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10328 (월) -
- 산 : 서울에서 가까운 산들 ⑤
- (양주-고양-파주-김포-과천-군포-의왕-하남)
- 문화, 여행 (11)
안팎으로 어수선하고 날씨도 오락가락해서 정신없는 사이에도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와
곁에 붙어서 웃고 있습니다.
남녘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동네에도 벌써 봄나물 캐는 아낙네가 많아졌고,
봄꽃들 - 나무로는 산수유, 풀로는 민들레, 제비꽃, 현호색이 피기 시작합니다.
언제나 말없이 자기자리를 지키다가 찾아오는 아이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고
또 너무 고맙기도 합니다. 이제는 들로 나가서 살아야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인학당>에서 아직 민들레, 제비꽃 또 복수초 등의 봄꽃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내년에나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기려는지요?
지금은 어지러움 - 그 속에서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오로지 꽃 피는 봄만 기다리고 있네.
< 제가 좋아하는 이상화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약간 변형하였습니다.>
--------------------------------------------------------------------
오늘은 “양주-고양-파주-김포-과천-군포-의왕-하남”에 있는 산 이야기입니다.
2-8. 양주(楊州)
(1) 불곡산(佛谷山) : 투구봉(470m), 임꺽정봉(450m)
- (양주시내 - 양주시 백석읍)에 걸쳐 있음.
- 신라 때 도선국사가 이곳에 “불곡사(佛谷寺)”를 창건하였다 하여 “불곡산”이 되었다는데
한편으로는 “불국산(佛國山)”이라고도 불리기도 함.
- 그러나 실제로는 옛날 산기슭에 “회양목”이 많아서 겨울이 되면 온 계곡이 붉게
물든다고 해서 “붉은 골짜기”라는 말에서 “불곡산”이라는 이름이 나왔다고 하는 것이
정설임.
* “회양목”은 늘 푸른 나무이지만 겨울에는 붉은 빛을 띠는 나무로서 성장속도가 느려서
줄기가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도장을 파거나 공예품을 만드는데 주로 쓰여서
“도장나무“라고도 부름.
- 의정부 방면에서 양주시청을 지나 양주시 백석읍, 광적면, 장흥유원지 또는
파주시 광탄면 방향으로 갈 때 오른 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멋진 모습의 “투구봉”을
가진 산임.
- 비상(飛翔)하는 독수리 모습이라고 표현하는 양주시의 진산(鎭山)임.
- 멋지고 아담한 바위가 절묘하고 길게 이어져 있어서 바위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데 산위에서는 주변의 양주시, 의정부시, 동두천시 그리고 멀리 북한산,
도봉산까지 잘 보여서 양주시 주변에서는 “해맞이 명소”로 알려져 있음.
- 산 중턱에 “어린이나 노약자 등 심신이 불편한 사람들은 등반을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판을 세워 놓아서 무시무시하지만 이는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약간 재미를 주려고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함.
- 가까이에 “양주별산대놀이마당”, “양주관아지”, “양주향교”, “임꺽정 생가” 등이 있어
찾아보는 즐거움을 줌.
- 특히 “임꺽정봉”, “임꺽정 생가” 그리고 임꺽정의 본거지이었던 “청석골”과 비슷한
이름의 “청송골”, “청소골” 등의 지명도 남아 있어서 임꺽정과 관련된 이름이 많은데,
이 산위에서는 산 아래로 오가는 사람들을 살피는데 매우 좋았을 것으로 보여
근거가 있음.
(2) 고령산(高嶺山 또는 高靈山) : 앵무봉(622m), 형제봉(545m), 수리봉(521m)
- (양주시 백석읍 - 양주시 장흥면 - 파주시 광탄면)에 걸쳐 있음.
- 고령산의 주봉인 “앵무봉”은 별로 높지는 낳으나 서울 가까이의 북서쪽에서는 "감악산"과
함께 비교적 높은 산으로 꼽히는데 이름에서 보듯이 신령스러운 산임.
- 양주시 장흥면 쪽으로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장흥아트파크” 그리고 “장흥자생식물원”,
“청암민속박물관”, “송암천문대” 등이 있음.
- 또 파주시 광탄면 쪽으로는 천년고찰 “보광사”와 “용미리 석불입상(보물 제93호)”,
그리고 조선 숙종(肅宗)의 후궁이며 영조(英祖)의 생모인 숙빈 최씨(淑嬪崔氏)의
묘소인 “소령원(昭寧園)”이 있음. --- 드라마 “동이(同伊)의 주인공
====================================================================
2-9. 고양(高陽)
* 고양의 “북한산”은 “서울 편”으로 옮김
====================================================================
2-10 파주(坡州) * 파(坡) : 고개 파, 비탈 파
* 파주시의 비전(Vision)은 한마디로 “G&G PAJU = Good & Great Paju”인데 이는
<변화와 경쟁>을 통해 시민이 살기 좋은(Good) 도시, 품격이 높은(Great) 도시를 만들어
대한민국대표도시로 파주를 재창조하자는 것이라고 함.
- “G&G Steel"의 ”G&G"와는 뜻이 다르오니 착오 없으시기 바람.
*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에는 바로 얼마 전에 “신세계-첼시 프리미엄 아울렛 2호점”이
문을 열었는데 명품애호가들은 들러볼 만 함.
- 1호점은 2007년 6월, 여주읍에 열었음.
* < 황구(黃狗)의 비명(悲鳴) >
한 편 “파주시 파주읍 연풍리”는 전에 미군기지가 있을 때 “용주골”이라 불렸던 곳인데
“천승세(千勝世)”씨가 지은 “황구(黃狗)의 비명(悲鳴)”이라는 소설의 무대가
된 곳이기도 함.
--------------------------------------------------------------------
(1) 감악산(紺岳山) : 비봉(=설인귀봉 - 675m), 장군봉(670m), 임꺽정봉(640m),
까치봉(560m)
- (파주시 적성면 - 양주시 남면)에 걸쳐 있음.
- “감(紺) = 우리가 보통 일본말로 <곤색>이라고 부르는 검푸른 색”을 말하는데
빼어난 산세와 경치와 폭포, 깊은 계곡 등이 있어 사람들이 자주 찾는 산으로
“바위 사이에서 검은 빛과 푸른빛의 기운이 동시에 솟아나온다“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짐.
- “경기오악(京畿五岳)” 중의 하나임.
- 서울과 개성 사이의 중간지점으로, 예로부터 전략상 요충지이고 많은 역사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으며 정상에는 “몰자비(沒字碑 = 글자가 마멸되어 판독이 불가능한 비석)”이
있는데 “진흥왕 순수비”라고도 하고 당나라 장수 “설인귀(薛仁貴)”의 비라고도 함.
- 또한 가까이의 적성면 설마리에는 “영국군전적비”가 있는데 1951년 영국군 652명이
중공군 3만여 명을 상대로 장렬한 전투를 벌였다는 곳인데 경치가 좋음.
- 또 입구에 “법륜사“라는 절이 있고 중턱에는 ”마애불“도 있음.
- 그리고 임꺽정의 전설을 가지고 있는 “임꺽정봉”과 “임꺽정굴”이 있음.
-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 산의 가장 큰 매력은 북한지역과 개성공단, 그리고 날씨가
좋으면 서울의 북한산까지도 보인다는 뛰어난 조망(眺望)을 들고 있음.
- 가까이에 “율곡 이이(栗谷 李珥)”의 이야기가 전해오는 “화석정(花石亭)”과
“율곡과 그의 부모(모친 = 신사임당-申師任堂) 등 가족의 묘소와 사당(祠堂)“이 있는
“자운서원(紫雲書院)”이 있음.
(2) 박달산 : 369m
- (파주시 광탄면 분수리, 마장리, 신산리, 영장리)에 걸쳐 있음.
- 전에는 박달나무가 많았다는 이 산은 아담하고 아름다운 산인데 도시의 이미지대로
잘 정비되어 있음.
- 주위에는 산림욕장, 자연학습장을 비롯하여 “유일레저타운”, “벽초지수목원”,
”용미리 석불입상“, 천년고찰 ”보광사(普光寺)“, ”공순영릉(恭順永陵)“, ”헤이리아트밸리“
등의 옛것과 현대의 것들이 함께 어울려 있어서 보고 즐기기에 좋음.
< 공순영릉(恭順永陵) = 파주 삼릉(三陵) >
- “공릉(恭陵)”은 조선 제8대 예종의 첫 번째 비(妃)인 “장순왕후(章順王后) 한씨”의 능인데
유명한 “한명회(韓明澮)”의 셋째 딸이며,
- “순릉(順陵)”은 제9대 성종의 첫 번째 비(妃)인 “공혜왕후(恭惠王后) 한씨”의 능인데 역시
“한명회”의 넷째 딸로서 한명회의 딸들인 두 왕후가 모두 일찍 죽었는데 남편은 따로
계비와 함께 묻혀있고 두 왕비는 각각 홀로 묻혀있음.
- 또한 “영릉(永陵)“은 조선 제21대 영조의 맏아들이며 왕이 되기 전에 일찍 죽은
”진종(眞宗 = 효장세자-孝章世子 : 사도세자의 이복 형)“과 그의 부인인 ”효순왕후
(孝順王后) 조씨“의 능임.
* 예종(睿宗)의 능
경기도 고양에 있는 서오릉 중 “창릉(昌陵)”인데 계비(繼妃)인
“안순왕후(安順王后) 한씨”와 함께 있음.
단, “안순왕후”는 한명회와 같은 청주한씨(淸州韓氏)이기는 하나, 한명회의 딸이 아니고
한백륜(韓伯倫)의 딸임.
* 성종(成宗)의 능
서울 삼성동에 있는 “선릉(宣陵)”인데 계비(繼妃)인 “정현왕후(貞顯王后) 윤씨”와
함께 있음.
-------------------------------------------------------------------
⇒ 별 것 아니지만 저에게는 무척 흥미로운 사실 두 가지.
(1) 청주한씨 왕비
# 그러니까 조선왕조 제7대 세조(世祖)의
- 큰아들이며 추존왕인 “덕종(德宗=당초 의경세자-懿敬世子)”의 부인인
“소혜왕후(昭惠王后) = 나중의 인수대비(仁粹大妃)“가 청주 한씨(한확-韓確의 딸)이고,
- 둘째아들인 제8대 예종의 첫 번째 부인인 “장순왕후(章順王后)”도 한명회의
셋째 딸로서 역시 청주 한씨 이고
- 역시 같은 제8대 예종의 두 번째 부인인 “안순왕후(安順王后)”도
청주 한씨(한백륜-韓伯倫의 딸) 이고
# 위의 세조의 큰아들인 덕종의 둘째 아들인 제9대 성종의 첫째부인인
“공혜왕후(恭惠王后)”도 한명회의 넷째 딸로서 역시 청주 한씨 이어서
# 얼마 되지 않은 사이에 “청주한씨(淸州韓氏)” 가문에서 왕비가 넷이나 나와서 조선왕가의
명문으로 자리 잡음. --- 나중에 제16대 인조의 정비인 인열왕후(仁烈王后)도 청주한씨
이며 제1대 태조의 첫째부인인 신의왕후(神懿王后)도 겉으로는 “안변(安邊)한씨”이나
청주한씨에서 갈라진 성씨임.
- 신의왕후 : 방우, 방과(제2대 정종), 방의, 방간, 방원(제3대 태종), 방연 등을 낳음.
# 비슷한 시기에 또 “파평 윤씨(坡平 尹氏)”, “거창 신씨(居昌 愼氏)” 가문에서도
왕비가 여럿 나오는데 이야기를 자세히 하려면 책 한권이 되어서 생략합니다.
(2) 또한 재미있는 것은 성종은 예종의 형인 덕종의 둘째아들이니까 조카가 되는 셈인데,
예종비 장순왕후와 성종비 공헤왕후는 비록 친자매이지만 서로 시숙모(媤叔母)와
조카며느리(=질부-姪婦)의 사이가 된다는 사실임.
--- 두 왕비가 모두 일찍 세상을 떴으니 하늘나라에서나 따질 일임.
➜➜➜ 그런데 요즘 TV 드라마의 행태를 보면 이런 정도의 관계는 별것도
아닐 텐데....
-------------------------------------------------------------------
* 영릉 - 3곳이 있음
- 영릉(永陵) : 경기 파주시 - 위의 “진종(眞宗)”과 “효순왕후(孝順王后) 조씨“의 능
- 영릉(英陵) : 경기 여주군 - “세종(世宗)”과 “소헌왕후(昭憲王后) 심씨”의 능
- 영릉(寧陵) : 경기 여주군 - “효종(孝宗)”과 “인선왕후(仁宣王后) 장씨”의 능인데
위의 세종대왕의 능인 “영릉(英陵)” 바로 옆에 있음.
====================================================================
2-11. 김포(金浦)
* < 포도나무집 풍경 >
“김포시 월곶면 군하리”라는 곳은 “김영현”씨가 지은 “포도나무집 풍경”이라는
단편소설의 무대가 된 곳으로 당시 젊은이들이 한참 읽던 소설이기도 함.
(1) 문수산(文殊山) : 376m
- 김포시 월곶면(月串面) 일대에 걸쳐 있음.
- “문수산”은 별로 높지는 않으나 김포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산으로 아기자기한 등산로를
따라서 가볍게 산행할 수 있는 곳으로 “김포의 금강산”으로 불리고 있으며 한강입구를
잘 볼 수가 있어 경치가 아름다움.
- 산의 입구에는 “문수산자연휴양림”이 있고 산위에는 “문수산성(사적 제139호)”이
약 4km 정도 남아있는데 이는 조선 숙종 때(1694년) 축성되어 강화해협을 지키는
중요한 요새였고 당초에는 6km이었다고 하며, 김포와 강화도에 있는 여러 포대(砲臺)와
함께 중요한 군사적 요충이었음.
- 아래쪽의 (인천시 서구 오류동 해안-한강 행주대교 부근)까지는 2011. 10월 완공예정인
“경인운하 - 아라천”이라는 국가하천이 공사 중으로 길이 18km, 폭 80m, 깊이 6.3m의
“뱃길”이 완성되면 주요한 물자수송로와 함께 또 하나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될 것으로 보임.
* “아라“ = 옛말로 ”바다“를 뜻한다고 함.
- 가까이에는 크리스마스트리문제로 북한과 다툼이 있는 “애기봉전망대”,
“김포국제조각공원”, “태산훼밀리파크”, “대명포구” 등이 있어서 더욱 즐길 수 있음.
--------------------------------------------------------------------
[ 염하(鹽河) ]
- 인천광역시 강화군(강화도)과 김포시 사이에 있는 남북 방향의 좁은 해협(海峽)이다.
마치 강(江)과 같다 하여 “염하(鹽河)”라고 부르며 “강화해협” 또는 “김포강화해협”
이라고도 한다.
- 폭이 좁은 곳은 200~300m, 넓은 곳은 1km 정도이고, 길이는 약 20km이다.
- 밀물 때의 최대 유속은 약 3.5m/초로 물살이 거세고 수심이 얕아서 썰물 때에는 곳에
따라 바닥이 드러나기도 한다. “염하”의 북쪽에서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의 강물이 흘러
들어오는데, “염하” 북쪽의 월곶(月串)과 남쪽 황산도 사이에는 해수면 높이 차이가 아주
커서 물살이 빨라지게 된다.
- “염하”는 예로부터 우리나라 해상교통의 요충지로, 조선시대에 삼남지방에서 서해를
북상해 온 세곡선(稅穀船)이 “염하”를 통해 한강으로 진입하여 한양으로 들어갔다.
- “염하”는 교통의 요지였을 뿐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외세를 막는 군사적 요충지였는데
개항기(開港期) 때에는 병인양요(1866년)와 신미양요(1871년)를 치른 격전지였다.
- “염하”를 따라 군대 주둔지인 진(鎭)과 보(堡), 초소인 돈대(墩臺) 등 수많은 방어유적이
산재해 있다.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초지진(草芝鎭-사적 제225호), 덕진진(德津鎭-사적
제226호), 덕포진(德浦鎭-사적 제292호), 광성보(廣城堡-사적 제227호), 갑곶돈(甲串墩
=갑곶돈대-사적 제306호) 등이 있다.
[ 손돌목 ]
- (전남 해남군 화원반도 - 진도) 사이에 있는 “울돌목”은 물길이 빠르기로 유명한 곳으로
(초속 5.5~6.5m/초), 임진왜란(실제로는 정유재란) 때 이순신장군이 왜군을 크게
물리쳐서 잘 알려져 있고 또 최근에는 조력(潮力)발전소를 건립하고 있어서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강화해협에도 그런 모습의 “손돌목”이 있다.
“울돌목”은 한자로는 “명량(鳴梁)”으로 불러서 “명량해협(鳴梁海峽)”,
“명량해전(鳴梁海戰)”, “명량대첩(鳴梁大捷)” 등으로 쓰고 있다.
- “손돌목”은 위에서 설명한 “염하”의 중간에서 조금 아래쪽인 (인천시 강화군 불은면
덕성리 덕진진 - 김포시 대곶면 신응리 덕포진) 사이의 좁은 곳으로 물살이 빠르고
소용돌이가 일어나고 또 암초가 많아서 배가 난파(難破)하는 일이 많은 곳이다.
고려 제23대 고종이 몽골군의 침입으로 피란길에 올라서 이곳에 와서 “손돌”이란
뱃사공이 젓는 배를 탔는데 배는 급류에 휩쓸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자꾸만
떠내려갔다. 왕은 사공이 자신을 일부러 험한 곳으로 끌고 가는 것으로 믿고 그의 목을
베려고 했다. “손돌”은 “배 앞에 바가지를 띄우고 그 바가지가 떠가는 대로만 가면
뱃길이 트일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죽었다. 왕은 그의 말에 따라 배 앞에 바가지를
띄우고 따라갔더니 무사히 건너게 되었다. 왕은 사공의 충절을 기려 이곳을 “손돌목”이라
부르게 했다.
- 김포시 대곶면 덕포진 언덕위에 “손돌의 묘가”있는데 이곳사람들은 “손돌”이 죽은 날인
매년 음력 10월 20일에 “손돌제”를 지내서 그의 영혼을 위로하고 또 뱃길의 안녕을 빌고
있다.
- 강화도 덕진진 옆에는 “손돌목 돈대”도 있다.
[ 돈대(墩臺) ]
- 조금 높은 평지를 말하는데 이곳에 초소를 두어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이다.
[ 한자 - 串 ]
(1) “곶”이라 읽을 경우
- 위의 김포시 월곶(月串), 대곶(大串)처럼 어떤 땅이름 뒤에 붙을 때의 “串”은 “곶”이라
읽는데 “바다로 길게 뻗어 나온 곳”을 일컫는 말로서 유명한 곳은 지난번 “연평도포격”
때 자주 나왔고, “심청”이 빠져 죽은 곳 근처인 황해도 “장산곶(長山串)”이 있다.
- 김포시 “월곶면(月串面)”의 지명은 실제로는 “달”과는 관계없다고 하는 데 여기서
지금의 “월곶(月串)”은 옛날 “월여곶(月餘串)”에서 나왔는데 이때의 “월(月)”은
“높다”라는 뜻으로 “통달할 달(達)”의 의미이고, “남을 여(餘)”는 “끝”을 의미하여
즉, “높은 산의 끝에 있는 곶“이라는 뜻으로 이때의 ”높은 산”은 “문수산”을 가리킨다고
한다.
- 한편 경기도 시흥시에도 “월곶동(月串洞)”이 있는데 이 동네는 말 그대로 바다 쪽으로
쭉 뻗어 나온 지형이 마치 반달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2) “관”이라 읽을 경우
① “버릇(habit) = 관(慣)"의 의미가 있다는데 그 사례를 보지 못했음.
② “꿰다 = 관(貫)-관찰(貫徹), 관통(貫通)”의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그 사례로는
“곶감”을 우리는 통상 “말린 감”이라는 의미로 “건시(乾柿)”라고 부르지만,
또는 “꿴 감”이라는 의미의 “관시(串柿)”라고도 부름.
*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바로 옆에는 성북구 “석관동(石串洞)”이 있는데, 이는 마을 뒷산인
“천장산(天藏山) - 141m”이라는 낮은 산의 동쪽 한 맥(脈)에 검정 돌을 꽂아 놓은 즉,
수수떡이나 경단을 꼬치에 꿰어 놓은 것 같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돌곶이 마을”이라
부르다가 조선왕조 제20대 경종(景宗)과 그의 계비(繼妃)인 선의왕후 어씨(宣懿王后 魚氏)
가 이곳에 안치되어 “의릉(懿陵 - 사적 제204호)”이 된 뒤부터 “돌곶이 능말(마을)”로
불렸다고 하는데 “돌곶이”란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여 “석관(石串)”이라는 동명이
되었다고 함.
# 의(懿) : 아름다울 의
- 그 이름은 이 동네를 지나는 지하철 6호선 “돌곶이” 역으로 지금도 남아 있음.
- “경종(景宗)”은 조선 제19대 숙종(肅宗)과 희빈장씨(禧嬪張氏)의 아들로, 첫째 부인인
단의왕후 심씨(端懿王后 沈氏)는 경종이 임금에 오르기 전에 일찍 죽어서 현재
구리시 동구릉(東九陵) 중의 하나인 혜릉(惠陵)에 혼자 묻혀있음.
- 잘 아시는 대로 경종은 후사가 없어서 TV 드라마 동이(同伊)의 주인공이며 숙종의
후궁인 “숙빈최씨(淑嬪崔氏)”의 아들인 영조(英祖)가 제21대 왕위에 오르게 됨.
그런데 숙빈최씨는 천민인 무수리출신으로 따라서 영조가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전해옴.
- “천장산(天藏山)”은 지금의 경희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예술종합학교(예전의 중앙정보부 자리) 등의 뒷산임.
====================================================================
2-12 과천(果川)
* 과천의 “관악산”과 “청계산”은 “서울 편”으로 옮김.
====================================================================
2-13 군포(軍浦)
(1) 수리산(修理山) : 태을봉(489m), 슬기봉(451m), 관모봉(426m), 수암봉(398m)
- (군포시 - 안양시 만안구 - 안산시 상록구)에 걸쳐 있음.
- “수리산”은 “김연아”, “곽민정” 등 우리나라 국가대표 피겨선수를 길러낸
“수리고등학교”가 산 이름과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더욱 유명해졌음.
- 군포시뿐만 아니라 안양시, 안산시에서도 시의 진산(鎭山)으로 여길 만큼 잘 알려져
있는데 평지에서 곧바로 솟아올라서 더욱 명산이 되었음.
- 전철 (4)호선 금정역이나 수리산역 등에서 가까움.
- 산 입구의 안산시 수암동 쪽으로 천년고찰 “수리사” 그리고 “안산읍성”, “안산관아”
등이 있으며
- 또한 근처에 “물 테마박물관”, “누리천문대”, “안산식물원”등의 볼거리가 있음
====================================================================
2-14 의왕(儀旺) * 의(儀) : 거동, 본보기 의 * 왕(旺) : 왕성할 왕
(1) 백운산(白雲山) : 백운산(564m), 광교산 시루봉(582m), 바라산(428m),
비로봉(490m), 형제봉(460m)
- (의왕시 - 수원시 장안구 - 용인시 수지구)에 걸쳐 있음.
- 산꼭대기가 항상 구름에 싸여있다고 하여 붙은 이름.
- 아름다운 “백운호수”를 내려다보는 경치도 아름답고 또 설경이 멋있다는 “광교산” 등,
숲이 울창하나 비교적 완만한 산들이 모여 있는데 대체로 산행이 편안한 산들임.
< 가까이에 “수원화성과 4대문(四大門)”이 있습니다. >
- 수원화성(華城)은 우리나라 “사적 제3호”이면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입니다.
그런데 서울에 4대문이 있듯이 화성에도 4대문이 있는데 재미있는 일이 있었습니다.
- 화성 4대문은 지금은 모두 잘 복원되어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제가 군대생활을
수원근처에서 했던 옛날에는 지금과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즉,
북문(장안문-長安門) : 6.25때 부서져서 위 문루부문은 없어지고 아래 축대만 남았고,
동문(창룡문-蒼龍門) : 역시 전쟁 때 완전히 부서져서 흔적도 없이 도망가고 없었고,
서문(화서문-華西門: : 부서지지 않고 온전히 남아서 서있고,
남문(팔달문-八達門) : 역시 온전히 남았습니다.
⇒ 무슨 말이냐 하면
“북문은 부서지고, 동문은 도망가고, 서문은 서있고, 남문은 남아있다.”
- 우리말로 읽을 때 묘한 느낌이 있지 않은지요?
* 그런데 여러분은 서울의 4대문(四大門) 이름과 4소문(四小門) 이름을 아시는지요?
- 바쁘니까 답은 나중에....
--------------------------------------------------------------------
--- 수원 팔달문(八達門) = 보물 제402호
--------------------------------------------------------------------
(2) 모락산(慕洛山) : 모락산(385m), 깃대봉(375m), 사인암(355m)
- (의왕시 일대)에 걸쳐 있음.
- “의왕8경” 중의 하나인 이곳은 산들의 대부분이 바위산으로 경치가 아름다움.
- “모락산”은 조선 수양대군(세조)가 조카를 죽이고 왕위에 오르자 실망한 동생이며 세종의
넷째아들인 “임영대군(臨瀛大君 : 1418~1469)”이 이곳에 와서 산의 동쪽에 있는
“능안마을”에서 은거하며 매일 이 산에 올랐다고 하는데 현재는 “내손동”인 이곳에
묘역과 사당이 있음.
- 주위에 아이들과 함께 가 볼만한 “철도박물관”이 있음.
- 또한 “의왕8경” 중의 하나인 “오봉산 병풍바위”가 의왕시청 뒤에 있는데,
이는 오봉산(205m)에 있는 높이 18m, 폭 30m의 큰 바위를 말하며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음.
< 세종대왕의 아들들 >
- 세종대왕은 정비인 “소헌왕후(昭憲王后)”와의 사이에서 6남 2녀를 포함하여 다른
다섯 부인에게서 총 18남 4녀를 두었음.
- “소헌왕후”와의 사이에서 낳은 여섯 아들은 순서대로 : 문종, 세조, 안평대군, 임영대군,
광평대군, 금성대군, 평원대군, 영응대군이며 이중 안평대군과 금성대군이 공식적으로
“단종”을 지지하여 탄압을 받았음.
====================================================================
2-15 하남(河南)
(1) 검단산(黔丹山) : 검단산(657m), 용마산(595m), 두리봉(570m)
- (하남시 창우동, 배알미동, 하산곡동, 상산곡동 - 광주시 남종면)에 걸쳐 있음.
- 남양주시의 “예봉산(683m)"을 오르는 사람들은 한강 건너로 보이는 ”검단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며 언젠가 저 산도 올라야지 하는 산인데
- 백제시대에는 “하남위례성”을 지키는 “영산(靈山)”이었고 그 후에는 “광주(廣州)”의
진산(鎭山), 그리고 지금은 ”하남시(河南市)“의 진산(鎭山) 임.
- 대체로 완만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산으로, 특히 곳곳에 약수가 많이 나와서
편리함.
- 산 아래로는 “북한강”과 “남한강”, “두물머리”, “팔당호수” 그리고 두 강이 합쳐서
흐르는 “한강”이 보여서 매우 쾌적한 경치를 보여주며, 또한 건너편으로 “예봉산”과
“운길산”이 크고 넓고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무척 독특한 느낌을 주고 있음.
- 가까이의 “이성산성(二聖山城)”과 주변에 많이 있는 문화재들을 찾아보는 즐거움도 있음.
* “이성산성”으로 불리는 산성이 몇 군데 있는데,
① 위의 “하남시 춘궁동”에 있는 “이성산성(二聖山城)”
② 의정부시 호원동에 있는 같은 이름의 “이성산성(二聖山城)”
③ 충북 증평군 도암면에 있는 “이성산성(二成山城)” 등이 있음.
- 그리고 “한강조정경기장”이 있는 세칭 “미사리”의 “하남시 미사동”은 “70-80 특구”,
또는 “낭만촌”으로 불리며 다양한 계층이 모여서 즐기는 곳인데, 찾아보면 의외로 값이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음식점이 많으며,
- 또한 강 건너의 “남양주시 수석동”과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쪽에도 들러볼만한
음식점들이 많이 있음.
=============================================================
다음에는 “광주-양평-여주-이천”이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산은 대학교때 다닌 서울 주변의 산은 가물가물 한데.. 이번에 총 복습을 하고 새로운 것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더우기 4월부터 지속적인 산행을 기획하고 있는데, 고수영 대장과 우리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곶이란게 순 우리말로 이해하고 있는데, 한자가 있다니, 이두 식으로 차용해온 것인지, 아니면 정자인지 갑자기 궁급해집니다. 언제나 학당을 풍성하고 다채롭게 이끌어주시는 샘!! 감사합니다.
잘 보셨습니다. "串"을 "곶"이라고 읽는 것은 우리나라 말의 표현이고 원래의 한자말은 "관(발음-구앤)" 또는 "천(발음-추앤"이라고 읽습니다. 그리고 우리말의 "곶"에 해당하는 한자는 "갑(岬)"이 따로 있습니다.
형님!! 검단산은 돌많고 지루해서......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지루하고 가도가도 돌돌돌... 예봉산에 올라갈때 마다 검단산 보면서 자태는 아름답다고 생각 합니다. 생각해 보니까 검단산 갔다온지가 3년이나 된것 갔습니다. 금년중에 탑골승방 일행들과 다녀와서 글 올리겠습니다.
그렇지요. 검단산은 단체로 가기에는 가고오는 교통도 좀 불편하고 내려와서 뒤풀이하기에도 적당치 않지요. 빨리 일상을 회복하셔서 우리카페 회원님들 잘 모시고 다닐 계획을 세우시지요.
이번 강의는 친숙한 산들을 많이 올려 주셨습니다.우선 수리산은 천주교 성지(조선 후기 교우들이 모진 박해를 피해 이곳에서 모여 살다 순교 하였음)이고 저의 외가쪽(파평 윤씨) 고향-파주의 감악산, 수십번 오르내린 자태는 웅장(?)하지만 오르기에는 좀 지루한 검단산(십여년전 이곳 산행시 담배를 끊었음)등 덕분에 잘 보았고 의왕에 있는 백운산은 시간내어 한번 오를 작정 입니다. 그리고 이상화의 변형시 참 좋았고 잘 읽었습니다.고맙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제가 고맙습니다. 즐거운 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학장님. 넘 수고가 많습니다. 모처럼 상화 시를 보내 주셔서 감샤감샤합니다. 김에 다시 한번 전문을 찾아 봤죠.
아직 민들레는 안 폈는데 자료가 있으시면 내년으로 미루시지 마시고 어서 올려 주세요.
이교진사장님, 오랜만입니다. 민들레는 우리동네에도 피었는데 그 동네에서 피지 않았다니요.... 서울 인근에서 요즘 우리가 보는 민들레는 90% 이상이 서양민들레이고 우리 토종은 보기가 힘듭니다. 지금 올리려는 글이 밀려서 그런 표현을 했었습니다. 우선 다른 글을 먼저 올리고 다시 생각하겠습니다. 그런데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중간 아랫부분에 "맨도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에서 맨도라미가 민들레의 경상도 방언이라는 것은 아시는지요?