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는 것이 아닌 읽어야 하는 가시관 없는 다미아노 십자가(이콘) >
우리 세례 받은 신자에게 이름이 있듯이 십자가에도 다양한 이름(종류)이 있습니다.
우리 소사벌 성당 제대 벽면의 십자가는 "다미아노 십자가"라고 합니다.
성 다미아노'라는 작은 성당에 모셔져 있었기 때문에 '다미아노의 그리스도'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성상이나 성화를 보면 성모님이 눈물을 흘리거나 예수님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등 인간의 희로애락이 드러나는데, 이콘에서는 감정을 표시하지 않는다. 그래서 표정이 거의 없다. ‘다미아노 십자가’를 보면 예수님이 눈을 뜨고 있다. 몸이 뒤틀리지 않고 이마에 가시관도 없다. 수난에 그치지 않고, 부활도 함께 묘사한 것이다. 이렇듯 초기 교회는 기쁨의 신앙생활을 강조했다." '
우리 본당의 주보 성인 이신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1205년 아시시 외곽의 산 다미아노 성당에 이 십자가 앞에서 기도를 하는 동안 한 목소리를 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야. 보다시피 내 허물어져가는 집을 수리해다오." 프란치스코 성인이 기도 중에 예수님의 음성을 들은 이 십자가는 성당의 이름을 붙여 <다미아노 십자가>라고 불렀고, 12세기 익명의 이콘 화가에 의해 비잔틴 양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성 다미아노 십자가 속 이콘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순간을 모티브로 하여 가톨릭 교리의 다양한 내용이 그림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다미아노 십자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유튜브 방송을 '꼭'보시면 좋겠습니다.
https://youtu.be/1tpYJe14ilI?si=uTC04ZpNO7JhiDfg
우리 성당에 올 때마다 보는 십자가, 미사 전에 미사에 봉독 될 성서를 묵상하고 오면 매일 드리는 미사가 깊이 있게 다가오듯 "다미아노 십자가"를 읽고 성주 간 +부활을 맞이하시면보다 은혜로운 시기라 될 것으로 참고로 다미아노 십가자 설명을 듣고 이해하게 되면, 다른 이콘 성화를 읽을 수 있는(=볼 수 있는) 눈도 동시에 길러집니다.
다미아노 십자가는 조각된 것이 아니라 십자가 모양에 그려진 그림(이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본당의 다미아노 십자가는 보는 것이 아니라 책을 보고 그 의미를 생각하듯 읽고 가슴 깊이 새겨야 합니다.
다미아노 십자가를 해설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시면 그 의미를 알 수 있으실 것입니다. 보는 순간 느낌으로 감동을 주는 명화와 달리 이콘은 ‘보는’ 성화가 아니라 ‘읽는’ 성화이기 때문에 상징과 의미의 해석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이콘(icon)’이라고 하면 이른바 동방 교회 성화라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과거 러시아에서는 집 안에 이콘을 두는 ‘이콘 코너(거룩한 구석)’가 따로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콘’은 ‘초기 그리스도교 성화’다.
이콘은 슬로우 페인팅이다. 딱 보고 느끼는 게 아니라 기도하면서, 성경을 읽으면서 바라봐야 그 깊이를 알 수 있다. 미술적인 관점에서 균형이나 음영을 따지면 이상하게 보인다. 하느님 나라, 성인을 그리니까 지상과 기준이 다르다. 금빛이 많은 이유도 하느님의 영광, 아름다움 등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그래서 동방 교회에서는 이콘을 ‘그린다’라고 표현하기보다 ‘쓴다’라고, 이콘을 ‘본다’고 하지 않고 ‘읽는다’라고 말한다.
“패션도 시대에 따라 유행이 달라지듯 성화도 시간의 흐름이 따른 부침과 변화가 있었어요. 성화상 파괴 논쟁이라는 혼란을 겪은 뒤 교회가 정한 원칙과 기준에 따라 그린 성화가 이콘입니다. 동ㆍ서방 교회의 분열(1054년) 이후 동방 교회에서는 이 원칙을 고집스럽게 지킨 반면, 우리 서방 교회에서는 특히 르네상스를 거치며 창작적인 성화들이 대거 등장했어요. 성화의 정신이 많이 흐려졌죠. 하지만 1965년 초기 교회의 정신을 되찾고자 했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서방 교회에서도 이콘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라파엘로나 미켈란젤로의 작품이 작가의 창의성과 회화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 성화라고 말한다. 중세나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 작품이 주를 이루는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와 그리스, 러시아 지역의 유명 성당이나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성화가 상당히 다른 이유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콘은 꽤 알려졌다. 하지만 교회의 역사가 짧고, 초기 프랑스 선교사들에 의해 회화적인 성화가 많이 전해지다 보니, 여전히 이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존재한다. “불교에서 불화ㆍ불상을 제작할 때 원칙이 있는 것처럼 성화에도 큰 기준이 있다” - 이콘연구소(소장) 장긍선 신부 -
<참고>
가톨릭신문
평화신문
나무위키 외
첫댓글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찬미 예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