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청숙소에서 칭다오역까지 택시 타니 기본료 9원, 청도역 들어가서 기다리는 동안 맥도날드커피 한잔 9.8, 대기실 옆 크다란 한국식품관에서 참크래커 5.6. 아침이다.
입석표56 로 올라 내내 앉아오다. 춥다.
청도를 떠나 기차 안에서 눈도 보고 비도 오고... 달리고 달려도 평야더니 곡부 도착 두어시간 전부터 작은 구릉이 나타났었다. 산 속인가? 춥다.
취푸역까지는 완행기차 7시간 반 정도 걸려 오후 네시에 도착, 역 앞 삐끼들을 다 몰아내고 그들 뒤에 있는 버스 k09에 오르다 2원. 6km 8정거장 지나니 여행자거리가 아닌 여행자센터 앞 하차. 대로변이다. 차 가는 방향으로 오십영이터 걷다가 우회전하여 대로를 죽 걸으면 왼옆으로 공묘 지나고 오른 옆으로 안묘지나고 나의 숙소 취부유스호텔. 더 직진하면 공자 후손들이 묻혀있다는 공린.
어째튼 나는 유커종신 즉 여행자센터에 하차하여 뚝뚝이 자전거를 잡아타고 5원 숙소로.
방도 엉망, 숙소 분위기도 썰렁, 남직원은 일처리가 서툴고... 오늘이 첫 근무일이랍신다.
청도에서 곡부까지 같은 기차 타고 오면서 곡부에 대한 정보를 많이 준 커플. 곡부에서 대학을 다닌단다.
k09타고 곡부기차역에서 공묘 메인거리 들어가는 방법. 점선으로 되어 있는게 버스에서 내려 나의 숙소 곡부국제청년여관 걸어가는 길이고 곡부 관광 메인길이다.
숙소에 배낭 던지고 제일 먼저 걸어 찾아 간 다섯마 거리 입구. 재래시장이다.
오후 다섯시 쯤, 곡부의 관광 메인 거리인 공묘 옆 길이 어둑어둑.
시장안.
싸다.
5원. 깨가루 듬뿍 면국수. 짜다.
어두워진 메인거리.
빛의 세계.
볶음면 짜오미엔 5
만두속 들어간 호떡 짜오핑 3
둘다 엄청 짜다. 속이 누벼진 도톰한 회색 추리닝 바지 37 허리가 작다.
겨우 취부칭니엔뤼스(곡부유스호텔) 방으로 돌아오니 이제는 방이 냉방이다. 히터를 켜놓고 갔는데 기계실내온도 수치는 6도. 아래층으로 내려가 쌀라쌀라, 스텝이 아래층 위층 왔다갔다 하더니 작은 히터기를 들고 와서 켠다. 열 기미는 보이지 않고 이것저것 만지더니 다 됐는데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쓰란다. 참말 둘 다 제대로 될까 싶은데... 씻지도 않고 벗지도 않고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춥다. 도저히 춥다? 굳 아이디어 하나. 일본식 다다미 방 생각이 났다. 이불로 미온적인 열기구를 싸고 그 안에 눕자. 크기가 어중간하여 히터기를 다 싸지는 못하고 이불로 바닥에 놓인 히터기와 침대 배드를 덮어 다리로 만들다. 오호라 되네. 그 속에 아랫도리를 넣으니 따뜻한 공기가 느껴진다. 에구 이제는 히터 쪽은 뜨겁고 반대편 몸은 냉골. 하여 히터기를 껐다켰다 무한 반복하고 몸을 이리저리 돌려 눕기하여 잠을 청했다. 이불 밖으로 나온 얼굴 특히 어깨가 시려 어떻게 잠을 잤는지 모른다. 아침이다. 내 기필코 앞으로는 가이드북에도 낚이지 않으며 오늘은 따뜻하게 씻고 따뜻하게 마실 수 있는 로컬 방을 찾아 내어 숙소를 옮기겠다 각오하고 어제 밤에 간신히 검색해 둔 여관 찾으러 남쪽 공묘로 걷다. 아침 7시, 차마시는 곳 하 없다. 그리운 인도 짜이. 공자여관은 신장개업인지 폐업인지 이사갔단다. 어쩌까이 오늘도 그기 자야허나 화장실도 일층 마실 뜨거운물도 없고 방은 춥고 샤워실은 두려워 감히 옷 벗고 들어가지를 못하겠고 주인 아줌마는 부속건물에 딸린 식당에서 로컬시장 가격의 서너배나 되는 가격으로 뭘 사먹기를 바라고. 옮기기 딱 귀찮고... 될대로 되라지 뭐.
공묘 앞에 사람들이 붐빈다. 비장한 목소리를 가진 두 남녀가 뭐라뭐라 찬양의 노래를 하고(느낌 아니까) 행사시작. 연출이겠지만 볼만하다. 끝나고 바로 앞 여행자센터에 가서 공묘공부공린 관람 통합표 끊다 150.
거리는 돌로 깔려있고 우마차도 다니고 뚝뚝이도 다니고 인력거도 다니고 택시도 있고... 고풍스런 풍경이 어제 곡부 오자마자 방 때문에 그 고생 안했다면 몇 일 공자님의 숨결을 느끼며 편히 쉬다가도 될 듯.
공묘. 중국 처음으로 1961년 국가보전 물로 지정되었다 한다.
향나무가 많다, 군데군데 글귀도 좋다. 아무 준비 없이 산책 길에 들린 공묘라 배터리 아웃 직전. 사진 몇장 찍지 못하고.
게 중,
꽃 하나 나무 하나가 풍경이다!
말 하나 글 하나가 문명이다! 물론 한문으로 적혀있었지만 고 정도쯤이야. ㅎ
몸살이 날려나... 아프다. 가이드비 80? 쓸까말까. 공묘 앞에 세군데 다 돌아 다니는 버스가 15있고 마차로 150이란다. 공부와공묘는 붙어 있고 공림은 1킬로 남짓 떨어져 있는데 바가지 느낌.
이른 아침이라 샛문으로 쑤욱 들어갔더니 이들이 있다. 나중에 안 지만 그들이 공묘 앞 식전행사를 한 듯.
서울 남산 타워 나랑의 열쇠 같은 거.
소원을 적고... 한국 가족인 듯 맨 앞에 보인다.
한자을 해석하고픈데... 공묘 메인 건물이 대성 뭐였다.
조각된 기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