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5개국의 문화와 자연을 찾아서-우수아이아 비글해협 투어와 티에라 델 푸에고 트레킹
<엘 칼라파테 공항>
<아르헨티나 남미 최남단 우수아이아를 알리는 표지판>
* 우수아이아 비글 해협 투어
2017.4.4. 화요일 흐림
하루의 시작이 여유롭다. 오전 일정이 비행기 탑승뿐이어서 한가롭게 아침식사 후 짐 정리를 할 수 있었다.
30분정도 이동하여 공항 탑승 수속을 했다. 비행기는 파란색깔 아르헨티나항공 보잉 737-800이다.
엘 칼라파테의 3박 4일은 꿈꾸듯 지나간 여정이었다.
푸에르토 나탈레스로의 이동과 토레스 델 파이네와의 만남 그리고 3피크로의 트레킹으로 만난 첨봉 앞에서의 호수.
하산 후 호텔과 초원이 어울린 멋진 뷰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특히 피츠로이와 쎄레또래를 바라보고 환상의 트레킹 코스를 걸었음은 인생의 새로운 활력소였다.
더군다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콘도에서 시장보기로 구입한 재료로 만든 음식들은 꿀맛같은 만찬이 되어 오래도록 기억될 이벤트였다.
남미여행의 진수였던 토레스 델 파이네, 페리토 모레노 빙하 그리고 피츠로이와 쎄레또래의 만남은 감동이었다.
이제 남미 최남단 우수아이아 섬으로 간다.
엘 칼라파테 공항을 떠나며 호수와 세계 5대 미봉인 피츠로이와 쎄레또래를 뒤로하고 또다른 여정을 떠난다.
아르헨티나 여행의 남쪽 끝자락 우수아이아 그리고 부에노스 아이레스, 이구아스 폭포. . .
색다른 여행의 또 다른 페이지가 열리는 다음 무대가 기대된다.
<우수아이아 해변에 위치한 첨탑형 건물 모습>
12시50분 이륙한 비행기는 1시간20분 걸려 우수아이아에 도착했다.
인구 8만의 이 섬은 아르헨티나 최남단의 땅으로 킹크랩과 어업전진기지로 유명하다.
근처에는 삼성과 엘지의 전자제품 조립공장이 있다고 한다.
비글해협 투어는 4시간 배를 타고 등대섬과 주변 섬에 사는 새와 바다 표범 그리고 펭귄을 보는 투어이다.
섬을 가득 덮고 있는 가마우찌와 물개 그리고 바다 표범이 짙은 그름이 낀 해안을 따라 장관이다.
특히 펭귄들이 모여 사는 남극 근처의 자생지 모습은 특별했다.
페루의 바예스타 섬 투어에서 수많은 새들을 만났기에 감흥은 덜했지만 남극 체험의 좋은 기회라 여겨졌다.
<비글 해협 펭귄 투어 유람선 선착장>
비글 해협은 너비가 5~13km, 길이는 24km이다. 해협의 북동쪽은 아르헨티나이고 서쪽과 남쪽은 칠레 영토이다.
우수아이아에서 배로 나갈 때 왼쪽 설산과 빙하가 아르헨티나, 오른쪽이 칠레인데 예전 칠레 영토였던 것을 대서양 쪽을 아르헨티나에 넘겨 주었다고 한다.
빙하와 황량한 남극의 불모지 우수아이아는 영유권 문제로 분쟁이 계속되었는데 제 3국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가 재판관으로 해결했다고 한다.
1971년 영토 분쟁의 결정에서 대서양 쪽은 아르헨티나, 태평양 쪽은 칠레령으로 나누어 분할했는데 두 나마 모두 관광지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1832년 진화론자 찰스 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이 해협을 지났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바다갈매기와 가마우지>
비글 해협은 수많은 선박들이 난파한 케이프 혼의 바다를 피해 우회할 수 있는 중요한 곳이다.
아름다운 수역을 둘러싸고 정치적인 분쟁이 벌어지지만 온갖 바다 동물들이 서식하는 안식처이다.
대서양과 태평양이 만나는 바다이기에 섬마다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서식한다.
바다 갈매기, 바다 제비, 짧은 꼬리 앨버트 로스, 도둑 갈매기, 가마우지, 마젤란 펭귄, 텐투 펭귄이 섬과 바다에 가득하다.
가마우지와 펭귄을 가까이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영화 '해피 투게더'에 등장하는 에클라이 레우르스 등대도 만나 볼 수 있다.
<영화 '해피투게더'에 등장하는 에클라이레우르스 등대>
<펭귄 섬>
<키가 작은 펭귄 무리들>
투어 후 예약한 킹 크랩 전문식당에서의 작은 소란이 있었는데 중국인들을 한국 사람으로 잘못 알고 자리를 차지해 한참을 기다리는 낭패를 보았다.
빠에야를 구해오는 동안 기다리며 먹었던 해물탕도 좋았다.
지구 남쪽 끝까지 부는 중국 열풍에 사드로 곤욕을 치르는 한국인들의 불만을 그들은 알기나 할까?
그래도 화이트 와인에 곁들인 킹 크랩 식사는 만족이었다.
먼 남쪽 남극의 최근접 우수아이아는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가게에서 귤과 맥주를 구입해 궂은 밤의 긴 시간을 즐겨 본다.
내일은 티에라 델 푸에고 국립공원 트레킹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