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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탄수화물 중독정제 탄수화물 저혈당 초래 단 음식 금하는 요법 필요 |
알콜, 니코틴, 카페인 등은 몰라도 매일 먹는 쌀밥이나 밀가루음식, 감자, 설탕 등을 포함하는 탄수화물에 중독 된다는 말은 생소하게 들릴 것이다. ‘탄수화물 중독증’이란 탄수화물을 자신의 몸에서 대사시킬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양을 섭취하는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증후군을 말한다. 진료실에서 비만환자들과 상담하다 보면 생각보다 고지방 식이를 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 ‘고탄수화물’ 식이를 하는데, 그 질과 양이 모두 문제가 된다. 흰 쌀, 흰 밀가루, 과자, 단 음료 등은 모두 정제된 탄수화물 음식이다. 이들은 몸 안에서 혈당에 반응하는 인슐린 수치를 빨리 올렸다가 금방 떨어지게 하는 ‘질 낮은’ 탄수화물에 해당한다. 인슐린이 빨리 많이 분비되면 지방의 축적이 많아지고, 몸이 지방대신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쪽으로 대사를 조절한다. 달고 부드러운 정제 탄수화물은 빠른 포만감과 행복감을 가져다주지만, 다음 끼니 때가되면 어지럽고 기운이 빠지는 등 일종의 저혈당 증세가 나타난다. 저혈당은 당뇨환자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탄수화물 중독증 환자가 자신의 주된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을 때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정상적인 경우 섭취 탄수화물의 약 40% 가량이 지방으로 바뀌어 저장된다. 하지만 고령, 유전적 경향성, 스트레스 등으로 인슐린이 과다해진 것 때문에 이 비율이 탄수화물 중독증 환자에서는 늘어난다. 이외에도 항상 피로하며 먹는 양이 많지 않은데도 쉽게 살이 찌거나, 단 것을 먹지 못하면 불안해지고 잠을 잘 못자는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탄수화물 중독증을 의심해볼 만하다. 스스로 의심이 된다면 탄수화물량을 적극적으로 줄여볼 필요가 있다. 약 2주간 빵, 국수 등의 밀가루 음식, 흰 쌀밥, 떡, 감자, 과일, 모든 단 음식을 피하고 계란, 육류, 생선, 두부 등의 단백질, 견과류, 씨앗류, 올리브유 등의 ‘좋은 지방’과 토마토, 당근 등의 야채를 위주로 하루 5~6회 정도 식사를 실천해 보자. 초기에는 단 음식과 밥, 밀가루 등에 대한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중간에 ‘고탄수화물’ 음식을 먹게 되면 새로 2주를 시작해야 한다. 2주 이후에는 하루에 한 끼 정도 한 종류의 탄수화물을 추가하면서 증상의 변화를 관찰해 본다. 혼자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 의료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 김호준/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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