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태국에 살면서 태국어는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그런 존재죠.
저도 태국어를 잘
못하지만..
제가 공부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써
봅니다.
# 태국어 의미 변별의 3요소 - 음가,
성조, 모음의 장단
(1) 음가
한국어가 기역, 니은,,,, 이 있는 것 처럼
태국어에도 꺼가이, 너누,,, 가 있죠.
자음만 44개이니 배우기가
힘듭니다..ㅠㅠ
(몇몇 음가는 중복됩니다.. 왜 그렇게 만들어야
했나요....ㅠㅠ)
자음은 다시 고,중,저 세가지로 분류되니 또 머리가
아픕니다.
한국어에는 없는 소리인
ง[ng]나
한국어 에서 변별하지 않는 소리인 ผ[p]
ฝ[f], ล[l] ร[r] 등을 주의 해서
공부해야겠죠
음가가 워낙 많다는 게... 힘든점인데,
어떻게든... 다 외우기만 한다면(고,중,저 나눠서)
그나마 괜찮은 파트 인것
같아요
(2) 성조
"폼 낀 카우 크랍"
이 문장을 그냥 한국 식으로 성조 없이 읽으면
한국사람은 다 알아듣죠.
태국 사람은 못 알아
들어요.
태국어는 성조가 의미를 변별해주기 때문입니다.
(다들 아시지만..)
한국어는 성조가 없는 언어이기 때문에, 한국
사람이 처음 성조가 있는 언어를 배운다면,
성조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언어를 배우게 되고,
머릿속에 성조체계가 잡히지 않게 되며
자연스럽게 성조가 정확하게 구현이 되지
않죠.
그렇게 되면 단어의 의미 변별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됩니다.
한국어로 예를 들어
적용하면
'가방'의 기역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해
'까방' 카방' 캬방' 꺼방' '끄방 'ㄱ라 방''
머 이렇게 발음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가방이라고 발음해야 알아 들을 수 있는
모국어 사용자는 자연히 의미를 받아들이지 못해요.
(하지만 같이 배우는 외국인들은 귀신같이
알아듣죠.ㅋㅋ)
초급 단계 에서는 태국어를 절대로 글자로만 뜻을
외우면 안되고(영어 단어 외울 때 처럼)
무조건 정확한 발음을 함께 들으면서 외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3) 모음의 장단
성조는 한국어에는 아예 없는 개념이기
때문에,
태국어를 배울 때 익히기 어렵긴 해도, 익혀야
한다는 사실 자체는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되요.
그런데 더 문제는 모음의
장단!!!!
한국어에도 사실 모음의 장단이 있지만 사실상 의미를
변별시키지 않아요.
(한국어를 외국인에게 가르칠 때 모음의 장단을
구별해서 가르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모음이 단 모음화 되어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한국인이 태국어를 배울
때,
모음의 장단이 있다고 해도, 대부분 이걸 변별하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해요....왜냐면 뭐랄까..이게
구분해야 한다는
언어 체계 자체가 머릿속에 다르게 잡혀 있기
때문인거 같아요.
그런데 태국어는 장모음과
단모음이
명확하게 구분이 되어 있고, 글자로도 나눠져 있습니다.
그래서 장음이냐 단음이냐 따라서 완전히 다른 단어가
되고, 다르게 인식됩니다.
장모음 단어를 단모음 단어로 발음하면(문장의 맥락이
없다면)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아까 '가방'을 다시 예로 들면 장,모음 구분이
안되면 태국인이 듣기에는
'갸방, 그ㅑ방, 겨방, 규방, 겨방' 이렇게
들리는 것과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가방을 가방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음가,성조,모음의 장단 세가지가 모두 똑같이
중요하고
이걸 먼저 인지하고 학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태국어 읽기,
쓰기
태국어 읽기 쓰기는 또 전혀 다른
세계지요ㅠㅠ
일단 자음 모음을 다 외어야
되고,
자음 모음에 성조 기호와 성조 표시
방법,
그리고 산스크리트어 표기 방법등을 알아야
되죠.
독학하기 진짜 힘든 부분인거
같아요...
그런데 어떻게든 한 고비를 넘겨, 태국어를 읽기
시작하면 또 신세계가 열립니다.
태국어를 쓰고 읽으면, 쓰여져 있는 글에서 소리와
성조가 들려요.
그리고 받아들이는 컨텐츠의 질과 양이 말하고 듣기만
가능할 때 보다 10배 100배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
(전 이제 한 1.1배 정도 늘어난거
같아요.;;ㅋㅋ)
# 태국어 초급
학습자라면..
위의 글을 저렇게 장황하게 썼지만 사실 저도 태국어
엄청 못해요..ㅠㅠ
그리고 전 잘못된 성조 발음이 입에 붙어버린 단어가
많아서, 태국인들이 저에게 하는 말이
"태국어를 꽤 하긴 하는데, 정확하지 않아" 라는
말을 항상 합니다.
그 이유가, 저도 처음에 태국어를 공부할
때,
성조와 장 단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말을
했고,
개똥으로 말하는 데 태국 친구들이 찰떡 같이 다
알아 들어서
제가 잘한다고 착각하며
지냈어요.
제가 다시 태국어 완전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단어 하나를 외워도 음가,성조,장단을 정확하게
발음하는 걸 연습할 것 같아요.
왜냐면 그렇지 않으면, 결국 모든 단어를 처음부터
다시 외워야 되요
(지금의 저의
상태...ㅠㅠ)
태국어는 어렵지만 그만큼 배워두면 매력이 있는
언어인거 같아요
그럼 모두 즐겁게 리안 파사 타이 두어이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