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공간에서 가치가 사라졌다고 쓰레기로 치부할 수 없다.
창조적 아이디어와 최소한의 생산 과정을 통해 새롭게 가치를 부여받는 업사이클을 보며
많은 이들이 환경과 생명순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kbs1 쓰레기는없다,업사이클 中-
이제는 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린 Up-cycle
버려진 물건이라함은 곧 꼭 ‘버려야만’ 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나에게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져서 버린 물건이지만 남에게는 필요가 있는 물건이거나 내가 보기에는 낡아서 버린 물건이 남에게는 새것만큼 유용하게 쓰일 수도 있다. 버려진 물건은 쓰는 사람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고 어떻게 쓰여지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변신하게 된다.
쓰레기의 활용은 Recyle을 넘어 Up-cycle의 개념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언제부터인가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재활용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비로 이어지고 그것이 문화로 이어지는 것이다.이미 해외에서는 이런 Up-cycling을 이용한 사업아이템이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Vetrazzo – 천연 대리석 못지않은 명품 싱크대
미국의 베트라조(Vetrazzo)는 맥주병, 와인병, 신호등, 자동차 유리 등 각종 폐유리를 재활용해 천연 대리석 못지 않은 재질의 싱크대 상판을 제작 한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제작과정에 있는데 유리를 녹이지 않고 깨드려서 재활용 하기 때문에 에너지 절감은 물론 탄소배출까지 줄이는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이다. 완성품 뿐만 아니라 만드는 과정까지 친환경적인 완벽한 상품이다. 유리의 고유의 다양한 색상이 살아있는데다 천연 대리석보다 강도가 좋아 리츠칼튼호텔과 맥도날드 본사, 마이크로 소프트 본사등이 인테리어에 활용하고 있다.
“저 많은 현수막들은 다 어디로 가는걸까”
전국에 한 해에 제작되는 현수막은 500만장이 넘지만 잠시 사용하고 대부분 소각처리가 된다. 올해처럼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는 버려지는 현수막의 수가 어마어마하다. 더욱이 이렇게 버려진 폐현수막을 소각처리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다이옥신등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이 된다. 터치포굿은 이런 세태에 반기를 들고 일어나 버려지는 폐현수막에 실용성과 가치를 담아 새로 태어나게 하는 소셜벤처이다. 2007년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든다는 구상으로 창업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하여 대학생들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현재 업사이클링의 국내 선두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쓰고버리면 그만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은 장기적인 캠페인이나 홍보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폐현수막의 소각처리를 줄이는 것은 한시가 급하다 라는 결론이 나왔고 폐현수막의 재활용 방안을 찾다 다채로운 색상과 다양한 천의 폐현수막으로 가방을 직접 만들어 보자는 제안이 채택되었다. 가방은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하므로 시장이 넓기도 하거니와 폐현수막 이외에는 별다른 재료가 필요하지 않아 디자인만 괜찮으면 상품화가 용이 하겠다는 점을 부각했다.
업사이클링, 이제는 또 다른 매력이 필요하다.
이렇듯 폐자원을 활용한 업사이클링의 사례는 무수히 많다. 이렇듯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버려지는 폐기물들을 다시 재탄생시켜주는 ‘업사이클링’ 아이템은 친환경적일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환경보호’라는 주제가 큰 과제로 다가온 오늘날 ‘친환경적’인 소재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아이템인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 업사이클링 제품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또 다른점이 있어야 한다. 이제는 단순한 업사이클을 넘어 또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리블랭크 (Re blank)
‘리블랭크’ 또한 버려지고 낭비되는 폐자원을 이용해 재해석과 디자인을 통하여 새로운 생명을 부여함으로써 새로운 감성과 가치를 만들고 실천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예술분야의 사회적기업이다.’다시’라는 접두사의 ‘RE’와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BLANK’의 조합으로 어느 폐자원이든 다양하고 재밌는 제품들을 창조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서, ‘리블랭크’에서는 또 다른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바로 Closet Project 였다.
임의로 만들어지는 단 하나뿐인 제품이 아닌,내가 원하는 단 하나뿐인 제품
‘내가 가지고 있는 폐자원으로 내가 원하는 종류의 제품을 만들어준다.’ 이것은 친환경 디자인그룹 리블랭크의 Closet Project 목표였다. 장록속에 방치된 헌 옷을 새롭게 디자인하여 지난 시간의 추억을 되살리는 프로젝트가 바로 “Closet Project”이다.
장롱 안에서 오랫동안 방치되고 있는 옷을 리블랭크가 제안하는 8가지 디자인 중 하나로 새롭게 태어난다. 8가지 디자인 중 매칭할 수 있는 적합한 헌 옷을 고른 다음 디자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 헌 옷의 재질과 사이즈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하여 헌 옷에 대한 정보를 체크리스트에 등록하게 된다. 그러면 디자이너가 고객이 작성한 체크리스트를 검토 후 피드백을 주고 받는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디자이너의 역량을 바탕으로 어느정도 고객의 입맛을 맞추고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탄생 시키기 위해 1:1 시스템을 도입 한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옷에 붙는 택(tag)도 특별하게 주문자의 이름과 스토리가 담긴 라벨을 제작해 준다.
리블랭크는 헌옷을 리폼에 주는 리사이클링에서 더 나아가 고객들과 소통하며 원하는 디자인으로 탄생 시켜주는 Customizing과 결합하여 헌 옷을 단순히 재활용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으로 탈 바꿈 시켜주니 일석이조의 효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단순한 업사이클링에서 더 나아가 이러한 커스터마이징을 통한 프로젝트는 업사이클링에 무뎌진 고객들의 마음을 한번 더 돌이킬 수 있는 재미있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쓰레기를 구매하게 만드는 차별화 전략
1. 특별한가치부여
CustomCycling : Customizing + Upcycling
제품을 업사이클링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과 필요한 제품군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아무리 신선하고 멋진 업사이클링 제품이라고 하여도 자신이 잘 사용하지 않는 아이템이거나 자신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 디자인이라면 선뜻 구입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친환경적이고 자신의 개인적인 취향까지 반영했다면 그 누구라도 욕심을 내어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을까
2. 소장가치가 있는 희소성
희소성이란 소비에 비해 공급할 수 있는 자원에 한계가 있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업사이클링으로 태어난 제품은 품질적이거나 기능적으로 희소가치를 두는것 보다 감성적 또는 감각적인 의미에서 접근 하는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한정판이라고 해서 그 제품이 기능적으로 우월하다거나 품질적으로 최상위에 있는 것은 아니듯이 품질,디자인,성능과 더불어 브랜드에 대한 경험을 통한 상징적이며 감성적인 가치가 함께 작용함으로서 사람들이 더 원하게 되고 이에 따라 희소성이 생기는 원리이다.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대중화 된 상품이 아닌 하나의 폐기물로 부터 나온 제품은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물건이다. 업사이클링 제품은 소장가치가 있는 희소성있는 상품이다.
이제는 단 하나뿐인 가방도 식상하다
시중에 나와있는 업사이클링 제품들은 한가지 전제하고 있는 것이 있다. ‘ 단 하나뿐’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프라이탁’의 가방은 하나의 현수막을 가지고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의 가방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전 세계에서 이 가방을 메고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는 뜻이다. 현재까지는 이것만으로 충분히 재밌었고 신선했다. 하지만 이런 업사이클링 아이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 단계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가방이긴 하지만 나의 추억을 반영하고 있는 제품이라면 내가 대학생이 되었을때 부모님이 처음으로 사주신 코트가 있다. 이 코트는 나에게 있어서 가치와 추억이 담겨져 있다. 하지만 요즘 추구하고 있는 디자인들과 달라 촌스러워서 입고 다닐 수는 없다. 이 코트의 재질과 추억은 그대로 살리되 내가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가방으로 들고 다닐 수 있다면 이제는 업사이클링 제품에 나의 추억을 함께 깃들여 생활속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면(Customizing) 가치있는 소장품이 될 것이다.
필자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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