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의 많은 우익들이 당신이 침묵을 깨고 역사의 비밀을 밝혀 줄것을 애타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당신이 일으킨 쿠테타로 오해받고 있는 12.12와 5.17긴급조치에 대해, 역사상 가장 잔혹하고 무자비한 살인자로 오해받고
있는 5.18광주사태의 오해로 부터 당신과 당신이 이끌던 5공세력의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안타까운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침묵을 깨라고, 역사의 진실을 밝히라고 기자회견까지 열며 애타게 호소하는 이 사람들을 무슨 까닭으로 외면하며 계속 침묵하고 있나요?
당신의 재임기간에 건설했던 평화의 댐은 북한의 수공위협으로 부터 수도권의 국민을 지켜주는 민음직한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화의 댐에 대한 당신의 모든 공은 김대중이 가로채 버리고 당신은 안보사기꾼으로 손가락질 받고 있어 의식있는 국민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당신의 입을 봉해 버리고 무슨 이유로 진실을 밝히기를 그토록 두려워 하시나요?
생각이 짧아서인지 모르지만 국민의 염원을 계속 외면하며 침묵하는 이유는 한가지밖에 생각할 수 없네요.
진실을 밝혀 당신과 당신을 따르던 사람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누명을 벗는것보다 진실을 밝힘으로써 그에 파생되는 어떤것이 당신을 더욱 곤란하게 하거나 당신이 지금 받고있는 오해보다 더 비참한 질곡(桎梏)속에 빠뜨리기 때문이지요.
그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박대통령 시해의 비밀이겠지요.
혹시 박대통령 시해에 관련된 사람들을 위협해 대통령이 되었고 그때 관련된 사람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게 아니고 지금도 역사의 전면에 서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고 있지는 않은가요?
아니면 그당시 당신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세력들이라서 진실을 밝히기 보다는 현실과 타협을 했던것은 아닌가요?
1979년 10월 26일 저녁에 울렸던 궁정동의 총성은 우리 현대사의 가장 큰 불행을 알리는 弔鐘이었습니다.
“다시는 나와 같은 불행한 군인이 생겨나지 않기를....” 하던 박대통령의 轉役辭 처럼 불행한 역사는 5.16혁명 한번으로 끝이 났어야 합니다.
10.26의 총성만 없었다면 잘못 끼워진 역사의 단추는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날의 총성으로 지금 이날까지 한국의 정치사는 거짓과 탐욕으로 얼룩진채 계속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잘못 끼워진 역사의 중심에 서있는 당신은 그날의 비밀을 영원히 간직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려 하고 있습니다.
[12.12 쿠테타], [5.17 쿠테타], [5.18 학살자], [살인마],..... 이것이 인터넷에 도배된 거의 공식적인 당신의 프로필입니다.
한사람의 프로필 치고는 상상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끔찍한 모습으로 표현되지 않았나요?
이정도면 대통령이란 당신의 경력은 후손에게 자랑이 아니라 잊어버리고 싶은 끔찍한 조상의 모습이겠지요?
“죽
장에 삿갓쓰고 방랑 삼천리.....” 우리에게 방랑시인 김삿갓으로 더 친근한 김병연은 자신의 조부인 김익순이 홍경래의 반군에
항복을 했다는 이유로, 그리고 이것을 치욕으로 알고 숨겨온 것도 모르고 자신의 조부의 부끄러운 모습을 과거장에서 기술했던 충격으로
평생을 삿갓으로 얼굴을 가리고 방랑을 하였습니다.
말이 좋아 방랑시인이지 사실은 구걸하는 걸인의 생이었지요.
김삿갓의 조부인 김익순의 죄와 당신의 프로필중 어떤것이 더 끔찍한가요?
이대로 당신이 침묵속에 생을 마감한다면 아마 당신의 후손들은 영원히 그늘 속에서 치욕스런 조상을 가진 죄인으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대통령 경력은 후손들에게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움이고 영원한 저주일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런 끔찍한 평가가 당신의 진면목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당신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어야 할 광주출신의 어떤 사람은 “전두환이 통치할 때가 가장 살기 좋았다.”고 말할 정도로 당신은 일반적인 평가와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오히려 너무 어설픈 인정(人情)이 당신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끔찍한 죄인으로 만들었고 우리 역사에 크나큰 불행을 초래 하였습니다.
당신이 조금만 더 비정한 사람이었다면 당신은 물론 우리 역사도 지금과 같은 불행에 빠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당신은 감당할 수 없이 사악한 정적들에게 지나친 인정을 베풀었고, 죄진 병사에게 선처를 베푸는 군사재판의 지휘관처럼 어설픈 관용을 베풀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당신 자신을 망치고 우리 역사를 불행으로 이끈 원인이었습니다.
당신의 정적들은 당신의 관용에 감사하는 순진한 병사의 모습은 절대로 아니었고, 당신의 인정을 최대한 악용하여 자신들의 정치적 야욕충족의 도구로 사용할 줄 아는 사악한 자들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날의 진실을 속시원히 털어놓고 국민과 역사의 정당한 평가를 받으십시오.
아직도 10.26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김재규가 단독으로 저지른 시해사건]이라고 말할겁니까?
어느 나라, 어느 역사에 이런 기상천외한 역모사건이 있었습니까?
예전 왕조시대에도 역모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연루되어 사건 때마다 흘러내린 피가 강을 이루기도 하고, 성공시에는 수많은 공신들이 난립하여 왕권까지 힘을 못쓸 정도였는데 [김재규의 단독범행]이 말이 되는 소리라 생각합니까?
1)
박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채우는 11대 대통령은 상식적으로 최규하 대통령이 되었어야 했지요. 하지만 그는 대통령직을 포기하고
당신에게 대통령직을 넘겨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정치에 미련이 없는 최규하씨가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악수를 청하는 이순자여사의 손을 매몰차게 뿌리치던 홍기여사의 모습을 상상하면 그렇지도 않은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무슨 약점이 잡혀 최규하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스스로 포기해야만 했을까요?
2) 왜 80년 5월, 당시 국무위원들은 국가보위 비상대책위원회 설치령을 의결하여 국보위를 발족시키고 5공헌법을 탄생시켰을까요? 신군부의 협박때문이었다고 하는데 이유없는 단순한 협박만으로 이런것이 가능 했을까요? 만약 그들이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약점을 잡아 협박했다면 무엇이 그들을 당신들의 의도대로 따르도록 했을까요?
3) 왜 기업들은 당신의 통치기간동안 아무런 댓가없이 수천억원의 통치자금(?)을 당신에게 주었을까요?
노태우 이후의 정권들이 정경유착으로 댓가성있는 뇌물을 받은 반면 기업들이 당신에게만은 별다른 댓가도 없이 수천억원의 자금을 주었지요. 오히려 물가안정이란 명목으로 유례없는 강력한 통제만 했을 뿐이지요.
4) 1987년 6월 28일 늦은밤 민정당 당수였던 노태우가 당신을 방문하여 무슨 대화를 나누었기에 마지막 심혈을 기울여 계획했던 비상조치를 갑자기 포기하고 6.29선언을 했을까요?
혹자는 노태우가 권총으로 협박하여 당신의 항복을 받아냈다고 하는데 말도 되지 않는 소리지요.
5) 당신의 후임자인 노태우는 왜 재임기간 내내 제역할을 못하고 민주화 인사들의 허수아비 노릇만 했을까요?
6) 5.18의 모든 누명을 혼자 뒤집어쓴 당신은 무슨 이유로 5.18의 진실을 밝히려는 우익들의 요청을 거부하고 침묵하고 있나요?
7) 10.26이 일어났을 때 당신의 직책은 보안사령관이었습니다.
당신이 가지고 있던 힘이란 게 바로 정보였지요. 그리고 당신이 가지고 있던 정보로 인해 나라 전체가 당신이 의도한대로 이끌려 갔고 대통령까지 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그 정보가 당신의 발목을 잡는 역할을 하였고 퇴임 후에는 백담사로, 감옥으로 당신을 이끌었으며 급기야 [5.18학살의 원흉]으로까지 당신을 몰아갔습니다.
5.18당시 당신은 진압계통과는 전혀 무관한 직책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변명도 하지 못하고 모든 누명을 뒤집어 쓰게 한 약점이 무엇이었을까요?
10.26이 일어나자 정치권 전체를 꼼짝 못하게 만들고, 대통령을 퇴임한 이후에는 오히려 그것이 당신에게 약점으로 작용한 비밀은 아무리 생각해도 [대통령 시해의 비밀]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참고:http://cafe.daum.net/ncoms/G80l/93(박정희 대통령은 누가 죽였을까?)
지금은 그날의 비밀을 모두 털어 놓고 국민의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만약 당신이 그날의 비밀을 무덤까지 그대로 안고 가버린다면 당신의 후손들은 [사상 최악의 살인마의 후손]이라는 치욕을 안고 자자손손 죄인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32년전의 그날 절대권력자였던 부친을 잃고 당신의 처분만 기다리던 그분의 딸은 어느덧 가장 유력시되는 차기 대권후보로 성장을 하였습니다.
그날의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는것이 좋을 듯 합니다.
딸로서 가장 원하는 것은 부친의 사망원인을 정확히 밝혀내고 여기에 동참하거나 동조 혹은 묵인한 배후를 밝혀 내는 일일 것입니다.
32년간 가슴속에 깊이 묻어 두었던 원한과 분노가 여인의 한서린 서릿발로 되살아날 때 당신은 또다시 역사의 죄인이 되어 심판대 위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 전에 당신이 감춰두고 있는 그날의 비밀을 밝히고 잃어버린 역사를 되찾는 대열에 동참하는 것이 당신의 후손들이 좀 더 떳떳하게 이땅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