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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잡기(靑誠雜記) -----------------------------------------------------------------------
※ 성대중(成大中 : 1732~1812) - 1732(영조 8)-1812(순조 12). 조선 후기의 문신
★ 질언(質言) : 자신의 생각을 사실 그대로 단정해서 하는 말이란 뜻으로 오늘날의 격언과 비슷하다.
저자의 체험과 사색에서 우러난 독특한 내용을 담은 대구 형식의 142여 항목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天地之開物成務(천지지개물성무),順之而已(순지이이),
聖賢之輔世行道(성현지보세행도),推之而已(추지이이),
英雄俊傑之興事造功(영웅준걸지흥사조공),待之而已(대지이이)。
古語曰(고어왈),順理行將去(순리행장거),隨天分付來(수천분부내),與此語一種(여차어일종)。
1. 천지가 만물을 내고 일을 이루는 것은 자연을 따르는 것이고,
성현이 세상을 도와 도를 행하는 것은 천리를 미루어 나가는 것이며,
영웅과 준걸이 일을 일으켜 공업을 이루는 것은 천시를 기다리는 것일 뿐이다.
옛말에 “이치를 따라 행동해 나가고 하늘로부터 분수를 타고난다.” 하였는데 이 말과 같은 유이다.
至巧無如造化(지교무여조화),大智無如聖人(대지무여성인)。
2. 천지의 조화보다 지극한 솜씨는 없고 성인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은 없다.
盈天地之間者(영천지지간자),感應報復之理也(감응보복지리야)。
3. 천지 사이에 가득 찬 것은 감응과 보복의 이치이다.
聖賢多畏(성현다외),英雄多忌(영웅다기)。
4. 성현은 경외하는 것이 많고 영웅은 시기하는 것이 많다.
禍福在己(화복재기),得失在天(득실재천)。
5. 화복은 자기에게 달려 있고 성패는 하늘에 달려 있다.
信人不如信心(신인불여신심),信心不如信學(신심불여신학)。
6. 남을 믿는 것은 자기 마음을 믿는 것만 못하고,
자기 마음을 믿는 것은 학문을 믿는 것만 못하다.
學者爲己(학자위기),仕者爲人(사자위인),
然爲己所以爲人(연위기소이위인),爲人所以爲己(위인소이위기)。
7. 학문은 자신을 위하는 것이고 벼슬살이는 남을 위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위하는 것이 결국 남을 위하는 길이고,
남을 위하는 것이 결국 자신을 위하는 길이다.
乘則必除(승즉필제),屈者能伸(굴자능신),
天下萬事(천하만사),皆以此準之(개이차준지)。
8. 번성하면 반드시 쇠퇴하고 굽은 것은 펴지나니,
천하만사는 모두 이런 이치를 기준으로 삼는다.
盛者衰之候(성자쇠지후),福者禍之本(복자화지본),
欲無衰(욕무쇠),無處極盛(무처극성),
欲無禍(욕무화),無求大福(무구대복)。
9. 융성은 쇠퇴의 조짐이고 복은 화의 근원이다.
쇠퇴가 없기를 바란다면 극도의 융성에 처하지 말고,
화가 없기를 바란다면 큰 복을 구하지 말라.
以福家稱者(이복가칭자),便非福家(변비복가),
以智士稱者(이지사칭자),便非智士(변비지사)。
10. 복 있는 집안으로 일컬어지는 집안은 바로 복 있는 집안이 아니며,
지혜로운 선비로 일컬어지는 사람은 바로 지혜로운 선비가 아니다.
人家目下盛衰(인가목하성쇠),以賓客知(이빈객지),
日後盛衰(일후성쇠),以子孫知(이자손지)。
11. 한 집안에 있어 당장의 성쇠는 그 집에 오는 손님을 보고 알 수 있고,
먼 훗날의 성쇠는 자손을 보고 알 수 있다.
相人之面(상인지면),不如相人之言(불여상인지언),
相人之言(상인지언),不如相人之事(불여상인지사),
相人之事(상인지사),不如相人之心(불여상인지심)。
12. 사람의 얼굴을 관상(觀相)하는 것은 사람의 말을 들어 보는 것만 못하고,
사람의 말을 들어 보는 것은 사람의 일을 살펴보는 것만 못하고,
사람의 일을 살펴보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만 못하다.
煦濡之恩(후유지은),姑息之政(고식지정),君子不能也(군자불능야),
皎厲之行(교려지행),已甚之論(이심지논),君子不爲也(군자불위야)。
13. 자그마한 은혜와 임시방편적인 정치는 군자가 잘할 수 없고,
자신을 뽐내는 행동과 너무 지나친 논의는 군자가 하지 않는다.
*煦 : 따뜻하게 할 (후). 베풀다. / *濡 : 적실 (유). 베풀다. / *皎厲 : 거드름 피우다.
懦疑於仁(나의어인),忍疑於義(인의어의),
慾疑於誠(욕의어성),妄疑於直(망의어직)。
*疑於 : ~처럼(같이) 비슷하다. *疑 : 헛갈리다. 같다. 비슷하다.
14. 나약은 어진 것처럼 보이고, 잔인은 의로운 것처럼 보이며,
탐욕은 성실한 것처럼 보이고, 망언은 강직한 것처럼 보인다.
安叔華曰(안숙화왈),
貪財好色(탐재호색),仁之弊(인지폐),殘忍薄行(잔인박행),義之弊(의지폐),
巧言令色(교언영색),禮之弊(예지폐),權謀術數(권모술수),智之弊(지지폐),
固執僻行(고집벽행),信之弊(신지폐)。知病源之上醫(지병원지상의)。
15. 안숙화(安叔華; 안석경安錫儆)가 말하기를,
“재물을 탐하고 여색을 좋아하는 것은 인의 폐단이고, 잔인하고 각박한 행동은 의의 폐단이고,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빛은 예의 폐단이고, 권모술수는 지의 폐단이고,
고집스럽고 편벽된 행동은 신의 폐단이다.” 하였다. 병의 근원을 아는 최고의 의원이다.
推分任命(추분임명),萬事俱足(만사구족),
慕勢趨榮(모세추영),百罪隨生(백죄수생)。
可百拜(가백배),堪九頓(감구돈)。
*推分 : 安分 1.본분을 지키다 2.분수에 만족하다
16. 분수대로 운명에 맡기면 만사가 제대로 되고,
권세를 탐하여 영달을 좇으면 온갖 죄가 생겨난다.
백 번 절할 만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릴 만한 글이다.
行己(행기),在淸濁之間(재청탁지간),理家(이가),在貧富之間(재빈부지간),
仕宦(사환),在進退之間(재진퇴지간),交際(교제),在淺深之間(재천심지간)。
玩世不恭之意(완세불공지의),唯黠者知之(유힐자지지)。
*黠(힐) : 약다. 영리하다.
17. 처신(處身)하는 것은 청탁의 중간에 있어야 하고, 집안을 다스리는 것은 빈부의 중간으로 해야 하며,
벼슬살이하는 것은 진퇴의 중간에 있어야 하고, 남과 사귀는 것은 깊고 얕음의 중간으로 해야 한다.
세상을 조롱하는 공손하지 않은 뜻이 담겨 있으니 오직 지혜로운 자라야 알 것이다.
世治則君子志於退讓(세치즉군자지어퇴양),
世亂則君子志於退藏(세난즉군자지어퇴장),其爲退則一也(기위퇴즉일야)。
金忠節鉉曰(김충절현왈),每事思退(매사사퇴),易三百八十四爻(역삼백팔십사효),
未聞有退凶者(미문유퇴흉자)。
乾乾不已(건건불이),惟進德修業爲然(유진덕수업위연)。
*乾乾 : 쉬지 않고 애씀
18. 세상이 다스려지면 군자는 물러나 남에게 사양하는 데 뜻을 두고,
세상이 어지러우면 군자는 물러나 은거하는 데 뜻을 두니, 그 물러남은 같다.
충절공(忠節公) 김현(金鉉)이 말하기를, “매사에 물러날 것을 생각해야 한다.
《주역》 384효 중에서 물러나서 흉한 경우는 없다. 쉬지 않고 부지런히 덕을 닦는 것은
오직 도덕을 진전시키고 학업을 닦는 자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였다.
處困如亨(처곤여형),視醜如姸(시추여연)。一言有可以終身需用(일언유가이종신수용)。
19. 곤경에 처해서는 형통한 듯 여기고, 추한 사람 보기를 고운사람 보듯 하라.
평생토록 쓸 수 있는 한마디 말이다.
棋以不着爲工(기이불착위공),酒以不飮爲禮(주이불음위례),
琴以不鼓爲趣(금이불고위취),仕以未達爲高(사이미달위고)。
孰敢以官達侮者(숙감이관달모자)。
20. 바둑은 두지 않는 것이 고단수이고,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예이며,
거문고는 타지 않는 것이 아취가 있고, 벼슬은 현달하지 않는 것이 고상하다.
벼슬이 높은 사람을 모욕할 자가 감히 누구이겠는가.
官無貴賤(관무귀천),盡分爲貴(진분위귀),士無壽夭(사무수요),立名爲本(입명위본)。
21. 관직에 귀천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직분을 다하는 것이 귀한 것이고,
선비에게 장수와 요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이름을 남기는 것이 장수하는 것이다.
眼前無不好人(안전무불호인),肚裏無不平事(두리무불평사),是爲平生至樂(시위평생지낙)。
22. 눈앞에 미운 사람이 없고 마음에 불평한 일이 없는 것이 평생의 지극한 즐거움이다.
爲天下惜費(위천하석비),爲生民惜力(위생민석력),
爲經書惜晷(위경서석귀),爲自己惜言(위자기석언),爲國家惜精神(위국가석정신)。
23. 천하를 위해 경비를 아끼고, 백성을 위해 힘을 아끼고,
경서를 위해 시간을 아끼고, 자기를 위해 말을 아끼고, 국가를 위해 정신을 아껴라.
君子喜揚人善(군자희양인선),小人喜揚人不善(소인희양인불선)。
達人常欲人達(달인상욕인달),窮人常欲人窮(궁인상욕인궁)。
吉人喜聞人長(길인희문인장),庸人喜聞人短(용인희문인단)。
有餘者常譽人(유여자상예인),不足者常毁人(불족자상훼인)。
僕嘗有語曰(복상유어왈),勝於我者慕之(승어아자모지),等於我者愛之(등어아자애지),
不及於我者憐之(불급어아자련지),天下可太平(천하가태평)。
24. 군자는 남의 선을 드러내기를 좋아하고, 소인은 남의 악을 드러내기를 좋아한다.
현달한 사람은 항상 남도 현달하기를 바라고 곤궁한 사람은 항상 남도 곤궁하기를 바란다.
훌륭한 사람은 남의 장점을 듣기를 좋아하고 용렬한 사람은 남의 단점을 듣기를 좋아한다.
여유가 있는 사람은 항상 남을 칭찬하고 부족한 사람은 항상 남을 헐뜯는다.
내가 일찍이 말하기를, “나보다 나은 사람을 사모하고, 나와 같은 사람을 사랑하고,
나만 못한 사람을 가엾게 여기면 천하가 태평할 것이다.” 하였다.
愛才者昌(애재자창),侮才者亡(모재자망)。
25. 인재를 아끼는 사람은 창성하고 인재를 업신여기는 사람은 패망한다.
公事先於人(공사선어인),私事後於人(사사후어인)。
孰謂成公學老道(숙위성공학노도)。
26. 공적인 일은 남보다 앞서 하고 사적인 일은 남보다 뒤에 한다.
누가 성공(成公)이 노자(老子)의 도를 배웠다고 하는가.
少而人盡譽之(소이인진예지),老而人盡毁之者(노이인진훼지자),皆無足道也(개무족도야)。
以惟晩節爲貴(이유만절위귀)。
27. 어려서 사람들이 다 칭찬하고 늙어서 사람들이 다 헐뜯는 사람은 모두 말할 가치도 없다.
오직 만년의 절개를 고귀하게 여긴다.
世無不可治(세무불가치),患吾學未至(환오학미지),
人無不可化(인무불가화),患吾誠未足(환오성미족)。
28. 다스릴 수 없는 세상은 없으니 나의 학문이 부족한 것이 걱정이고,
감화시킬 수 없는 사람은 없으니 나의 정성이 부족한 것이 걱정이다.
治世豈無小人(치세개무소인),
但君子多而小人不得肆(단군자다이소인부득사),
亂世豈無君子(난세개무군자),
但小人多而君子不得行耳(단소인다이군자부득행이)。
29. 치세라고 해서 어찌 소인이 없겠는가마는
군자가 많아 소인들이 마음대로 날뛰지 못할 뿐이고,
난세라고 해서 어찌 군자가 없겠는가마는
소인이 많아 군자가 도를 행할 수 없을 뿐이다.
或問子亦有惡乎(혹문자역유오호)。
曰有(왈유),惡富貴而驕(오부귀이교),貧賤而惰者(빈천이타자)。
30. 어떤 이가 묻기를, “그대도 미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니,
대답하기를, “있다. 부귀하면서 교만하고 빈천하면서 나태한 사람을 미워한다.” 하였다.
曠百世而相感者名也(광백세이상감자명야),越千里而相趨者利也(월천리이상추자리야)。
31. 백세 뒤에도 서로 감응하는 것은 이름이고, 천리 밖에서도 서로 붙좇는 것은 이득이다.
喜權者(희권자),必徼名(필요명),徼名者(요명자),必耽利(필탐리)。
*徼 : 돌 (요). 구하다.
32. 권세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명예를 구하고, 명예를 구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익을 탐한다.
國君好兵則亡其國(국군호병즉망기국),大夫好權則亡其家(대부호권즉망기가),
匹夫好貨則亡其身(필부호화즉망기신)。
33. 임금이 전쟁을 좋아하면 그 나라를 망치고, 대부가 권력을 좋아하면 그 집안을 망치며,
필부가 재물을 좋아하면 그 몸을 망친다.
扶衰遏旺(부쇠알왕),等是逆天(등시역천),
然君子或舍生而爲之者(연군자혹사생이위지자),
盡分故也(진분고야)。
34. 쇠퇴한 운수를 붙잡아 세우고 왕성한 운수를 막는 것은
똑같이 천명(天命)을 거스르는 것이다. 그러나 군자가 혹 생명을 버려 가면서 그 일을 하는 것은
자신의 직분을 다하기 때문이다.
世治則臣職篤於朝廷(세치즉신직독어조정),友誼敦於士類(우의돈어사류),
世亂則臣分盡於草莽(세난즉신분진어초망),友道見於屠販(우도견어도판)。
宋明之遺民(송명지유민),燕趙之俠士(연조지협사)。
35. 세상이 다스려지면 조정에서 신하들이 직분을 독실히 하고
사류(士類)사이에서 벗들이 우의를 돈독히 하며,
세상이 어지러우면 초야의 선비들이 신하의 직분을 다하고 백정들 사이에서 우도를 볼 수 있다.
송나라와 명나라의 유민과 연나라와 조나라의 협객들이 그러하다.
老佛而善學(노불이선학),則爲汲長孺之直諫(즉위급장유지직간),張九成之方正(장구성지방정),
儒道而不善學(유도이불선학),則爲公孫弘之詐忠(즉위공손홍지사충),王介甫之執拗(왕개보지집요)。
*왕개보(王介甫) : 개보는 북송(北宋) 왕안석(王安石)의 자이다. 신법(新法)을 써서 정치를 개혁하였으나 물의가 분분하여
결국 폐지되었다.
36. 노불(老佛)을 믿으면서 잘 배우면 급장유(汲長孺 급암(汲黯))같이 직간을 잘하는 사람과 장구성(張九成)같이 방정한 사람이 되며, 유도(儒道)를 행하면서 잘 배우지 못하면 공손홍(公孫弘)같이 충성을 가장하는 사람과 왕개보(王介甫; 왕안석(王安石))같이 고집스러운 사람이 된다.
流俗之弊(유속지폐),甚於異端(심어리단),游食之害(유식지해),甚於盜賊(심어도적),
朋黨之禍(붕당지화),甚於兵燹(심어병선)。入裏之言(입리지언),刺骨之論(자골지논)。
志士憤激莫之救(지사분격막지구),而徒發浩嘆者(이도발호탄자),此三件(차삼건)。
*兵燹(병선) : 兵火(병화)
37. 나쁜 풍속의 폐단은 이단보다 심하고, 놀고먹는 해악은 도적보다 심하며,
붕당의 화는 전쟁보다 심하다. 마음을 파고들고 뼈를 찌르는 말이다.
뜻있는 선비가 격분하지만 구제할 수 없어 크게 탄식하고 마는 것이 이 세 가지이다.
過於淸白者(과어청백자),其後必有以貪墨亡身(기후필유이탐묵망신),
過於恬退者(과어념퇴자),其後必有以躁競亡身(기후필유이조경망신)。
*貪墨 : 貪汚. 욕심(慾心) 많고 하는 짓이 더러움 / 恬退 : 명예(名譽)나 이익(利益)을 좇을 마음이 없어 벼슬을 내놓고 물러남.
38. 지나치게 청렴결백한 사람은, 그 후손이 반드시 더러운 탐욕으로 몸을 망치고,
지나치게 명리(名利)에 초연하여 벼슬을 사양하는 사람은 그 후손이 반드시 조급히 출세를 다투다 몸을 망친다.
營營苟苟(영영구구),惟食是求者(유식시구자),未離乎禽獸也(미리호금수야)。
盱盱奔奔(우우분분),惟利是趨者(유리시추자),未離乎盜賊也(미리호도적야)。
瑣瑣齪齪(쇄쇄착착),惟私是務者(유사시무자),未離乎駔儈也(미리호장쾌야)。
翕翕訿訿(흡흡자자),惟邪是比者(유사시비자),未離乎鬼魅也(미리호귀매야)。
炎炎顚顚(염염전전),惟氣是尙者(유기시상자),未離乎夷狄也(미리호이적야)。
詹詹喋喋(첨첨첩첩),惟勢是附者(유세시부자),未離乎僕妾也(미리호복첩야)。
僕亦嘗排定七格(복역상배정칠격),與此符合(여차부합),而但少俳優一格云爾(이단소배우일격운이)。
以此照之(이차조지),歷歷難逃(력력난도),何異禹鼎秦鏡也(하리우정진경야)。
營營區區(영영구구), 營營汲汲(영영급급), 營營逐逐(영영축축)
*營營(영영) : 세력(勢力)이나 이익(利益) 등(等)을 얻으려고 골똘함. 또는 그 꼴.
*盱盱 : 눈을 크게 뜨는 모양, 뽐내어 날뛰는 모양 / *駔儈 : 말의 거간꾼. {전용} 거간꾼. 중개인. 중개상. 브로커.
*翕訿 : 좋을 때는 서로 화락하게 지내다가 싫어지면 서로 허물을 들추어 내어 헐뜯음. 소인(小人)의 행태를 가리키는 말로, 시경(詩經) 소아(小雅) 소민(小旻)의 “潝潝訿訿”에서 온 말이다.
39. 염치 불고하고 먹기만을 추구하는 자는 짐승과 다를 것이 없고,
눈을 번득이며 달려가 이익만을 좇는 자는 도적과 다를 것이 없다.
잗달고 소심하여 제 일만을 챙기는 사람은 거간꾼과 다를 것이 없고,
패거리를 지어 비방하면서 사악한 사람만을 가까이하는 자는 도깨비와 다를 것이 없다.
기세를 믿고 기운만을 앞세우는 자는 오랑캐와 다를 것이 없고,
수다를 떨며 권세가만을 붙좇는 자는 종이나 첩과 다를 것이 없다.
나도 전에 이런 내용으로 칠격(七格)을 배정(排定)한 적이 있는데 이 글과 부합된다.
다만 배우(俳優) 일격(一格)만 없을 뿐이다. 이것으로 마음을 비추어 보면 분명하여 피할 수 없으니,
무엇이 우(禹) 임금의 솥〔鼎〕과 진(秦)나라의 거울〔鏡〕과 다르겠는가.
*우(禹) 임금의 … 거울〔鏡〕 : 우 임금의 솥〔鼎〕은 그 표면에 만물을 새겨 어떤 물건이 좋은지를 백성들에게
알리고자 한 것이고, 진(秦)나라의 거울은 진시황(秦始皇)이 가지고 있던 신경(神鏡)으로 사람을 비추면
간담(肝膽)이 환히 보였다고 한다.
*우정[禹鼎]: 하나라의 우(禹) 임금이 구주(九州)의 금(金)을 모아 주조한 솥. 하(夏)•은(殷)•주(周) 이래 왕위(王位) 전승(傳承)의 보기(寶器)임. 정(鼎)은 곧 왕위나 제업(帝業)을 일컫는 말.
*진경[秦鏡]: 진시황(秦始皇)이 함양궁(咸陽宮)에 두었던 거울. 진감(秦鑑). 이 거울은 능히 사람의 오장(五臟)까지 비쳐 볼 수 있어서 간이나 담(膽)까지 환히 보이며, 여자가 사심(邪心)이 있으면 곧 쓸개가 부풀고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함. 후세에 와서 ‘남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을 ‘진경고현(秦鏡高懸, 진시황의 거울을 높이 달았음)’이라 일컫게 되었음.<서경잡기西京雜記>
飮食衣服輿馬居處(음식의복여마거처),下比(하비),德行言語文學政事(덕항언어문학정사),上比(상비)。
40. 음식ㆍ의복ㆍ수레ㆍ거처는 하등인과 같이 하고, 덕행ㆍ언어ㆍ문학ㆍ정사는 상등인과 같이 하라.
古之君子(고지군자),一生用力(일생용력),成就一箇生氣(성취일개생기),
今之君子(금지군자),一生用力(일생용력),成就一箇死法(성취일개사법)。
41. 옛날의 군자는 한평생 힘을 들여 하나의 생기(生氣)를 성취하였는데,
오늘날의 군자는 한평생 힘을 들여 하나의 사법(死法)을 성취한다.
古之君子不好名(고지군자불호명),今之君子當好名(금지군자당호명),
古之君子不避嫌(고지군자불피혐),今之君子當避嫌(금지군자당피혐)。
42. 옛날의 군자는 명예를 좋아하지 않았으나, 오늘날의 군자는 명예를 좋아해야 하고,
옛날의 군자는 혐의를 피하지 않았지만, 오늘날의 군자는 혐의를 피해야 한다.
體欲常勞(체욕상노),心欲常逸(심욕상일),食欲常簡(식욕상간),睡欲常穩(수욕상온),
攝生之要(섭생지요),無過於此(무과어차)。
43. 몸은 항상 수고롭게 하려하고, 마음은 항상 한가롭게 하려하며, 음식은 항상 간소하게 하려하고,
잠은 항상 편안하게 하려 하라. 건강을 유지하는 요점이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晉帖唐詩覽之(진첩당시람지),意思自好(의사자호),足以變化氣質(족이변화기질)。
玩物喪志相反語(완물상지상반어),而亦有此箇妙理(이역유차개묘리)。
*좋아하는 ~ 잃는다 : 《서경(書經)》 여오(旅獒)〔여나라의 개〕에 “사람을 함부로 대하고 하찮게 여기면 덕을 잃고,
좋아하는 사물에 빠지면 뜻을 잃는다.〔玩人喪德 玩物喪志〕”는 구절이 있다.
*진첩[晉帖]: 진(晉) 나라 서예가들의 글씨를 탁본하거나 모사한 서첩(書帖)이다.
44. 진첩(晉帖)ㆍ당시(唐詩)를 보면 절로 생각이 좋아지니 사람의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
“좋아하는 사물에 빠지면 뜻을 잃는다.”는 말과는 상반되나 이런 묘미도 있다.
水朽生苔(수후생태),木朽生芝(목후생지),米朽成酒(미후성주),人朽成神(인후성신)。
45. 물 썩으면 이끼가 끼고, 나무 썩으면 버섯이 돋으며, 쌀 썩으면 술이 되고, 사람 썩으면 귀신이 된다.
煥乎其冕服(환호기면복),峻乎其城闕(준호기성궐),
經之而日月(경지이일월),鎭之而山岳(진지이산악),
周公之禮樂(주공지예악),孔子之刪述也(공자지산술야)。
慘乎其鬼(참호기귀),險乎其天塹者(험호기천참자),商君之法律也(상군지법률야)。
秋聲之寒(추성지한),玉佩之潔者(옥패지결자),屈原之騷也(굴원지소야)。
動之若雷霆(동지야뇌정),決之如江河者(결지여강하자),西京之文也(서경지문야)。
挺乎其脊梁(정호기척량),輝乎其光芒者(휘호기광망자),東漢之名節也(동한지명절야)。
瞻之而鬚眉(첨지이수미),對之而巾拂者(대지이건불자),晉人之淸談也(진인지청담야)。
嚼之而有味(작지이유미),嗅之而有香者(후지이유향자),唐人之詩也(당인지시야)。
蠶絲以織錦(잠사이직금),鱗膠以續絃者(린교이속현자),宋儒之理學也(송유지리학야)。
千古能言之士(천고능언지사)。
46. 면복(冕服)처럼 화려하고 성곽처럼 우뚝하며,
법이 되어 일월처럼 모범이 되고 산악처럼 누르고 있는 것은
주공(周公)이 제정한 예악(禮樂)과 공자가 정리한 시서(詩書)이다.
귀신과 물여우처럼 흉악하고 천혜의 요새처럼 험준한 것은 상앙(商鞅)의 법률이고,
가을 소리처럼 처량하고 패옥처럼 고결한 것은 굴원(屈原)의 이소(離騷)이다.
우레처럼 진동하고 강하처럼 터져 나온 것은 서한(西漢)의 문장이고,
등뼈같이 억세고 칼날같이 빛나는 것은 동한(東漢)의 명절(名節)이다.
멀리서 보면 신선같이 조용하고
마주 대하면 춤추는 것같이 요란한 것은 동진(東晉)의 청담(淸談)이고,
씹으면 감미롭고 맡으면 향기로운 것은 당나라 사람의 시(詩)이다.
명주실로 비단을 짜고 아교로 끊어진 비파 줄을 이은 것은 송나라 유자(儒者)들의 성리학이다.
천고의 참 말 잘하는 선비이다.
靜則虛(정즉허),虛則明(허즉명),明則神(명즉신),泰宇阮定(태우완정),神明來舍(신명내사)。
47. 고요하면 마음이 비워지고, 마음이 비워지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신명해지니,
마음이 평안해져 신명이 와서 머무는 것이다.
*泰宇(태우) : 마음 / 舍(사) : (잠시) 머무르다. 묵다. 유(留)하다.
“마음이 태평하고 안정된 자는 영묘한 빛을 발휘한다[宇泰定者 發乎天光].” 《 莊子 庚桑楚》
置身於虛(치신어허),游心於曠(유심어광),則身安而心泰(즉신안이심태),
馭物以靜(어물이정),涖事以簡(리사이간),則物平而事定(즉물평이사정)。
48. 몸을 공허한 곳에 두고 마음을 넓게 가지면 몸은 편안해지고 마음은 태평해지며,
차분하게 사물을 다스리고 대범하게 일을 처리하면 사물은 다스려지고 일은 정리된다.
*涖(리) : 다다르다. 임하다.
君子之居世也(군자지거세야),來者應之(내자응지),去者忘之(거자망지),
不以力亢物(불이력항물),不以心諜事(불이심첩사),其往也若返(기왕야약반),其動也若休(기동야약휴)。
應有不可應(응유불가응),忘有不可忘(망유불가망),不可以一槪言(불가이일개언)。
49. 군자의 처세는 나에게 오는 것은 응대하고 나에게서 떠나가는 것은 잊으며,
나의 힘으로 사물에 항거하지 않고 마음으로 일을 엿보지 않으며,
갈 때는 돌아오듯이 하고 움직일 때는 쉬듯이 한다.
응하지 말아야 할 경우가 있고 잊지 말아야 할 경우가 있으니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道無大小(도무대소),惟人之用(유인지용)。
引而伸之(인이신지),六合之大而不足(륙합지대이불족),
斂而藏之(렴이장지),一室之小而有餘(일실지소이유여)。
50. 도(道)는 크고 작음이 없으니 사람이 쓰기에 달렸을 뿐이다.
발전시켜 넓히면 큰 육합(六合)이라도 용납하기에 부족하고,
거두어 갈무리하면 작은 한 칸의 방이라도 용납하기에 넉넉하다.
*육합(六合) : 천지와 사방, 즉 우주 전체의 거대 공간을 의미한다.
天下之勢(천하지세),南北主之(남북주지),天下之敎(천하지교),東西司之(동서사지),
水火之遞運(수화지체운),日月之代明(일월지대명),爲之也(위지야)。
觀此言思之(관차언사지),果如此言(과여차언)。
51. 천하의 형세는 남북이 주관하고, 천하의 교화는 동서가 나누어 맡나니,
물과 불이 번갈아 운행하고 해와 달이 교대로 밝아지는 작용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이 말을 보고 생각해 보니 과연 이 말대로 이다.
集天下之觀(집천하지관),方可以成天下之事(방가이성천하지사),
幸生諸子之後(행생제자지후),得盡天下之觀(득진천하지관)。
若西洋儀象(약서양의상),生于萬曆以上(생우만력이상),則不可得而見(즉불가득이견)。
*만력(萬曆) : 명나라 신종(神宗)의 연호로 1573년부터 1620년까지 사용되었다.
52. 천하의 볼거리를 모아야 천하의 일을 이룰 수 있는데,
나는 다행히 여러 선생들의 뒤에 태어나서 천하의 볼거리를 다 보았다.
예컨대 서양의 역법은 만력(萬曆) 이전에 태어났다면 볼 수 없었을 것이다.
德盛者(덕성자),其樂崇(기낙숭),質厚者(질후자),其氣昌(기기창),
道大者(도대자),其言尊(기언존),識深者(식심자),其文奧(기문오)。
53. 덕이 훌륭한 사람은 그 즐거움이 숭고하고, 자질이 순후한 사람은 그 기운이 창성하고,
도가 큰 사람은 그 말이 존엄하고, 식견이 깊은 사람은 그 문장이 심오하다.
三代以前(삼대이전),士大夫之進退(사대부지진퇴),係乎學(계호학),
三代以後(삼대이후),士大夫之進退(사대부지진퇴),係乎時(계호시)。
此豈世儒之所知(차개세유지소지)。
*삼대(三代) : 중국 고대 왕조인 하(夏)ㆍ은(殷)ㆍ주(周) 삼대를 말하는데, 정치가 잘 이루어진 이상적인 세상을 가리키는 말.
54. 삼대(三代) 이전에는 사대부의 진퇴가 학문에 달려 있었지만,
삼대 이후에는 때에 달려 있다.
이것을 속된 선비들이 어찌 알겠는가.
世治而君子之難進者有四(세치이군자지난진자유사),
才不可以自售(재불가이자수),
道不可以苟合(도불가이구합),
近而無因則不入(근이무인칙불입),遠而無介則不出(원이무개칙불출)。
55. 세상이 다스려졌어도 군자가 벼슬에 나아가기 어려운 점이 네 가지 있다.
재주는 스스로 팔아서는 안 되고, 도는 구차히 영합해서는 안 되며,
가까이 있어도 소개하는 사람이 없으면 조정에 들어가지 않고,
멀리 있어도 소개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벼슬길에 나오지 않는다.
宦祿係乎命(환녹계호명),政事本乎學(정사본호학)。
56. 벼슬살이는 명운에 달려 있고, 정사는 학문에 근본을 둔다.
學無當於實用(학무당어실용),不如無學(불여무학),
文無裨於世敎(문무비어세교),不如無文(불여무문)。
士執恥爲無用(사집치위무용),語有裨世敎者(어유비세교자)。
*사집士執 : 성대중(成大中)의 자〈字〉
57. 학문이 실용에 맞지 않으면 그런 학문은 하지 않는 것이 낫고,
문장이 세교(世敎)에 보탬이 없으면 그런 문장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사집은 무용(無用)한 사람이 되는 것을 부끄러워하였으니, 이 글은 세교를 돕는 점이 있다.
安身立命(안신입명),莫如讀書窮理(막여독서궁리)。
一言而蔽之曰讀書窮理(일언이폐지왈독서궁리)。
58. 몸을 편안히 가지고 심성을 수양해 천명을 지키는 데는
책을 읽고 이치를 궁구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한 마디 말로 개괄하면 책을 읽고 이치를 궁구하는 것이다.
文章以賁世(문장이분세),或失之夸(혹실지과),
言議以扶世(언의이부세),或失之激(혹실지격)。
59. 문장으로 세상을 빛내려다가 혹 과장(誇張)에 빠져 잘못되기도 하고,
언론으로 세상을 붙잡으려다가 혹 과격(過激)에 빠져 잘못되기도 한다.
心性之論(심성지논),如畫神鬼(여화신귀),文章之論(문장지논),如畫山水(여화산수),
政事之論(정사지논),如畫人物(여화인물)。
60. 심성에 대한 논의는 귀신을 그리는 것과 같고, 문장에 대한 논의는 산수를 그리는 것과 같고,
정사에 대한 논의는 인물을 그리는 것과 같다.
才欲茂(재욕무),學欲博(학욕박),力欲勁(력욕경),
氣欲厚(기욕후),志欲專(지욕전),工欲熟(공욕숙)。
61. 재주는 많기를 바라고, 학문은 넓기를 바라고, 힘은 굳세기를 바라고,
기운은 온후하기를 바라고, 뜻은 전일하기를 바라고, 일은 숙달되기를 바란다.
無待於外(무대어외),必裕於內(필유어내)。
62. 밖에서 구하지 말고 반드시 내면의 수양을 넉넉히 하라.
豐於名者(풍어명자),必薄於利(필박어리),
裕於報者(유어보자),必嗇於享(필색어향)。
63. 큰 명예를 누리는 사람은 반드시 재리(財利)에는 박복하고,
선행을 하여 후손에게 보은을 남기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은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常蓄名山大澤之氣(상축명산대택지기),則氣不慊(즉기불겸),
常思鳳凰麒麟之食(상사봉황기린지식),則食不苟(즉식불구),
常存孤臣孽子之心(상존고신얼자지심),則心不肆(즉심불사)。
64. 항상 명산(名山)과 대택(大澤)의 기운을 가슴에 쌓아 두면 기가 부족하지 않고,
봉황과 기린의 먹이를 생각하면 먹는 것이 구차스럽지 않으며,
외로운 신하와 서자(庶子)들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방자해지지 않는다.
幾以燭理(기이촉리),明以折疑(명이절의),
深以處變(심이처변),毅以制衆(의이제중),
四者備(사자비),方可以應敵(방가이응적)。
65. 기미(幾微)로 사리를 밝히고, 총명으로 의심을 해결하며,
깊은 생각으로 변화에 대처하고, 강한 의지로 여러 사람을 제압하는
이 네 가지를 갖추어야 적을 응대할 수 있다.
世之治也(세지치야),人各有事(인각유사),
高者盡職(고자진직),卑者殫力(비자탄력)。
66. 잘 다스려진 세상에는 사람마다 일이 있으니,
지위가 높은 사람은 자신의 직분을 다하고
지위가 낮은 사람은 자신의 힘을 다한다.
分憂重者(분우중자),取樂也蠲(취낙야견),
處位高者(처위고자),念下也懇(념하야간)。
67. 중요한 곳을 맡은 지방관은 깨끗한 즐거움을 취해야 하고,
높은 지위에 처한 사람은 아랫사람을 간절히 염려해야 한다.
擇步於夷(택보어이),猶憂其跌(유우기질)。
踏厚地(답후지),常恐其陷(상공기함)。
68. 평지를 걸어가면서도 자빠질까 걱정해야 한다.
두터운 땅을 밟고서도 항상 빠질까 걱정하는 것이다.
貌心俱茂(모심구무),器識俱完(기식구완),
出而需世(출이수세),沛乎有裕(패호유유)。
69. 용모와 마음이 다 훌륭하고 도량과 식견이 두루 완벽한 사람이
세상에 나아가 쓰이면 모든 일에 막힘이 없이 여유가 있을 것이다.
天下有事(천하유사),待問而言(대문이언),未嘗先也(미상선야),
天下旣定(천하기정),先事而退(선사이퇴),未嘗後也(미상후야),
此子房之所以免也(차자방지소이면야)。
朱子論子房曰(주자논자방왈),
今日說了脫空(금일설료탈공),明日更無愧色(명일갱무괴색)。
70. 천하에 일이 있을 때는 묻기를 기다렸다 말하여 일찍이 먼저 말한 적이 없었고,
천하가 평정된 뒤에는 일이 있기 전에 물러나 일찍이 늦은 적이 없었으니,
이것이 자방(子房 ;장량張良)이 화를 면한 이유이다.
주자는 자방을 이렇게 논평하였다.
“오늘 실상이 없는 허황한 말을 하고 내일 다시 부끄러운 빛이 없었다.”
康節學老而濟以明雋(강절학노이제이명준),
子瞻學莊而失之浮華(자첨학장이실지부화)。
71. 강절(康節 ; 소옹邵翁)은 노자(老子)를 배워서 명준(明雋)한 사람이 되었고,
자첨(子瞻 ; 소식蘇軾은 장자(莊子)를 배워서 부화(浮華)한 데 빠졌다.
淸而不刻(청이불각),和而不蕩(화이불탕),
嚴而不殘(엄이불잔),寬而不弛(관이불이)。
72. 청렴하되 각박하지 말고, 화합하되 휩쓸리지 말며,
엄격하되 잔혹하지 말고, 너그럽되 해이해지지 말라.
進不藉人(진불자인),退不尤人(퇴불우인)。
73. 벼슬길에 나아갈 때는 남의 도움을 받지 말고, 벼슬길에서 물러날 때는 남을 탓하지 말라.
不察人之隱(불찰인지은),不蔽人之才(불폐인지재),
不盡人之美(불진인지미),不竭人之忠(불갈인지충)。
74. 남의 비밀을 살피지 말고, 남의 재주를 가리지 말며,
남이 나에게 극진히 잘하기를 바라지 말고, 남이 나에게 충성을 다하기를 바라지 말라.
誡之也而不怵(계지야이불출),勸之也而不激(권지야이불격),
虛而無必(허이무필),直而不有(직이불유)。
75. 경계할 때에는 겁을 주지 말고, 권면할 때에는 과격하게 하지 말라.
마음을 비워서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바로잡아 주되 내가 옳다는 마음을 갖지 말라.
名不可久居(명불가구거),才不可常用(재불가상용)。庶幾乎(서기호)。
76. 명예가 있는 자리에는 오래 있어서는 안 되고, 재주는 항상 써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하면 처세의 도리에 가까울 것이다.
孝子忠臣(효자충신),其後必昌(기후필창),爲其篤於報本也(위기독어보본야)。
譬諸草木(비제초목),未有根滋而枝不茂者也(미유근자이지불무자야)。
77. 효자와 충신은 그 후손이 반드시 번창하나니,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고 은혜를 갚는 데 독실하기 때문이다.
초목에 비유하자면 뿌리가 튼튼하면 자연 가지가 무성한 것과 같다.
驥駑同轅則俱斃(기노동원즉구폐),
智愚同列則俱僨(지우동렬즉구분)。
78. 기마(驥馬)와 노마(駑馬)가 함께 수레를 끌면 모두 쓰러져 죽고,
지자(智者)와 우자(愚者)가 같은 지위에 있으면 모두 신세를 망친다.
千金之士(천금지사),擢之戎右(탁지융우),則百金者甘爲之介(즉백금자감위지개),
騏驥與駑駘並轅(기기여노태병원),則執策者慍(즉집책자온)。
*융우(戎右) : 무기를 들고 융거(戎車)의 오른쪽에 타 군주를 호위하던 주대(周代)의 벼슬 이름.
79. 천금 가치의 용사를 융우(戎右)로 발탁하면 백금 가치의 용사가 기꺼이 그의 부관이 되고,
기마(驥馬)와 노마(駑馬)를 함께 수레에 메우면 채찍을 잡은 자가 화를 낸다.
其人雖善(기인수선),其人之子不善(기인지자불선),無與其人親善(무여기인친선)。
80. 그 사람이 아무리 착하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자식이 착하지 않으면, 그 사람과 친하게 지내지 말라.
獲罪於天(획죄어천),猶可逭也(유가환야),獲罪於民(획죄어민),不可救也(불가구야)。
81. 하늘에 지은 죄는 그래도 벗어날 수 있지만, 백성에게 지은 죄는 구제 받을 수 없다.
大木之拔於風也(대목지발어풍야),以枝葉(이지섭),巨室之罹於禍也(거실지리어화야),以支黨(이지당)。
82. 큰 나무가 바람에 뽑히는 것은 가지와 잎 때문이고, 명문세족이 화에 걸리는 것은 친척 때문이다.
善惡之報(선악지보),緩或延世(완혹연세),滿盈之招(만영지초),捷不移踵(첩불이종)。
83. 선악의 응보는 더뎌서 한 세대가 걸리기도 하지만, 극악이 부른 재화(災禍)는 즉시 닥친다.
材美則伐(재미즉벌),牲肥則殺(생비즉살),器盈則溢(기영즉일),焰盛則滅(염성즉멸)
84. 재목이 아름다우면 베어지고, 희생이 살지면 잡혀 죽고, 그릇이 차면 넘치고, 불꽃이 맹렬하면 꺼진다.
人聚則利生(인취즉리생),物聚則害生(물취즉해생),
然利專則禍亦萃(연리전즉화역췌)。老子玄悟(노자현오)。
85. 사람이 모이면 이익이 생겨나고, 물건이 모이면 해가 생겨난다.
그러나 이익을 독차지하면 화도 집중된다. 노자가 이런 이치를 깊이 깨달았다.
科擧之累(과거지누),自損志氣(자손지기),門閥之弊(문벌지폐),自梏材能(자곡재능),
朋黨之害(붕당지해),自興仇敵(자흥구적)。天下之三大蠹(천하지삼대두)。
86. 과거의 흠은 스스로 지기(志氣)를 손상하는 것이고, 문벌의 폐단은 스스로 재능을 제한하는 것이고,
붕당의 폐해는 스스로 원수를 만드는 것이다. 천하의 세 가지 큰 해악이다.
門閥之用盛(문벌지용성),而孫弟之風絶(이손제지풍절),
黨目之爭酷(당목지쟁혹),而退讓之俗熄(이퇴양지속식)。
上犯下暴(상범하포),災禍並作(재화병작)。
二者之弊(이자지폐),皆由於自擅其利(개유어자천기리)。
87. 문벌로 등용되는 일이 많아지자 자손들의 공손한 기풍이 끊어졌고,
당파간의 다툼이 혹심해지자 겸양의 풍속이 사라졌다.
윗사람은 예의를 범하고 아랫사람은 포악해서 천재(天災)와 인화(人禍)가 함께 생겨났다.
두 가지의 폐단은 모두 자신이 이익을 독점하려는 데서 유래한다.
不爲已甚(불위이심),則不死人手(즉불사인수)。
88. 남에게 너무 심한 짓을 하지 않으면 남의 손에 죽지는 않는다.
驕吝俱凶德(교린구흉덕),然天道惡驕甚於吝(연천도오교심어린)。
89. 교만과 인색은 다 나쁜 점이다. 그러나 하늘은 인색보다 교만을 더 미워한다.
先衰者(선쇠자),後必先旺(후필선왕),至賤者(지천자),終必至貴(종필지귀)。
90. 앞서 쇠한 자는 뒤에 반드시 먼저 흥왕하고, 지극히 천한 자는 나중에 반드시 지극히 귀해진다.
天下無可恃(천하무가시),惟勤謹爲可恃(유근근위가시),
然恃之則非謹矣(연시지즉비근의),勤反爲災(근반위재)。造道言(조도언)。
91. 천하에 믿을 만한 것이 없고 오직 부지런함과 삼감을 믿을 만하다.
그러나 자신이 삼간다고 믿으면 벌써 삼가는 것이 아니고,
부지런하다고 믿으면 도리어 재앙이 된다. 도에 조예가 깊은 말이다.
天下有不械而罪者五(천하유불계이죄자오),
高位一也(고위일야),淸名二也(청명이야),多財三也(다재삼야),多子四也(다자사야),彊族五也(강족오야)。
92. 천하에 법에는 걸리지 않지만 죄가 되는 것이 다섯 가지 있으니,
높은 지위, 깨끗한 이름, 많은 재산, 많은 자식, 강성한 가문, 이 다섯 가지이다.
見敬於人者(견경어인자),必敬人(필경인),見侮於人者(견모어인자),必侮人(필모인)。
93. 남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은 반드시 남을 존경하고, 남에게 모욕을 당하는 사람은 반드시 남을 모욕한다.
畏法如虎(외법여호),避權如箭(피권여전)。
94. 호랑이를 두려워하듯 법을 두려워하고, 화살을 피하듯 권세를 피하라.
陽生於約(양생어약),陰生於豐(음생어풍)。
95. 양(陽)은 검약에서 생기고 음(陰)은 풍요에서 생긴다.
不負人窮途者(불부인궁도자),非其學力之深(비기학력지심),必其福力之厚(필기복력지후)。
96. 곤궁에 처한 이를 저버리지 않는 사람은
학문이 심후(深厚)해서가 아니라 반드시 복력(福力)이 심후해서이다.
樹德而勿樹黨(수덕이물수당),報恩而勿報怨(보은이물보원)。一世之福星(일세지복성)。
*복성(福星) : 목성(木星)을 가리키는데, 옛사람은 목성을 세성(歲星)이라 하고 복을 주관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행복이나 희망을 가져다주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97. 덕은 세우고 당은 세우지 말며, 은혜는 갚고 원수는 갚지 말라. 이런 사람은 한 시대의 복성(福星)이다.
正誼明道(정의명도),功利自至(공리자지),
計功謀利(계공모리),必其氣麤心輕者乎(필기기추심경자호)。
98. 의리를 바르게 행하고 도를 밝히는 사람은 공리(功利)가 절로 찾아오지만,
공을 계산하고 이익을 꾀하는 사람은 반드시 그 기질이 거칠고 마음이 가벼운 사람이다.
劬經典則心莊而體舒(구경전즉심장이체서),耽外書則心肆而體躁(탐외서즉심사이체조)。
*외서(外書) : 원래는 불교도들이 불교 경전 이외의 책을 일컫던 말이었으나 차츰 뜻이 넓어져 유가 경전 이외의 책을
외서라고 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후자의 뜻이다.
99. 경전을 힘써 연구하면 마음이 장중해지고 몸이 펴지지만,
외서(外書)에 탐닉하면 마음이 방자해지고 몸이 조급해진다.
周末文弊(주말문폐),招焚坑之禍(초분갱지화),宋末文弊(송말문폐),招夷狄之亂(초이적지난),
周猶內堅(주유내견),故災自內興(고재자내흥),
宋則內虛(송즉내허),故寇自外凌(고구자외능)。
晉代淸談(진대청담),明末黨論(명말당논),並亦內虛者也(병역내허자야)。
故夷狄泯之(고이적민지)。
100. 주나라 말의 문폐(文弊)는 분서갱유의 화를 불렀고, 송나라 말의 문폐는 이적들의 난을 불렀다.
주나라는 그래도 나라가 견실하였기에 나라 안에서 재난이 일어났지만,
송나라는 나라가 허약하였기에 적들이 밖에서 쳐들어왔다.
진나라 때의 청담(淸談)과 명나라 말의 당론(黨論)도 모두 나라가 허약한 현상이었다.
그러므로 이적들이 멸망시킨 것이다.
貴富尙功(귀부상공),殷所以數興也(은소이삭흥야),漢治如之(한치여지)。
101. 부를 귀하게 여기고 공을 숭상한 것이 은나라가 여러 번 부흥한 원인인데, 한나라의 정치도 이와 같았다.
餘利以遺朋友(여리이유붕우),
餘福以遺子孫(여복이유자손)。
102. 이익을 남겨서 벗에게 주고, 복을 남겨서 자손에게 주어라.
不志於退而進者(불지어퇴이진자),其行易跲(기항역겁)。
103. 물러날 것을 생각하지 않고 나아가는 사람은 그 행로가 순탄치 않다.
衆理皆著(중리개저),微者執機(미자집기),
萬品皆動(만품개동),靜者主權(정자주권)。
故辰極晦(고신극회),斗樞沬(두추매),
至敬無文(지경무문),大樂無聲(대낙무성)。
104. 뭇 이치가 다 드러나는 것은 은미한 것이 기틀을 잡고 있고,
만물이 모두 동(動)하는 것은 정(靜)한 것이 주관을 한다.
그러므로 북극성이 어둡고 북두칠성이 어두우며,
지극한 공경은 꾸밈이 없고 큰 음악은 소리가 없는 법이다.
古之隱者通(고지은자통),今之隱者拘(금지은자구)。
105. 옛날의 은자는 통달하더니 오늘날의 은자는 구애되었다.
讀書惟知聖賢(독서유지성현),居官惟知民國(거관유지민국)。
106. 독서할 때에는 오직 성현만을 알고, 벼슬할 때에는 오직 백성과 나라만을 알라.
神仙(신선),造化之賊(조화지적),覇術(패술),王道之賊(왕도지적),
黨論(당논),國家之賊(국가지적),文弊(문폐),政敎之賊(정교지적)。
107. 신선은 조화의 적이고, 패술(覇術)은 왕도의 적이고,
당론은 국가의 적이고, 문폐(文弊)는 정교의 적이다.
小兒持杖(소아지장),胡亂打人(호난타인),
小人執柄(소인집병),胡亂傷人(호난상인)。
108. 어린아이가 몽둥이를 쥐면 함부로 사람을 때리고,
소인이 권력을 잡으면 함부로 사람을 해친다.
嗜飮者(기음자),不擇醇薄(불택순박),
好色者(호색자),不擇美醜(불택미추),
殉貨者(순화자),不擇貴賤(불택귀천),
劬書者(구서자),不擇難易(불택난역),
喜士者(희사자),不擇疎䁥(불택소닐)。
109. 술을 즐기는 사람은 맛이 좋은 술과 좋지 못한 술을 가리지 않고,
여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름다움과 추함을 가리지 않으며,
재물을 탐하는 사람은 귀함과 천함을 가리지 않고,
독서에 힘을 쏟는 사람은 어려움과 쉬움을 가리지 않고,
선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소원함과 친근함을 가리지 않는다.
儒道長於勸善(유도장어권선),老佛長於禁邪(노불장어금사)。
110. 유학의 장점은 선을 권장하는 것이고, 노불(老佛)의 장점은 사악을 금지하는 것이다.
聖賢最是熱心腸(성현최시열심장)。僕爲一轉語曰(복위일전어왈),
英雄本自冷眼孔(영웅본자냉안공)。
111. 성현은 가장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나는 이 말을 한 번 뒤집어
“영웅은 본래 차가운 눈을 가진 사람이다.”라고 한다.
將取姑與之術(장취고여지술),特老氏言之耳(특노씨언지이)。
吾儒則曰讓以得之(오유칙왈양이득지)。
112. “취하려면 우선 주어라.” 하는 술수는 노자의 말일 뿐이다.
우리 유학에서는 “겸양으로써 얻는 것이다.” 하였다.
議論之作(의논지작),峻者必勝(준자필승),然卒之禍(연졸지화),亦由峻者始(역유준자시)。
113. 의론이 일어날 때는 강경론자가 반드시 이긴다. 그러나 끝내 화를 부르는 것도 강경론에서 비롯한다.
文章(문장),國運之倡也(국운지창야)。
屈騷(굴소),千古絶響(천고절향),故楚兵一冠諸侯(고초병일관제후),
馬史(마사),千古特氣(천고특기),故漢室中興者再(고한실중흥자재)。
114. 문장은 국운을 창도하는 것이다.
굴원(屈原)의 이소경(離騷經)은 천고의 다시없는 문장이었기에 초나라 군대가 제후들 중에서 으뜸이 되었고,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는 천고의 특출한 기운이 담겨 있었기에 한나라가 두 번이나 중흥하였다.
色止戕身(색지장신),鬪或殺身(투혹살신),得之不戒(득지불계),甚至亡家(심지망가),
猶亡身(소유망신),故君子三戒(고군자삼계),老戒爲最(노계위최)。
*군자의 삼계(三戒) :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에게 세 가지 경계해야 할 것이 있으니, 젊을 때엔 혈기가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경계함이 여색에 있고, 장성해서는 혈기가 한창 강하므로 경계함이 싸움에 있고, 늙어서는 혈기가 쇠하므로 경계함이
얻는 데 있다.” 하였다. 《論語 季氏》
115. 여색은 몸을 해칠 뿐이고, 싸움은 몸을 죽이기도 하지만, 탐욕을 경계하지 않으면
화가 심한 경우 집안을 망치기도 하며, 적은 경우라도 몸을 망친다. 그러므로 군자의 삼계(三戒) 중에서
노욕(老慾)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 으뜸이다.
作罪於昭(작죄어소),人責及之(인책급지),作罪於闇(작죄어암),鬼誅襲之(귀주습지),
昭暗俱罪(소암구죄),天禍集之(천화집지)。語法句法(어법구법),如大戴鬼谷(여대대귀곡),
警絶怕絶(경절파절)。
*대덕(戴德) : 서한 시대에 조카 대성(戴聖)과 함께 후창(后蒼)에게서 예를 배웠다. 두 사람을 구별하여
대덕은 대대(大戴)라고 부르고 ,대성은 소대(小戴)라고 부른다. 예에 관련된 고대의 문헌을 모아
《대대례기(大戴禮記)》 85편을 편찬하였다.
*귀곡자(鬼谷子) : 전국 시대 제(齊)나라 사람으로 귀곡(鬼谷)에 은거하였으며 귀곡선생이라고도 한다. 종횡가의 대표 격인
소진(蘇秦)과 장의(張儀)의 스승이다. 후대에 전하는 《귀곡자》는 후인이 가탁(假託)한 위작이라고 한다.
116. 드러나게 죄를 지으면 남의 책망이 미치고, 은밀하게 죄를 지으면 귀신의 주벌이 이른다.
이 두 가지 죄를 함께 지으면 하늘의 재앙이 내린다. 어법과 구법이 대덕(戴德)과 귀곡자(鬼谷子)의 글과
같으니 너무나 놀랍고 두렵다.
書莫盛於晉(서막성어진),而字學亦喪於晉(이자학역상어진),
詩莫盛於唐(시막성어당),而古詩亦衰於唐(이고시역쇠어당),
學莫盛於宋(학막성어송),而古經亦廢於宋(이고경역폐어송)。
驟看急讀(취간급독),大驚大怪(대경대괴)。
117. 글씨는 동진(東晉) 때보다 성한 적이 없었지만 자학(字學)이 동진 때 없어졌고,
시는 당나라 때보다 성한 적이 없었지만 고시(古詩)가 당나라 때 쇠퇴하였으며,
학문이 송나라 때보다 성한 적이 없었지만 고경(古經)이 송나라 때 폐기되었다.
갑작스럽게 읽어 보면 매우 놀랍고 기괴하다.
子肥母壞(자비모괴),人盛地剝(인성지박),文勝俗敝(문승속폐),
黨熾國削(당치국삭)。酷肖古逸(혹초고일)。
118. 자식이 살찌면 어미는 마르고, 사람이 번성하면 지력은 떨어지며, 문식(文飾)이 성하면 풍속이 피폐해지고, 당파가 극성을 부리면 국력이 약해진다. 옛적 일사(逸士)와 아주 닮았다.
內不足者(내불족자),其辭煩(기사번),心無主者(심무주자),其辭荒(기사황)。
119. 내면의 수양이 부족한 사람은 그 말이 번잡하고, 마음에 주관이 없는 사람은 그 말이 거칠다.
任命不如勵志(임명불여려지),悵往不如勗來(창왕불여욱내)。
120. 운명에 맡기기보다는 뜻을 가다듬는 게 낫고, 지난날을 한탄하기보다는 앞일을 힘쓰는 것이 낫다.
精之媾也假陽(정지구야가양),神之視也假瞳(신지시야가동),
脾之別味假舌(비지별미가설),心之出言假喙(심지출언가훼)。
121. 정기(精氣)가 결합할 때는 양물(陽物)을 빌리고, 정신이 볼 때는 눈동자를 빌리고,
비장(脾臟)이 맛을 분별할 때는 혀를 빌리고, 마음이 말을 낼 때는 입을 빌린다.
好生羨(호생선),羨生忮(선생기),忮成仇(기성구)。
故好之變仇(고호지변구),直反手之頃(직반수지경)。
122. 좋아함은 부러움을 낳고, 시기심을 낳고, 시기심은 원수를 만든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마음이 원수로 변하는 것이 손바닥을 뒤집는 잠깐 사이에 이루어질 뿐이다.
腹虛食甘(복허식감),床虛睡穩(상허수온)。
123. 뱃속이 비면 음식이 달고, 침상이 비면 잠이 편안하다.
盛則衰(성즉쇠),極盛則敗(극성즉패),此天理也(차천리야),無可逃者(무가도자)。
惟履盛如危者免(유리성여위자면)。
124. 성하면 쇠하는 것이니, 지극히 성하면 패망하는 것은 천리(天理)여서 피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성한 데 처하기를 위태로운 데 처한 것처럼 여기는 사람만이 패망을 면할 수 있다.
如唐子西筆(여당자서필),又言其閒適而已(우언기한적이이)。
此文字(차문자),則多經語道語(즉다경어도어),
自胸中流出而有裨世敎者(자흉중류출이유비세교자),
豈可以謾錄視之也(개가이만녹시지야)。
*당자서(唐子西) : 자서는 송나라 당경(唐庚 : 1071 ~ 1121)의 자이다. 글을 정밀하게 짓고 세상일을 잘 알았다. 문재(文才)가 있고 풍모가 깨끗하여 사람들이 소동파(蘇東坡)에 견주어 소동파(小東坡)라고 하였다.
당자서(唐子西)의 글 솜씨이고, 또 자신의 유유자적한 생활을 말했을 뿐이다.
이 글들은 도리에 맞는 말이 많아 가슴속에서 나와 세상의 교화를 돕는 점이 있으니,
어찌 만록(謾錄)으로 보아서야 되겠는가.
將敗之家(장패지가),眼無人(안무인),將滅之家(장멸지가),眼無君(안무군),
將敗之國(장패지국),眼無賢(안무현),將滅之國(장멸지국),眼無天(안무천)。
125. 패망하려는 집은 사람들을 깔보고, 멸망하려는 집은 임금을 깔보며,
패망하려는 나라는 현인을 깔보고, 멸망하려는 나라는 하늘을 깔본다.
小德徵其源(소덕징기원),大德徵其流(대덕징기류)。
126. 작은 일에서는 그 사람의 수양 정도를 알 수 있고,
큰일에서는 그 사람의 혜택이 얼마나 미쳤는지를 알 수 있다.
人力勝則强勝弱(인력승즉강승약),
天理勝則弱勝强(천리승즉약승강)。
127. 인력이 지배하는 사회는 강자가 약자를 이기고,
천리가 지배하는 사회는 약자가 강자를 이긴다.
古之明好惡者(고지명호악자),所以辨邪正(소이변사정),
今之明好惡者(금지명호악자),不過快恩讎(불과쾌은수)。
128. 옛날에 좋아하고 싫어함을 밝힌 것은 사정(邪正)을 분별하기 위해서였고,
오늘날 좋아하고 싫어함을 밝히는 것은 은원(恩怨)을 통쾌하게 갚기 위한 데 불과하다.
在上位(재상위),無使下位攻之爲其名(무사하위공지위기명),
在下位(재하위),無使上位折之爲其威(무사상위절지위기위),
則處世也幾矣(즉처세야기의)。
129. 윗자리에 있을 적에는 아랫사람이 명분을 내세워 자신을 공격하게 하지 말고,
아랫자리에 있을 적에는 윗사람이 위엄으로 자신을 억누르게 하지 않는다면
처세를 잘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官高則多危(관고즉다위),卑則多辱(비즉다욕),
與其危也(여기위야),寧辱(녕욕)。
130. 관직이 높으면 위태로운 일이 많고 낮으면 욕된 일이 많다.
그러나 위태롭기보다는 차라리 욕됨이 낫다.
士大夫(사대부),能知輕重之分者三(능지경중지분자삼),則幾矣(즉기의)。
名節重則富貴輕(명절중즉부귀경),
道義重則文章輕(도의중즉문장경),
性命重則貨色輕(성명중즉화색경)。
131. 사대부로서 세 가지 경중을 구분할 줄 알면 처세를 잘했다고 할 수 있다.
명절(名節)을 중히 여기면 부귀를 가볍게 여길 수 있고,
도의(道義)를 중히 여기면 문장을 가볍게 여길 수 있고,
성명(性命)을 중히 여기면 재색(財色)을 가볍게 여길 수 있다.
智有時而窮(지유시이궁),才有時而盡(재유시이진),
道有時而喪(도유시이상),名有時而毁(명유시이훼),
自我出者尙然(자아출자상연),況自外至者乎(황자외지자호)。
132. 지혜는 막힐 때가 있고, 재주는 다할 때가 있고,
도의는 잃을 때가 있고, 명예는 훼손될 때가 있다.
나에게서 나온 것도 이러한데 더군다나 밖에서 이른 것이겠는가.
志氣猶視瞻也(지기유시첨야),宜高遠(의고원),
學問猶行步也(학문유항보야),先卑近(선비근)。
133. 뜻과 기개는 바라보는 것과 같으니 높고 원대하게 해야 하고,
학문은 걸어가는 것과 같으니 낮고 가까운 데서부터 먼저 해야 한다.
激揚之政(격양지정),常偏於好惡(상편어호악),
故黨禍隨之(고당화수지)。
134. 상대편을 물리치고 자기편을 끌어들이는 정치는 항상 호오(好惡)에 치우친다.
그러므로 당화(黨禍)가 뒤따른다.
有道之人(유도지인),常與人遠(상여인원),
解事之人(해사지인),常與世疎(상여세소)。
135. 도덕을 지닌 사람은 항상 남과 소원하고,
사리에 통달한 사람은 항상 세상과 소원하다.
土石有性而無心(토석유성이무심),
草木有心而無情(초목유심이무정),
禽獸則具之(금수즉구지),血氣故也(혈기고야)。
136. 흙과 돌은 본성은 있지만 마음이 없고,
초목은 마음은 있지만 정(情)이 없으며,
금수는 다 갖추었으니 혈기가 있기 때문이다.
夷狄之果於殺戮(이적지과어살륙),猶虎豹之搏噬(유호표지박서),
宵小之工於戕害(소소지공어장해),猶蛇蝎之毒螫(유사갈지독석),皆其性也(개기성야)。
137. 오랑캐가 살육에 과감한 것은 호랑이와 표범이 치고 깨무는 것과 같고,
소인이 사람을 해치는 데 재간이 있는 것은 뱀과 전갈의 독과 같으니 모두 그들의 본성이다.
酒色財宦(주색재환),無愧於心(무괴어심),方可稱丈夫(방가칭장부)。
138. 술과 여자, 재물, 벼슬에 대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대장부라고 말할 수 있다.
道在天則命之(도재천즉명지),道在人則性之(도재인즉성지)。
139. 하늘에 도가 있으면 명(命)이라 하고, 사람에게 도가 있으면 성(性)이라 한다.
至治之餘(지치지여),必有甚亂(필유심난), 大豐之後(대풍지후),必有過歉(필유과겸)。
故求食毋腴(고구식무유),擇福毋重(택복무중)。
140. 지극히 잘 다스려진 뒤에는 반드시 극심한 혼란이 있고,큰 풍년이 든 뒤에는 반드시 큰 기근이 든다.
그러므로 너무 기름진 음식을 찾지 말고, 너무 무거운 복을 택하지 말라.
以善世之道淑鄕者(이선세지도숙향자),潁川四長也(영천사장야),
馭國之術理家者(어국지술리가자),范少伯也(범소백야),
治郡之方法諸天下而僨者(치군지방법제천하이분자),王介甫也(왕개보야)。
141. 세상을 잘 다스리는 도로 고을을 다스린 사람은 동한(東漢) 영천(潁川)의 네 현령이고,
국가를 이끄는 방법으로 집안을 다스린 사람은 범소백(范少伯)이며,
고을을 다스리는 법을 천하에 시행하여 일을 그르친 사람은 왕개보(王介甫)이다.
*동한(東漢) …… 현령 : 순숙(荀淑), 한소(韓韶), 진식(陳寔), 종호(鍾皓) 4인은 모두 영천(潁川) 출신으로, 청렴하고 덕행이 있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범소백(范少伯) : 소백은 춘추 시대 월나라 사람 범려(范蠡)의 자(字)이다. 월왕 구천(句踐)을 도와 오(吳)나라를 멸망시켜 복수한 다음 제(齊)나라로 가서 이름을 치이자피(鴟夷子皮)로 바꾸고 장사를 하여 부자가 되었고, 또 도(陶) 지방에 가서 도주공(陶朱公)으로 자호하며 장사로 거부(巨富)가 되었다. 이는 계연(計然)이 구천에게 제시한 7가지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계책을 집에 적용시킨 것이다. 《史記 卷129 貨殖列傳》
*왕개보(王介甫) : 개보는 북송(北宋) 왕안석(王安石)의 자이다. 신법(新法)을 써서 정치를 개혁하였으나 물의가 분분하여 결국 폐지되었다.
禍生於口(화생어구),憂生於眼(우생어안),病生於心(병생어심),垢生於面(구생어면)。
142. 화는 입에서 생기고, 근심은 눈에서 생기고, 병은 마음에서 생기고, 허물은 체면에서 생긴다.
[출처] 質言 성대중(成大中)|작성자 곡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