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3일 수요일 마체르모(Macharmo 4,360m)에서 고쿄(Gokyo 4,750m)
밤사이 내린 눈이 사방천지를 설원으로 만들어 놓았다. 밖에는 야크 세 마리 밤새 눈을 맞으며 지냈나보다. 오늘 고쿄 오름길이 험난할 것 같다. 쌓인 눈에 난반사된 빛이 너무 눈부시어 선글라스 없인 앞을 보기가 힘들다. 루클라에서부터 선두를 고수하던 Michael Simpson climber에 marathoner등.. 여러 가지 운동에 만능이라던 Michael Simpson이 힘겨워한다. 아마도 고소증세의 전조이리라. 팀원들이 조언을 하지만 이미 정신 줄이 반쯤 빠져있을터인데 귀에 들어올 리 만무하다. 결국, 보조 가이드 밀란에게 배낭을 맡기고 간다. 저 멀리, 우리가 4년 전에 넘었던 렌조라가 보이기 시작하고 얼음과 눈으로 덮인 두드 포카리(Dudh Phokari)가 모습을 나타낸다. 두드는 우유, 포카리는 호수라는 현지어로 우윳빛 호수라는 뜻이다. 롯지 뒤 능선에 올라서 고줌바 빙하(Ngozumba Glacier) 바라보는 풍경도 일품이다. 세계의 빙하 중에 제일 규모가 크다는 고줌바캉 위로 초오유가 자리 잡고 있다. 희디 흰 만년설을 덮어쓰고 옆으로 길게 누워있는 초오유(Cho-Oyu 8,201m)의 모습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다.
▼ 눈을 맞으며 밤을 지새웠던 야크. 웅크리고 앉은 자국이 선명히 드러난다. 야크는 고산지대에만 생존하는 특이한 동물이다. 3,000m이하로 내려오면 힘을 쓰지 못하고 비실거리다 죽어버리는 세계 어디 동물원에도 없는 유일한 동물이다.
▼ 사방 천지가 눈이다.
▼ Michael Simpson이 힘들어하고 있다. 한가운데 고개숙인 사람. ^^ 자고로 자연 앞에 절대 겸손해야 한다는 만고의 진리를 모르면 몸이 고생한다는 사실. 세상 모든 것에 겸손하고 모든 것에 사랑합시돠. _()_ ▼ 다들 걱정스런 표정으로 Michael Simpson을 바라보고 있다.
▼ 지난 밤 마체르모에서 생일을 맞이한 박승식 박사님(가운데). 이종탁 박사님이 눈 밭에 케익을 그려놓고 다시 한번 축하를.. ^^
▼ Michael Simpson
▼ 점점 지쳐가는 팀원들
▼ Gokyo의 첫번째 Lake. 몰려오는 구름과 돌탑들..
▼ 두번째 Lake.
▼ Gokyo 앞 마지막 Lake. 뒷편 봉우리가 4년 전에 넘었던 렌조라
▼ Gokyo의 숙소 Namaste Lodge
▼ 내일 일정에 건너야 할 세계 최대의 빙하 고줌바캉 건너는데 만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 가이드 펨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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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꺼병이의 속알 원문보기 글쓴이: 꺼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