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에 대하여
<해질역>은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삶의 끝자락에 서서 무엇이 미련이 남았는지, 얼마나 잘 살아왔는지 돌아보는 삶의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인(여옥주)이 죽을 때 부인의 곁을 지키겠다는 남편(차만식)의 오래된 약속과 지금이 그 순간이라는 당황스러운 현실이 부인에게 닥친다. 그 속에서 부인은 남편과 화해하고 두려움 속에서도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죽음을 그리다
죽음을 암시하는 이미지를 벗어나 초여름의 따뜻함과 옛 기억의 동화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는 기차역을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이 극의 배경을 시골역의 공간을 쓰기보다는 매일 만나는 도시 속의 전철과 지하철로 연결되는 일상의 공간으로 설정한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잠결에 들리는 매미소리 등 아련한 소리와 도시의 소음을 적절히 섞어 죽음을 일상처럼 풀어낸다.
뿐만 아니라 죽은 이의 단색 위주와 산 자의 색감을 동양화적인 느낌으로 살린 의상과 소품, 편안함과 여유를 주는 은은한 조명과 무대, 단순하면서도 서정성을 강조한 음악, 이러한 주변 장치들은 다소 무겁고 어두워 보여 다가가기 힘든 ‘삶과 죽음’이라는 소재를 가볍고 밝게 조명하게끔 한다.
“극을 보고 난 사람들의 긴 여운과 한줄기 눈물이 삶을 치유하는 연극의 몫이라 생각하고
이 극이 이런 삶의 잔잔하면서도 긴 여운을 주는 작품이 될 수 있기를...”- 연출 위성신 -
“이 극을 접한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한 점 하나를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온기’라는 점 하나를...” - 작가 강경은
■ 기획의도
‘오늘이 축제다’시리즈 - 그 두 번째 이야기
2010년, 극단 오늘(대표/연출: 위성신)은 ‘오늘이 축제다’라는 컨셉을 가지고 하반기 시리즈 공연을 기획한다. 그 첫 번째 공연은 2010년에 살고 있는 백수 이상을 조명한 이상탄생 100주년 기념작 연극<오감도>이다. 두 번째로, 두 배우만으로 전체 공연을 이끌어가는 2인극 <해질역>이 그 뒤를 잇는다. 20년 전 죽은 남편이 죽음을 앞둔 부인의 마지막을 함께 지켜주는 이야기로, ‘죽음’이라는 주제를 밝고 경쾌하게 그렸다. 마지막으로 베스트셀러 사랑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가 올 겨울 11월에 선보여질 예정이다.
두 개의 몸 그리고 여러 개의 얼굴, 2인극<해질역>
이 작품은 2인극을 기본으로 한다. 배우가 2명이라는 제한적인 상황인 만큼, 이 형식은 배우의 손짓, 표정, 주름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하여 대중들로 하여금 공연 예술의 묘미를 만끽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해질역>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2인극적인 진행을 1인 다 역의 역할놀이를 관객의 몫으로 활용하여 극의 변화와 재미를 더한다. 꾸준한 활동을 보여온 연기파 배우 김탄현과 송숙희가 <해질역>을 맡아 관록 있게 작품을 펼쳐낸다. 두 배우는 이미 작년에 2인극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밀도 있는 연기를 선보인 경력이 있다.
위성신이 이야기하는 ‘죽음’은 ‘삶’이다!
나이든 사람들의 삶에 대한 여유가 그대로 묻어나, 극의 진행에도 여유로움이 더해진다. 이에 진지함과 익살의 재미도 살려, 보는 사람과 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죽음을 단발적인 사건이 아닌 일상의 하나로써 풀어낸다. 그 죽음에 약간의 판타지 또한 섞어, 여유롭고 평화롭게 죽음으로 살며시 스며들게 한다. 예술이 가진 아름다움을 통해 어려운 주제도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데 정평이 나있는 연출의 몫이 더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시놉시스
‘해질 역’이란 이름의 지하철 역. 70대의 한 여인(여옥주)이 역으로 들어온다. 옥주는 무임 표를 받으려 하지만, 매표소는 텅 비어 있다. 역무원을 기다리느라 잠시 가던 길을 멈추게 된 옥주. 이곳으로, 오래 전 사별한 남편(차만식)이 그녀를 찾아와 곁에 머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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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않았던 두 사람의 동행. 만식은 옥주에게 갈 길을 재촉하지만, 옥주는 그녀의 고집대로 역에 머문다. 행상, 청년, 대학생, 노숙자가 역에 잠시 머물다 가는 중에, 생전 그리 살갑게 지내지 못했던 부부는 오고 가는 핀잔과 농담 속에 못다한 이야기를 하나 둘씩 풀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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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을 넘어설 때까지 계속되는 그들의 대화. 인생의 해질녘.. 천천히, 평화로운 표정으로 부부는 마지막 개찰구를 통과한다. 아픈 기억들이 남아 있는 이 부부의 과거는 해질역에서 그렇게 아물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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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출 소개
대학로를 대표하는 최고의 흥행 연출가
위성신
극단 오늘 대표. 연출가.
중앙대학교 연극학과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전문사과정(MFA과정) 졸업
“한 인생의 쓸쓸하지 않은 마지막을 그리고 싶었다.
허무와 회한이 남지 않는, 온기(溫氣)가 있는 그런 마지막을…”
2010 뮤지컬<락시터> 작/연출, 연극<오감도> 작/연출
2009<오랜 친구 이야기> 작/연출, <상처와 풍경> 작/연출
2008<그대를 사랑합니다> 연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 연출, 콘서트 드라마 <여보 고마워> 연출, 신춘문예당선작 <문상객담> 연출, 부산 가마골 기획초청<위성신 연극제-늙은 부부 이야기,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락시터, 염쟁이 유씨>,<술집-돌아오지 않는 햄릿> 작/연출
2007 뮤지컬<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작/연출, 어린이 뮤지컬 <여우의 꼬리상점> 작/연출 , <언덕을 넘어서 가자> 연출
2006<염쟁이 유씨> 연출, <닭 집에 갔었다> 연출, <The Bench> 작/연출
2005<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작/연출
2004<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작/연출, <Semi Musical - 고도를 기다리며> 각색/연출 <늙은 부부 이야기> 작/연출, 가족뮤지컬<그림일기 속의 내 친구들> 연출, 악극 <카츄사의 노래> 연출
2003<위성신의 러브 페스티벌>개인전, <늙은 부부 이야기>
2002 한/일 월드컵 공식 전야제 <세계민속한마당> 총 연출. 청소년 순회공연 <죽은 시인의 사회>연출
2001신춘문예<내 마음의 삼류극장> 연출 . 수원 화성 국제 연극제 <상처와 풍경> 초청공연
2001<위성신은 거북이를 좋아한다> 개인전
■ 배우 소개
김탄현 / 차만식(남편)
연극<미라클> <해피투게더><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외
뮤지컬<차차차> <억수로 좋은 날> <락시터> 외
영화<황산벌> <라디오스타> <날아라 허동구> 외
바람기 많고 놀기 좋아하는 한량 할아버지, 차만식 20년 전 첩의 집에서 죽었다. 어느 날, 그는 오랜 약속을 지키러 여옥주 앞에 나타나 그녀의 곁을 함께 지켜준다. |
송숙희 / 여옥주(부인)
연극<오감도> <내영역에서> <대머리 여가수> <행복한 방문객> <토킹위드> <닭집에 갔었다><갈매기>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1> <베스룸> 등
한 많은 삶을 살아온 할머니, 여옥주 남편은 첩을 두고 심지어 첩의 집에서 죽었다. 너무 가난하고 마음 고생투성이였던 지난 날을 풀어내고 남편과 함께 마지막을 맞이한다. |
다채로운 연기와 표현력이 돋보이는 두 배우가 2인극<해질역>을 이끌어 간다. 지난해 2인극 페스티벌에 참여한 경력이 있는 두 배우이기에, 이번 2인극<해질역>에서 보다 원숙한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극단 소개
10여 년 간 다양한 무대에서 예술적 기초를 튼튼히 다져온 극단 오늘은 존재의 표현법을 잃어버린 우리 사회의 폭넓은 진보에 관심을 갖고 인간다운 삶의 확대를 위해 연극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믿으며, 노력하는 극단이다. 또한 한국 연극의 차세대를 담당할 의욕과 열정에 가득 찬 젊은 연극인들의 집단으로, 인간애에 기초하여 대중의 의미 있는 관심사를 수준 높게 극화, 폭넓게 보급함으로써 한국인의 정신적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극단 오늘은 실험성이 강하면서도 대중과 호흡을 같이 하는 연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극단이다.
연극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늙은 부부 이야기>,<닭 집에 갔었다>, 뮤지컬 <고도를 기다리며>, 뮤지컬<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등 다수의 작품을 제작하였으며,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뮤지컬에도 꾸준히 관심을 갖고 그 제작에 힘쓰고 있다. 공연을 관람하는 모든 관객은 좋은 연극을 관람할 권리가 있다. 극단 오늘은 관객의 권리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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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
<늙은 부부 이야기> 2003년 서울공연예술제 공식 초청작 (남자 연기상 수상)
한국연극협회주관 올해의 연극 베스트7상 수상
2004년, 2005년 전국문예회관 우수공연프로그램 선정작
<그림일기속의 내 친구들> 제 1회 아시테지(ASSITEJ) 겨울 연극제 (남자 연기상 수상)
<닭집에 갔었다> 2006년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작 (여자 우수연기상 수상)
<아리아리 동동 시장가는 길> 2009년 김천 가족 연극제 (작품상 대상 수상), (연출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