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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3] 그 처음을 신고합니다.
산행시간 : 2011년 10월 8일 01시 10분 ~ 9일 09시 50분(32시간 40분-후미그룹)
아주~ 주관적인 입장에서 개인후기를 기록하고자 하오니,
경어체가 아니더라도 양해부탁드립니다. OTL..(넙죽~)
산행시작 기점인 내설악광장 휴계소 - 식사(된장찌개) 후 산행준비를 마치고 이곳에서 단체사진 촬영 후 산행시작 [01:10]
안산 다음 봉우리인 1396봉에서 동트기전 대청 방면, 앞에 솟은게 귀때기청봉 - 대한민국이라 적힌 표지석이 있다. [05:51]
내설악광장에서 10분정도 걸어 산행들머리에 도착, 산행강도를 겪지 못했기에 긴장감을 안고 중간쯤인 22번째로 산행을 시작한다.
생각보다 날씨도 따뜻했고 바람도 잔잔해서 자켓을 벗고 산행을 시작했는데, 앞서 가시는 분들께서 중간중간 자켓 탈의 하시느라 길을 비켜
주시는데 이런 것도 생소하다. 먼저 가라는데 아니 갈 수도 없고 해서 같은 속도로 진행을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앞 선 불빛과 거리가 생기다
보니 길을 모르는 불안감에 발걸음을 서두르게 되었다.
그렇게 불빛을 따라붙었는데 또 다시 앞서가라며 길을 비켜주시길래 길을 모른다고 말씀드리니, 그냥 길따라 가면 된다고 하시는데..
낯선이에게 힘들어하시는 모습보이시는게 불편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나 또한 힘들었지만 그대로 진행을 한다.
예상치 못하게 혼자 초행길 가다보니 마음이 급했다. 기다렸다 일행분들과 함께 갈 수도 있었지만 나 또한 하나의 불빛이 되어 중간 교두보
역할이라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그렇게 가다 보니 앞에 한분을 만났는데 갈림길에서 선두를 놓치시고 고민하고 계셨다. 내려서면서
보이는 갈림길이었는데 나침반 북쪽 방면과 3시 방향 갈림길이었다. 북쪽방향이라 생각했는데 시그널이 3시 방면으로 붙어 있어 혼란스러
워 지도와 나침반을 꺼내 지도정치하니 태극길이 초반에 3시방향으로 그려진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그 타이밍에 뒤에서 한팀이 오셔서 3시
방향 길이 맞다고해서 다 같이 그쪽으로 들어갔는데 얼마 못가서 알바를 감지하고 뒤에서 `빽` ~ 소리가 들렸고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북쪽방면으로 진행을 했다. 갈림길 고도가 870m 정도 였는데 조금만 더 자세히 봤더라면 위 지도의 빨간점 즈음해서 북쪽으로 진행한다는걸
생각했을텐데.. 순간 방심하면 언제든지 알바로 이어짐을 또 새기고 간다.
대략 10명 정도 갈림길에서 다시 출발하는데 선두 놓치셨다는 분께서 앞서 가시는데 아무 생각없이 뒤따라 가다보니 내게는 속도가 좀 빠른
감이 있었다. 그리고 사당에서 인사 나눌때 누군가 이분께 `철인경기` 관련해서 말씀하시던게 생각났다. 이건 아니다 싶어 뒤를 돌아
오시는 팀이 있나 봤지만 이미 불빛이 보이지 않아서 그냥 참고 따라가본다. 그렇게 30분 정도 갔을까 뒤에서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오시는
속도가 내가 걷는 속도보다 빨랐기에 길을 비켜드리니 앞에 가시던 분과 인사를 나누시는데 `잘살자`님과 오늘 나처럼 J3산행에 처음 나오
시는 분이셨다. 그렇게 넷이 되어 같이 가는 길, 고도는 높아가는데 속도는 그대로다. 헉헉.. 이미 산행 시작한지 3시간인데 알바했을때 물
한모금 마신게 전부라서 행동식 하나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안산까지는 이 속도로 따라가고 싶은 `객기`가 생겼다. 하지만
결과는 GG!! 그대로 가다간 완주는 커녕 초반에 퍼질것 같아서 배낭내려놓고 초코바랑 포도쥬스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다른 두분이 오셨다.
그분들과 셋이되어 함께 산행을 다시 시작~ 안산에 다와가는데 스틱을 접는게 도움이 될꺼라고 하셔서 스틱을 접었는데 문제는 나뭇가지들에
스틱이 걸려서 더 고생했다. 그렇게 가까스로 안산에 도착하니 손에 잡힐듯 너무 깨끗하게 보여지는 별들이 기다리고 있더라. 가져가 과일 조금
나눠먹고 안산 정상 삼각점을 지나 직전하다가 길이 없음을 알고 다시 빽해서 안산 정상에 올라오는 길 좌측으로 난 등로를 확인하고는 내려감
- 안산에서 조금 내려와 우측으로 쭉 떨어지는데 이 구간에 시그널이 없어 긴가민가 하는데 `오서산`님께서 잘 찾아주심.
그렇게 한참 내려가다 다시 1396봉으로 올라가는데 갑자기.... 장딴지 부분에 신호가 오더니 굳어지더라. 산행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놀란 가슴에 우선은 그자리에 주저 앉았다. 침이나 근육이완제 같은 것도 준비를 안해왔는데, 누군가에게 말할 여건도 아니고 해서 우선은 물한
모금 더 마시고 스틱을 다시 펴서 진행해본다. 다행히 경련이 나던건 없으진거 같은데 다리에 힘이 안들어가서 많이 불편했다. 오만생각이..
다행히 1396봉에 도착해서 빵도 먹고 동트는 설악을 보면서 다시 기운차려본다.
- 들머리가 220m 고지이고 안산이 1430m다. 길은 정상외에는 바위가 아닌 육산에 비탈길이라 분명 녹록치 않은 길이다.
대승령 삼거리 도착 [06:21] - 이제 아는 길~ 그러나 귀때기청봉을..
여기서 또 한분의 범상치 않으신분을 뵈었는데 시그널을 보니 `헤이보스톤` 대장님이셨다.
행동식 먹을때 두유에 미숫가루를 타서 먹으면 포만감도 있고 체력보충도 된다고 알려주셨다.
초반에 역시 오버페이스 였던걸까.. 경련이 난 후로 다리에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아 오름이 쉽지 않은길에 문든 하늘을 보니..
그제사 설악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는걸 인지한다.
귀때기청 오르면서 안산방면을 바라보는데 조망이 멋지더라. 역광임에도 카메라를 꺼내 보지만..아쉽다.
오가시는 J3 횐님들.. 닉이라도 여쭙고 해야 하는데 이래저래 내 한몸 건사하기 힘드니 ㅡㅡㅉ..
귀때기청봉(1508m) - 용쓰다!!!
자기가 제일 높다 으시대다가 대청, 중청, 소청 삼형제에게 귀싸데기를 맞았다고 하는게 꼭 내 모습 같다 ^^* [09:06]
한계령 삼거리 - 6km..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그래 일단은 중청가서 밥먹고 보자! [09:54]
한계령~대청 오가는 많은 인파로 인해 치고 나가니 힘이 부치고, 컷오프로 인해 그렇다고 마냥 천천히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앞 주에 지리산 갔을때 날이 많이 추워 물을 거의 먹지 않았기에 들머리 ~ 중청 까지 물 1L, 포도쥬스 250ml 2개, 파워에이드 小 1개,
야채쥬스 1개 그리고 모듬 과일 조금이면 목마를 일은 없을줄 알았는데, 한계령 삼거리오니 물 한모금과 포도쥬스 1개만 남았다. 그 와중에
쉬면서 오이를 먹고 있는 분들의 뵈니 오이 하나 못 챙긴게 얼머나 아쉽던지 OTL..
귀청을 넘어가니 설악속 장관들이 보여지는데 뿌연 박무가 아쉬웠던.. / ㅈ ㅓ 멀리에는 이번 산행에 분수령이 될 황철봉
중청도착 일반 콜라캔 사서 웟샷하고 햇반(두개)이랑 참치캔 사서 가져간 볶음김치와 김을 걷들여 꿀맛같은 밥을 먹었다.[12:20]
14:30분까지 대청에서 컷오프 하신다고 하셔서 방장님께서 대청에 기다리고 계신줄 알고 출발하려고 하니 옆에 쉬시던 분께서
다른 대장님께 확인해보니 대청은 마루금에서 벗어나있으니 굳이 가진 않아도 된다고 하셔서 멍하게 한번 바라본다.
- 당시에는 다행이다 싶었는데, 늘 그렇듯 꼭 안해도 되는일을 안하면 지나서 후회고 부끄럼이다.
희운각에서부터는 `산너머` 대장님과 동행한다.
희운각 대피소 - [13:50]
30분간 휴식 후 중청까지 물부족으로 고생했기에 여기서 계조암까지 갈 식수와 황도캔 2개, 초코파이, 초코바를 보충
이제는 공룡.. 이번 산행의 TURNING POINT.
....
산너머 대장님, 노성임 대장님, 현정님, 수안님, 블랙님, 가팔환초 지부장님, 프리미형님, 림군, 심포님형님..
공룡부터 8명이 한팀이 되어 한걸음으로 갑니다.
- 힘들것 같던 공룡도 중간중간 불어오던 뼛속까지 스며드는 시원한 바람덕에 쉬이 넘어갑니다.
- 공룡 중간에 산너머 대장님께서 먹으라고 주신 `당분` 알약과 마등령에서 챙겨주신 `파워젤`
- 공룡보다 더 힘들었던 마등령 ~ 걸레봉과 기진맥진한 우릴 반겨주신 저항령 수원비박쟁이팀(오리고기 쵝오!!!ㅠ)
(`아더`님 닉 만으로도 동료처럼 반겨주시던 분들 - 한 사람의 이름이 참 크게 느껴진 순간)
- 황철봉 잘 올라와서 난해했던 하산길.. 그리고 꿀 같은 단잠
- 계조암 갈림길 위험표지판 넘어로 계조암까지 하산길.. 속에서 계속 신맛이 올라온다. 진을 다 뺀거 같다.
(가까울줄 알았는데 제일 힘들었던 구간.. 투털되던 나를 발견하고는 쓴웃음)
- 계조암에서 라면 + 밥 먹고 30분 휴식 후..
[02:10] 마지막 능선을 향해 다시 출발
[06:15] 달마봉 통과..
달마봉 정상에서 야밤이라 마루금 능선을 찾지 못해 고생하다, 다시 달마봉을 내려와서 우회길로 간다.
어차피 마음을 비웠기에 잠시 쉬어가는 기분이었는데 노심초사하셨을 한 분께 마음이 쓰인다.
마지막 후비 그룹과 합류해서 다 같이 이동~
청대산 가는길.. 밤새 우릴 가두던 설악은 어디가고.. 포근했던 언덕길을 산책하듯..
산너머 대장님께서 홀로 오르시기에 뒤 따라 가보지만 가까이 갈 수록 더 멀어진다. 무슨 축지법이라도..
근데 뒤돌아 보니 `야샹화` 대장님께서는 뛰어서 올라오시면서 ` 이제 몸 좀 풀리네~` ㅎㄷㄷ..[08:08]
시그널만으로도 감사한데, 밤에 지나시는분들을 위해 반사판까지 부착해 놓으신 마음이 참..
혼자 초행길이었다면.. 아마도 알바천국..
이렇게 가로질러 반대편 둔덕으로 올라야 한다.
들머리인 호텔을 앞에 두고도 직진하다 빽~ 우로돌다 또 빽~ 다시 좌로 갑니다. ㅎㅎ
노송님(좌아래), 헤이보스톤대장님(좌), 서계시는 큰 어르신, `산너머 대장님`, J3회원님, `노성임 대장님`, 현정님, J3회원님,
`매화`대장님 그리고 수안님
[09:50] 산행 끝..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는데,, 아마 자기보다 더 높은 하늘이 있는줄 알고 그랬던게 아닐지..
가시는 길에 한 자리 내어주신 `J3` 클럽과 개인적으로 `산너머` 대장님께 정말 큰 은혜 입었습니다.
구구절절 하고 싶은 말과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다시 산에서 뵙고 전하겠습니다.
어깨끈에 부착한 `J3 CLUB` 시그널에 아직은 부끄럽지만.. 산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배우겠습니다.
고맙고, 감사하고 또 고맙습니다. *^^*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아름다운 설악태극 완주하심을 축하합니다. 나중에 시간되면 강북5산에 한번 초대하지요.
미리 일정 알려주시면 준비 잘 해서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
설태완주 축하드립니다... 마지막에 잠시 뵈었네요... 수도권에서 버스를 함게 타고 갔으면 제대로 인사도 나누고 그랬을덴데...
자주 참석해서 함게 산행합시다.... 화성에서 老 松
노송님~ J3 산행기에서 제일 많이 뵌 분이라 알고 있었는데도 부끄러워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다음에 뵈면 꼭 인사드리겠습니다 ^^*
시작이 반이라고 했습니다,,,이제부터는 진정으로 제삼리의 전사가 되셨습니다!
자주뵙기를 바랍니다,,,설악태극종주 축하드립니다^^
말씀처럼 그런날이 오겠죠?? 피하지 않고 노력해보겠습니다 ^^
J3 CLUB산방의 장거리 통과의례의 관문 멋지게 통과하셨음을 축하합니다.
작년 실크길에서 자경산인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 ^^ (전 개인산행) 다음에 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