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의 법정 진술 중에서(1896. 2. 25. 고등재판소) 나는 대대로 녹을 받은 신하의 후손으로 임금의 두터운 은혜를 입어 평소 죽음으로써 나라에 보답할 것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다. 갑오년(1894) 6월 이후에는 시골에 칩거하여 평생 자정(自靖)하고자 하였더니, 지난 해(1895) 8월의 대변(大變, 명성황후 시해사건)에 이르러서는 원통하고 통분함을 이기지 못하여 조금도 살 마음이 없던 중, 다시 11월 15일의 사변이 일어났다. 이 역시 흉악한 역신(逆臣)들의 소행이 아닐 수 없다. 임금의 욕됨이 이미 극에 달하였으니 신민(臣民)된 자의 박절한 정이 격동하여 시세와 역량도 헤아리지 못하고 복수하고 설치(雪恥)할 계획을 세우고 의병을 일으켰으나 일을 도모함이 치밀하지 못하여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만약 가볍게 일으켰다고 죄를 준다면 달게 받겠다.
첫댓글 정말 눈물이 납니다.
두눈 꼭감고 영면하소서.. 그러다 이땅에 친일청산이 이루어지는날 하늘에서나마 내려보소서
같은 안동김가로서 어려슬적 일가 어른한테 들은 기억이 재삼 새롭게 느껴지내요. 그리 멀지 않은일가 어른의 참된 민족사랑은 투철한 어른이 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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