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명 정도가 사는 지구상에 똑같은 얼굴은 없다고 한다. 산들도 다 다르다. 다 다른 각자의 특성이 있다 특히나 계절따라 수시로 옷까지 갈아 입으니 그 모습은 더더욱 다를수 밖에..
오늘은 밀양 백운산 나들이다. 광양 백운산을 비롯 동명의 산이 전국에 수 많이 있지만 얼음골과 케이블카를 품고 있는 천황산 맞은편 885미터의 산이다.
늘 마음에 두고는 있었지만 너무 실망한 가지산과 나란히 하고 있어 같은 부류로 생각되어 주저하다 짪은 코스로 가볍게 산행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밀양가는 길은 흐림이 예고된 날씨라 우중충 한데 차라리 여름 땡볕이 아니라 더 좋을수도....
지난번 토욜과는 완전 다른 날씨다. 사람의 삶처럼 이런날도 저런날도 있으니 거기에 맞혀 살아가야 되지 않을까...
늘 그리 했듯이 여행 가듯 마음이 설랜다.
어떤 모습. 어떤 느낌일까?
늘 새로움을 알아가는 호기심 가득한 소년 처럼...
청도 새마을 휴게소도 들리고
약 1시간 30분여 만에 옛날 구길을 따라 오늘의 들머리 삼양교가 있는 호박소 계곡 입구에 도착한다.계곡 입구는 삼거리 비슷한게 넓어 주차공간은 많고 계곡쪽으로 조금 더올라 가면 엄청나게 넖은 호박소 주차장이 있다.
한두 사람들이 산행준비중인데
늘 하던데로 준비운동을 하고 삼양교에서 왔는쪽 도로를 따라 되돌아 약400여미터를 가면 오른편에 반가운 시그널이 보인다.
헐! 초입들어 서자 말자 바로 밧줄이다. 여기서 백운산 정상 1.05 키로전까지는 크고 작은 바위길이고 거기서 정상 0.65 키로 전까지(약400 미터) 대슬랩 구간이다.
시작부터 경사가 장난이 아닌게 온통 돌과 바위투성이다.소나무와 잡목이 그득한게 조망은 없으나 전혀 지루하지 않다.
흐린날이지만 시원하게 부는 바람따라 쉬엄 오르다 보니 남자 두사람이 앉아 쉬고 있다.
부산 망미동에서 왔다는데
1시간10 분만에 왔단다. 대구보다 훨씬 시간이 덜 걸리는 것이 이곳이 부산쪽에 더가까운가 보다.
들머리에서 30여분만에 정상
1.05키로전에 도착한다. 큰 암릉 돌머리를 밟고 올라서니
와! 탄성이 절로난다.
여기가 어디야? 산아래에서 접근불가 처럼 보이던 백호바위라 칭하는 대슬랩이 바로 눈앞이다. 거대한 암릉을 비집고 사이 사이에 자생하고 있는 소나무는 경외롭기 까지하고 이제까지 산행중 쉽게 보지 못했던 광경이 너무 신비롭다.
백호바위라는 말은 백호가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 이라는데 가까이에서 보는 대 암릉은 우리나라 같지 않고 중국의 황산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이후 400여미터의 구간은 대슬랩 등위를 걷는데 까마득한 절벽과 밧줄. 계단. 멋진 소나무.바위들 얼음골과 케이블카가 보이는 조망들로 몸과 마음이 바쁘다.
기어오르고.매달리고.감탄하고. 인증샷하고...
많은산을 경험했지만 멀리서 대슬랩을 쳐다보기만 했지 직접
그 등허리를 타고 오르기는 몇 안되는것 같다.
후에 정상에서 점심을 먹을때 얼음골에 산다는 사람을 만났는데 여기 위험한곳을 어떻게 올라 왔냐고 한다. 자기는 가지산 수백번 오르고.백운산 몇번 올라 왔는데 너무 위험해서 잘 안온다고 하며 등산의 좋은점을 설교 하듯이 한다. 등산 후에 피를뽑아 현미경으로 보면 몽실몽실 뭉쳐 보인다나~
정상등로만 산행하면 그리 어렵지 않음.
지난번 화왕산은 위험하지도 않은데 온갖 위험표시를 해 놓았는데 이곳은 표시하나 없는데 실제 얼음골 주민 말마따나 위험하기는 한것 같다.
나도 인증샷을 하면서 오금이 저려옴을 느꼈으니 ㅎ
제천 작은동산.조령산 신선암봉 등은 까마득한 절벽에 위험표시는 별로 없다. 그런데 이곳은 철계단. 밧줄이 전혀 낡지 않고 새것인것이 최근에 설치 하여 산행하는데 다소 위험을 줄여 준것 같다.
느리게 산행하기도 하지만 400 미터 암릉구간을 거의 1시간20 여분 걸렸으니 너무 험한것인가
너무 느린것인가?
다른산과 비교 하여 여기는 벌이 많은것 같다.
산행내내 옆에서 웽웡 거리는데 자세히 보니 말벌 같은데 나는 벌에 알레르기가 있어 쏘이면?
백화산은 뱀이 많은데 여기는 벌이 많다.
산행시 안전 산행은 정말 중요한것 같다.
정상 0.65 키로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면서 부터는 평범한 산길이다. 크게 가파르지 않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살짝 내려 선후 살짝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은 잡목 없이 사방 조망이 가능한데 흐린날씨 덕에 운무만 오락 가락~~
정상에서 인증샷을 하고 정상 바로옆 넓쩍바위에서 점심을 한다. 날씨가 춤을 춘다. 뿌우연 운무가 미친년 널 뛰듯(?) 온산을 덮혔다 걷혔다 한다.
흐린날이라 혹 추울까 걱정했는데 역시 여름이라 덥지도 춥지도 않다.
이젠 하산길이다. 정상부근 옆에 요상한 바위를 마지막으로 특이한 바위 암릉은 기대할수 없고
(주먹바위가 있다는데 못가봄)
아주 가파른 돌투성이의 거친 너덜길을 약 50 여분간 내려오면 구룡소 폭포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는 아니고 기울기가 약 70도 정도 되는 완만한 폭포로 많은 물은 아니지만 그런데로 수량이 있다.
10분여를 더 내려 오니 호박소 계곡 입구쪽인데 많은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피서중이다.
발이 차가울 정도의 맑은물에 느긋하게 족욕을
하니 머리까지 시원해 지는데 찬찬히 오늘의 멋진 산행 기억을 되새긴다. (식사시간 1.20 분 포함 총5시간)
뜻하지 않은, 역시 기대하지도 않은 백운산 산행은 너무나 멋진 대암릉을 직접 타보고 체험한 새로운 날 이었다.
역시 산은 사람 얼굴처럼 다양한것 같으며 내가 살아 숨쉬고 있구나를 실감한 날 이었다.
..........
40여년전 연애시절에 가본 석남사가 부근에 있어 들러보다. 기억은 가물하고 몸은 내리막길 인데 본듯 안본듯한 사찰은 거기 그대로 이고 되돌아 갈수 없는 몸대신 추억의 나래를 과거로 돌려 그시절을 음미 하고 또 음미 한다.
인생은 흐르는 구름 같은것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흔적없이
사라져 가는걸까?
나만 가면 외로울 텐데
나만 가면 슬플텐데
너도 가고 나도가니
혼자만의 길이 아닌것을
안타까움도 미련도 버리고
저 구름처럼 말없이 왔다
속절없이 간다.
누구나 그러 하듯이~~~
참으로 기대하지도 않았던 기대밖의 멋진 백운산 산행이었다.
백호 바위
들머리
바로 밧줄
이젠 잘도 올라간다
초입 30분간 돌길
오르는 옆 슬랩
살려고 몸부림 쳤지만
암릉길 시작
오금 저림. 밑은 절벽
밀양 언양간 터널
발가락 바위?
대암릉
아래는 까마득 절벽
황매산 돗대바위 축소판?
하산길쪽 암릉지대
생명의 끈질김?
올라온 암릉길
정상가는길
암릉 마지막
수명을 다 ?~~
밥상?
정상 바로 밑
삼솔봉?
백운산 정상
하산 완전 너덜길
구룡소 폭포
족욕. 물이 너무 차고 맑다
계곡 캠핑족. 족욕한장소
비구니만 있다는 석남사 대웅전
작은동산 처럼 여기도 일제만행이
석남사 일주문
사찰 입장료 만 70세이상 면제
세부 일정시간
08.35 집 출발
10.05 호박소 계곡 입구도착(삼양교).주차장
10.15 출발
10.25 들머리
10.55 백운산 1.05 키로 전.
11.55 젓번째 철계단
12.15 백운산 0.65 전.
12.40 정상. 점심
14.00 정상 출발
14.50 구룡소 폭포
15.05 출발
15.15 계곡끝부분 도착 족욕
15.40 출발
15.50 주차장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