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등에 해당되는 봉의산 북쪽에는 강바람이 세찬 곳인데, 유난히 점집이 많다. 반면 봉의산의 면에 해당하는 남쪽사면에는 강원도청과 춘천시청 그리고 유봉여고와 춘천여고가 자리하고 있으며, 또 전국의 사학재단 중에서 가장 성장률이 높다는 한림대학교와 춘천향교 또한 이곳에 위치하고 있음은 풍수의 擇地觀으로 보면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봉의산을 중심으로는 북한강과 소양강 그리고 만천천과 공지천이 합수되는 지점으로 물이 모이는 곳에 사람이 모이고 도시가 형성된다는 풍수이론에 가장 부합되는 곳이니, 산과 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명당이 아닐 수 없다.

또 한곳의 명당은 현재까지 130명의 박사를 배출하였다는 서면지역이다. 인구수가 4000명에 불과한 시골의 작은 면소재지에서 인구비례 가장 높은 박사를 배출하는 곳으로 한승수 前국무총리와 엄기영 아나운서도 이곳 출신이다.
모 여성지의 앙케이트 조사에 의하면 신혼부부들이 외국으로 신혼여행을 가기전 첫날밤을 지내고 싶은 곳으로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라고 한다. 아마도 자신들의 2세도 명당의 기운을 받아 훌륭한 박사를 잉태하고 싶은 소박한 마음이리라.
서면에서도 중심지역은 방동리와 금산리로서 전체 박사의 약 60%를 배출하였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장군봉을 주산으로 삼는 서면 면사무소가 있는 지점이 핵심이 된다. 이곳에는 한승수 국무총리의 생가가 있으며, 박시익 교수께서 설계하신 집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이 지역에는 이미 신석기시대부터 마을이 형성되어 고인돌과 그 당시의 유물이자주 발견되는데, 5000년 전 선사시대 사람들의 擇地觀과 지금의 立地觀이 다르지 않음을 볼 수 있다.

고인돌의 분포도
서면의 앞에 흐르는 강에는 위도와 상중도 하중도 그리고 붕어섬까지 차례로 羅星(혹은 禽星)의 역할을 하며 물의 흐름을 단속하고 있다. 이는 서울에서 한강이 용산을 지나 일산까지 곧게 빠지는 지형에 노들섬과 밤섬 그리고 선유도가 있어 물의 흐름을 단속하는 형태와 흡사하다.
춘천시에서는 이러한 조건을 십분 활용해서 서면의 박사마을을 관광자원화 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서면의 장군봉을 주산으로 삼아 강 건너 봉의산을 마주보는 지역에 신혼부부를 위한 호텔을 지어 새 출발하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주변에는 석기시대의 취락지와 고인돌을 복원하여 유서 깊은 도시라는 것을 홍보하며, 금산초등학교는 수많은 박사를 배출한 곳이라 홍보해서 내외국인의 관광객을 유치하면 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살린 훌륭한 관광 상품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필자가 방문한 2011년 11월에도 또 한 명의 박사 배출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서면사무소 앞에 자랑스럽게 걸려 있다. 한편 이 지역 사람들은 서면이 정동향으로 춘천에서 가장 일찍 해가 떠오르는 지역이어서 부지런한 탓이라 말하지만, 사실 이곳은 춘천의 모든 물이 모이는 지점이고 강중의 섬이 겹겹이 수구막이 역할을 하면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알 필요가 있다.
춘천시민이여 명당에 살고 있음에 자부심을 가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