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CALENDAR)에 관하여
1. CALENDAR에 관한 어원분석
우리나라에는 새해가 시작되기 전에 모든 부채를 상환해야만 하는 전통이 있어 왔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서양에도
오랫동안 존재해 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새 달력(calendar)’은 ‘새로운 장부’, 즉 ‘새로운 외상 장부’를 나타내는 것으로 어원분석이 되는데,
고대 로마에서는 지난 달력에 기재된 그동안의 부채는 새 달력을 사용하는 날에 모두 청산되어야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전통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부어넣어야만 한다’는 성경 말씀을 떠올리게 합니다.
NIV(New International Version)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Matthew 9:17 Neither do men pour new wine into old wineskins. If they do, the skins will burst, the wine will run out and the wineskins will be ruined. No, they pour new wine into new wineskins, and both are preserved.
Mark 2:22 And no one pours new wine into old wineskins. If he does, the wine will burst the skins, and both the wine and the
wineskins will be ruined. No, he pours new wine into new wineskins. Luke 5:37 And no one pours new wine into old wineskins. If he does, the new wine will burst the skins, the wine will run out and
the wineskins will be ruined. 개역개정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마태복음 9:17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느니라 마가복음 2:22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와 부대를 버리게
되리라 오직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느니라 하시니라 누가복음 5:37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가 쏟아지고
부대도 못쓰게 되리라
‘calendar’의 어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calendar [kǽləndər] <n.a.v.> 달력(almanac), 역법(曆法), 캘린더, 표, 목록, 연중행사 일람/일정표, 행사 예정표 <L. calendarium “account book(장부)”- from L. calare “to call out” cf: 관련어: call, claim>
• calends, kalends [kǽləndz] <n.> (pl.) (고대 로마력의) 매월 초하룻날 (the first day of every month in the ancient Roman calendar, when debtors had to pay off their debts (which were inscribed in the kalendaria, account books) and the number of days of the month was announced: 고대 로마력의 매월 초하루로, 그날에 채무자들은 (장부에 기재되었던) 자신들의 부채를 상환하여야만 했으며, 당월(當月) 일수(日數)가 발표되었다.)
‘calends’라고 표현한 이유는 사제(司祭)들이 매월 첫날에 신월(新月)의 시작과 당월(當月) 일수(日數)를
‘공포(call out or proclaim)’하였기 때문입니다. ‘calends(초하루, 삭일)’라는 단어는
고대 로마력의 ‘매월 첫날’을 나타내는 날을 의미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 날짜에 장부에 기재되어 있었던 그 이전의
모든 부채를 변제해야 하는 ‘부채 변제일’이라는 뜻도 동시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요약하면, ‘calendar(달력, 역법)’라는 단어는 ‘장부(帳簿: account book)’의 의미를 지니는
라틴어 ‘calendarium (pl. calendaria)’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calendar’는
‘calendarium(장부)’과 ‘calends(초하루, 삭일)’의 의미가 통합되어 나타난 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표현에는 날짜와 요일 앞에 사용하는 ‘on’을 동반한 ‘on the Greek calends’가 있습니다.
직역하면 ‘그리스 초하룻날에’가 되는 이 표현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 표현이 이러한 의미를 지니게 된 이유는 ‘calends’에 대한 약속은 로마 시대에만 있었고
그리스(Greece) 시대에는 없었기 때문에, 마치 “수탉이 알을 낳을 때”라는 표현과 비슷한 의미를 지닌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해에는 장부에 기록될 대변(貸邊: 빌려준 것을 기록하는 쪽- credit side)은 늘이고 차변(借邊: 빌린 것을 기록하는 쪽- debit side)은 줄여, 남을 먼저 헤아려주는 이타주의적인 삶(altruistic life)을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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