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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께서 이번 봄에 소리소문없이 방송을 많이 타셨네요^^
여기 그 중 하나 소개합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 - 3.26일 방송
[토요일에 만난 사람] 법륜 스님 -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
원문보기 => http://imbbs.imbc.com/view.mbc?bid=focus03&list_id=5241891
손석희 / 진행 :
덕을 보려고 하지 말고 손해를 보려고 해야 행복하다, 많은 분들이 아마 접해보신 글귀일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많은 분들한테 회자됐던 스님의 주례사 중의 한 대목이었습니다. 주례사를 들려주시는 스님, 이렇게 유명하신 이분은 바로 법륜 스님이십니다.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데 꼭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준 법륜스님의 주례사, 인터넷에서는 결혼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글로 또 회자되기도 했고요. 이 주례사가 스님의 주례사라는 한권의 책으로 또 묶여져 나와서 요즘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고 하는군요. 물론 법륜 스님은 주례사로만 유명하신 분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아실 텐데 불교수행공동체인 정토회 지도법사이시기도 하고 좋은벗들, 이런 모임을 이끌면서 북한이탈주민들을 또 돕고 계십니다. 환경문제를 풀어내는데도 또 남다른 노력을 하시는 분으로 이름이 높으신 분이죠. 오늘 <토요일에 만난 사람> 법륜 스님을 주인공으로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법륜 스님 :
안녕하세요.
손석희 / 진행 :
반갑습니다. 이렇게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법륜 스님 :
네, 저도 영광입니다.
손석희 / 진행 :
속세에서의 경력까지를 다 말씀드릴 순 없겠지만 그냥 간단하게만 말씀드리자면 올해 쉰여덟이 되셨습니다. 1953년 4월에 울산에서 태어나셨고요.
법륜 스님 :
네.
손석희 / 진행 :
1969년에 경주 분황사에서 도문스님을 따라서 이제 불교에 입문을 하셨습니다. 1988년도에 불교수행공동체인 정토회를 설립하셨고 이후에 환경문제라든가 또 제3세계 기아문제, 질병, 문맹퇴치, 이런 여러 가지 일들을 하셨고 한반도 평화운동을 위해서 JTS, Join Together Society라는 이름인데요. JTS를 또 만드셨고 좋은벗들, 에코붓다 등을 설립하셨습니다. 아휴, 굉장히 많은 일들을 하셨네요. 그래서 2000년에 만해포교상을 받으셨고 2002년에는 아시아의 노벨상으로 불리우는 리몬 막사이사이상을 또 받으셨습니다. 2007년에는 민족화해상도 받으셨고요. 책은 제가 조금 아까 말씀드린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 이 가장 최근의 책일 테고요. <즉문즉설>시리즈, <답답하면 물어라>, <행복하기 행복전하기>, <행복한 출근길> 행복을 많이 화두로 삼으시는 군요. 스님께서는 역시.
법륜 스님 :
네.
손석희 / 진행 :
우선 주례사를 말씀드리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께. 스님의 주례사는 크게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계십니다. 그 이유가 어디 있다고 나름대로 스님께서 생각하고 계십니까?
법륜 스님 :
결혼마다한 스님의 어떤 질투 섞인 비판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손석희 / 진행 :
(웃음) 그렇습니까? 질투 섞인 비판이라고 얘기하시는 이유는요. 저희가 대충 뜻은 알겠습니다만 직접 듣고 싶네요.
법륜 스님 :
결혼은 안 하는 게 좋다, 그런데 하려면 이렇게 해라, 왜냐하면 결혼을 하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것 아니냐, 그런데 대부분 결혼 때문에 불행하다고 하니까 왜 불행한가 하는 그런 이유를 얘기하면서 행복해지고 싶으면 이렇게 해라, 즉 덕 보려고 하지 말고 오히려 손해 보는 마음을 가지고 하면 행복해진다, 이런 얘기예요.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손해 보는 것이 이익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군요.
법륜 스님 :
네.
손석희 / 진행 :
대개 스님께서는 주례를 안 맡아주시는 것이 상례인 걸로 알고 있는데 주례를 맡아주신 것도 굉장히 드문 일이고 어떤 사람들이 이렇게 부탁을 할 때 들어주십니까?
법륜 스님 :
저도 결혼 못했는데 제가 남의 결혼식에 가서 주례를 서는 건 합당치가 않죠. 그래서 대부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제 살다 보면 안 하려고 해도 안 할 수 없는 일이 인생에 생기잖아요. 그래서 이제 어쩔 수 없는 경우에 몇 번 했거든요. 가까이 가르친 제자라서 어쩔 수 없다든지 그렇지 않으면 부모가 반대해서 도저히 결혼이 승낙이 안 날 때 제가 부모를 대신해서 해준다던지 그런 몇 차례 밖에 없었습니다.
손석희 / 진행 :
실제로 주례를 서 주시고 또 이제 세월도 많이 지난 부부들도 있을 텐데 가끔 인사도 오고 잘들 삽니까?
법륜 스님 :
누구 결혼 주례 서줬는지 제가 잘 기억도 못합니다. 물론 이제 애기 낳고 찾아오기도 하고 그런데 뭐 몇 쌍 안 되고요. 몇 쌍 안 되는 사람들은 다 잘 살고 있습니다.
손석희 / 진행 :
역시 스님의 주례사가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라고
법륜 스님 :
그런데 이 주례사가 바깥으로 나오게 된 건 결혼식에 참여한 누군가가 얘기를 듣고 녹음을 해놨다가 풀어서 인터넷에 올려서 이게 돌게 됐나 봐요. 그래서 내용이 한두 명 한 분 중에 비슷하니까 다 각자 자기 주례사라고 그렇게 생각을 해요.
손석희 / 진행 :
제가 이제 처음에 소개해드릴 때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으로 묶여져 나왔다, 이렇게 소개해드렸는데 지금 스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그 몇 쌍 이렇게 안 봐 주신 것 같은데 이게 책으로 나올 정도면 한 번의 주례사가 혹시 긴 건가요?
법륜 스님 :
한 1시간 정도 이렇게 인생사에 대해서 얘기한 거죠. 짧게 5분, 10분 의례적으로 한 게 아니고 의자 갖다 놓고 앉혀 놓고
손석희 / 진행 :
그렇군요.
법륜 스님 :
이렇게 얘기해서 내용이 긴 것도 있고요. 그 다음에 이제 결혼하기 전에 젊은이들 상담한 것, 결혼한 뒤에 부부가 갈등이 생겨서 나타나는 문제, 그 다음에 아이들 때문에 괴로워하는 문제, 이런 상담한 내용을 이 책에 같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례사에서는 이제 결혼할 때 마음이 어때야 된다, 부모는 어떻게 모셔야 된다, 자식을 낳으면 어떻게 해야 된다, 이런 이제 인생 전체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실제 결혼생활에서는 그렇게 안 된 많은 사례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 상담한 사례들이 같이 묶여 있습니다.
손석희 / 진행 :
아무튼 좋은 책으로 이렇게 엮여져 나왔습니다. 조금 다른 얘기로 화제를 돌려보죠. 2002년도에 막사이사이상을 받으셨습니다. 선정이유서를 보니까 ‘인간과 자연의 화해, 인간미가 흐르는 새로운 사회를 위해서 노력했다’ 이런 평가가 들어있더군요. 그래서 스님께서 추구하시는 인간과 자연의 화해라는 것이 대략은 저희가 알겠습니다만 어떻게 생각을 하고 계신 건지요?
법륜 스님 :
인간문명의 발전을 자연에 대한 정복, 이렇게 보통 인식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자연을 나와 떨어진 어떤 대상으로 보고 또 그것을 정복하는 것이 발전이거나 성공이다 하는 이런 문제가 실제로는 인간과 자연이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인데 결국은 자기가 자기 발등을 찍듯이 이런 결과가 도래한다, 이것이 이제 오늘날 말하면 환경 문제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자연은 우리의 정복대상이 아니라 우리 삶의 토대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과 인간의 삶이 조화를 이룰 때 우리 삶이 행복해지고 또 우리의 이러한 문명이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손석희 / 진행 :
그 말씀을 들으니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또 질문을 드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일본의 대지진은 물론 그건 인간으로서 어찌 할 수 없는 자연적 대재앙이었지만 그 이후에 일어난 원전 문제는 지금 스님께서 말씀하신 그 내용을 바로 적용시켜서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요?
법륜 스님 :
예, 그 대지진도 자연현상이기도 하고 또 일부에서는 이런 지구 온난화의 결과로 북극이나 남극에 있는 얼음들이 녹아내리니까 지각이
손석희 / 진행 :
변동이 있을 수 있다.
법륜 스님 :
영토를 누르고 있는 힘이 약해지니까 지각에 어떤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즉 이동이 있을 수 있다,
손석희 / 진행 :
그것마저도 사실 멀리 따지다 보면 멀 원자 원인이 인간에게 있을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겠군요?
법륜 스님 :
네, 그래서 확실한 건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일상적인 지진보다 지진 규모가 큰 것이 앞으로 자주 일어나지 않겠느냐, 이렇게 보기도 하고요. 그 다음에 이제 원전 같은 것도 우리가 이렇게 전기를 편리하게 쓰기 위해서 좀 잘하려고 한 것 아닙니까? 그러나 이 부작용이 우리에게 엄청난 어떤 생명의 위험을 가져오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소위 말해서 발전이라고 하는 이런 현대문명이 과연 이게 발전인가 라는 것을 우리가 한번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큰 기회를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손석희 / 진행 :
물론 뭐 원전에 찬성하는 분들은 그것이야말로 깨끗한 클린에너지가 될 수 있으니까, 요즘 화력발전소 같은 경우에는 연기가 많이 나오니까요. 그래서 그렇게 말씀하시기도 하는데 그러나 근본적으로 따져보자면 스님의 말씀은 그것도 역시 어찌 보면 환경의 역습일 수도 있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가 되네요. 우리에게 일어난 일도 있습니다. 지난 겨울과 올 봄에 걸쳐서 참 가슴 아픈 일들이 있었는데 구제역 발생 이후에 그야말로 엄청난 양의 살처분이 있었지 않습니까?
법륜 스님 :
예.
손석희 / 진행 :
같은 맥락에서 보고 계시겠군요.
법륜 스님 :
우선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그렇게 많은 생명을 이렇게 몰살 시킨 것에 대해서 너무 가슴이 아프고요. 이것이 행정부의 미진한 대처가 물론 큰 원인이긴 하지만 그러나 이것이 우리 모두에게 잘못이 있다, 즉 우리의 식생활이 너무 입맛에 집착해서 부드러운 고기, 또 전에는 설이나 명절 때 한두 번 먹던 고기를 거의 일상적으로 고기를 주식으로 하다시피 하는 이런 문화는 결국은 많은 고기를 생산해야 되고 많은 고기를 단시간 내에 생산하려니까 소위 반생명적인 축산업을 해야 되고 그런 반생명적인 축산업이 결국 이런 질병의 발생과 확산을 높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서 또 무참하게 학살하게 되니까 이런 데서 우리가 식생활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되겠다, 그런 데서 고기 안 먹기 운동하면 좋지만 그렇게는 못 하더라도 고기 좀 적게 먹기 운동 같은 것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손석희 / 진행 :
그렇다면 환경 문제의 어떤 새로운 출발점은 우리가 먹는 것에서 부터 좀 변화를 일으켜야 되겠다 라는 생각이신가요?
법륜 스님 :
네, 우선 음식물을 많이 만들어서 이렇게 좀 과다하게 먹는 것이 우리들의 잘 사는 문화거든요. 예를 들면 100명을 초대 했다면 120명 분의 식사를 마련해놓는 게 보통이지 않습니까?
손석희 / 진행 :
모자라느니 남는 게 낫다 라는 생각들을 가지게 되죠.
법륜 스님 :
그런데 계속 버린 음식물 쓰레기가 거의 천문학적인 액수로도 천문학적이고 또 그것이 환경오염도 아주 심하거든요. 그런데 이 바로 이웃에 있는 북한 동포들은 그 한줌의 음식이 없어서 굶어죽는데 그러니까 우리가 이 음식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우선 적게 먹으니까 우리 건강에 좋고 또 환경보존도 되고 우리가 이웃에 나눠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어떤 적게 소비하는 어떤 그런 문화야말로 자기와 남을 위해서도 좋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손석희 / 진행 :
그러게요. 가끔 그런 생각도 합니다. 아침이든 점심이든 저녁이든 눈앞의 식탁을 이렇게 차려놓고 보면 인간이 참 너무 여러 가지를 너무 많이 먹는다, 그런 생각도 들긴 듭니다.
법륜 스님 :
네, 그렇습니다.
손석희 / 진행 :
제가 요즘 느끼는 그런 생각이기도 한데요. 바로 그 부분을 스님께서 짚어주시네요.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까? 환경에 역행한다 라는 이른바 개발이나 이런 것들이 효율성을 중시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고 또 당장 그것이 없으면 사람의 삶이 너무나 또 너무 불편해지기도 하고 거기서 오는 손해도 많이 또 있기 때문에 뭐 원전 같은 경우도 대표적인 예가 되겠습니다만 당장은 접기가 어려운 것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시지는 않으시는지요?
법륜 스님 :
이것은 담배 피우는 사람하고 똑같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그런 문화 속에 있을 때는 더 좋은 담배가 있죠. 더 좋은 담배를 피우는 게 거기서는 어떤 잘 사는 그런 기준이 되지 않습니까? 우리가 한발 떨어져서 볼 때는 아무리 좋은 담배도 안 피우는 것보다 못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우리가 소비를 많이 하는 이런 어떤 문화 속에 있을 때는 콜라도 많이 먹는 게 좋고 술도 많이 마시는 게 좋고 전기도 많이 쓰는 게 좋고, 이렇게 돼 있기 때문에 아무리 우리가 기술개발하고 양을 확대해도 이 욕구를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이제 이런 부작용이 나타나거든요. 그러니까 전기 하나 켤 걸 두 개 켜는 좋은 점이 나은지 선택을 해야죠. 안 그러면 원전에 의해서 자기 생명에 위협을 받아서 이렇게 불안에 떠는 게 나은지 이런 걸 이제 선택할 시기가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스님께서는 고기도 안 드실 테고 담배도 안 태우실 텐데 고기 먹는 사람과 담배 피우는 사람의 심리를 어찌 그렇게 잘 아십니까? (웃음) 한 발짝 떨어져서 보시면 더 잘 보이는 모양이죠?
법륜 스님 :
아마 그런 것 같아요.
손석희 / 진행 :
인간법륜 스님에 대해서 잠깐 몇 가지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출가하셨던 때가 아까 1969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세속의 나이로 치자면 16살 때 출가하셨네요.
법륜 스님 :
네, 고등학교 1학년 때 출가를 하게 됐는데요. 절 바로 옆에 학교가 있었습니다. 학교 옆에 절이 있었다는 얘기죠. 경주 분황사로 가는 절인데요.
손석희 / 진행 :
굉장히 잘 알려진 절이기도 하고요.
법륜 스님 :
그러니까 자연적으로 절에 가게 되죠. 그런데 거기 계시는 스님이 저의 스승님이신데 그분이 이제 자꾸 출가하길 원했습니다.
손석희 / 진행 :
도문 스님께서,
법륜 스님 :
네, 네. 그래서 저는 그때는 과학자가 되는 게 꿈이었거든요. 그래서 종교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불교문화나 이런 건 좋아했지만 그랬는데 어떤 계기, 소위 너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라고 하는 어떤 존재의 근원에 대한 강력한 문제제기를 받고 꿈에서 깨어나듯이 내가 과학자가 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게 됐어요. 그래서 절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손석희 / 진행 :
그것만 가지고는 모든 것이 설명이 잘 안 되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저의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을 되돌이켜 생각하면 저도 그런 의문은 가졌던 것 같은데 그것이 종교로의 입문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은 물론 스님과 저와의 개인적 편차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그냥 범인들이 듣기에는 100% 이해는 안 가는 측면도 있네요.
법륜 스님 :
네, 그것이 단순한 혼자서 그렇게 사고를 했다면 물론 이제 행동으로 옮기기 어렵지만 어떤 계기로 강력한 질문을 받고
손석희 / 진행 :
또한 이끌어주시는 분이 계셨고,
법륜 스님 :
이끌어주는 분이 계셨고 또 그런 이제 스님의 말씀을 통해서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공부라고 하는 그런 세계에만 갇혀 있다가 좀 넓은 우주나 역사를 보는 그런 눈이 열리게 됐어요. 예를 들면 최제우 선생님의 어떤 동학에 대한 말씀, 그러니까 최제우 선생은 100년 후에 우리의 문화가 서양문화가 와서 주를 형성할 거다, 거기에 대해서 우리의 문화를 어떻게 보존할 거냐, 이걸 100년 전에 보고 이미 동학을 제창했는데 앞으로 1000년을 보고 새로 문화를 창조해내야 된다, 이런 많은 얘기들이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건 어안이 벙벙한 얘기들이었지만 자꾸 얘기를 들으면서 좀 시야가 넓어졌다 그럴까요, 아마 그런 것하고 다 함께 결부가 되죠.
손석희 / 진행 :
그렇군요. 오늘 법륜 스님과 함께 <토요일에 만난 사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잠시 전해드리는 말씀 듣고 나머지 말씀 또 듣겠습니다.
가끔 말씀드립니다만 이 시그널 음악을 제가 좋아하는데요. 이 음악과 어울리는 분을 오늘 또 모신 것 같습니다. 대부분 어울리는 분들을 모시고 계십니다만 오늘은 참 유난히 어울리신다,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법륜 스님께서 굉장히 어울리시는 것 같습니다. 출가하시게 된 계기에 대해서 조금 전에 잠깐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이후에 해 오신 일을 보면 제가 아까 제 머리가 꽉 찰 정도로 많다고 말씀드렸는데 너무나 많습니다. 정토회는 너무나 유명하니까요. 그리고 평화재단 한국의 JTS(Join Together Society), 좋은벗들, 에코붓다, 에코붓다는 에코가 요즘 흔히 쓰는 환경 문제,
법륜 스님 :
예.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서초동에 정토회 본부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법륜 스님 :
네.
손석희 / 진행 :
제가 지나가면서 봤는데요. 주변이 굉장히 절과는 상관이 없는 환경이 있더군요. 유흥가도 좀 있고 많고 그런데 거기에 계시면서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법륜 스님 :
두 가지 선택인데요.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하는 것처럼 때 묻지 않기 위해서 이제 세속을 멀리 떠나서 생활하는 경우도 있고 또 세속에 때를 닦아내려면 내 몸에 때를 묻히면서 닦아내야 되지 않습니까? 걸 레같은 삶을 살려면 오히려 때가 있는 곳에 살아야 되지 않느냐, 그런 목표에서 번다한 그런 어떤 유흥가 한 가운데 저희들이 살고 있는데 우리가 유흥가에 물들지 유흥가 사람들이 우리한테 물들지 자연스러운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손석희 / 진행 :
전자는 아니실 것 같습니다. 얘기가 잠깐 정토회 본부 얘기로 새긴 샜습니다만 평화재단이나 한국 JTS, 에코붓다 이 많은 일들을 하십니다. 그러니까 제가 불러드린 공식직함만 벌써 6개가 되는데 굉장히 시간이 부족하실 것 같습니다. 이 일을 다 하시려면.
법륜 스님 :
바쁘지만 즐겁게 하고 있어요. 이 세상에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대부분 서민들도 아침에 일어나서 밥하고 아이들 돌보고 그걸 이런 거창한 직책을 안 주니까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지만 저는 오히려 그분들에 비해서 수월한 인생을 살지 않느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손석희 / 진행 :
거창한 직책을 주지 않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지만 정말 바쁜 삶이다 라는 것은 아마 지금 방송 듣는 많은 분들께서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요. 그래도 그중에 특별히 좀 힘을 주어서 하시는 일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법륜 스님 :
아마도 정토회 지도법사라서 또 제 본직업이 이렇게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상담하고 깨우쳐주고 하는 일이니까 거기에 비중이 첫째는 제일 많고요. 그 다음에 이제 사회 활동으로서 현재 가장 집중해 있는 것은 평화재단 일입니다. 지금 한반도 좀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이것이 꼭 남북 간에 갈등이라기보다는 크게는 미중 간에 세력변화가 이런 남북 간에 충돌로 다가오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한반도의 안정문제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평화를 어떻게 가져올 거냐, 우리가 지난 50년간 부지런히 애써 만든 이런 많은 노력들이 자칫 잘못하면 무산될 수가 있지 않습니까? 이런 문제와 그 다음에 최근 일어나는 남북갈등이 이제 북한이 자기 생존을 위해서 중국으로 급격히 기울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희망인 통일은 점점 멀어지거든요. 이런 문제를 어떻게 우리가 추슬러서 과거 이런 명청기 세력교체나 원명기 교체에서 우리가 겪었던 불행을 겪지 않으려면 우리 기회를 이용해서 한반도 통일을 달성하려면 과연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겠는가, 국민들의 각성이 좀 필요하거든요. 정치 지도자들이 사실은 깨어 있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하니까 국민들이라도 좀 깨어 있어서 앞으로 지도자를 뽑더라도 좀 이런 애국애족하는 지도자들을 뽑아야 되지 않느냐, 또 국민운동이 좀 일어나야 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요즘 많이 하게 되죠.
손석희 / 진행 :
물론 어느 정치가든 애국애족은 다 하지만 그것이 방법론에 차이가 있는 거겠죠. 그런 면에서 지금 말씀하신 스님의 말씀은 지금의 어떤 방법론은 조금 문제가 있다, 이렇게 보시는 모양이죠?
법륜 스님 :
네. 첫째 마음으로부터 그런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인가, 말로 하는가에 차이가 첫째 있을 수가 있고 또 마음으로부터 한다 하더라도 지도자는 통찰력이 있어야 되지 않습니까? 시대를 앞서 보는 통찰력을 갖고 해야 되는데 착하다고 다 잘하는 건 아니잖아요. 어리석으면 착한 게 오히려 문제란 말이에요.
손석희 / 진행 :
어떻게 풀어나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그러면 지금의 상황을.
법륜 스님 :
일단은 이런 우리 주변에 놓여 있는 이런 정세를 우리가 정확하게 인식하는 게 첫째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이런 국면에서 우리에게 평화가 매우 소중하다, 그렇다면 적의 침공에 대한 방어라고 하는 것은 소극적인 평화 안정이고 그런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지 않느냐, 이제 이런 문제고요. 또 하나는 이제 북한은 자기 생존을 위해서 자기 선택을 하는데 그 생존의 선택방법을 중국이 아니라 남한이나 우리 쪽으로 그 생존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우리가 어떤 대책을 세워야만이 통일의 희망이 있지 않느냐, 그런 방법을 적극적으로 좀 강구할 필요가 있다, 북한사회가 문제가 있다는 것만 보지 말고 문제가 있는 것보다 더 크게 보면 우리가 민족사적으로 통합을 해야 할 대상이다, 즉 대북정책이 필요한 게 아니라 통일정책이 필요하다, 이렇게 봅니다.
손석희 / 진행 :
‘좋은벗들’을 통해서 이제 북한에서 나온 사람들도 많이 돕고 계신데 북한의 상황에 대해서 많이 들으시는 편이겠네요?
법륜 스님 :
네.
손석희 / 진행 :
어떻다고 합니까, 요즘?
법륜 스님 :
특히 올해 들어와서는 식량부족 현상이 아주 심각해서 90년대 중반에 고난의 행군 시기에 한 몇 백 만이 죽었거든요. 그에 버금갈만한 어떤 식량부족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1월부터 시작해서 벌써 아사자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춘궁기에 많은 희생자가 일어나지 않겠느냐, 국제사회가 인도적 지원을 통해서 이런 희생을 막아야 된다, 이것은 북한 정부의 어떤 성격과는 우리가 별개로 임해야 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조금 다른 얘기이기도 하면서 또 아주 다른 얘기는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요즘 들어서 이제 이른바 종교와 정치의 문제가 굉장히 많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종파를 떠난 문제이기도 하고 다 이제 그런 부분에 있어서 도마 위에 오르곤 하는데 그건 어떻게 보십니까?
법륜 스님 :
종교적인 신념이 때로는 어떤 국가주의를 넘어설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긍정적인 요인도 있죠. 그러나 이제 종교적인 어떤 이기주의가 국가를 혼란스럽게 만들 때도 있거든요. 그것은 굉장히 지양해야 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손석희 / 진행 :
종교 간에 어떤 불화, 뭐 종교가 생기면서 있어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선 그 문제도 많이 대두가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풀어야 된다고 보시는지요?
법륜 스님 :
첫째 종교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신념이 강한 집단 아닙니까? 또 신념이 강하니까 거기에 또 매진하게 되고요. 그래서 종교집단이 신념이 강한 것은 우리가 비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자기 신앙이 있듯이 남의 신앙도 인정하고 자기 신념이 있듯이 다른 사람의 신념도 인정하는 자기와 다른 타인, 다른 집단에 대해서 최소한도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그리고 그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라고 이해하는 이런 태도가 기본적으로 있어야 되지 않느냐 생각합니다.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그것이 이제 종교적 어떤 교리나 신념 문제로 넘어가면 이 종교이외에 다른 종교를 애초부터 참 인정하기 어려운 그런 부분도 있지 않겠습니까?
법륜 스님 :
그것은 그 각각의 종교의 본래 가르침으로 돌아가면 그렇게 가르친 종교는 제가 볼 땐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든다면 예수님의 가르침에도 원수를 사랑하라든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면서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을 보고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라든지 이게 종교적 가르침이지 않느냐, 그러니까 보통 사람은 자기에게 해를 준 사람을 용서할 수 없지만 종교일 때는 그것을 포용할 수 있는 게 종교거든요. 그러니까 왜 우리가 종교를 갖게 되느냐, 보통사람보다 더 큰 포용력, 더 큰 사랑을 가르쳤기 때문에 우리가 거기에 귀의하는 건데 지금 일어나는 각 종교의 현상들은 남의 종교를 문제 삼을 게 아니라 자기 종교의 본래 가르침에 어긋나기 때문에 생겨나는 일이다,
손석희 / 진행 :
아주 세속적인 질문을 한 가지만 좀 드리겠습니다. 스님께서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실 텐데 혹시 그런 게 쌓이시면서 어떻게 푸십니까?
법륜 스님 :
저는 주로 일을 즐겁게 하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춤추는 디스코장 같은 데서 무대 위에서 춤추는 사람은 돈 받고 추고 무대 밑에서 추는 사람은 돈 내고 추는데 돈을 받고 추는 사람은 노동을 하고 돈을 내고 추는 사람은 놀이를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똑같은 일을 하는데 우리가 돈을 내면 놀이가 되고 돈을 받으면 노동이 되거든요. 노동을 한다 할 때는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래서 이게 놀이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임하게 되면 우선 스트레스를 적게 받게 되고 이런 운동을 놀이거리, 놀이에도 일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서 가능하면 스트레스를 만들지 않는 게 가장 좋고요. 왜냐하면 스트레스를 만들면 또 푼다고 시간을 보내야 되니까, 두 번째 그리고 자기 생각에 빠질 때는 스트레스가 쌓이면 저는 주로 절을 많이 하죠. 내가 왜 이렇게 내 생각에 빠졌구나, 내가 또 노동을 하고 있구나 이렇게 돌이키면서 내면을 통해서 푼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말씀하실 때 굉장히 적절한 예를 너무나 많이 잘 들어주십니다. 그런데 한 가지 제가 지적을 해드리겠습니다. (웃음) 요즘은 디스코장이 없습니다. 역시 어쩔 수 없이 옛날 분이신 것 같습니다. 또 가보신 적도 없으실 테니까 당연히 그렇게 말씀하시겠습니다만. 마지막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평소 좌우명으로 삼으시는 법어가 있으시면 오늘 아침에 주시면 제가 한번 새겨보겠습니다.
법륜 스님 :
부처님의 말씀인데요.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 이것이 저의 인생에서는 늘 가장 깊이 새기는 얘깁니다.
손석희 / 진행 :
고맙습니다. 오늘 법륜스님과 함께 <토요일에 만난 사람>을 진행했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법륜 스님 :
정토회에서 모셔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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