던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 10년 후의 여러분을 지금의 여러분이 믿고 도와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하와이 대저택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