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1박2일 프로그램 장소로 안동이 정해졌다.
적정인원이 안 모아지면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지기학교 차로 다녀오기로 했다.
겨울방학프로그램으로 5박6일 국토체험 문화탐방, 국립중앙박물관 즐기기, 안동1박2일을 홍보하였다.
방학은 바쁘다.
방학프로그램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 선생님들 일정이 안맞으니 하는 수 없이 교장선생님과, 내가 나눠서 진행하는 수 밖에 없다.
나 혼자서 운전하고 아이들 보호하고, 수업까지 하려면 무리이다 싶어 이동옥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했다.
흔쾌히 수락하신 이동옥선생님 고마워요~~
1박2일은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출발하였다.
영통황골에서 9시 출발하였다. 겨울방학이라 조금 늦춰 출발하게 된 것이다.
요며칠 날씨가 푸근하여 활동하기에 딱 좋았다.
7명의 아이들과 2명의 교사가 탄 차량은 경부선을 타고 영동고속도로로 들어섰다. 처음 출발은 좋았다.
덕평휴게소 주변에서 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중부내륙고속도로에 들어서니 길은 한가하다.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우린 안동으로 다시 출발하여 하회마을에 도착하였다.
점심부터 먹고 활동하기로 했다.
하화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식당이 없기때문에 점심해결은 입구에서 하고 들어가는게 좋다.
안동의 특별음식 안동찜닭을 먹었다.
오면서 간식을 먹어서인지 찜닭을 많이 남겼다.
첫날 일정인 하회마을, 병산서원, 임청각, 신세동7층전탑은 이동옥선생님이 수업하신다.
하화마을입구에서 아이들과 헤어져 나혼자 수업코스가 아닌, 하회마을 골목골목을 누볏다.
하회마을에 오면 병산서원까지 걸어가고 싶었지만 오늘은 시간상 실천에 옮기진 못했다.
남촌댁 염행단에 들어섰다. 별당채와 사당 사이 흙돌담에 기와로 아름다운 무늬를 새겨 넣은 모습이 아름답다.
하회남촌댁 주변으로 관람객들이 많이 오질 않아 한적하고 조용하다.
충효당으로 갔다. 충효당의 사랑채 대청으로 오르는 마루에 지푸라기 엮은 것으로 바람막이처럼 양옆과 위에 쳐놓았다.
사랑채를 한바퀴 돌아 대청 건너편에서 안쪽을 바라보았다. 대청마루 뒷쪽에는 지푸라기로 엮은 집자리와 집베개모양, 대나무 지팡이에 삼베로 마감을 했다. 분명 이것은 장례식이나 제사때에 사용하던 물건일터 궁금하였지만 물어볼만한 사람이 없어 그냥 짐작만 할뿐이다.
영모각에 전시되어 있는 서애류성룡의 물품, 교지, 유지를 넣은 통, 징비록 등 을 보고 있는데..밖에서 아이들 소리가 들린다.
나를 아직 보지 않았는데도 은지가
"인미혜 선생님이 안에 계신다"
'어, 내가 여기에 있는 줄 어찌 알았지?'
아이들과 이동옥선생님이 들어오신다.
나중에 은지에게
"은지야, 아까 영모각에서 선생님 있는줄 어떻게 알았어?"
"아, 밖에 벗어논 신발이 왠지 익숙했어요" ㅎㅎ 세심하기도 하지~
아이들을 뒤로 하고 원지정사 가는 길로 향했다.
서애 류성룡이 잠시 조정에서 물러나 고향에 내려왔을 때 세운 원지정사에선 낙동강과 부용대가 한눈에 보인다.
이층 높이의 연좌루가 있다. 낙동강과 눈높이가 맞는것 같다. 서애 류성룡도 이곳에 올라 낙동강의 흐르는 물을 보았겠지.
만송정 주변 그네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린다.
더 놀고 싶지만, 시간이 없었다고 아이들은 투정이다.
"그네 재미있게 탔니"
"그네가 맘대로 움직이지 않아요!"
날씨가 포근하여 아이들은 더 놀고 싶었겠다.
얼었다 녹은 질퍽한 마당은 남자아이들의 훌륭한 놀잇감이다.
말로는 신발에 붙어버린 흙덩어리가 귀찮다고 하지만, 질퍽한 흙만나오면 일부러 그런 길로 들어선다.ㅎㅎ
부용대로 가는길, 화천서원에 아이들을 내려주고, 이동옥선생님과 아이들은 부용대로 오른다. 하회마을과 에스자로 흐르는 낙동강을 한눈에 보기 위함이다.
아이들이 내려오기전 나는 화천서원과 옥연정사를 둘러보았다.
서애류성룡이 징비록을 집필한 옥연정사는 조용하다. 지금은 누군가 살고 있는 것일까? 댓돌위로 아이신발과 어른신발이 나란히 놓여있다. 이곳까지 오는 사람들은 드물다. 옥연정사 아래 흐르는 낙동강엔 모터를 단 작은 배가 떠 있다. 하회마을에서 부용대를 오르는 관광객을 실어나르기 위함이다.
주차장에도 또한 질퍽한 흙마당이다. 흙투성이가 된 바지단도 아랑곳하지 않는 아이들이다.
'하긴, 빨래는 지들이 하는거 아니니, 이런들 어떠하리 재미있으면 되는 거지'라고 행동하는 모습들이다.
병산서원으로 가는 울퉁불퉁 휘어진 비포장도로, 이곳에서 다른차와 만난다면 과연 내가 피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였지만 아주 잘 피해 병산서원에 도착했다.
병산서원에서 잠을 잤던 기억이 떠오른다. 청소년 지킴이 들과 한여름에 이곳에서 잠을 잤다고 하니 아이들은 깜짝놀라며
"진짜요?, 왜요?"
궁금한 것이 많은 가보다. 하긴 지금은 "올라가지 마시오"라는 푯말이 있으니..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봉정사로 출발, 그러나 봉정사로 가는 시간이 한시간 정도 걸리니 숙소와 너무 멀리 떨어져 안되겠다.
코스 변경을 해야겠다.
안동댐주변에 있는 임청각과 신세동7층석탑으로 갔다. 신세동7층전탑 옆으로 기차가 지나간다. 화물열차라 소음이 장난아니다.
이곳 주민들은 많이 피곤하겠다.
임청각에 들어간 선생님과 아이들은 나올 생각이 없나보다.
숙소 저녁시간까지 맞춰가려면 출발해야되는데, 안으로 들어가봤다.
'어, 저분은 안동지킴이 김호태대표님이네'
안동가면 안동지킴이 선생님께 전화하라고 교장선생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이곳에서 뵙게 되었다.
숙소 국악문화원에 6시 저녁 식사 예약이라 서둘러 들어갔다.
아이들이 어린데도 골고루 식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7시30분부터 북아트로 정리하는 나만의 안동 책을 만들기로 했다.
정리하기전 오늘 수업태도가 좋았는지 스스로 점검하는 시간었다.
아이들 전부가 선생님의 시각으로 보면 잘 못했지만 스스로는 만족하는 수업이었다고 한다.
자기소개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말해 보게 했다.
자신이 멋진 사람으로 성장하려면 어떤 습관을 버려야 하느냐는 질문에
은지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어 건강한 몸을 가져야 다른일도 잘 할 수 있어 멋진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혜인 "끈기있게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야 멋진사람으로 성장 할 수 있습니다"
은성 " 언니와 투닥거리며 싸우지 않아야 멋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태혁 " 욱하는 성질이 있는데 참을성을 길러야 멋진 사람으로 성장 할 수 있습니다"
유찬 "누나에게 함부로 덤비지 않아야 멋진 사람으로 성장 할 수 있습니다"
현욱 " 형과 자주 싸우는데 형에게 대들지 않아야 멋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창연 "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야 멋진 사람으로 성장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답했다.
북아트에 오늘 다녀온 곳과 내일 탐방할 곳을 사진을 붙이고 설명을 썼다.
안동의 특산물도 쓰면서 특산물중에 오늘 먹은 것은
"안동찜닭이요"
"내일도 안동의 특산물 먹을꺼야?"
"뭔데요? 혹시 안동소주?" 하며 태혁이가 묻는다.
"태혁이는 어른이 되어 첫월급타면 꼭 안동소주 사서 아빠께 선물해라"
"제가요?, 제가 돈을 언제 벌어요?" ㅎㅎ 재미있는 녀석들~
북아트로 정리하는 안동, 나만의 책을 완성하고 기념사진까지 찍고 이제부터 기다리던 자유시간~~
10시 취침이라고 했더니 덥다고 야단이던 녀석들이 어느새 새근새근 잠이 들었다.
새벽 4시반에 아이들이 일어나 놀고 있다.
"너희들 왠일이야? 잠을 안자고 왜 일어나서 놀고 있어?"
"잠이 안와요~~"
'하긴 집을 떠나 자기들끼리 하루밤을 보내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께다, 아마도 자는 시간이 아깝겠지'ㅎㅎ
8시 아침식사를 하고 9시20분 출발이다.
"선생님, 자판기에서 뭐 사먹어도 돼요?"
"그래라, 대신 다른친구들도 함께 나눠먹어야한다~~"
자판기가 고장이라 사탕을 사서 나눠먹었다고 한다.
아들녀석들은 양치하라는 말을 하지 않으면 은근히 그냥 넘어가려 한다.
"양치 다 했니?, 이제 나가야 하니 안 한사람 빨리 해라~"
"꼭~~해야되요?"
"으이구~~"
어제 그렇게 포근하던 날씨가 아침이라 그런지 너무 춥다.
숙소 근처에 이육사문학관에 제일 먼저 갔다.
이육사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이다. 역대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장도 여러번 받았지만 문학관을 찾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문학관은 냉장고 속 같다. 이육사는 일본경찰에 여러번 수감되었었다. 조선은행 대구점 폭파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죄목으로 첫번째 수감되었다. 그때 받은 수형번호가 264번이다. 안타깝게도 해방되기 전 1944년에 돌아가셨다.
도산서원으로 이동
땅바닥이 질퍽거려 장난칠 걱정이 없다. 추워서 땅이 녹질 안았다.
서원의 기능과 어제 다녀왔던 병산서원을 떠올리면서 도산서원을 설명해 주었다.
안 듣는 듯 하지만 대답도 잘한다.
어제 시간이 촉박해서 더 놀고 싶었던 것을 못 놀아 아쉬웠는데 오늘은 노는 시간을 여유있게 주려고 했지만 추워서 놀지도 못한다.
봉정사로 이동이다.
봉정사 주변에 식당이 없어서 고민을 했는데, 아이들은 아직 배고프지 않다고 한다.
모든 수업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봉정사에서 꼭 봐야할 것 우리나라 목조건축물중 가장 오래된 극락전과 옆에 있는 조선초기 양식을 한 대웅전, 극락전 아래에 있는
화엄강당은 조선중기 목조건축양식이다. 한 자리에서 시대별 건축양식을 다 보게 되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늦었지만 안동의 특산물 간고등어구이를 먹기위해 안동역주변으로 이동했다.
가장 어린 현욱이가 밥을 적게 먹었는데 간고등어구이를 주니 밥 한공기를 게눈감춘듯 뚝딱 헤치운다.
안동역 옆에 있는 전탑을 보며 어제 본 신세동 전탑과 비교해 보았다.
출발이 조금 늦었지만 이제 올라가야 한다.
수원에 비가 온다고 한다.
제발 차가 막히지 않기를 빌며 출발~~
1박2일의 안동 탐방 알차게 보내고 왔다.
함께 해주신 이동옥선생님 든든합니다, 고맙습니다^^
아이들을 믿고 맡겨주신 학부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북아트 만들어 주시고, 간식도 챙겨주신 김종란선생님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첫댓글 1박2일 안동에서의 활동이 알차게 진행되었네요. 두 분 선생님의 사랑과 아이들의 행복이 어우러졌을 시간이지요~~
두 분 선생님 정말 고생 많이 하셨어요. 길까지 많이 막혀서....몸살 나지 않으셨을지.. 걱정이네요. 저희 아이들은 좋은 경험이었던가봐요. 오자마자 재잘재잘~~ 재미있는 1박2일이었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