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리에서 시작되는 북한강변 드라이브 길은 두 코스. 양수리가 바라보이는 구 양수대교 입구 삼거리(진중리 검문소)에서 대성리로 가는 45호 국도를 따라 올라가는 북한강변 왼편길과 양수리 읍내에서 문호리-수입리를 거쳐 청평대교까지 가는 북한강변 왼편 길이 있다.
이 두 길은 북한강변을 따라가는 매혹의 드라이브 길이 있어 환상의 드라이브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길이다. 그런데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진중리 검문소에서 대성리로 가는 45호 국도 강변길은 매운탕 집이나 러브호텔들이 많아 비교적 향락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양수리의 아름다운 풍광과 운해속의 일출을 볼 수 있는 수종사와 영화의 모든 것을 보고 즐길 수 있는 테마 여행지로 각광받기 시작한 시네밸리가 있어 차츰 가족 단위의 드라이브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곳이다.
수종사와 시네밸리로 가는 드라이브의 출발점은 팔당대교 북단 정도로 잡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곳까지는 올림픽대로를 따라 미사리까지 온 후 팔당대교를 건너는 방법도 있고 워커힐에서 시계 검문소를 지나자마자 우회전해 양평으로 가는 길로 덕소를 지나 팔당대교 북단에 이르는 방법도 있다.
팔당대교 북단에서는 양평으로 시원하게 뚫린 고속화 도로를 이용해서 新양수대교 입구까지 온 후 마현마을로 내려서는 진출로를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이 길은 터널이 여러개 이어지는 구간이고 군데군데 과속 단속 감시카메라가 있어 마음 편한 길은 아니다. 더구나 주의해 출구를 확인하지 않으면 다리를 건너 버리는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다.
반면에 구도로를 이용, 팔당댐을 거친 다음 마현마을 입구를 지나 진중리 검문소까지 가는 길은 비교적 길이 좁고 굴곡도 심해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운전도 까다롭다. 그러나 리듬감 있는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는 이 길이 훨씬 더 좋다.
진중리 삼거리는 주말이나 휴일이면 아직도 상습 정체가 일어나는 곳이다. 세 방향에서 오는 차들이 신호등 하나 없는 이 삼거리를 통과하려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진중리 삼거리를 지나 대성리로 가는 45호 국도를 3km 정도를 달리면 수종사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진중리 입구에 이른다. 이곳에서 좌회전,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마을 뒷산으로 2㎞ 올라가면 운길산(610m) 중턱에 있는 수종사에 닿게 된다.
물론 승용차로 수종사까지 올라갈 수는 있다. 그러나 승용차 2대가 겨우 교행할 수 있는 좁은 길인데다 경사가 심해 웬만하면 마을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 올라가는 것이 좋다. 차량 통행이 뜸한 시간이나 새벽에는 절 입구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입구에는 승용차 10여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 공간이 있다.
걸어서 수종사까지 가는 경우 경사는 가파르지만 힘들 때마다 몸을 돌려 양수리 합수머리께를 돌아보며 발아래 펼쳐지는 '동국 제일의 풍광' 양수리를 감상할 수 있다. 길 중간쯤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새벽에 일출이 장관인 촬영 포인트가 있어 사진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도 있다.
가슴을 탁탁치는 숨결을 참아내며 산길을 오르면 손에 잡힐 듯이 수종사가 올려다 보이는 주차장에 이른다. 주차장 입구에 난 두 갈래 길에서 오른쪽으로 난 울퉁불퉁한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수종사. 앞마당에 서면 산길에 시달린 몸을 일순에 달랠 수 있는 시원한 풍광이 눈 앞에 펼쳐진다. 아름드리 은행나무 두 그루가 당당하게 서 있는 수종사는 한강 위로 종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진다 하여 이름 지어 졌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금강산을 유람하고 돌아오던 세조가 양수리 부근에서 묵게 되었는데 한밤중에 들리는 기이한 종소리에 세조는 다음날 아침 신하들에게 종소리를 따라가보도록 했다고 한다. 이 종소리는 바위 틈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내는 소리였고 그 바위굴에는 16나한이 앉아 있었다. 세조는 터를 닦아 절을 짓고 수종사라고 이름을 지었다. 이제는 암굴의 흔적은 거의 없어지고 약사전 앞에 있는 약수만이 암굴의 위치를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수종사의 창건 연대는 정확하지 않다. 다만 선불장과 대웅보전 사이에 세워진 태종의 5번째 딸 정의옹주의 부도와 팔각오층탑이 조선 초기의 형식을 띠고 있어 조선 초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부도에서 나온 청자 사리함과 금동제 구층탑, 은제도금 육각감 등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 팔각오층석탑에서 나온 금동불 18구와 금동불감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져 보관돼 있다.
다른 절과 달리 수종사에는 해탈문이나 일주문이 없다. 대신 대웅보전 오른쪽에 불이문이 세워져 있다. 불이문을 나서면 세조가 식수했다는 수령 500여년의 아름드리 은행나무 2그루가 버티고 있다. 한국전쟁으로 타버린 대웅보전은 1974년 중건되었는데 단청이 퇴색한 꽃무늬문살이 단아하다.
절 마당을 지나 작은 쪽문을 나서면 양수리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맑은 날이면 팔당호와 남한강, 북한강, 그 너머 끝없이 펼쳐진 유명산, 용문산 줄기가 대장관을 연출한다. 만약 기온이 제법 높았다가 갑자기 밤부터 추워지기 시작하는 날에 수종사 전망대에 가 보면 물안개 위로 상서롭게 떠오르는 일출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수종사에서 다시 45호 국도로 나와 대성리 방향으로 10여분 달리게 되면 서울 종합촬영소 입구에 이르게 된다. 수종사 입구에서 촬영소 입구까지 가는 길은 영화 속에도 자주 등장하는 환상의 드라이브 길이다. 곧게 뻗어 있는 길, 구릉 길 등이 이어져 있어 영화 속의 장소를 기억해내며 달리는 별스런 즐거움이 함께 하는 길이다.
45호 국도를 버리고 산 중턱에 자리잡은 시네밸리로 올라가는 길가에는 카페들이 여럿 있다. 약 2.2km 정도 되는 이 길은 광주 망월동 묘지로 가는 길과 비슷한 느낌이다. 오르막길을 제법 올라가다보면 시네밸리 정문이 나오고 100여m 정도 더 올라가면 매표소가 있다. 이곳에서 입장권을 팔고 있다. 주차료는 무료이다. 주차장은 매표소에서 600m 정도 더 올라가야 한다. (관람에 소요되는 시간은 2시간 정도.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오후 3시까지는 입장해야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 성인 3,000원, 중 고생 2,500원, 어린이 2,000원. (031)579-0600 www.kofic.or.kr)
시네밸리라 부르는 서울종합촬영소는 미국의 유니버셜 스튜디오처럼 다양한 볼거리나 놀거리가 준비되어 있지는 않지만 우리 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는 신선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가면 우리영화와 CF,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영화스튜디오를 볼 수 있다. 40만평의 대지에 야외촬영장과 실내촬영스튜디오 등 영화스튜디오와 영상지원관, 영상관 등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는 서울종합촬영소는 1994년 조성되어 2000년 5월 일반에게 공개됐다.
시네밸리에서 가장 큰 공간인 영상지원관 옥상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눈에 익은 세트들을 만날 수 있다. '공동경비구역JSA'의 배경으로 등장한 판문점, '신장개업'에서 인육이 들어간 자장면을 만드는 아방궁. '은행나무침대'의 미단공주가 거처하던 궁궐. 야후 CF의 DDR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신나게 춤을 추던 한옥집 등이다.
주차장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세트가 신장개업 등을 촬영한 80년대 지방 소도시의 거리다. 마치 예비군 훈련장의 시가지 전투장 같은 분위기가 나는 이 곳은 영화나 CF 등에서 보던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 친숙한 느낌을 준다. 주차장에서 신장개업 세트를 보았을 때 오른쪽에는 '공동경비구역JSA'를 촬영한 판문점 세트가 있다.
판문점과 80년대 거리가 재현돼 있는 야외촬영장을 구경한 후 잘 포장된 길을 따라 산등성이에 오르면 전통 한옥 세트인 '운당'을 구경할 수 있다. 운당은 본래 종로구 운니동에서 여관으로 사용됐던 건물로 지난 94년 이곳으로 옮겨져 복원됐다.
야외촬영세트 구경을 마친 후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오면 영화에 대한 다양한 볼거리와 자료를 모아놓은 영상지원관을 구경할 수 있다.
영상지원관에는 영화문화관과 영상체험관이 있는데 영화문화관은 영화 애니메이션의 제작 원리와 영화의 발전사를 볼 수 있는 영화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초창기 한국영화에 쓰이던 기자재와 전단, 포스터, 시나리오가 전시돼 있다. 영상실에서는 단편영화를 상영한다. 영화관련 정보도 검색할 수 있다.
영상체험관은 영화에 등장하는 첨단기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3차원 입체영상을 관람하며 바람과 향기 등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3D 입체오감극장, 영화합성장면을 체험할 수 있는 블루스크린, 착시현상을 경험할 수 있는 타임터널 등 신기한 볼거리가 많다.
영상원리체험관에서는 사운드믹싱 과정과 조명효과, 이미지 변경기법, 편집 등을 통해 영화에 쓰이는 특수효과와 제작원리를 배울 수 있다. 소품 의상 미술실에는 각종 영화와 CF에 쓰이던 의상과 소품 40만점이 전시돼 있다.(영상체험관은 입장료를 따로 내야 한다.)
시내벨리에는 이밖에도 극영화, CF, 이벤트 등 각종 대형 영상물 제작을 할 수 있는 제1스튜디오부터 특수촬영 전용인 제5스튜디오까지 다양한 스튜디오들이 있고 무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시네극장까지 있다.
남양주시청 문화관광과 031-590-2473 http://artcity.or.kr/main/main_first_1.htm 서울 종합촬영소 031-579-0600 www.kofic.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